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각서 8 ㅡ 파김치 / 강형철 (1955~)
호남선 터미널에 나가면
아직도 파김치 올라온다
고속버스 트렁크 열 때마다
비닐봉지에 싼 파김치 냄새
텃밭에서 자라 우북하였지만
소금 몇 줌에 기죽은 파들이
고춧가루를 벌겋게 뒤집어쓰고
가끔 국물을 흘린다
호남선 터미널에 나가면
대처에 사는 자식들을 못 잊어
젓국에 절여진 뻣뻣한 파들이
파김치 되어 올라온다
우리들 어머니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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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질퍽한 김치국 깊은 모정입니다 이글을 읽다 잠이들어 엄마꿈을 꾸었습니다 ♡
그러시군요.
엄니의 진한 모정이
행간마다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