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알려져 있다시피 5년 $35m 이고, head coach 와 president of basketball operations 를 겸직하는 조건입니다. 모리스 칙스와 조 듀마스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아마도 밴 건디는 올랜도 매직 시절 함께 했던 오티스 스미스를 GM 으로 영입할거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조 듀마스가 단장 역을 수행하고 GM 은 부단장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면, 이제 밴 건디가 임명할 GM 은 조금 더 능동적으로 단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밴 건디가 프런트 오피스에 대한 전권을 요구한 것은 그의 감독직에 대한 security 때문으로 보입니다. 스미스 외에도 올랜도 시절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대거 데려올 것으로 보이는데 얼마나 프런트 오피스가 물갈이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잘 아시다시피, 마이애미 히트 시절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팀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밴 건디는 불명예스럽게 가족 핑계를 억지로 대며 사임해야 했죠. 이후 매직으로 가서도 마지막이 좋지 못했습니다. 매직 프런트 오피스에서 그의 편은 오티스 스미스밖에 없었다고 하죠. 파워 게임에서 두번이나 밀려난 이후 밴 건디는 수많은 감독직 제안을 전부 퇴짜 놓으며 굉장히 까다롭게 감독직 서치를 계속합니다. 직장 안정성이 그에겐 가장 큰 조건이었던 듯 하네요.
- 밴 건디가 듀마스가 했던 단장직 임무까지 모두 수행하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굵직한 최종 결정이 그의 손에 의해 이루어질 겁니다. 기본적으로 듀마스 사임 이후 지속해 왔던 스카우팅이나 샐러리캡 관리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겠지만 기존의 테크니컬한 업무는 계속 유지시키면서 오티스 스미스에게 드래프트나 트레이드같은 중요한 실무를 맡길 것으로 보입니다. 밴 건디가 이번 협상에서 내건 조건중 하나는 구단주의 간섭을 최소화시키는 것이었다고 하죠.
- 밴 건디가 협상때 언급한 이름은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입니다. 부사장직을 보장받고 간 리버스만큼 대우해 달라는 것이었죠. 클리퍼스에서 부사장직은 다른 팀의 단장과 비슷한 위치입니다. 피스톤스의 사장직과 비슷하고요. 리버스는 3년 $21m 를 받고 클리퍼스로 갔습니다. 연봉은 같고 기간은 2년 더 깁니다. 자존심을 충분히 지켜준 오퍼라고 봅니다. 리버스 다음으로 많이 받는 감독은 포포비치로 연 $6m 를 받습니다.
- 이쪽 바닥에서 잘 알려진 소문이 있습니다. '가장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직장 상사, 아니 구단주 수위권을 다투는 사람이 셋 있습니다. 워리어스의 조 레이콥, 캐벌리어스의 댈 길버트, 그리고 피스톤스의 탐 고어스가 그 셋입니다. 레이콥은 최종 의사 결정을 비밀스럽게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50승 감독을 해고했죠. 댄 길버트는 최근 감독과 단장을 네명이나 교체했습니다. 탐 고어스도 만만치 않은데 최근 그가 구단을 맡은 지난 2년동안 감독 두명의 목이 날아갔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밴 건디가 올리 없었고, 그래서 고어스도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싸리 밴 건디에게 전권을 위임한 듯 보입니다.
- 여담으로 미시건 스테잇의 탐 이조 역시 제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네소타와 디트로이트에게 동시에 받았고, 피스톤스는 역시 사장직까지 겸직하는 조건으로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하네요.
- 밴 건디 부임 이후 가장 빡세게 조련받을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중 하나인 제닝스는 벌써 충성을 맹세하고 있습니다.
너무 속 보이죠. 속 보입니다.
- 밴 건디는 디트로이트 팬들과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2005년 히트 감독 재직 당시 피스톤스 팬들에 대해 악평을 쏟아낸 적이 있습니다. "nastiest" 팬들이며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맥주를 퍼붓고 열살짜리 아이도 어른들을 따라 하고 싶은 폭언을 아무때나 쏟아내는 거친 곳이라며..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투의 말을 했습니다. 뉴욕과 디트로이트를 최악의 팬들로 꼽았죠.
