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13. 바티칸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바티칸 투어로 마무리~
원래 계획은 투어까지 하려던 건 아닌데 아침에 지하철에서 우리나라 투어팀을 우연히 만나서 중간에 끼게 됐다. (투어 1인 20유로, 바티칸 입장료 16유로)
사실 난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거에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 그래도 투어하고 나니 잘했단 생각이 든다. 다 문양 덕분이야~ㅎㅎ
바티칸에 입장할 때 오래 기다려야 한단 말은 들었지만 막상 가서 성벽을 따라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아유~ 언제 들어가나.. 까마득하다. 아침 일찍 나온다고 나온 건데도 우리 앞에 한-참이다.
한..2시간 정도 줄 서고 나서야 입장!!
투어할 때 받은 수신기..
저 수신기에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꽂으면 가이드의 말소리가 라디오처럼 들린다.
오~~ 이런 거 첨 본당.. 신기신기~~
성격도 좋고 얼굴도 잘 생겼었다는 라파엘로의 그림들..
유명한 아테네 학당
그리고 라오콘 조각상..
머라고 머라고 열심히 설명 들었는데 사실 잘 기억이.ㅋ
바티칸 박물관을 다 보려면 얼마가 걸린다 그러더라? 아무튼.. 하루로는 '택도 없다!'였다.
미술관 보고 나와서 가운데 정원을 지나 조각관으로 간다.
시스티나 예배당.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가 있는 곳이다.
성격도 더럽고 생긴 것도 추했다는 미켈란젤로.. 대신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났다. 울 가이드님.. 이건 사람이 아니라고, 미쳐야 가능한 거라고 계속 미친젤로라고 불렀당..ㅋ
미켈란젤로는 이 천장화를 그리느라 몸도 많이 상했다고 하는데..그 집념과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조각가가 어떻게 그림까지 이렇게 잘 그릴 수 있을까.
실제 이 천장화를 보니까 그림이 아니라 조각을 해 놓은 것 같았다. 도저히 그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원근감이며 인체의 근육이며...
이 그림을 보고 너무 감동해서 울기까지 한다고 하는데..
우린 노력했지만 그냥 감탄만 하고 왔다. 스탕달 신드롬을 느껴보리라~! 했는데...^^ 그래도 그냥 좋으면 됐지!
사실 여기 사진촬영 금지였는데.. 외국인이고 한국인이고 할 거 없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찍어대길래 우리도 그냥 살짝 찍어봤다.^^; (이럼 안되는데.......반성할게요.....어글리 코리안이었나봐요^^;)
투어를 좀 일찍 마치고 나오다가...
천천히 걸어 나오는데 여긴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가 다 예술품들이다. 그냥 복도에 있는 그림들, 조각들, 벽에 있는 가구들이며...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사진은 마지막 나오는 길의 계단.
Caffe Greco
1760년에 문을 연 역사가 깊은 로마의 카페.
키츠, 카사노바 같은 유명인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바티칸 갔다가 오후에 스페인 광장으로 왔다. 오늘은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쇼핑도 좀 하고, 느긋하게 오후를 보낼 생각이다.
스페인 계단 앞에 있는 카페 그레코.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 웨이터 복장을 깨끗하게 차려 입고 서빙을 한다. 내부에는 이 곳을 다녀간 수많은 유명인들의 사진과 글들이 걸려 있다. 봐도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예쁜 카페에서 카프치노 프레도(아이스 카푸치노)를 한 잔씩 마시며 일기도 쓰면서..여유롭게 잘 쉬었다. 이탈리아는 아이스 커피에도 얼음을 넣지 않고 그냥 시원한 상태로 준다. 사실..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고, 커피는 좀 진하다는 느낌??
커피 마신 후에 스페인 광장 앞의 콘도티 거리를 죽~ 걸어가면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다.
우린 명품은 거들떠도 안 보고, ZARA의 엄청난 세일에 완전 미쳐가지고 잠시 무아지경에 빠졌었다. 뭐.. 사실 그다지 건지진 못했지만 너무나 놀라운 가격과 다양한 아이템에 거의 혼이 빠지다시피..ㅋ 그리고 '라라'라는 악세사리 가게에서 이날 두번째의 무아지경에 빠졌다가 겨우 헤어났다..
그러고는 로마의 마지막을 와인으로 멋지게 마무리하려고 첫날 갔던 트레비 분수 옆의 'Il Chianti'로 갔는데.. 우이쒸. 문 닫았다.
그냥.. 트레비 분수의 야경만 한 번 더 보고 버스 타고 호텔로 고고~
호텔 바에서 와인 한 병을 비우며 둘이서 이 얘기 저얘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아~ 이제 로마도 끝.
우리 여행도 절반이 넘어가고 있구나.
첫댓글 오,,... 저도 이날 바티칸 투어 했는데..... 사람 무진장... 많았다는...저희는 2번인가?? 그 채널이였는데... 6번도 한국인이였고... 한국인 채널이 4개-5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마주쳣을라나...
그러게요~ 이탈리아 다니면서 한국 사람들 별로 많이 못 봤는데 바티칸은 유독 한국 사람들 많더라구요. 저흰 15번 채널이었죠~ 정말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저기 나선형계단도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더군요^^
아..그런가요? 새로운 사실이네요. 역시 멋지더라구요~^^
저도 몰래라도 찍을껄 ㅠ 그래도 내 가슴속에 많이 담아놔서,,그걸로 위안할라구요 ,,ㅋㅋ
근데 저긴 몰래가 아니라 다 그냥 대놓고 찍는 분위기ㅋ 그래도.. 맘속에 담는 게 진짜죠~^^
ㅎㅎ 그 운사람이 접니다
오~ 진정 느끼셨군요~!^^ 혹시 교회 다니세요? 바티칸은 교회 다니는 분들이 가시면 정말 감동100배일 거 같더라구요.
오~~사진속의 그림, 조각들 만큼이나 anastasa님의 옆모습도 이쁘네요...하하하 설정 좋습니다....ㅋㅋ
푸힛.. 감샤~~^^ 설정 넘 티났나요~?ㅋ
으....전 교황 유고때 가서 바티칸은 아예 드가지도 못했는데....그..래..서..... 이번에 다시 갑니당^^..... 후기 올려주신거 잘 보고 갑니다. 도움 많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