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산~~ ~~뒷삐알산~~ ~~습지 기암에서(1)~~ ~~습지 기암에서(2)~~ ~~능걸산~~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간절히 바라며....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가...닫았다가....
가늘게 오락가락하는 빗소리에...겨울 기나긴 밤
잠을 설칩니다.
지난주엔 설날을 분주하게 보내느라...산행도 못갔었는데....
이번주에도 비 때문에....ㅜ.ㅡ
비 맞으며 산행을 시작한적은...지금껏 없었지만....
이번엔...갑니다.
비옷을 챙깁니다.
혹시 모르니...등산화 감쌀것도 챙기고....
가야죠.
비가 일찍 그칠지도 모른다는데....*^^*
2016년 2월 14일...일요일 아침 7시 40분
-내석리 환종주-
양산 좌삼리 경로당을 들머리로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새벽녘 배낭을 챙겨나오니...비는 그쳐있네요.^^
오늘은 짧게 돌아보는 코스라 마음이 느긋합니다.
이른 아침을 먹고 어둠속을 달려 들머리인 좌삼리 경로당앞에 도착하니...날은 어느새 훤히
밝아오네요. 하늘엔 아직 비구름이 떠나질 않고...머리위를 가득 덮고 있습니다. 멀리에 있는 영축산 능선은 오룡산 정상과 함께...짙은 운무에 가려 제 모습을 감추고 있네요. 오룡산 정상에 도착할때 쯤 구름이 걷혀주길 기도하며.... 마을 안쪽길을 걸어...산길 들머리를 찾아들어 갑니다. 솔바람 머무는곳....이름이 참 이쁘네요.^^ 솔바람 머무는곳 안쪽에는 수많은 돌 조각품들이 넓은 마당을 빙~ 둘러싸고 있고....
이른 아침부터 남의집 마당에 들어가기도 뭐해서(ㅡ,.ㅡ)...눈으로만
둘러보고 지나갑니다. 아침 8시가 다되어 훤하건만...마을 건너에 보이는 골프장은 아직도 한밤중인가 보네요. 불빛이 훤한 아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하네요. 가는 길목에서 양계장도 만나고.... 투박스럽지만 정성들여 쌓은듯한...여러 돌탑들도 만납니다 이곳엔 무엇을 키우는지 궁금하던차에...갑자기 아래쪽에서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돼지....*^^* 장난 주고받는 사이에...산길 들머리 갈림길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네요. 다시 돌아갈려니 귀찮고...그냥 치고 올라갑니다.
머리위쪽...바로 저기가 능선길이거든요..^^ 혹시나 하던 걱정과 달리...등로가 아주 좋네요. 시원한 아침공기를 맡으며 걷는 산길에...발걸음이 아주
가볍습니다.^^ 통도 MTB 파크 산악 자전거 다니는 길이라서 이렇게나 등로가 좋은가 보네요. 산행 1시간 가까이 지나서야...뒷쪽으로나마 전망이 트이는곳을
만납니다. 가까운 천성산이나 멀리의 금정산은...구름들이 봉우리를 덮어버려 아래쪽
모습만 보이네요. 마을 건너편 능걸산 정상도 제 모습을 감춰버리고.... 멀리 선암산 매봉의 바위봉우리만이...뽀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활짝 개인 하늘과...깨끗한 조망이 아쉬운 날이지만.... 비가 오질 않으니...그나마 다행스럽고 고맙기만 하네요.^^ 잠시 쉬었다가 다시 능선길 이어갈려니...거대한 철탑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바람에 윙윙거리는 소리가...무섭게 들리네요.
