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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 剪燈新話4권20편
5 목단등룡 牧丹燈籠.
元나라 末期의 이야기이다. 方國珍이 浙江省 東部를 占領했을 즈음, 明州에서는 每年 5月 15日 밤부터 다섯 밤에 걸쳐 燈불 祝祭를 열었는데, 城內의 모든 사람이 구경했다.
至正 20年(1360), 鎭明嶺 기슭에 喬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일찍이 아내를 잃고 홀로 살고 있었다. 외로움에 빠진 그는 燈불 祝祭가 한창인데 구경도 가지 않고 멍하니 문 옆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보름밤도 깊어 子正이 지난 거리에는 사람 그림자도 거의 사라지고 없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牡丹燈 2個를 든 쪽 찐 머리의 女子아이 하나를 앞장세우고, 그 뒤로 17~18歲나 됨 직한 絶世美人이 붉은 치마에 翡翠色 저고리로 丹粧한 채 간드러진 걸음걸이로 느릿느릿 西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喬生은 저도 모르게 그 뒤를 따라갔다. 暫時 뒤, 女子는 웃음 띤 얼굴로 喬生을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는 約束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달빛 아래 만났으니 무슨 因緣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喬生은 앞으로 나아가 人事를 하고 말했다.
“제 집이 바로 저기인데 暫깐 들렀다 가시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女子는 燈을 든 侍女에게 말했다.
“金蓮아, 燈을 들고 이분 집으로 가 보자.”
喬生은 女子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 恍忽한 사랑을 나누었다. 喬生은 女子에게 사는 곳과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女子는 이렇게 對答했다.
“姓은 符요, 字는 麗卿, 이름은 叔芳입니다. 저희 집은 옛 奉化州의 州判 집안이었는데,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家勢가 기울어 只今은 金蓮이를 데리고 湖水 西쪽에 臨時로 살고 있지요.”
喬生은 그女를 가지 못하게 붙들고 같이 잤다. 妖艶한 몸매에 嬌態가 넘치는 말씨가 喬生의 欲望을 더욱 刺戟했다. 두 사람은 마음껏 사랑을 나누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밤이면 사랑을 나누고 날이 밝으면 헤어졌다.
이런 生活이 보름쯤 되었을 때, 밤마다 속삭이는 소리가 나는 것을 異常하게 생각한 이웃집 老人이 壁에 구멍을 뚫어 엿보았더니, 喬生이 燈불 아래 骸骨과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老人은 다음 날 아침 喬生에게 따져 물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老人이 말했다.
“자네 正말 큰일일세. 人間은 精氣가 넘치는 陽의 世界에 살고, 幽靈은 妖邪하고 더러운 陰의 世界에 사는 法이지. 자네는 陰의 世界에 사는 不淨한 幽靈과 同寢하면서도 그런 事實을 모르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러다가는 精氣가 枯渴되어 그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고 말 게야. 正말 哀痛한 일이야.”
喬生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老人에게 그 女子를 만난 經緯를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老人이 말했다.
“女子가 湖水 西쪽에 臨時로 머물고 있다고 했으니, 그 附近을 찾아보면 될 걸세. 事緣을 알 수 있지 않겠나.”
喬生은 老人의 말대로 月湖 西쪽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하나같이 그런 女子는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윽고 해가 저물자 喬生은 湖心寺로 가서 잠시 쉰 다음 複道를 어슬렁거리다가 西쪽 複道 끝에 어두운 房 하나가 있는 것이 보였다. 거기에 棺이 하나 놓여 있었는데, 그 棺에는 하얀 종이가 붙어 있었고 ‘前 奉化州 州判의 딸 麗卿의 慣’이라 적혀 있었다. 그 앞에는 牡丹꽃 두 송이 形態의 燈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죽은 者에게 바쳐진 종이로 만든 侍女가 서 있었는데, 그 등에는 ‘金蓮’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보는 瞬間 喬生은 毛骨이 悚然해져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절 밖으로 逃亡쳐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은 이웃의 老人 집에 머물렀다. 老人은 벌벌 떨고 있는 喬生에게 秘法을 알려 주었다.
