뉴욕 브루클린의 인더스트리시티에는 실패박물관(Museum of Failure)이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여겨져 시장에 출시됐다가 실패한 제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이곳엔 159개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탄산음료 코카콜라도 처절한 실패를 맛본 적이 있다. 1985년 출시된 코카콜라Ⅱ다. 코카콜라는 1975년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이 코카콜라보다 더 단맛이 나는 펩시를 선호한다고 드러나자 10년간 연구 끝에 자사 제품의 당도를 높인 코카콜라Ⅱ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하지만 ‘새로운 콜라’를 표방한 코카콜라Ⅱ는 바뀐 레시피에 소비자들이 격렬히 반발하면서 세상에 나온 지 10여 년 만에 모습을 감췄다.
2013년 출시된 구글 글라스도 대표적인 실패작이다. 내장 카메라와 음성 변조, 스크린 등이 설치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는 처음 출시됐을 때 미래를 내다본 제품이라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불러 모았으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내장 카메라가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특정 장소에서 착용이 금지된 구글 글라스는 3년여 만에 판매가 종료됐다.
실패 박물관에는 이 외에도 너무 위험해서 판매를 종료한 전기 충격 피부 관리 마스크, 전화를 받기가 어려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스마트폰·게임기 겸용 기기, LP 앨범 손상 우려로 팔리지 않은 휴대용 LP플레이어 등이 전시돼 있다.
이렇듯 실패 박물관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여겨져 시장에 출시됐다가 실패한 제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심리학자 새뮤얼 웨스트 박사는 “혁신의 가장 큰 장애물은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이 박물관의 목적은 우리가 나아가기 위해선 실패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