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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음악사랑4560 원문보기 글쓴이: 이다시다
우연히 이 노랫말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쩌면 이렇게 인생의 고단함과 쓸쓸함을 절묘하게 표현해 낸 걸까? 그것도, '서울'이라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모던하게 다가오는 그 제목과 함께. 어느덧 나의 서울살이는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중간에 1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지난 십년간 서울은 '나의 도시'였다. 몇년 전 주민등록상의 주소를 옮겨 진짜 서울시민이 되었고, 두번의 선거를 치렀다. 또 최근 직장도 서울로 옮기게 되면서, 나는 '서울에서 살고 서울에서 일하는' 어엿한(?) 서울사람이 되었다. (물론,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나와는 달리 강남, 반포, 종로, 노원 등 거주에 대한 좀더 세부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는 듯 하지만.) 프랑크프루트부터 나이로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를 방문하면서도, 항상 비교의 대상은 '서울'이었다. Wanna go back to Korea! 라고 말하기보다는 wanna go back to Seoul이라는 말을 더 많이 하였던 듯도 하다. 이럴진대, '서울 탱고' 가사 속 서울은 얼마나 황량한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이라는 단어가 일으키는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아마도 내 기억력이 미치는 범위 중 가장 빽빽한 장면들의 한결같은 배경이었기 때문일 테다. 이리저리 나부끼고 구름처럼 흘러다닐지언정 아직까진 내게 서울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무대이다. 하긴, 그깟 장소가 뭐가 중요하랴, 술 한잔의 불과한 취기가 마음 한구석 서늘함을 데워주는 것을. 출처: http://eunahnana.tistory.com/3 [字足的글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