“玄妙觀의 魏 法師가 만든 符籍이 當代 最高라고 하니, 當場 가서 그것을 求해 오게.”
다음 날 아침 喬生은 玄妙觀으로 갔다. 魏 法師는 喬生을 보자마자 놀라며 물었다.
“엄청난 妖氣가 감돌고 있군.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喬生이 事緣을 이야기하자, 魏 法師는 붉은 符籍 2張을 그려 주었다.
“한 張은 門에 붙이고, 한 張은 寢床에 붙이게. 그리고 다시는 湖心寺에 가지 않도록 하게.”
喬生은 符籍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魏 法師가 시킨 대로 門과 寢床에 붙였다. 그러자 女子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 달 程度 지난 뒤, 喬生은 親舊 집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醉氣에 그만 魏 法師의 注意를 잊고 湖心寺 앞을 지나고 말았다. 그 門 앞에서는 金蓮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가씨께서 기다리고 계세요.”
그러면서 金蓮은 喬生의 손을 이끌고 西쪽 複道 끝 어두운 房으로 데리고 갔다. 房에는 麗卿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女는 喬生에게 따지고 들었다.
“當身과 나는 燈불 祝祭日에 偶然히 만났고, 나는 當身의 따뜻한 마음에 感動해 온몸을 바쳐 當身을 받들고 밤낮으로 오가며 精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妖邪스러운 道士의 말만 믿고 나를 이렇게 薄情하게 대하십니까? 當身이 怨望스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絶對로 當身을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그러고는 喬生의 손을 잡고 棺 앞으로 갔다. 그러자 棺 뚜껑이 저절로 열리더니, 麗卿이 喬生을 안고 棺 속으로 들어가자 다시 저절로 닫혔다. 喬生은 棺 속에서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이웃집 老人은 喬生이 돌아오지 않자 四方을 찾아 헤맨 끝에 湖心寺에 이르러 棺이 있는 房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喬生의 옷이 棺 뚜껑 밖으로 살짝 비어져 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老人은 僧侶에게 付託해 棺 뚜껑을 열게 했다. 棺 속에서 喬生은 女子의 死體를 끌어안은 채 죽어 있었다. 女子의 얼굴은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僧侶는 嘆息하며 말했다.
“이 女子는 奉化州 州判의 딸인데, 열일곱 살 때 世上을 떠났지요. 家族들은 그 棺을 우리에게 맡기고 北쪽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그 뒤로 消息이 끊어진 지 벌써 12年이나 되었습니다.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想像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女子의 屍身과 喬生을 西門 밖에 묻었다.
그 뒤로 어두운 밤이나 달이 없는 밤이면 牡丹燈을 든 金蓮을 앞세우고 喬生과 女子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惡寒과 身熱로 苦生했고, 功德을 드리고 祭祀를 지내야 病이 나았다.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玄妙觀의 魏 法師를 찾아가 符籍을 그려 달라고 付託했다. 그러자 魏 法師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符籍은 나쁜 일을 未然에 防止할 수는 있으나, 鬼神의 火氣를 입은 다음에는 아무 所用이 없소이다. 所聞에 四明山의 鐵冠道人이 幽靈을 물리치는 術法에 밝다 하니 그 사람을 찾아가 보시오.”
그래서 사람들은 四明山으로 갔다. 藤나무 줄기와 칡덩굴을 잡고 險한 山을 기어올라 頂上에 이르니 果然 草庵 하나가 있었다. 道人은 童子가 鶴을 길들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冊床에 기대앉아 있었다.
“나는 山林에 숨어 사는 一個 書生에 지나지 않으니 그런 術法을 어찌 알겠소. 當身들은 잘못된 所聞을 들은 게요.”