아래쪽에 공동묘지도 있던데....ㅠ.ㅜ 어제 내린 비는 솔잎과 어우러져...등로는 스펀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쿠션 좋은...솔잎침대 같네요.^^ 웬지 등로가 좋다했더니...양산시에서 많이 가꾼것 같습니다. 용어에 대해서 잘은 몰라도...산악자전거 코스는 분명한것 같네요. 대부분의 등로는 좋은듯 했으나.... ?오름길
몇몇곳은 간벌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어...길을 가로막는곳도 있습니다. 잠시후 통도사 환종주길과 마주치니...이후의 등로는
비단길이네요.^^ 늪재봉(559m) 늪재봉과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올랐다가 내려서니...차단기가 내려진 널직한 임도를
마주합니다. 임도에서 부터 오룡산 정상까지...약 1시간 가까이 까칠한 오름길을 올라야
하네요. 숨가뿐 오름길에...전망바위을 만납니다. 뒷쪽 영축산 능선은 여전히 구름속에 감춰져 있고.... 지나온 능선 멀리로는...정족산과 천성산이 희미하게 보이네요. 차단기가 내려져 있던 임도도 내려다 보이고.... 능선 철탑 오른쪽으로는 석계공원묘원도 보입니다. 멀리서부터...하늘이 서서히 열리는것 같네요. 햇살이 깨끗한 하북면 뒤쪽으로...문수산과 남암산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오룡산 정상을 얼마 앞두고 우회길도 있지만...바위능선으로 올라가
봅니다. 운무가 살포시 주변을 감싸지만...아직은 아래쪽이 조금
보이네요.^^ '헐.!....ㅠ.ㅜ'
약
3시간만에 마주한 오룡산 정상은...말 그대로 오리무중(五里霧中)입니다. 오룡산(951m) 오룡산 정상에 올랐더니 짙은 운무와 세찬 바람만이...친구하자며 반갑다고 달려드네요...ㅡ,.ㅡ 바람에 날려간 모자를 간신히 찾아 손에들고...가슴속까지 시원하게 산정의 기운을
담아갑니다. 주변을 애워싸는 듯한 묘한 분위기속에...하얀 소복의 처녀귀신이나 구미호가 우리앞을 가로막을것만 같네요. 나뭇가지를 흔들며 파고드는 바람소리와 함께하니...전설의 고향이 따로 없습니다.
'난 꼬리 아홉개 달린 구미호당...*^^*'
'나 구미호 사냥꾼이당...^^'
'깨갱....ㅠ.ㅠ'
도라지고개 이곳에서 부터 염수봉 아래쪽 들머리까지 약 4km의 임도가...꼬불꼬불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도를 따라 염수봉에 오를수도 있지만...그러면 재미없을것 같네요.^^ 우린 산길을 쫓아...올라갑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주변에 시그널들이 엄청 많이 달려있네요. 선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왼쪽 염수봉으로.... 좋은길 잠시 내려오면...또 다시 임도와 마주칩니다. 얼마전에 내린 많은눈 때문인가요.? 오늘 산행중에 가지 부러진 나무들이...아주 많이 보이네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곳곳에서 소나무들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들이
안타까워만 보입니다. 좌우를 살피며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다시 산길로 올라오라 시그널들이
손짓하네요. ㅠ.ㅜ 조기...방금 산길 올랐던 들머리가 바로위에.... 부러진 소나무 가지들이 곳곳에 보이고.... 많은 시그널들은 다시 우리를...산길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도라지고개에서 부터 뒷삐알산까지...무려 9번이나 임도를 만났다가 헤어지곤
하네요...ㅡ,.ㅡ 다시 만난 임도에서 바람을 피해 간단히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더니...몸이 싸늘히 식어오네요. 바람막이와 모자.장갑을 바꾸고...다시 산행 이어갑니다. 염수봉(816m) 오늘 종주길 봉우리마다 사방 막힘은 없지만...운무가
모조리 덮어버렸으니....ㅜ.ㅡ 다시 만나는 임도와 부러진 소나무...몇걸음 후, 다시 산길찾아 오른쪽으로
내려갑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기이하게 구부러진 소나무가 등로를 가로막기도 하네요. 또 다시 만난 임도...다시 산길찾아 내려가고.... 내석고개 내석고개 아름드리 나무 아래에...이쁜 조화 두송이가 놓여져 있습니다. 아마도 수목장의 흔적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스산한 내석고개...볼거리도 없고해서 바로 치고 올라갑니다. 내석고개 오름길부터는...정돈된듯한 커다란 바위들이 많이
