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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팥찐빵함냐
출처 : 여성시대 팥찐빵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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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술한 한국인의 집단주의 특징은 타인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에서 좀 불편한 점은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 특히 업무상에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습니다. 이 포스트에서 서술할 집단주의 특징은 업무상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특징들입니다.
1. 지나친 동조(excessive harmony)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기를 바라는 태도입니다. 언어는 해당 국가의 문화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그릇이라고 하는데 한국어의 독특한 단어 맞장구, 눈치, 아부와 신조어인 꼰대, 답정너, 그리고 독특한 문화심리를 담고 있는 회식과 같은 표현이 지나친 동조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동조를 강요하는 문화를 몇가지 살펴 보겠습니다.
한국인들의 동조 문화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대화상에서 심리적으로 너-나-우리를 집단화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화상에 감정이 자주 들어가며 심리적으로 타인의 동의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인들과의 대화에는 심리적인 분위기가 always up to you 입니다. 어떤 사람이 뭐라고 한마디 하면 그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은 언제나 up to you입니다. 어떤 의견 어떤 표현을 쓰던지 당사자의 자유라는 말이죠. 심리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며 타인의 의견과 표현을 존중합니다. 오가는 대화에 있어서도 정보와 의견이 교환될 뿐 감정적 요소를 담지 않습니다. 화자나 청자나 감정의 전달 없이, 부담 없이 대화를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다양한 생각이 반영되고 수업시간에 질문도 많이 하고 토론도 활발합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문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의 대화는 항상 너-나-우리입니다. 단 두사람이 하는 대화에서도 너와 나는 우리라는 한 집단으로 묶이며 내가 한 말에 대해서 넌 어찌어찌 해야 한다는 심리적 집단화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집단화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눈치를 보게 만들고 피력할 수 있는 의견의 범위를 제한합니다.
만약에 두사람 간 대화에서 어느 한쪽이 뭐라고 물었는데 상대방이 잠시 답이 없는 경우-심지어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답을 하지 않거나 외면하는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한국인들은 심리적으로 무시 당했다는 모멸감을 느낍니다. 싸가지 없다느니 하는 식으로 상대방에게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경우도 있죠. 실제로 한국인들이 미국에 와서 많이 겪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동부나 캘리포니아 지역 여성, 특히 백인 여성의 경우 다소 쌀쌀 맞은 말투로 말합니다. 차도녀 같은 이미지라고 할 수 있죠. 이 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동양인을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집단주의 문화권 사람들로부터 집적거리는 등의 불쾌한 경험을 당한 여성의 경우 동양인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양인 특히 동양인 남자가 백인 여성에게 길을 묻거나 할 경우 백인 여성이 "I don't know what you say"라고 쌀쌀 맞게 쏘아 붙이고 고개 휙 돌리고 가버리는 일을 겪었다는 경우가 의외로 좀 있습니다. 이럴 때, 한국인들은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습니다. 암튼 한국인들은 상대방이 무응답으로 반응할 경우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답이 없이 머뭇거리면 일단 기다립니다. 무슨 이유가 있겠지 영어가 딸리나보다 생각하고 기다립니다. 제가 겪은 바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이해심과 인내심이 의외로 동양인들 이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답이 없으면 거기서 그냥 대화를 끝냅니다. What the hell 정도로 의아하게 생각하는 선에서 끝내고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대화를 나눌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인들은 대화상에서 우리라는 집단으로 묶어 대화를 하고 있으니 화자는 내가 한 말에 상대방이 반응해야 한다는 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반응할 경우 만족스러워 하죠. 대화를 하다 보면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면서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는 사람, "그렇지 않냐?"