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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봉상대(針鋒相對)
바늘 끝과 끝이 대치한다는 뜻으로, 바늘 침을 날카로운 칼날로 맞받는다는 말이다.
針 : 바늘 침(金/2)
鋒 : 칼날 봉(金/7)
相 : 서로 상(目/4)
對 : 대할 대(寸/11)
夫一切問答, 如針鋒相投, 無纖毫參差.
모든 문답이 바늘과 칼날이 맞부딪치듯 해, 가는 터럭만 한 틈조차 없었다.
송(宋)나라 때 석가모니 제자의 일화를 모아 정리한 선종 경전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의 한 구절이다. 바늘 침을 날카로운 칼날로 맞받는다는 성어 침봉상대(針鋒相對)의 출처다.
맞대응을 뜻하는 영어 팃포탯(titfot tat)의 중국식 표기로 쓰인다. 성경 속 경구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직역한 이안환안 이아환아(以眼還眼 以牙還牙)라고도 한다.
미·중 신냉전 시대를 맞은 중국의 전술이 침봉상대다. 미국을 상대로 먼저 공격하지 않지만, 공격을 받으면 반드시 응수하겠다는 후발제인(後發制人)의 태도다.
용과 호랑이가 다투고 울부짖는 용호상박(龍虎相搏), 호소용음(虎嘯龍吟)의 분위기 속에 중국의 외교 레토릭이 격해지고 있다.
중국의 외교 용어는 겉말과 속뜻이 다른 게 특징이다. 여기에다 말에 따라 친소(親疏)와 사안의 경중(輕重)을 구분한다. 최상급 표현은 '친밀하게 우호적 회담을 가졌다(親切友好交談)'는 용어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탄솔교담(坦率交談)은 의견 차이가 커 소통할 수 없다는 중의(重意)적 표현이다. 의견을 교환했다(交換了意見)는 회담에서 각자의 입장을 밝혔을 뿐 합의는 없었다는 말이다.
존중(尊重)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높이 평가한다는 찬상(贊賞) 역시 완전히 동의한 것은 아니다는 이중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분노를 표현하는 용어도 등급이 나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엄중관절(嚴重關切)은 '엄중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지만 외교 용어로 쓰이면 '깊이 우려한다'는 뉘앙스로 바뀐다. 곧 간섭하겠다는 의미다.
눈을 비비며 간절히 기대한다는 식목이대(拭目以待)는 최후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 멈춘다는 현애륵마(懸崖勒馬)는 무력 사용까지 불사한다는 고강도 경고다.
최후의 경고는 '경고하지 않았다 말하지 말라(勿謂言之不預)'다. 중국이 인도·베트남과 전쟁에 돌입하기 직전 단 두 번 사용했다. 지난달 29일 인민일보가 미국을 비난하며 이 말을 썼다.
중국의 결기에 도리어 조바심이 묻어난다.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만날 미·중 두 정상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기대해 본다.
⏹ 침봉상대(針鋒相對)
침(針)으로 봉(鋒)을 상대한다.
외교 활동 중 상대를 맞이해서 날카롭고 힘 있게 정면 반박하여 상대방의 공세를 막고, 미쳐 숨 돌릴 틈도 없이 상대의 추태를 드러나게 하여 대응을 궁색하게 하며, 끝내는 자신을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하는 것이 침봉상대(針鋒相對)의 계략이다.
침봉상대를 사용한 전술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모순 관계에 대한 분석을 자유자재로 운용, 적의 요해를 정확하게 지적하여 상대의 말 또는 행동의 실질을 폭로한다. 정면으로 강공을 가하면서 요점을 파악하고 썩은 부분을 완전히 도려내는 전투력을 발휘하여 상대가 정체를 감출 수 없게 만든다.
1983년, 미국 국무장관 슐츠가 중국을 방문하여 등소평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쌍방은 호광(湖廣) 철도 채권문제를 놓고 설전에 가까운 대화를 나누었다.