道人은 사람들을 相對하려 하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魏 法師의 紹介로 왔다고 했다.
“그 말 많은 놈이 結局 사람을 귀찮게 만드는구먼.”
道人은 童子를 데리고 바람처럼 山을 내려와 西門 바깥에 이르렀다. 그러고는 方丈 (四方 열 자) 넓이의 壇을 세우고 앉아 符籍을 태웠다. 그러자 누런 頭巾에 緋緞 道袍를 입고, 무쇠 甲옷에 날카로운 槍을 든 저승使者가 나타났다. 그는 壇 아래 우뚝 서더니, 허리를 굽히며 命令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이 附近에 妖邪스러운 雜鬼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너희들은 어찌 모르고 있었더냐? 當場 그놈들을 잡아오도록 해라!”
命令이 떨어지자마자 저승使者들은 麗卿과 金蓮 그리고 喬生을 쇠고랑을 채워 잡아 왔다. 채찍으로 맞았는지 그들의 몸에서는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道人은 審問을 한 다음 세 사람에게 陳述書를 쓰도록 했다. 세 사람이 各者의 事緣을 몇 百 字로 적어 自身의 罪를 認定하자, 道人은 判決文을 作成해 세 사람 모두 九幽 地獄에 넣기로 決定했다. 세 사람이 슬피 울며 가지 않으려 하자, 道人은 빨리 끌고 가라고 호통을 쳤다. 이튿날, 사람들이 謝禮를 하려 했으나 道人은 사라지고 庵子에는 雜草만 茂盛했다. 뒤이어 急히 玄妙觀으로 달려가 魏 法師를 찾았더니 그는 벌써 벙어리가 되어 있었다.
牡丹燈記 목단등기
方氏之據浙東也라. 每歲元夕이면 於明州에 張燈五夜러니
傾城士女가 皆得縱觀하니라.
至正庚子之歲에 有喬生者가 居鎭明嶺下하더니 初喪其耦하여
鰥居無聯러나 不復出遊하고 但倚門佇立而已러라.
十五夜 三更盡하여 遊人漸稀러니 見一丫鬟이 挑雙頭牡丹燈하여 前導하고
一美人이 隨後하니 若年十七八이러라. 紅裙翠袖하고 婷婷嫋嫋한대 投西而去하다.
生이 於月下視之 하니 韶顔稚齒하여 眞國色也라. 神魂飄蕩하여 不能自抑하고 乃尾之而去하여 或先之或後之하다.
行數十步하자 女忽回顧而微哂曰 初無桑中之期러나 乃有月下之遇러니 似非偶然也로소이다.
生卽趨前揖之曰 敝居咫尺이러니 佳人可能回顧否아.
女無難意하여 卽呼丫鬟曰 金蓮아, 可挑燈同往也하자.
於是에 金蓮이 復回하니 生與女攜手至家하고 極其歡暱하다.
自以爲巫山洛浦之遇가 不是過也라하다.
生問其姓名居址하니 女曰 姓은 符요 麗卿이 其字며 漱芳이 其名이라.
故奉化州判의 女也라. 先人旣歿하자 家事零替러라. 旣無弟兄하고 仍鮮族黨이라. 止妾一身이 遂與金蓮과 僑居湖西耳러라.
生이 留之宿하니 態度妖姸하고 詞氣婉媚러라.低幃暱枕하여 甚極歡愛하다.
天明이면 辭別而去하고 暮卽又至하기를 如是者將半月이러라.
隣翁疑焉하고 穴壁窺之하니 卽見一粉髑髏與生이 竝坐於燈下하고 大駭하다. 明旦에 詰之하니 秘不肯言하다. 隣翁이 曰 噫라. 子禍矣라. 人乃 至盛之純陽이요 鬼乃 幽陰之邪穢라. 今子가 與幽陰之魅로 同處而不知하고 邪穢之物로 共宿而不悟하니 一旦에 眞元耗盡이면 災眚이 來臨이라. 惜乎라. 以靑春之年에 而遽爲黃壤之客也러니 可不悲夫아.