보이네요. 네모난 바위들이 등로 곳곳에 여럿 보입니다. 나뭇가지들이 시야를 가로막지만.... 이리저리 이쁜 구석찾아...둘러보며 구경합니다. 편안한 능선길에 뒤돌아보니...영축산 능선을 뒤덮고있던 운무가 다 사라지고 보이지 않네요. 오룡산과...희미하지만 영축산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트인 조망이 반가워...자꾸만 뒤돌아보며 걷게되네요. 오룡산 뒷쪽으로 시살등이며....죽바우등...그리고, 영축산까지.... 영축능선 봉우리들이...하나둘씩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지나온 석계공원묘원 능선 뒤 철탑들도 보이고.... 멀리로 문수산과 남암산은...이제 희미하게만 보입니다. 구경하며 거의 뒤로 걷다시피해서 올랐더니...뒷삐알산과 에덴삼거리로 갈라지는
삼거리 갈림봉을 만나네요. 잠시후 삼거리 갈림봉에서 몇걸음만에...뒷삐알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뒷삐알산(827m) 뒷삐알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보니...사방이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네요. 에덴벨리 리조트 뒤로 토곡산 능선과...멀리 무척산도 보입니다. 어저께 내린 비 때문인가요.? 스키장엔 스키어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스키장보다 골프장에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저기 건너에...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능걸산도 가깝게 보이네요. 에덴벨리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니...두달전에 올랐던 천태산과 금오산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아직 미답지인 만어산도 이웃이라고...반가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풍력 바람개비 뒤의 무척산은 이제...우릴 포기했나 봅니다. 그렇게 다녀가라고 손짓발짓해도...본체만체 한다고 고개를 획~ 돌려
버리네요...ㅡ,.ㅡ 지나온 능선뒤로...영남알프스의 크고 작은 많은 봉우리들이 반갑게
다가옵니다.^^ 운무 걷힌 오룡산은...이제 손에 잡힐듯이 가깝게
보이고.... 염수봉 넘어 향로산과 재약산은...아직도 멀게만 보이네요. 그래도 이게 어딘냐고.... 기분은 째지게 좋습니다..*^^* '야~~호...*^&^*' 구경하며 간식도 먹고 오래도록 쉬었다가...다시 종주길
이어갑니다. 뒷삐알산 정상을 조금 내려오니...바로 아래쪽에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네요. 잠시동안이지만...골프장 한쪽을 가로질러 가야합니다. 약 100m가량.... 그러다가... 다시 왼쪽 산길로.... 습지속의...억새밭입니다. 가을이면...이곳 은빛억새들의 군무도 볼만할것 같네요. '넌 이름이 뭐니...?' 습지를 가로질러 가는데.... 등로옆으로 귀엽게 생긴 바위 하나가...반가이 우릴 맞아주네요. 맞이하는 인사에...즐거이 화답합니다.
"나두...사랑해...*^^*" 능걸산으로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습지의 거대한 기암에 올라가
봅니다. 바위위에서의 조망도 뛰어나지만...바위 생김이 내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네요. 어제 내린 비는 바위 작은 틈 사이에서...우물이 되어
고여있고.... 이제 날머리로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하는 마음에...그냥 주저앉아 넋놓고
둘러봅니다. 아래쪽를 내려다보니...조금 작은 기암들이 사방 곳곳에 널려 있네요. 저건....아기 고래 머리 닮은것 같지않나요.? 아래쪽 기암을 가까이서 보고파 내려가려니.... 내려설수 없는...작은 절벽입니다. 다시 뒤로 빙~ 돌아서.... 미로같은 바위 사잇길을 돌아서 올라가...주변을
둘러보니.... 코끼리...고래...곰...물개.... 같이 어우러져 노느라...집에 가야한다는 생각은 저만치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는 사이에...40여분이 후딱 지나가 버렸네요...ㅡ,.ㅡ 바쁠일이야 없지만...이제 가야죠. 습지 가운데에 있는 기암 주변에는...묘지도 여럿 보입니다. 습지와 물 흐르는곳엔 묘지를 안쓴다고 하던데...그것도 아닌것 같네요.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도 없지만...화살표는 친절하게 능걸산으로 우릴 이끌고