등소평은 이른바 호광 철도 채권으로 빚어진 사태는 일부 사람들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물건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언제든지 중‧미 관계에 골칫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국 정부가 이 행위를 중지 시켜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슐츠 : 미국의 사법 제도는 독립되어 있어 정부가 어쩌고 저쩌고 할 권한이 없습니다. 기소된 일부 미국인들은 약간의 배상을 요구한 것이지 사건을 일으킨 것이 결코 아닙니다.
등소평 : 그렇게 말한다면 미국은 실제로 국회‧내각‧법원이라는 세 개의 정부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 그럼 도대체 어느 정부와 상대해야 한단 말입니까? 만약 미국인들이 우리에게 배상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면, 우리 중국인들이 백여 년 이상 제국주의의 침략과 압박 때문에 입은 막대한 손실을 당신들이 모두 배상하겠단 말입니까? 당신이 나를 보자마자 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이번 회담에서 무슨 발전적 관계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등소평은 슐츠의 변명에 맞추어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 및 본질로부터 분석해 들어가, 미국에는 세 개의 정부가 있는 셈인데 대체 어느 것이 미국을 대표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횡적으로 모순을 분석해 들어간 것이다.
또 중‧미 관계의 역사 발전 관계에 맞추어 종적인 분석도 아울러 했다. 등소평은 종적인 사고와 횡적인 사고방식을 결합
하여 종횡으로 모순을 분석함으로써 그 문제의 실질을 드러내 반박했던 것이다.
영화 '풍우하종산(風雨下鐘山)'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은래(周恩來)를 대표로 하는 중국 공산당 대표단과 장치중(張治中)을 대표로 하는 국민당 대표단이 북평(北平; 지금의 북경)에서 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인민해방군이 남경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치중은 고개를 숙이고 탄식했다. '하늘의 뜻이로다!'
주은래는 장치중의 이런 관점이 인민의 혁명적 역량을 긍정하지 않고, 국민당 정부가 인심을 얻지 못해 필연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실질을 감추려는 의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은래는 장치중의 말을 겨냥하여 그가 한 말 중에서 '하늘'이라는 단어를 바꾸어 응수했다. '인민의 뜻이로다!'
침봉상대(針鋒相對)는 돌발적으로 상대의 말이나 의도를 겨냥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 겨냥이 정확하면 할수록 전투력은 더욱 강해진다.
언젠가 영국 보수당 의원 윌리암이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데 처칠이 연신 머리를 가로 저으며 윌리암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런 처칠의 모습을 본 윌리암은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존경하는 의원님께 주의를 환기시켜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을 뿐입니다.'
처칠은 즉각 응수했다. '저 역시 연설하시는 분께 주의를 환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제 머리를 흔들고 있을 뿐입니다.'
한쪽이 자신의 관점을 발표할 자유가 있듯이, 다른 한쪽도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처칠은 침봉상대의 역량을 유머를 통해 발휘했던 것이다.
어떤 국제회의 석상에서 한
서방외교관이 중국 대표에게 도전적인 발언을 했다. '만약 당신들이 미국에 대해 무력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 대표는 이렇게 응수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부 문제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든 중국 국민들이 알아서 하는데, 다른 나라에 무슨 확답을 하란 말입니까? 당신네 존슨 대통령더러 중국에게 무슨 보증 내지 확답을 하라면 하겠습니까?'
외교중의 논쟁은 전쟁과 마찬가지로 힘과 지혜를 겨루는 치열한 싸움이다.
2. 27 하노이에서 있을 북조선의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 간의 제2차 세기적 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관심의 대상은 당연히 세계 인류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정착시키는 확고한 신념과 노력이다.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노력했던 원대하고 통 큰 결과물들을 속속 창출하여 두 정상 모두 위대한 정치‧전략가로 세계사에 기록되기를 염원한다.