는 식의 동의를 구하는 질문을 자주 하는 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의견에 맞장구 쳐주기 바라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함부로 반대의견을 말한다거나 동의하는 제스쳐가 약하다거나 하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고개를 가급적 크게 끄덕이면서(고개 끄덕이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밝게 웃으면서 동의를 표시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녀노소별로 동의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어르신일 경우에는 겸손한 태도로 "지당하십니다"라는 심리로 대하는 것이 좋고, 남성 친구일 경우 "그렇지 바로 그거지"라는 태도로 의리를 내비치는 것이 좋고, 여성 친구일 경우 "오, 마져마져"라는 식으로 공감을 내비치는 것이 좋고, 손아래 사람, 어린 사람일 경우 "그랴, 그랴 나도 옛날에 그랬어"라는 식으로 이해한다는 태도로 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동조심리가 특히 강한 분들의 경우 상대방에 대한 의존성이 크고 자아 정체성이 부족합니다. 좀 어린애 같기도 하죠. 본인의 정체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대화에서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타인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을 하는데서 본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어린애 다루듯이 잘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한국 사람과 대화할 때의 인생처세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부하다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이 flatter입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아부하다와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flatter는 문화심리적인 면에서 많이 다릅니다. 한국인들은 아부하다를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무엇인가 바라는 것이 있어서 필요 이상으로 잘 보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flatter를 경우에 맞지 않은 칭찬이나 과도한 칭찬이라고 합니다. flatter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대조적으로 생각하는 단어가 praise인데 praise는 성과에 대한 칭찬으로 good job!에 해당하는 칭찬을 말하지만 flatter는 성과가 아닌 것에 대한 칭찬 예를 들어 미모에 대한 칭찬 같은 것을 말하며 그것을 좀 과하게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flatter는 계급에 관계 없이 누가 누구에게든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며 성과가 아닌 것에 대한 칭찬에 대해 광범위 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Flatter에는 무엇인가를 바란다는 의미도 없고 비굴함과 같은 의미도 거의 없습니다. 만약 비굴하게 아부한다라는 표현을 하려면 obsequiousively라는 부사를 넣어줘야 표현이 명확해집니다. 미국인들은 계급간 권력거리가 작으며, 대화에 감정을 잘 담지 않으며, 대화할 때 집단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의 아부하다라는 의미와는 다른 flatter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언어에 담긴 문화심리적인 면을 살펴보면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어의 독특한 표현 중에 농담 따먹기라든가 노가리 깐다라는 표현이 있죠. 이 표현이 한국인들의 담소 문화를 잘 대변한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직접 만난 집단주의 문화 국가들-한국, 중국, 베트남 사람들의 담소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 국가들-미국, 프랑스, 헝가리, 일본 사람들의 담소 문화를 비교해 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집단주의 문화의 특징이 집적거림 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이 특히 심하게 상대방을 집적거리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상대방을 자극하여 함께 웃도록 만든다거나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키려 한다거나 과도하게 웃거나 떠든다거나 질문세례를 퍼붓는다거나 등등 집적거리고 걸떡거리는 심리가 아주 강합니다. 심할 경우 유치한 행동을 하면서 특정인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놀려댄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본인이 무슨 만능 엔터테이너인양 모임의 사회자인양 오바하면서 "웃겨야 산다"는 사명하에 분위기 띄우려고 깡통 같은 농담이나 늘어 놓습니다. 간혹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 주도하면서 나대는 사람이 있죠. 이런 사람을 중심으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심리적 집단화가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대화 분위기가 마치 "우리는 하나다", "하나 되어 웃자"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농담 따먹기 문화요 노가리 까는 문화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주의 문화권 사람들의 대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 같이 모여 떠들석하기 보다는 돌아다니면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얘기하고 자기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에 와서 적응 못하는 것이 이런 파티 문화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끼리 만나면 다 같이 모여 통성명 하고 호형호제 하고 말까고 호구조사한 다음에 무작정 농담 따먹기로 부대끼고 그러는데 미국인들의 파티에서는 자기 자발적으로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한국인들은 흔히 영어가 잘 안되서, 함께 떠들 이야깃거리가 없어서 어울리기 힘들다고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아닙니다. 