히트가 방문하는 날이면 심심치 않게 위와 같은 밴 건디 저격용 플랜카드들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로컬 팬들과 어떻게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죠. 스탠 밴 건디도 해설자 동생 못지 않게 한 말솜씨를 자랑하십니다. 결코 짧게 말하는 법이 없고 생각하는 바를 가감없이, 상당히 흥미로운 단어들을 조합해서 말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동안 패배에 지쳐온 로컬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이 제법 길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경우 한바탕 설전도 지켜볼 수 있을 듯 하네요.
-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5년동안 밴 건디는 피스톤스의 모든 것을 담당합니다. 물론 그 전에 본인이 스스로 사임할 수 있습니다. 구단주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고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아마도 당분간 밴 건디를 해고할 수 있는건 밴 건디 본인뿐일겁니다.
- 짤막하게 스탠 밴 건디가 코트 위에서 이룩한 업적을 보죠. 정규시즌 371승 208패, 64.1%의 승률로 역대 NBA 감독들중 여섯번째로 승률이 높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48승 39패로 55.2%를 기록했습니다.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한 적은 단 한번도 없고, 감독을 맡은 8시즌동안 디비전 우승을 차지한 적은 5번이나 됩니다. 히트를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이끌었고 매직을 파이널로 이끌었습니다.
- 2002-03년 팻 라일리가 이끌던 히트는 25승 57패를 기록했습니다. 에디 존스, 캐런 버틀러, 브라이언 그랜트등이 있었죠. 03-04년 스탠 밴 건디가 감독을 맡고 히트는 42승 40패의 팀으로 변모합니다. 드웨인 웨이드와 라마 오돔이 새롭게 가세하는 시즌이죠. 그 이듬해 샤킬 오닐을 영입하면서 히트는 59승 23패의 팀이 되고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갑니다. 그리고 이듬해 11승 10패로 시즌을 시작하자 곧 해고되고 팻 라일리가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되죠. 우승하게 되고요.
- 06-07 시즌 매직은 40승 42패의 팀이었습니다. 피스톤스에 코치로 계셨던 브라이언 힐이 감독으로 재직했습니다. 이듬해 스탠 밴 건디는 팀을 맡게 되고 52승 30패의 팀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랜트 힐이 나가고 라샤드 루이스가 들어온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 밴 건디는 정통파 센터를 가운데에 박아 놓음에도 불구하고 느리지 않는 페이스를 유지하며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모두 리그 수위권의 팀을 만드는데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매직에서의 마지막 두 시즌은 평균 이하의 페이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속공과 지공을 적절히 활용하며 스페이싱에 의거한 높은 확률의 공격을 추구합니다. 모두가 인지하는 것처럼 3점슛 일변도의 팀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평균 이상의 3점슛만을 시도하고 성공했을 뿐입니다. 밴 건디 농구의 핵심은 확률 싸움입니다. 하워드와 같은 수비형 빅맨이 컨트롤 타워로서 페인트존을 단단히 사수하는 가운데 네명의 발이 빠으로 길쭉한 수비수가 상대팀의 슛을 최대한 컨테스트하거나 수비 앵커 빅맨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드라이브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야투율을 최대한 낮추는 방식의 농구를 추구해 왔습니다. 결국 밴 건디가 이끌던 팀들은 항상 리그 최고 수비팀 후보에 거론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고, 공격에서도 공간을 널찍하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많은 롤플레이어들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루키였던 코트니 리는 그 수비 능력과 외곽슛 능력을 인정받고 이후 커리어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인상깊은 첫번째 시즌을 보내게 됩니다. 히도 터콜루가 가장 빛나던 시기도 밴 건디 밑에서였고, 이건 제미어 넬슨이나 피에트러스같은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넬슨이나 터콜루같이 평균 이하의 수비수들을 이끌고 리그 최고의 수비팀을 이끌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합니다.
- 밴 건디의 능력중 가장 저평가받는 부분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 능력입니다. 하워드야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젊은 선수들이 밴 건디 밑에서 성장을 거듭했지만 밴 건디의 품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정체되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넬슨, 터콜루, 리, 피에트러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피스톤스에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겁니다.