▶️ 針(바늘 침)은 ❶형성문자로 鍼(침)과 동자(同字), 针(침)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十(십, 침)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귀가 있는 바늘의 모양을 본뜸으로 나중에 金(금)이 더하여져서 바늘 모양의 세로획이 十(십)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針자는 ‘바늘’이나 ‘침’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針자는 金(쇠 금)자와 十(열 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과 소전에서는 咸(다할 함)자가 쓰인 鍼(침 침)자가 ‘바늘’이나 ‘침’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해서에서부터는 十자가 들어간 針자로 바뀌었는데, 여기서 十자는 바늘귀에 실이 꿰어져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초기 인류는 동물의 뼈를 바늘 삼아 사용했지만 청동기 문화가 발전하면서 바늘의 재질이 철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針자는 그러한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針(침)은 쇠로 된 바늘, 가시 등의 뜻으로 ①바늘 ②침(針: 바늘) ③가시 ④바느질하다 ⑤침을 놓다 ⑥찌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바늘과 실이나 바느질을 침선(針線), 침으로 병을 고치는 기술을 침술(針術), 바느질을 하는 기술을 침공(針工), 침을 놓고 지짐을 침락(針烙), 바느질과 수 놓는 일을 침자(針刺), 바늘을 만드는 장인을 침장(針匠), 바느질하는 여자를 침녀(針女), 바늘의 끝을 침단(針端), 바느질 재주나 바느질을 하는 솜씨를 침재(針才), 바늘과 같이 가늘고 끝이 뾰족한 모양을 침상(針狀), 글을 쓰도록 종이를 꿰매어 만든 책을 침권(針卷),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 곧 배나 비행기가 나아가야 할 길을 침로(針路), 바늘처럼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한 잎을 침엽(針葉), 가는 바늘을 세침(細針), 대로 만든 바늘을 죽침(竹針), 그리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중치의 바늘을 중침(中針), 전기나 수도 따위의 쓴 양을 알아보려고 계량기를 조사함을 검침(檢針), 앞으로 일을 치러 나갈 방향과 계획을 방침(方針), 시계의 시를 가리키는 바늘을 시침(時針), 시계의 분을 가리키는 바늘을 분침(分針), 시계의 초를 가리키는 바늘을 초침(秒針), 큰 바늘을 대침(大針), 작은 바늘을 소침(小針), 잎이 변하여 바늘처럼 된 것을 엽침(葉針), 자리에 꽂힌 바늘이라는 뜻으로 좌불안석을 이르는 말을 좌침(座針), 종기에 거머리를 놓아 피를 빨아 먹게 하는 일을 질침(蛭針),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뜻으로 자그마한 나쁜 버릇이 커지게 되면 마침내는 큰 죄를 저지를 수 있게 된다는 뜻의 속담을 침도도우(針盜盜牛), 바늘 만한 것을 몽둥이 만하다고 말함이란 뜻으로 작은 일을 크게 과장하여 말한다는 말을 침소봉대(針小棒大),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솜 속에 바늘을 감추어 꽂는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부드러운 듯하나 속으로는 아주 흉악하다는 말을 면리장침(綿裏藏針), 침을 한 번 놓아 피를 본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본질을 파악하여 단번에 정곡을 찌른다는 말을 일침견혈(一針見血), 바늘 방석에 앉은 것처럼 몹시 불안하다는 말을 여좌침석(如坐針席) 등에 쓰인다.