집단주의-개인주의 문화가 맞지 않아서 힘든 것입니다.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사람을 강권하여 끌어들여 함께 무작정 떠들며 웃으며 놀지만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자기 자발적으로 돌아다니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하고 싶은 말 하면서 놉니다. 한국인들은 다 같이 모여 술마시기 게임하면서 놀지만 미국인들은 이쪽에는 미식축구 얘기하는 사람, 저쪽에는 영화 얘기 하는 사람, 또 한쪽에는 미니골프 하는 사람,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 한 구석에는 눈이 맞은 남녀가 몰래 숨어 섹스하기도 하고 각자 흩어져 개판으로 놉니다. 한국인들은 이런 부대낌이 없는 파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회식문화는 그 절차에서 내용까지 차이가 너무나 크게 납니다. 그 명칭이 가지는 의미도 남다른데 한국의 회식은 會食 모여서 먹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의 회식은 happy hour입니다. 사실 회식문화는 한국사회에 있어서 집단주의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죠. 파티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보통 직장 같은데서 회식의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는 happy hour입니다. 회식을 통보하는 절차에 있어서 한국에서는 다 모인 장소에서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개별 메일을 보냅니다. 메일에는 시간과 장소, 참석여부, 음식 선호도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특이했던 점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느냐는 질문이 꼭 첨부되는데 이것은 아마도 채식주의자와 무슬림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지내면서 느끼는 바로는 의외로 주변에 채식주의자들이 많더군요. 회식의 다양성도 차이가 납니다. 한국의 회식은 대부분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이용합니다. 장소는 음식점이나 술집에 이어 2차로 호프집이나 또 다른 술집 3차로는 노래방? 정도가 되겠죠. 심야시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코스는 거의 천편일률적입니다. 미국의 회식은 보통 점심시간을 이용하고 특별한 경우 저녁시간을 이용합니다. 길게 잡아서 점심-저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저녁-심야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2차, 3차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한군데 장소를 잡아 파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벤트식으로 스포츠 관람 같은 것도 합니다. 회식 참가율도 크게 차이 납니다. 한국의 경우 특별한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참석하는데 미국에서는 점심시간이라면 거의 다 참석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50% 정도의 참석율을 보입니다.
여기까지는 서두에 불가합니다. 회식의 분위기는 차이가 더 큽니다. 한국인들의 회식에는 다 같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무엇인가를 강요하고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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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 나는 센스 있는 건배사(Toast Talk) - 코스콤 뉴스룸
코스콤 5.0시대를 맞아 코스콤의 비전인 금융투자업계의 Digital Transformation을 적극 지원하는 자본시장 내 테크니컬센터로서의 역할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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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건배사"로 검색했더니 개떡 같은 한국 문화 다 나오네요. 뭔 놈의 회식에 이런 복잡한 절차가 있는지. 이런 문화 때문에 이런 폭행사고도 발생합니다.
술자리에서 2급 심의관이 자신이 할 건배사를 4급 서기관이 해버렸다고 버럭 화가 났는데 3급 행정실장이 말리다가 폭행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건배사에 대한 욕심? 집단주의 문화가 발달하다 보면 이렇게 자신이 집단을 주도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술 마시기 게임을 하다가 벌칙으로 요런 것도 하죠.
굳이 이런 개떡 같은 문화를 들지 않아도 회식 자리에서 한국인들의 대화 분위기는 미국인들과 확연히 다릅니다. 자유분방함이라는게 없고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함께 무엇인가를 하려고 합니다. 회식이나 파티가 끝나갈 무렵 사람들이 가려고 하면 한국 사람들은 못가게 붙잡으면서 좀 더 있다가 가라고 합니다. 사실 이렇게 가는 사람 붙잡는 문화가 가장 강한 사람들이 아랍 사람들입니다. 아랍 사람들의 집단주의도 상당히 강한데 특히 손님을 초대해 놓고 즐기다가 손님이 가려고 하면 붙잡고 손님은 다시 자리에 앉고 이 행동을 3회 반복한 후에야 갈 수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첫번째 붙잡음을 뿌리치고 가버린다면 그것은 초대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아랍 사람들은 이것을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그렇죠.