있습니다. 습지에 대해서 자세한 해설판도 세워져 있고.... 습지를 벗어날때 쯤...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곳을 만나네요. 천마산에서 능걸산 오름길에 만나는 기차바위도 건너에 보이고...희미하게 군지산도
보입니다. 이제 시야가 많이 깨끗해 졌습니다. 양산시내 넘어로 금정산이 좀 더 가깝게 보이네요.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과 장군봉.... 왼쪽으로 계명봉과...부산 장산도 희미하지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니...지나온 오룡산과 뒷삐알산도 보이고.... 뒤쪽으로 향로산과 재약산도 이젠...더 가까워 졌네요. 재약산 사자봉(천황봉)과 수미봉도...조금 더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영축능선도 아까보다 많이 깨끗해졌죠.? 능선 뒷쪽으로 신불산도 보이네요. 이제 능걸산 정상이 코앞입니다.^^ 능걸산(783m) 정상에서 주변을 한번 더 돌아보고.... 천성산 정상의 드넓은 억새밭도...이젠 잘보이네요. 잠시후, 기차바위쪽에서 많은 산객분들이 올라 오시기에...서둘러 정상 자리를 비켜줍니다. 내려가야 하는 좌삼리가 4.6km 거리에 있다는 안내판 따라.... 능걸산을 조금 내려오니 전망바위를...또 만나네요. 뒤쪽으로 능걸산 정상석도 보이고...여러 산객들의 모습도 올려다 보입니다. 이제 영축능선과도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산을 내려갑니다. 처음 얼마동안은 급 내림길이네요.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등로는 아주 편안해지고.... 그렇게 날머리까지...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소리...개 짖는 소리가 가까이 들리더니.... 해월사 암자로 올라가는 임도가...눈앞에 나타나네요. 임도는 해월사로 올라가는 길이고...우린 오른쪽 등산로에서
내려왔습니다. 아래쪽 계곡 맑은물에 손도 씻고...먼지도 털어내며 산행의 흔적들을 하나씩
지웁니다. 아침에 올랐던 능선이 건너에 보이고...하늘의 구름은 무척이나 한가로워 보이네요. 멀리로 운무속에 만났던 오룡산과 영축능선이...이젠 아주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이렇게 좋은날인데....
이렇게 좋은날이 였는데....
오룡산정에서 우린 뭘 본거야...??
ㅣ
잘있어라~~*^^*
2016년 2월 14일...일요일 오전 7시 40분 좌삼리 경로당을 들머리로 시작한 경남 양산 -내석리 환종주- 약 8시간 20분 걸린...오후 4시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을 무리합니다.
경남 양산 -내석리 환종주- 지도 |
출처: 사랑밖에 난 몰라~~*^^*~ 원문보기 글쓴이: 귀여븐 앙마
첫댓글 오룡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 잘 나왔네요. 이곳에서 영알을 바라보던 그날이 문득 그리워 집니다.
이후 염수봉 뒤삐알산 능걸산은 모두 미답지인데 앙마님 덕분에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수영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요즘 이리저리 바쁜일이 많네요.
영알을 많이 찾아 다녔지만 못가본곳은 조용할때 가볼려고 준비해두고 있었습니다.
이번 오룡산 산행도 짜투리 시간 만들어 다녀온거구요...*^^*
그저 다녀오신길 사진으로 군침만 흘립니다 ㅎㅎ
무시기님.
하시는일 좋게 마무리되고 즐기시던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설 명절이후 첫산행 이었는데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네요~
자연의 주어진 섭리를 받아 들일줄도 알아야겟지요~~
고생 많았습니다~~
대광님.
네~포기하려던 산행이였는데....
비가 그쳐주어 다행스러웠습니다.
가벼운 맘으로 좋은구경 많아하고 왔네요.
감사합니다.^^
22.4km를 그저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오셨군요. ㅎㅎ
원숭이해라고 황금원숭이 금원산에서 시산제 지내고 왔는데 북사면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단 하나의 산으로 만족하며 아픈 무릎을 살살 달래가며 산행하였습니다.
청계님.
그러고보니 시산제 시즌이군요.^^
금원산이 눈앞에 선하게 다가오네요.
건강 회복하셔서 좋은구경 많이하시길 기원드릴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