▶️ 鋒(칼날 봉)은 형성문자로 鏠(봉)은 본자(本字), 锋(봉)은 간자(簡字), 鎽(봉)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뾰족한 끝'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夆(봉)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鋒(봉)은 ①칼날 ②봉망(鋒鋩: 창, 칼 따위의 뾰족한 끝) ③끝 ④앞장 ⑤병기(兵器) ⑥뾰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칼날 인(刃)이다. 용례로는 번쩍이는 칼날의 빛을 봉염(鋒燄), 성질이 날카롭고 민첩함을 봉예(鋒銳), 창이나 칼의 날을 봉인(鋒刃), 창끝과 살을 일컫는 말을 봉적(鋒鏑), 맨 앞장을 일컫는 말을 선봉(先鋒), 창이나 칼 따위의 날카로운 끝 또는 말로 하거나 글로 쓰는 경우의 날카로운 논조나 표현을 예봉(銳鋒), 창이나 칼 따위의 날카로운 끝을 기봉(機鋒), 성이 나서 마음이 날카로움을 심봉(心鋒), 노기怒氣의 날카로움을 노봉(怒鋒), 칼이나 창의 예리하게 날카로운 끝을 참봉(慘鋒), 미친듯이 날뛰는 적병의 기세를 광봉(狂鋒), 군대의 위엄스러운 형세 또는 어떤 군대의 앞장이나 군대의 선봉을 군봉(軍鋒), 서도書道에서 붓끝의 흔적이 나타나도록 쓰는 필법을 노봉(露鋒), 붓끝 또는 붓의 위세나 문장 또는 서화의 위세를 필봉(筆鋒), 날카로운 규각을 나타내지 않고 부드러운 형태로 쓰는 해서의 서법을 은봉(隱鋒), 논담論談의 방향을 담봉(談鋒), 서슬이 선 말이나 날카롭고 매서운 변설을 설봉(舌鋒), 날카롭게 번득여 겉으로 드러나는 재기를 재봉(才鋒), 창끝으로 싸워 다툼을 쟁봉(爭鋒), 칼의 뾰족한 끝이나 칼날의 끝을 검봉(劍鋒), 적진으로 돌격함이나 적은 병력으로 적진에 들어가 적병을 찔러 죽임을 충봉(衝鋒), 창의 끝을 일컫는 말을 과봉(戈鋒), 선봉군을 거느리는 장수 또는 일선에서 막중한 임무를 갖고 힘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선봉장(先鋒將), 가장 과격한 앞장을 일컫는 말을 급선봉(急先鋒), 앞장 서는 군대를 일컫는 말을 선봉군(先鋒軍), 선봉에 서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봉적(先鋒的), 맨 앞장을 일컫는 말을 최선봉(最先鋒), 선봉의 구실을 하는 부대 또는 선봉에 서는 부대 또는 그 구성원을 선봉대(先鋒隊), 바늘 끝과 끝이 대치한다는 뜻으로 바늘 침을 날카로운 칼날로 맞받는다는 말을 침봉상대(針鋒相對), 예봉이 꺾이고 기세가 위축됨을 일컫는 말을 좌봉축기(挫鋒縮氣) 등에 쓰인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부상조(相扶相助), 서로 돕는 일을 일컫는 말을 상호부조(相互扶助),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망(相思不忘), 뛰어난 선비도 지나치게 가난하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서 활동할 길이 열리기 어렵다는 말을 상사실지빈(相事失之貧),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이르는 말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오직 생각하고 그리워함을 일컫는 말을 상사일념(相思一念), 서로 사랑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상애지도(相愛之道),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오행이 상생하는 이치를 일컫는 말을 상생지리(相生之理),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옳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이를 본받아서 행실이 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즉불리(相卽不離), 서로 욕하고 싸움을 일컫는 말을 상욕상투(相辱相鬪),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상호존중(相互尊重),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을 일컫는 말을 간담상조(肝膽相照),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사물은 같은 무리끼리 따르고 같은 사람은 서로 찾아 모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유유상종(類類相從),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생각이나 성질이나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등에 쓰인다.