生始驚懼하여 備述厥由하니 隣翁이 曰 彼言僑居湖西라하니 當往物色之 則可知矣리라.
生如其敎하여 逕投月湖之西하여 往來於長堤之上과 高橋之下하며 訪於居人하고 詢語過客이나 幷言無有러라.
日將夕矣러니 乃入湖心寺하여 少憩하다. 行遍東廊하고 復轉西廊하니 廊盡處에 得一暗室 則有旅櫬이라. 白紙題其上曰 故奉化符州判女麗卿之柩라하고 柩前에 懸一雙頭牡丹燈이러니 燈下에 立一盟器婢子하고 背上에 有二字曰金蓮이라. 生이 見之하고 毛髮盡竪寒栗遍體하여 奔走出寺하고 不敢回顧러라.
是夜에 借宿隣翁之家하니 憂怖之色이 可掬이라.
隣翁이 曰 玄妙觀魏法師가 故開府王眞人의 弟子라. 符籙이 爲當今第一이니 汝宜急往求焉하라.
明旦에 生謁觀內하니 法師가 望見其至하고 驚曰 妖氣甚濃이라. 何爲來此오. 生拜於座下하고 具述其事하다. 法師가 以朱符二道로 授之하며 令其一로 置於門하고 一로 置於榻하게하며 仍戒不得再往湖心寺하다.
生이 受符而歸하여 如法安頓하니 自此로 果不來矣러라.
一月有餘에 往袞繡橋訪友하고 留飮至醉하여 都忘法師之戒하고 逕取湖心寺路以回하다. 將及寺門 則見金蓮迎拜於前曰 娘子久待러니 何一向薄情如是니까. 遂與生으로 俱入西廊하여 直抵室中하니 女宛然在坐하고 數之曰 妾與君은 素非相識이러니 偶於燈下一見하고 感君之意하여 遂以全體事君하고 暮往朝來하여 於君不薄이러니 奈何信妖道士之言하여 遽生疑惑하여 便欲永絶하시어 薄倖如是 러니 妾恨君深矣로소이다. 今幸得見일새 豈能相捨리오. 卽握生手하고 至柩前이러니 柩忽自開하여 擁之同入하고 隨卽閉矣러라. 生遂死於柩中하다.
隣翁이 怪其不歸하여 遠近審問이라가 及至寺中停柩之室하여 見生之衣裾가 微露於柩外하고 請於寺僧而發之하니 死已久矣러라. 與女之屍로 俯仰臥於內러니 女貌如生焉이라.
寺僧이 歎曰 此는 奉化州判符君之女也라. 死時에 年十七이러니 權厝於此하고 擧家赴北이러니 竟絶音耗하고 至今十有二年矣라. 不意作怪如是로다. 遂以屍柩及生으로 殯於西門之外하다.
自後로 雲陰之晝나 月黑之宵에 往往見生與女가 攜手同行이러니 一丫鬟이 挑雙頭牧丹燈前導하니 遇之輒得重疾하고 寒熱交作이라. 薦以功德하고 祭以牢體면 庶獲痊可나 否則不起矣라.
居人이 大懼하여 競往玄妙觀하여 謁魏法師而訴焉하다. 法師曰 吾之符籙은 止能治其未然이오 今崇成矣일새 非吾之所知也라. 聞 有鐵冠道人者가 居四明山頂하여 考劾鬼神 法術靈驗이라니 汝輩宜往求之하라.
衆遂至山하여 攀緣藤草하여 驀越溪澗하니 直上絶頂에 果有草庵一所러라. 道人이 凭几而坐하여 方看童子調鶴이라. 衆羅拜庵下하며 告以來故하니 道人曰 山林隱士가 旦暮且死러니 烏有奇術이리오. 君輩過請矣러라. 拒之甚嚴하다.
