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플레이오프 시청은 접고 밴 건디 시절의 매직, 히트 게임 테잎을 모아서 보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따위..
우선 매직 시절 밴 건디는 유명한 1-in and 4-out 오펜스 스킴을 구사했습니다.
하워드가 골밑에 박혀 있고 양 코너에 라샤드 루이스와 윙 한명을 세우고 넬슨과 터콜루에게 번갈아 볼 핸들링과 게임 세팅을 맡기는 식이었죠.
하워드를 제외한 네명 모두 3점슛을 어느 구역에서도 던질 수 있었고, 때문에 꽤 넓은 스페이싱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선즈가 몰고온 스페이싱 혁명과도 무관하지 않았을겁니다.
높은 공격 효율을 과시했지만, 결국 챔피언십을 차지하지는 못했습니다.
히트에서는 이와는 다른 2-on and 3-out 스킴이 주가 되었습니다.
샤킬 오닐이 원센터로 페인트존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유도니스 하슬렘은 3점 슈터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웨이드 역시 3점 슈터가 아니었습니다. 밴 건디와 함께 하던 시즌 웨이드는 시즌에 13개의 3점슛만을 성공시켰습니다.
즉 히트에서도 밴 건디는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가 운용한 공격 스킴은 매직때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오히려 오닐과 웨이드라는 두명의 재능 넘치는 득점원에게 공격을 몰아주는 전술을 구사했죠.
스페이싱은 오닐에게 1대1을, 웨이드에게 돌파후 두세 스텝만을 만들어 줄 정도로만 창출해 냈습니다.
2000년 이후 우승팀은 모두 2-in and 3-out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안쪽으로 들어가는 두명의 빅맨중 하나는 공격에서, 다른 하나는 수비에서 특화된 선수여야 했습니다. 최소한 말이죠.
그리고 팀 던컨이나 케빈 가넷처럼 공격과 수비 모두에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빅맨이 있다면 우승은 한층 수월했습니다.
가솔-바이넘, 월러스-월러스, 노비츠키-챈들러, 가넷-퍼킨스, 던컨-오리, 오닐-하슬렘, 보쉬-하슬렘(르브론).. 확실하게 '4-out' 에 포함되는 스트레치형 4번은 우승팀 칼리버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밴 건디가 리버스와 포포비치의 벽을 결국 넘지 못하고 매직에서 나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라샤드 루이스의 거대 장기계약이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즉, 밴 건디는 자신의 시스템을 위해 로스터를 변경하기 보다 로스터를 보고 시스템을 수정해 나가는데 능한 감독입니다.
우리가 단지 드러먼드-하워드의 유사성에 혹해서 피스톤스가 스트레치형 빅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밴 건디의 오펜스의 핵심은 '양궁 부대'가 아니라 스크린 플레이에 있습니다.
하워드뿐만 아니라 루이스와 3번 포지션에 있는 두명의 포워드 모두 더블, 트리플 스크린에 가세합니다.
넬슨을 최대한 자유롭게 열어 주어 페인트존으로 들어가게 만들고 그 이후 모여드는 수비수의 모습을 보며 밖으로 킥아웃 패스를 내주는 식이죠.
오픈된 3점슛이 가장 효율적이하는 철학에서 나온 전술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골밑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빅맨이 던지는 슛역시 효율적이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죠.
드와잇 하워드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질릴 때까지 포스트업 연습을 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워드가 골밑에서 1대1로 상대 수비수와 상대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디자인된 플레이콜의 결과입니다.
수비에서는 반대로 위의 두 효율적인 슛들을 최대한 컨테스트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골밑에서는 반드시 순간적인 더블팀이 들어가고 최대한 컨테스트합니다. 리바운드는 하워드의 개인 능력에 맡겨버리고요. 박스 아웃을 포기한채 컨테스트를 들어가는 식이죠.
외곽에서는 넬슨처럼 수비가 약한 가드는 아예 대놓고 하워드 쪽으로 길을 열어 줍니다. 드라이빙 레인을 미리 강제해 버리는 식이죠.
페인트존 근처에서의 하워드의 억제력을 믿고 외곽에서 1대1에 대응하기 보다는 골밑으로 유도해서 컨테스트해버리는 식입니다.
이 때문에 퍼리미터 수비 로테이션이 거의 무너지지 않고 상대팀의 볼 무브먼트도 죽어 버리게 되는 결과가 자주 연출됩니다.