▶️ 對(대할 대)는 ❶회의문자로 対(대)의 본자(本字), 对(대)는 통자(通字), 对(대)는 간자(簡字)이다.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종기둥에 사람이 손(寸)을 대고 서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대하다, 마주보다를 뜻한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는 타악기(打樂器)를 받치는 도구를 나타낸다. 이 도구는 좌우(左右) 두 개로 한 쌍이 되어 있고 또 이 도구에 악기(樂器)를 걸고 사람이 마주 앉음, 對(대)는 쌍으로 하는 일, 또 마주 앉다, 대답하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對자는 '대하다'나 '마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對자는 丵(풀무성할 착)자와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丵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촛대로 응용되었다. 對자의 갑골문을 보면 여러 개의 초가 꽂힌 긴 촛대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를 마주하기 위해 불을 밝힌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對자는 불을 밝혀 누군가를 마주한다는 의미에서 '대하다'나 '마주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對(대)는 (1)서로 비슷하거나 같은 짝이나 상대 (2)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여 ~에 대한 ~에 대항하는의 뜻을 나타내는 말. 사물들이 서로 상대, 대립, 대비됨을 나타내는 말 (3)장기에서 쌍방이 말 하나씩을 맞바꾸어 따먹는 일 (4)대구(對句) (5)경의(經義) 같은 것을 시험(試驗)으로 문대(問對)하는데 쓰이는 그 대답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대하다, 마주하다 ②대답하다 ③대조(對照)하다, 맞추어 보다 ④상대, 맞수 ⑤짝, 배우자(配偶者) ⑥대구(對句) ⑦벌(옷을 세는 단위) ⑧쌍(두 짝으로 이루어 진 것의 단위) ⑨문체(文體)의 이름 ⑩대(對)하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대답할 유(兪), 대답 답(答), 허락할 락(諾)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건 또는 시국에 대한 방책을 대책(對策),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목적이 되는 사물이나 상대가 되는 사람을 대상(對象), 마주 대함이나 상대함을 대응(對應), 어떠한 일에 대응할 준비를 함 또는 그러한 준비를 대비(對備), 마주 대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야기하는 것 또는 그 이야기를 대화(對話), 어떠한 일에 대응하는 조치를 대처(對峙), 마주 대하여 섬이나 둘이 서로 버팀을 대립(對立), 사람이 상대의 물음이나 요구 또는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하는 것 또는 그 말을 대답(對答), 양자가 맞서서 우열 등을 결정함을 대결(對決), 서로 맞서서 버티어 겨룸을 대항(對抗), 외부 또는 외국에 대함을 대외(對外), 서로 맞대어 비교함을 대비(對比), 어떠한 일에 대처할 안을 대안(對案), 마주 대하여 말함을 대언(對言), 마주 대하여 말함 또는 그 말을 대담(對談), 두 사물이 맞서 있는 상태를 반대(反對), 서로 마주 보고 있음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상대하여 견줄 만한 다른 것이 없음을 절대(絶對), 마주 대하여 버팀이나 적으로 여김을 적대(敵對), 응접하여 대면함을 접대(接對), 상대하여 응답함을 응대(應對), 소를 마주 대하고 거문고를 탄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리 도리를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대우탄금(對牛彈琴), 증세에 맞게 약을 써야 한다는 뜻으로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고 대처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대증하약(對症下藥), 손님을 접대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대객지도(對客之道), 군명을 받들어 그 뜻을 널리 인간 백성에게 드높임을 일컫는 말을 대양휴명(對揚休命), 강 건너 불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자기에게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듯이 관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대안지화(對岸之火),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말함을 일컫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응대하는 말이 매우 유창하거나 사물의 처리가 매우 신속함을 일컫는 말을 응대여류(應對如流), 밤비 소리를 들으면서 침상을 나란히 놓고 눕는 다는 뜻으로 형세나 친구 사이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야우대상(夜雨對牀), 좋지 못한 얼굴빛으로 서로 대함을 일컫는 말을 악안상대(惡顔相對), 묻는 대로 지체 없이 대답함을 이르는 말을 응구첩대(應口輒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