衆曰 某本不知러니 蓋玄妙魏師所指敎耳로소이다. 始釋然曰 老父不下山已六十年이러니 小子饒舌하여 煩吾一行이라. 卽與童子로 下山하니 步履輕捷이라. 徑至西門外하여 結方丈之壇하여 踞席端坐하고 書符焚之하다. 忽見符吏數輩가 黃巾錦襖 金甲雕戈하니 皆長丈餘라. 屹立壇下하여 鞠躬請命하니 貌甚虔肅이라. 道人曰 此間에 有邪崇爲禍하고 驚擾生民하니 汝輩豈不知耶아. 宜疾驅之至하라. 受命而往하더니 不移時에 以枷鎖押女與生幷金蓮俱到하니 鞭箠揮扑하니 流血淋漓하다. 道人이 訶責良久하여 令其供狀하게하다. 將吏가 以紙筆로 授之하니 遂各供數百言하다.
今錄其略於此하노라.
喬生이 供曰 伏念 某는 喪室鰥居하여 倚門獨立이라가 犯在色之戒하여 動多慾之求로소이다. 不能效孫生見兩頭蛇而決斷하고 乃致如鄭子逢九眉狐而愛憐이라. 事旣莫追러니 悔將奚及이리오.
符女가 供曰 伏念 某는 靑年棄世하여 白晝無隣이라. 六魄雖離러나 一靈未泯이라. 燈前月下에 逢五百年歡喜寃家하여 世上民間의 作千萬人風流話本하고 迷不知返이러니 罪安可逃리오.
金蓮供曰 伏念 某는 殺靑爲骨하고 染素成胎하여 墳壟埋藏이러니 是誰作俑而用面目機發하고 比人具體而微라. 旣有名字之稱하니 可乏精靈之異라. 因而得計러나 豈敢爲妖리오.供畢하여 將吏取呈하니
道人이 以巨筆로 判曰 蓋聞 大禹鑄鼎而神姦鬼秘莫得逃其形이라. 溫嶠燃犀而水府龍宮俱得現其狀이라. 惟幽明之異趣하여 乃詭怪之多端이라. 遇之者不利於人하고 遭之者有害於物이라. 故로 大厲入門而晋景歿하고 妖豕啼野而齊襄殂하다. 降禍爲妖오 興災作孼이라. 是以로 九天은 設斬邪之使하고 十地는 列罰惡之司하다. 使魑魅魍魎으로 無以容其奸하니 夜叉羅刹이 不得肆其暴이라. 矧此淸平之世 坦蕩之時에 而乃變幻形軀하고 依附草木하여 天陰雨濕之夜 月落參橫之晨에 嘯於梁而有聲이나 窺其室而無睹라. 蠅營狗苟하고 牛狠狼貪 하여 疾如飄風하고 熱若猛火라. 喬家子는 生猶不悟러니 死何恤焉이리오. 符氏女는 死尙貪淫하니 生可知矣러라. 況金蓮之怪誕은 假盟器而矯誣라. 惑世誣民하고 違條犯法하니 狐綏綏而有蕩하고 鶉奔奔而無良이로다. 惡貫已盈하니 罪名不宥로다. 陷人坑은 從今塡滿하고 迷魂陣은 自此打開러라. 燒毁雙明之燈하고 押赴九幽之獄하노라.
判詞已具하자 主者가 奉行急急如律令하니 卽見三人悲啼躑躅하며 爲將吏驅捽而去하다. 道人은 拂袖入山이라. 明日 衆往謝之하니 不復可見이오 止有草庵存焉이라. 急往玄妙觀하여 訪魏法師而審之 則病瘖不能言矣러라.
6 부귀발적사지 富貴發跡司志
至正丙戌 泰州士人何友仁 為貧寠所迫 不能聊生
~ 至定 丙戌年 泰主의 선비인 何友仁은 너무 가난에 찌들어 살아갈 수 없었다.