마지막으로 언급할 지나친 동조 문화는 무리 지어 몰려 다니는 문화입니다. 직장에서 식사하러 갈 때, 휴식시간을 보낼 때, 단체로 학회 같은데 갔을 때 이런 현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어떻게 해결 하느냐는 업무환경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제가 하는 일은 업무상 개별 스케줄로 돌아가고 일을 중단할 수 없거나 중단했을 경우 지켜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기가 힘듭니다. 식사 때문에 스케줄을 변동시키면 그 후의 스케줄이 더 이상해지기 때문에 부담이 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7년 8년 내내 같이 식사 하는데 목숨 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기 일보다 식사 같이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들 같더군요. 일을 벌이지 않고 일부러 기다린다거나 가능한 빨리 끝내고 합류 하거나 합니다. 미국에서는 같이 식사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러 약속을 하지 않는 이상은 기본적으로 모든 식사는 각자 알아서 해결 합니다. 뉴욕은 외식비가 비싸기 때문에 집이 가까운 사람은 집에 가서 먹고 오고 집이 먼 사람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푸드 트럭에서 해결합니다. 푸드 트럭이 가장 저렴한 외식 수단(5$)이라고 할 수 있죠. 미국인들은 대부분 점심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가급적 빨리 해결하고 업무를 마치거나 다른 일을 하려고 하죠. 도심지에서 점심 먹으러 차를 타고 어디로 나간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간혹 생기는 휴식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다니는 행동에서도 집단주의 문화가 드러납니다. 한구역의 업무 공간에서 보통 흡연구역은 정해진 특정 구역이라 흡연자들은 모두 그 장소에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타부서 사람과도 마주치게 되죠. 흡연 시기가 제각각이라 만나는 타이밍이 랜덤이긴 한데 좁은 장소에 자주 마주치다 보면 흡연자들 끼리 집단의식 같은 것이 생깁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서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함께 커피 마시러 다니는 사람들도 비슷합니다. 좀 따분해질만 하면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연락하여 커피숍으로 향합니다. 이런 기호로 모이는 집단주의가 그나마 가장 부작용이 없는 편입니다. 특히 흡연자 카르텔의 경우 만나는 사람이 랜덤인데다가 강제성이 거의 없고 담배 피는 시간에 한정된 모임이라 불편함이 없습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간혹 같이 이야기 나눌 것이 있다거나 할 경우에는 약속을 잡고 이와 같은 모임을 가지기는 합니다만 일상적으로 이런 모임을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식사와 휴식의 공유-이것을 반복적, 일상적으로 같이 하다 보면 사람에 대한 선호성과 의존성이 생기게 됩니다. 특정인에게 심리적 의존성이 높아질 경우 업무와 관련된 일에도 의존하게 되며 업무상 집단화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업무상 집단화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는 결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업무를 빨리 배우고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필요 이상의 집단화로 편가르기가 생기고 이것이 정보의 독점이나 의사결정에 방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집단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진급에도 영향을 주게 되면 특정 집단이 상급자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인사과에서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직장문화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 보통이죠. 우수한 인재가 직장문화 때문에 이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개떡 같은 직장문화 중에서 가장 어처구니 없는 문화가 이런 집단주의 문화입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고려대학교 졸업생들이 이런 집단주의 문화를 양산시키는 경우가 많아 욕을 많이 먹더군요. 모든 고대생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가장 빈번하게 접한 케이스가 고대생들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식의 글이었습니다. 사실 고대생들에 대한 이야기는 미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한국 유학생들끼리 모인 자리인데 고대생들 둘이 만나면 통성명을 하고서 "나 XX학번인데 말 놓을께" 바로 이런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과연 그 집단주의 문화로 유학생활 얼마나 잘 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학회나 박람회 같은 곳에서 같은 소속 사람들끼리 뭉쳐 돌아다니는 것도 한국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이 행동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학회 같은 것은 창의적 연구를 하는 사람들의 학술대회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의-집단주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가 바로 기초과학과 같은 학술 분야입니다. 이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개인주의 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학회 발표물을 둘러 보는데 혼자 다니지 않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돌아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집중해서 보기가 힘들겠죠. 같이 돌아다니는 사람이 옆에 있어 신경 쓰이는데 어떻게 집중해서 발표물을 살펴보겠습니까? 집단주의 문화권 사람들은 세미나 발표 자리에서도 한군데 뭉쳐서 착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발표를 집중해서 듣기도 힘들고 개인 행동을 하기도 힘듭니다. 옆사람이 말을 걸어 오는 경우도 있고 신경 쓰이는 것이 많거든요. 개인주의 문화권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혼자 돌아다니고 아무 자리에나 앉고, 설령 옆에 아는 사람이 앉았다 하더라도 전혀 눈치 주거나 신경 쓰이게 하지 않습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라는 구분이 확실한 것이죠. 학회 포스터나 세미나 발표에서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도 바로 개인주의 문화권 사람들입니다.
