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의 소재지로 ‘경기 1번 도시’인 수원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호매실·권선동의 서수원 지역에서 초대형 사업 산업단지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서수원 지역에는 호매실지구 택지개발과 권선지구 도시개발, 수원역 주변 복합상업시설 조성 등 굵직한 개발사업들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또 내년 10월 중에는 서수원과 오산·평택을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수원산업단지 인근인 오목천동 일대 곳집말이 산업단지 배후도시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서수원권은 주거·산업·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호매실·권선지구 등 복합타운 개발 순항=우선 수원 개발의 핵심인 호매실지구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호매실지구는 권선구 호매실·금곡·당수·오목천동 일대에 312만6000㎡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으로 1조9014억원이 투입돼 1만5000여가구의 주택과 상업지구, 공원, 문화·복지시설 등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완공은 2012년이 목표다.
호매실지구 중 요즘 관심이 큰 곳은 유시티(U-City) 구축사업이다. 최근 유시티사업에 삼성과 SK 등 국내 대기업 컨소시엄이 대거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시티' 개발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업을 수주하는 업체가 앞으로 발주될 세종 행복도시와 인천 청라, 대전 도안 등 수천억원대의 '유시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될 것으로 전망돼 건설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호매실 유시티는 첨단 IT를 활용한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도시거주자의 안전을 위한 CCTV 등 방범서비스와 u-공원, u헬스 등 유비쿼터스 도시로 조성된다.
권선지구도 낙후된 수원의 주거생활환경을 개선하는데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권선지구는 권선동 222-1 일대 99만2248㎡ 규모로 현대산업개발이 아파트, 타운하우스, 주상복합아파트, 단독주택 등 6594가구와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생태공원 등을 갖춘 ‘아이파크 시티’라는 이름의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 9월 1차로 공급됐던 아파트는 청약에서 최고 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기도 해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2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번 물량은 수원 아이파크 시티 2·4블록에서 총 2204가구를 공급된다. 2블록의 경우 14층 26개 동 84~202㎡(이하 전용면적 기준) 1135가구며, 4블록은 14층 18개동 84~148㎡ 889가구로 구성돼 있다. 서쪽으로 우시장천의 수변공간과 맞닿아 있는 등 주거환경이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두 사업이 완료되는 2012년이면 이른바 대규모 주거복합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수원시 첨단 산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을 수원산업단지 주변 역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원산업단지는 2006년 1단지(28만7000㎡), 작년 2단지(12만2000㎡) 조성이 마무리돼 기업들이 입주했으며, 2012년 3단지(79만5000㎡)에 이어 4단지까지 조성된다.
이와 함께 권선구 오목천동 824-1번지 일원 곳집말 지구(22만4373㎡·2060가구)는 수원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사업은 민간 주도 환지방식으로 진행되며, 시는 올해 중 조합 설립·시행자 지정·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근에 위치한 권선구청과 권선구보건소, 수원서부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자리한 고색동 6만179㎡ 부지에는 행정타운 배후 상업단지가 들어선다.
◇공장부지는 대형쇼핑몰로 재탄생=이전 계획이 확정된 수원시 평동 일대의 SK케미칼 공장부지도 새롭게 탈바꿈 된다.
대형 쇼핑몰로 변신할 이 부지는 SK건설과 금융권이 출자한 서수원개발이 시행을 맡아 '수원 역세권개발에 따른 개발 전략지구 1블록 지구단위개발 계획안'을 제안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11만2397㎡(1블록)의 전체부지 중 북측 구역과 남측 구역으로 나눠 각각 연면적 19만8348㎡(4층), 6만6116㎡(3층) 규모로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4월쯤엔 아파트 36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시공은 SK건설이 맡기로 했으며 최고 43층으로 짓기로 했다. 전용면적 100㎡(옛 38평형)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를 전체의 80%가량 건설할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그룹 모태 공장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만큼 친환경적이면서도 첨단 IT(정보기술)기능을 갖춘 수원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 부지는 수원 정자지구와도 가까워 이곳의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영동고속도로 북수원 나들목과 과천~봉담 간 고속도로 의왕 나들목이 차로 5분 거리다.
특히 인근 서둔동 KCC 수원공장 부지 27만3600㎡는 제1종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주민 공람공고를 진행했다. 이 곳엔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2012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또 코레일과 수원애경역사㈜는 올 2월 수원역 민자역사 유휴부지 공동개발 및 증축을 위한 사업추진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지하 1층과 지상 6층 등 모두 8만7680㎡에 대한 문화 및 주차공간, 판매시설 개발 및 증축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개발추세에 맞물려 서수원권과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도 잇따라 개설된다. 1조115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서수원~오산~평택 고속도로(총연장 38.5㎞·왕복 4~6차선)가 내년 10월 개통될 예정이다.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 확장공사도 내년부터 민간제안 사업으로 추진된다. 금곡동과 의왕 청계동을 잇는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12.04㎞ 구간)를 기존 왕복 4차선에서 6~8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대형 개발이 잇따르고 있는 서수원을 중심으로 앞으로 수원은 거대 상권과 주거, 편의를 골고루 갖춘 지역으로 발전될 것"이라며 “"신분당선 착공, 제2경부고속도로 개설 등으로 교통 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