因謁城隍祠 過東廡 見一案 榜曰
~ 이에 城隍堂에 빌기 爲해 東廡 (儒林의 位牌를 모신 祠堂의 東쪽 行閣)를 지나니 한 安內板이 보였다.
富貴發跡司 ~ 富貴發跡司라고 적혀있었다.
友仁禱於神像之前曰 ~ 友仁은 神像 앞에서 祈禱하기를
某生世四十有五 寒一裘 暑一葛 朝 晡粥飯一盂 初無過用妄為之事
~ "저는 마흔 다섯이 되도록 추워도 걷옷 한 벌에, 더워도 베옷 한 벌이며 아침에는 粥 한 그릇 먹으면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쓴 적도 일을 妄靈되게 한 일도 없습니다.
然而遑遑汲汲 常有不足之憂
~ 그러나 언제나 不足한 근심으로 遑遑汲汲하게 살아왔습니다.
冬暖而愁寒 年豐而苦饑 出無知己之投 處無蓄積之守。
~ 겨울이 따뜻해도 추위를 생각하고 豊年이 든 해에도 굶주림에 쓰립니다. 밖에 나가도 나를 알아 주는 사람이 없고, 집에는 모아놓은 財産이 없습니다.
妻孥賤棄 鄉黨絕交 困厄艱難 無所告訴
~ 妻子息도 賤하다고 버리고, 고을 親戚들도 絶交하니 困窮하고 가난함을 呼訴할 길이 없습니다.
側聞大神主富貴之案 掌發跡之權 叩之即有聞 求之無不獲.
~ 옆에서 들으니 大神主께서는 富貴를 管掌하시고 發跡의 定度를 管掌하시어 두드리면 곧 들어주시고 求하면 얻지 못함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是以不避嗬責 冒瀆威嚴 屏息庭前 鞠躬戶下。
~ 이에 威嚴을 冒瀆한다는 叱責을 避하지 않고 뜰 앞에 달려와 몸을 門 아래 굽혔습니다.
伏望告以倘來之事 喻以未至之機 指示迷途 提攜晦跡。俾枯魚蒙鬥水之活 困鳥托一枝之安
~ 업드려 바라건대 당래(倘來 : 或是, 萬若에... 將來에...)의 일을 일러주시어 未來의 일을 깨우치고 混迷한 앞길을 가르쳐 주셔서 깨닫게 해 주시면 목마른 고기가 물을 만나 回生하듯, 피곤한 새가 한 가지의 둥지를 찾는 것입니다.
敢不拜賜 深仰於洪造 如或前事有定 後事無由 大數既已難移 薄命終於不遇。
~ 그럼 敢히 깊은 恩惠를 주심에 넓은 造化를 우러러 고개 숙이지 않겠습니까? 지난 일은 定해져버렸고 앞 일은 말미암지 않았습니다.
大數는 이미 難移하고, 薄命하여 끝까지 不遇하다 해도
亦望明彰報應,使得預知。”禱畢,跧伏案幕之下。
~ 또한 因果應報로 밝게 드러난 것이니 어쨋던 미리 좀 알게 해 주십시오." 祈禱를 끝내고 帳幕 아래 업드렸다.
是夜,東西兩廊,左右諸曹,皆燈燭熒煌,人物駢雜。
~ 이날 밤은 東西의 兩쪽 別堂과 左右의 모든 建物에 燈불이 輝煌하며 사람들도 繁雜했다.
惟友仁所禱之司 不見一人 亦無燈火。
~ 오직 友吝이 祈禱하고 있는 곳에서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고 또한 燈불도 없었다.
獨處暗中 將及半夜。
~ 어두운 곳에 홀로 있기를 於焉 한 밤中이 되었다.