먼로와 제닝스가 밴 건디 밑에서 결코 마이너스가 아니게 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먼로는 스크린 플레이와 골밑 억제 능력에서, 제닝스는 역시 스크린 이후의 드라이브 앤 킥아웃 패스와 플로터에서 재능을 발휘할 것이고 수비에서도 그리 나쁜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될 겁니다.
굳이 먼로를 걸어 내보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지점이죠.
여기에 더해, 밴 건디는 먼로의 빅 팬이라고 합니다.
계약이 성사된 직후, 즉 미국 시간으로 어제 밤, 밴 건디는 먼로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물론 위의 트윗처럼 빈스 엘리스가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어떤 팀이 먼로에게 맥시멈을 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밴 건디가 감독이 아닌 단장으로서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 상황을 재미있게 만듭니다.
즉 밴 건디는 자신의 전술 안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먼로의 선수로서의 가치도 동시에 측정해야만 합니다.
먼로의 비교 대상이 두명 있습니다. 데릭 페이버스와 니콜라 페코비치.
두명 모두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장점 역시 뛰어난 선수여서 맥시멈이 아닌 장기 계약을 받은 선수들입니다.
페이버스는 4년 48m, 페코비치는 5년 60m 에 사인했습니다. 모두 연 12~12.5m 수준입니다.
이정도 금액이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봐요.
하지만 만약 먼로에게 연 14~15m 을 주겠다는 팀이 나온다면 밴 건디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겁니다.
그리고 아마도 사인앤 트레이드를 노려보겠죠.
이는 밴 건디가 먼로를 전술에서 배제했기 때문에 내리는 결정이 아닌, 먼로의 가치가 오버페이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먼로에 대한 잠재적인 시장은 이미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먼로가 RFA 라는 이유때문에 먼로를 원한다면 반드시 피스톤스에게 사인 앤 트레이드를 오퍼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얼마를 부르든 피스톤스가 잡아 버리면 날라가 버리는 거니까요.
간단하게 살펴보면,
1. 펠리컨스
AD-먼로의 프런트코트 듀오를 만들어야 험난한 서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2년 30m 이 남은 에릭 고든이나 3년 32m 이 남은 탕릭 에반스가 가능한 트레이트칩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혹은 스트레치형 빅맨인 라이언 앤더슨 (2년 17m) 과 오스틴 리버스 (2년 5.5m) 를 묶어서 트레이드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가능 가능성이 높은 트레이드 파트너죠.
2. 피닉스 선즈
선즈의 오펜스 스킴에 잘 어울리는 빅맨으로 먼로가 많이 거론되었죠.
피스톤스는 고란 드라기치 (2년 15m) 를 우선적으로 요구할 수 있지만, 선즈가 드라기치를 지키고 싶어 한다면 제럴드 그린과 PJ 터커, 마일스 오스틴, 마키에프 모리스, 아치 굿윈중 두세명을 패키지로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3. 스퍼스
던컨과 디아우 콤비 이후를 이끌어갈 스플리터에게 어울리는 짝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드래프트에서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팀 사정상 먼로는 좋은 타겟이 될 수 있겠죠.
특히 현재 팀의 샐러리캡 사정상 먼로에게 단독으로 맥시멈 오퍼를 지를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하고, 반드시 사인 앤 트레이드를 실시해야 합니다.
스퍼스가 먼로를 얻기 위해서 카와이 레너드를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현재 스퍼스의 로스터에서 피스톤스가 요구할 수 있는 유일한 트레이드칩은 레너드뿐입니다.
4. 유타 재즈
낮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재즈가 인사이드 재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칸터나 페이버스중 하나와 먼로를 짝지워 주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팀은 고단 헤이워드와 연장 계약 협의에 이르지 못했고, 아마도 헤이워드 + @ 를 통해 먼로를 노려볼 수 있을겁니다.
5. 워싱턴 위저즈
빌과 월을 도와 골밑에서 분전해줄 빅맨이 필요하고, 현재의 네네-고탓 콤비를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재능은 먼로일겁니다.