KSEA – Korean American Scientists and Engineers Association
ksea.org
미국에 거주하는 과학자들 중에 특정 국가 사람들끼리 집단을 형성하는 국가가 있습니다. 전세계 국가 중에서 딱 두 국가만 그런데 그것이 바로 중국과 한국입니다. 한국인들의 경우 KSEA라는 단체가 있고 각 지역별로 미주 한인 과학자 모임이 있습니다. 이게 잘못 되었다고는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대신 왜 그 많은 나라들 중에 중국과 한국만 이런 집단을 미국 내에 만드는지 묻고 싶습니다. 답은 아마 집단주의 문화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그 집단주의가 창의적인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세계 역사상 집단주의 문화가 창의적 학술 활동에 도움이 된 적은 없습니다. 창의적 학술활동은 개인주의 문화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과학 연구를 하는데 동일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같은 국적 사람끼리 모여서 집단주의 문화로 다독여주면 집단주의 문화만 더 강화될 뿐입니다. 한국 과학자들이 배워야 할 것은 개인주의 문화입니다.
[일다] 여자 혼자 귀촌하기엔 시골은 ‘험한 곳’이죠
※ 시골살이를 꿈꾸는 비혼·청년 여성은 점차 늘고 있지만 농촌에 그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 그들 대부분이 농촌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
www.ildaro.com
개인주의-집단주의 사이의 문화충격을 보여주는 사례를 하나 소개합니다. 일다라는 페미니즘 저널에 실린 일화인데 기사 내용은 귀촌 여성의 험난한 생활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기사는 최종적으로 여성으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집단주의 문화의 패해입니다.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사람을 개인으로서 존중하지 않습니다. 개인을 집단의 일부로 보고 집단의 상식에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끊임 없이 집적거립니다. 한국인의 집단주의 문화 특징 중에 가장 못되먹은 것이 바로 이 집적거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들은 다 너를 위해서, 너 잘되라고, 정으로, 인심으로 하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의존성에 불과합니다. 본인들이 그렇게 타인을 집적거리고 타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일종의 만족감과 자기 정체성을 느끼기 때문이죠.
첫댓글 공감돼. 그치만 미국과 우리가 다른 것 뿐.
개싫어
관심있던 분야라서 정독했어 고마워
와 진짜 좋은 글이다ㅋㅋㅋㅋㅋ 진짜 젤 첫댓여시 말대로 가스라이팅 화법이 국민성이라는 말 좀 공감감..ㅜㅜ.. 어떤 정형화된 틀이있고 그것에 자신의 삶을 맞추지 못하면 힘들어지는게 사실인것 같아 특정인이 아니라 온 사회가 개개인을 가스라이팅 하는 느낌이 좀 있어 아직까진.. 미국이 좋고 한국이 나쁘다는 말을 하고싶진 않지만 (둘다 장단점이 있긴 하니까) 적어도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는 어느정도 중화될 필요가 있다고 봄. 일본불매처럼 국가간의 관계에서는 집단주의가 어느정도 좋은 효과를 가져올지 몰라도, 지역감정이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 이런걸 다 따져보면..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 같아. 위에 댓 보니까 집단주의 얘기가 일본발이라는 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 극복해야 할 것 같음. 처음엔 프레임이었을지 몰라도 실제로 집단주의 성향 너무 강한걸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특히 여시에서도 느끼고 있기때문에.. 시작은 어땠을 지 몰라도 어쨌든 현 시점에선 절대 허상은 아닌 것 같음 ㅠ
흥미롭네.. 저 분 블로그 가서 다른 글도 읽었는데 밀국살다 와서 그런지 공감 된ㄷ ㅏ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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