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6월, 세계자연기금(WWF)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보고서에 등장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입니다.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5g, 약 2천 개로 사람이 이를 섭취하는 주된 경로로는 음용수(1,769개), 갑각류(182개) 그리고 소금(11개), 맥주(10개) 등이 지목됐습니다. 연간 800만t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으로 유출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죠. 이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270종 이상의 야생 식물이 피해를 봤고 240종 이상이 플라스틱을 섭취했다는 연구 결과도 포함됐습니다.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을 죽음으로 몰고 갈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인류를 위협하고 있죠.
미세플라스틱은 무엇이며, 우리 몸속에 어떻게 들어올까?
그렇다면 미세플라스틱은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 몸속에 들어오게 되는 걸까요? 먼저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크기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뜻하며 조각, 파편, 알갱이, 섬유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생산 당시부터 작게 만들어지는 '1차 미세플라스틱'과 생산될 때는 크기가 그보다 컸지만,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마모되어 크기가 5mm 이하로 된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되죠.
미세플라스틱은 아주 다양한 루트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생활에서 흘려버려지는 미세플라스틱들은 하수 처리 시설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하천과 바다로 흘러듭니다.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한 생물들은 이를 섭취하게 되고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은 이러한 생물을 먹으면서 미세플라스틱을 함께 섭취하게 되죠. 플라스틱 용기의 내용물에 함유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섭취, 괜찮을까?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보니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이 과연 우리 몸에 괜찮을지 우려가 되는데요. 아직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안정성평가연구소 환경독성학 박준우 교수는 3가지 부분에서 안전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부서지는 과정에서 뾰족하고 예리해지며 인체에 물리적인 자극을 준다는 점, 두 번째는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화학물질이라는 점, 세 번째는 미세플라스틱의 구조상 다양한 물질이 쉽게 달라붙어 미생물이나 바이러스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제 해양 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프리 운동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을 위해서도 경각심을 갖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함유 제품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려면 먼저 어떤 제품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는지 알아야겠죠? 생활 곳곳에 자리 잡은 의외의 미세플라스틱 함유 제품을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