아마도 아리자, 부커, 세라핀, 고탓등을 이용해 사인앤 트레이드를 시도해 볼 것으로 여겨지지만, 아리자 외에는 피스톤스가 눈여겨 볼만한 자원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첫댓글 칸터+@로 먼로를 노릴수 있다면 바꾸고 싶네요
헤이워드 + 알파로 먼로를 데리고 온다라고 하면 칸터 - 페이버스 - 먼로인데 지금의 디트로이트와 똑같은 교통정리 문제가 발생하겠지요..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는 뉴올리언스로 생각됩니다.
@올라운더~ 칸터와는 아직 재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칸터에서 먼로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면 재즈 오피스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봐요.
먼로가 남아 건디의 시스템 내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해주면야 좋겠네요 바라는 바니까요 근데 그리 되면 조쉬-먼로-드루먼드의 수퍼 빅볼인데 스탠이 잘 할수 있을까 염려도 되네요 역시 1400만짤 후보가......
스탠이라면 먼로의 좋은 패싱과 컨트롤을 잘 살릴것같기도 하네요 드루먼드의 폭발적인 성장도 기대할만 하구요 헌데 오덤이나 히도의 사례가 아른거리는게 참.....게다가 남아있는 자원이 어쨌거나 3점 쏠수있는 파워포워드일 수(도) 있는 조쉬라서 더 그렇군요
그리고 제닝스.....
제닝스에게 론도나 하인릭을 기대하는건 꿈에서나 가능한 얘기지만 넬슨이나 루키시절 웨이드는 기대해볼만 하겠죠?웨이브를 면하려면 말이죠
사실 제가 보고 싶은건 드러먼드-먼로-스미스의 수비에서의 잠재 능력입니다. 결성 첫 시즌에서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문제였어요. 그런데 밴 건디라면 어떻게든 이 셋을 이용한 수비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고, 이 수퍼 빅볼이 수비면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리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아, 제닝스저거, 참...ㅋㅋㅋㅋ 전여자친구문제로도시끌한데, 저놈도 sns그만좀했으면하네요 ㅋㅋㅋ 1. 먼로재계약여부 2. 드래프트 (제발8픽되기를 ㅜㅜ) 3. 추가적인 외부fa영입 우선 감독문제는 해결햇으니, 저3개가관건이겟네요^^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로터리!!! 일단 픽부터 지키면 뭔가 시작이 기분 좋을것 같아요.
N게 보니까 피닉스가 엑섬 컨택했다던데 고라니도 가능할지도....
문제는 피스톤스도 접촉했다는 것이죠 ㅋ 전 드러먼드를 제외한 로스터 아무나를 조합해서 8픽과 함께 트레이드업해서 엑섬을 잡는 것에 찬성입니다.
근데엑섬에게 컨택한거면, 제닝스는 어떻게되는겅까요?
@MoToR CitY 전 엑섬을 2번에 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또 KCP와의 문제가 생기지만.. 현재 가드 자원이 굉장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스카우팅 팀이 엑섬을 높게 평가한다면 best player available 이라는 원칙 하에 일단 뽑고 나서 생각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jongheuk 8픽으로 엑섬 잡고 먼로도 지키길바라면욕심인가요ㅠㅠ
@써클댄스4쉬드 엑섬이 8픽까지 떨어질 것 같진 않아요. 어쩌면 트레이드 다운을 해서 제임스 영같은 3점슛 좋고 사이즈 좋은 스윙맨을 뽑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 합니다.
먼로가딱4년52밀정도에계약햇으면좋을텐데요
저도SVG라면 빅볼라인업을만들어낼수잇다고
생각합니다만...아직은지켜봐야겟군요
거기다 어느정도 자의식이강한 하워드랑달리 조용하고성실한먼로라면 스탠이 포기하기힘들거라생각합니다
@Nikola Mirotic 네 밴 건디가 딱 좋아하는 유형의 워크 애씩을 가지고 있죠. 사실 다루기 힘든건 조쉬 스미스와 브랜든 제닝스라고 생각해요. 듀마스가 질러 놓고 간 유산(?)이 너무 커 보이긴 하네요.
@jongheuk 제닝스는이미충성을다짐햇으니현재라커룸리더라할수잇는조쉬와의관계가관건이겟군요
만약먼로가잔류하고드랩픽을지킨다면2,3번스윙맨또는윙디펜더를뽑을텐데 나중에소개해주실수잇나요?
@Nikola Mirotic ㅎㅎ우리 일단 다같이 8픽을 지킬 수 있도록 남은 6일동안 열심히 기도하고 다시 상황을 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