첫댓글 피스톤스로 갔군요. 하긴 레이커스가 스탠같이 디테일한 조건까지 내걸며 감독직을 요구하는 감독을 데려올리, 아니 데려오고 싶어할 리 없죠. 지금 오너 때문에... 디트로이트는 밴건디와 함께 다시 옛영광을 수복했으면 하네요. 밴건디면 매우 유능한 감독이니까 향후 10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밴 건디라면 일단 보장받은 5년안에 반드시 재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어디까지 가냐인데, 차분하게 기다리다 보면 기대치는 충분히 충족시켜 주지 않을까 싶어요.
문제는 현재 피스톤스 로스터인데, 뭔가 조 듀마스의 똥이 지긋이 묻어나는 로스터에요. 겹치는 포지션부터해서 효율성 떨어지는 포지션을 좀 정리해줄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선수들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거죠. 밴건디 입맛대로 어떻게 맞출지.
@Show Time† 위의 글에도 썼지만 밴 건디의 장점중 하나가 큰 로스터의 변동 없이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죠. 아마 그렉 먼로를 잡지 않고 비어지는 캡으로 윙 자원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그칠 것 같은데, 스미스가 3.5번으로 가고 드러먼드가 가운데에 짱 박히는 라인업이면 밴 건디가 뭔가 해볼만 할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코트니 리를 연상시키는 KCP도 있구요.
@jongheuk 스탠 밴건디 밑의 드러먼드도 기대가 되네요. 제 2의 하워드를 연성할 수 있을지. 드러먼드의 포텐셜이면 꽤 기대할만 한데 말이죠. 밴건디를 품은 피스톤스라, 참 부럽네요.
@Show Time† 일단 본인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큰 흥미를 보이고 있고 마크 가솔을 보면서 수비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법을 공부하는 중이예요. 라쉬드 월러스가 전담 코치로 달라 붙어서 잔소리중이구요. 밴 건디가 전체적인 수비 시스템을 잡으면 그 안에서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또 생기겠죠.
일단 스탠 밴건디가 왔으니 드러먼드는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가 되구요. 관건은 밴건디가 사장으로서 힘을 가지게 되었으니 GM에게 위임은 하겠지만, 조쉬 스미스-먼로 간의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지 주목됩니다. 먼로를 남긴다면 트윈타워에 가깝게 활용할거 같고, 만약 조쉬 스미스가 남는다면 롱2를 못 쏘도록 강제해야 할 겁니다. 혹시나 둘다 남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어떻게 전술적으로 접점을 찾아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요점은 조쉬 스미스가 남는다면 롱2를 못쏘도록 강제하는데 성공하느냐에 관심이 큽니다.^^
사실 밴 건디 전술의 핵심은 퍼리미터 수비 로테이션의 운용입니다. 공격은 더블-트리플 스크린까지 활용하면서 페인트존부터 열리게 하는게 기본이다보니 빅맨들의 존재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결국 백코트쪽을 어떻게 보강하느냐가 오프시즌 밴 건디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스터키가 fA로 나가고 제닝스와 KCP, 싱글러 정도만이 남게 되는데 이걸로 시스템을 빌드업하기에는 턱없이 재능이 부족하죠.
감독선임 후 가장 관심사라면 역시 먼로의 잔류여부네요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더니 것 참.......
지금 매직 경기들을 보고 있는데 페인트존에서 포스트업을 하는 빅맨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1빅맨-4슈터 전술은 오히려 라샤드 루이스의 슈팅 능력을 활용한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그리 커보이진 않아요. 드러먼드의 1대1 공격 옵션이 아직까지 전무한 상황에서 먼로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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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네 저도 밴 건디가 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기대를 크게 하고 있어요.
잘 봤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적절한 롤을 찾아주고 성장, 동기부여 등을 시켜주는데에는 닥 리버스 못지않게 SVG가 훌륭한 감독이라고 봤는데요. 기대가 큽니다.
하워드의 전성기를 코칭한 감독이니 만큼 드러먼드도 기대가 되고 로스터 정리가 될런지 아니면 같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먼로, 스미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제닝스도 혹시 올스타 뽑혔던 넬슨 정도까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