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님~~ 어제 편지 받았어. 네 편지 받고 할머니 아빠 엄마 무지 행복했어. 특히 아빠는 아빠 이름으로 왔다고 목에 힘 많이 주셨다. 안봐도 알지? 네가 이렇게 편지 많이 쓸 줄 알았으면 편지봉투랑 우표 보낼걸 하고 엄마가 후회하고 속상했어. 제2신병교육대대에 가면 손편지 쓸께. 101연대면 송정역 바로 옆이라고 한다. 가까운 곳이라서 우리는 또 한번 행복했단다. 아직은 연대밖에 모르는 거니?( 0대대 0중대 0소대...? ) 5월1일부터 훈련병도 면회 가능하다고 하고 강원도 양구 21사단에서는 벌써 면회를 한다고방송에 나와 기대하고 있었는데 17사단은 10중대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완전 실망이다. 너도 그렇겠지? 하지만 나중에 만날때 기쁨과 반가움이 두배일거라 엄마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요즘 건우는 휴대폰 사달라고 매일 야단이다. 건우가 그런 쪽으로는 좀 집요한 면이 있잖아. 형이 있었으면 조금 덜 할텐데. 지난번 수학여행때 휴대폰을 버스에 두고 내려서 몇칠만에 찾았거든 못찾으면 사준다고 했었는데 찾아 가지고 왔더라구. 혹시 거짓말 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그냥 당당하고 뻔뻔하게 사달라고 하는게 건우 스타일 이긴해. 건우 손가락은 거의 다 낳았어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오늘은 행군 했다던데 많이 힘들었겠다. 힘든 하루하루 잘 견디고 있는 우리 아들 대견하고 장~하다. 그리고 먼지가 많은면 시간날때마다 물로 콧 속을 씻어주고 가글도 하고 그래. 이번주에는 답장이랑 사진 올릴거지? 엄마는 혹시 10중대 11중대 훈련병들이 많아져서 올리지 못한건가 하고 생각했었거든. (항상 글이랑 사진이랑 올려주시는 분께 감사 인사 잘하고). 밥 잘~먹고 훈련도 무사히 잘~받고 힘들 땐 너를 항상 응원하고 있는 가족들 생각하고.... 화이팅!!!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