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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600여 년 전부터 유교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공자의 가르침에서 배울 가장 큰 덕목은 무엇인가.
-북한에는 공자학원이 몇 곳이나 개설됐는가. 쉬 주임은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공자학원 숫자를 13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북한에는 공자학원이 단 한 곳도 없다. 우리에겐 어느 나라로부터 공자학원 개설 요청을 받아야 공자학원을 설립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요청한 적이 없다. 우리는 공자학원과 공자학당(課堂)을 운영하는데, 공자학당은 초등·중학교 교과목을 가르치고 공자학원은 각 대학에 설립한다. 현재 101개 국가·지역에 공자학원 340개, 공자학당 400여 개가 설치돼 있다. 한국에는 17개 대학에 공자학원이 있다. 문제는 전 세계 400여 곳에서 공자학원 개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업무가 벅찰 지경이어서 숨 돌릴 틈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는 2003년부터 ‘조화사회’를 표방하며 충(忠)·효(孝) 같은 유교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 사회에서 유교 이념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중국어 학습 열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중국어 학습자는 얼마나 되나.
-중국 정부는 중국어 공인시험으로 비즈니스 중국어 시험(BCT)과 신HSK를 운용하고 있다. BCT는 기업 현장의 언어를, 신HSK는 중국 유학·연수를 가려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앞으로 둘을 어떻게 차별화해 나갈 것인가.
-40여 년간 일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꾸려온 비결은 뭔가.
“나는 두 가지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일로 성공했다면 하루 8시간만 일했어야 했다.(웃음) 가정에서도 그렇다. 대학 동기인 남편은 인공위성 관련 엔지니어인데, 결혼 첫날부터 지금까지 불평·불만이 많다. 하지만 다툴 때 다투지만 행복하게 잘 지내는 편이다. 가끔 일요일에 내가 집에 있으면 오히려 남편이 ‘왜 밖에 안 나가느냐’고 묻는다. 아들은 은행에 다닌다. 내가 정부 쪽에서 일하라고 권했지만 ‘월급이 적다’며 거부하더라.
-중국의 여권(女權)은 한국에 비해 아주 강한 편이다. 한국 여성에게 충고할 말이 있다면.
-쉬 주임은 이번에 세 번째로 방한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80년대 파리 연수 당시, 한국 친구 두 명이 있었다. 한·중 수교가 되지 않았을 때다. 그중 한국 교육부에서 나온 친구는 헤어질 때 중국 시 한 편을 써줬다. 북송시대 이지의(李之儀)가 쓴 시구였다. ‘나는 장강 위에서 살고, 그대는 장강 밑에서 사네. 날마다 그대 생각하나 보지 못하고, 장강의 물만 함께 마시네(我住長江頭 君在長江尾 日日思君不見君 同飮一江水)’라는 글이었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다. 한국엔 2005년 처음 와봤다. 백화점 구경을 하면서 옷값이 너무 비싸다고 느꼈다. 두 번째 땐 부산에 갔다. 중·한 사이엔 아직 환경·교육·문화 등 다방면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한국에선 사람과 환경이 조화롭게 관리돼 인상적이다. 대구에 와서 숨을 내쉴 때 폐가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대구 계명대에 오니 마치 친척을 맞이하듯 환대해 주었다. 한국이 중국보다 오히려 유교 문화를 더 잘 계승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제주도에 가보고 싶다. ‘겨울연가’에서 봤던 제주도는 너무 아름다웠다.
첫댓글 공자학원은 중국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이지요. 중국과 상호 많이 안다면 좋은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