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좋은 날 / 이재무(1958~)
사랑하는 이의 발톱을 깎아주리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부은 발등을
부드럽게 매만져 주리
갈퀴처럼 거칠어진 발톱을
알뜰, 살뜰하게 깎다가
뜨락에 내리는 햇살에
잠시 잠깐 눈을 주리
발톱을 깎는 동안
말은 아끼리
눈 들어 그대 이마의 그늘을
그윽하게 바라다보리
볕 좋은 날
사랑하는 이의 근심을 깎아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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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세상]
햇살이 환하게 밝은 날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발톱을 깎아주겠다고 시인은 말한다. 고단한 일로 부은 발등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겠다고 말한다. 발톱을 깎다가 사랑하는 이의 이마 그늘도 가만히 바라보겠노라고 말한다. ㅡ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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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답네요 🙂
사랑하는 이에게 가장 해주고싶은것을
감동으로 적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