忽聞嗬殿之音 初遠漸近 將及廟門 諸司判官 皆趨出迎之。
~ 忽然 嗬殿(높은 사람의 앞길을 틔우려고 사람들을 물러서게 하는 것)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멀리서 들리더니 漸漸 가까워졌고 廟門까지 到着하니 發跡司의 여러 判官들이 앞다투어 달려 나가 迎接하였다.
及入 紗籠兩行 儀衛甚嚴。府君朝服端簡 登正殿而坐 判官輩參見既畢 皆回局治事。
~ 곧 들어오는데 靑紗초籠을 兩便에 세우고 行次의 衛儀가 매우 隆盛했다. 府君이 朝服을 端正히 입고 正殿에 올라 앉았다.
判官의 무리들이 차례로 人事를 끝내고는 모두 다 하던 일로 돌아갔다.
發跡司主者亦自殿上而來 蓋適從府君朝天使回爾。坐定 有判官數人 皆襆頭角帶 服緋綠之衣 入戶相見 各述所理之事。
~ 發跡司 主祭者 또한 殿閣의 위에서 내려왔다. 大槪 府君을 따라 다니면서 하늘에 朝會를 하고 돌아온 것이다. 坐定하고 判官 여러 名이 있었는데 모두 頭巾을 쓰고 角帶를 하고 옷은 붉고 푸른색에 房에 들어오자 서로 人事를 했다. 各者 自己가 맡은 일을 말했다.
一人曰:“某縣某戶藏米二千石。近因旱蝗相繼,米價倍增,鄰境閉糴,野有餓莩。而乃開倉以賑之,但取原價,不求厚利。
한 사람이 말했다. "어떤 縣의 어떤 집에 쌀 二千 石을 貯藏해뒀는데 近來에 가뭄이 繼續되어 쌀값이 倍가 되었습니다.
이웃 고을은 往來를 막고 들에는 굶어 죽은 者가 있자 이에 倉庫를 열어 救恤해 주었는데 다만 原價만 取하고 많은 利益을 求하지 않았습니다.
又為饘粥以濟貧乏。蒙活者甚眾。昨縣神申上於本司,呈於府君,聞已奏知天庭,延壽三紀,賜祿萬鍾矣。
~ 또 饘粥을 끓여 窮乏한 者들에게 먹이니 다시 살아난 자가 매우 많았습니다. 어제 그 縣의 神이 저(本司)에게 올렸고 저는 府君께 올리니 들으시고 이미 上奏하시어 하늘의 뜰에서도 알게 되어 壽命을 3紀(36年) 延長하시고 萬鍾의 祿을 내리셨습니다."
”一人曰:“某村某氏奉姑甚孝,其夫在外,而姑得重痼,醫巫無效。乃齋沐焚香祝天,願以身代,割股以進,因遂得愈。
~ 한 사람이 말했다.
"어떤 고을 어떤 姓氏는 媤어머니에 對한 孝誠이 至極합니다. 그 지아비는 外地에 있는데 媤어미가 病이 깊어 醫員과 무당도 效果가 없었습니다. 이에 沐浴齋戒하여 焚香하며 하늘에 祝壽하고는 自己 몸을 代身해 달라고 하며 허벅지를 잘라 그 고기를 올렸습니다. 이에 드디어 病이 나았습니다.
昨天符行下雲:某氏孝通天地,誠格鬼神。令生貴子二人,皆食君祿,光顯其門,終為命婦以報之。府君下於本司,今已著之福籍矣。
~ 어제 天符에서 아래로 말을 傳하기를 某氏의 孝誠은 天地를 通했으니 眞實로 鬼神을 格한지라 貴한 子息 둘을 나게 하여 다 임금의 祿을 받고 그 家門이 빛나게 하여 끝내 婦人을 命하여 報答하게 하였습니다. 否君께서 저(本司)에게 下命하시니 只今 이미 福籍에 올렸습니다."
”一人曰:“某姓某官,爵位已崇,俸祿亦厚,不思報國,惟務貪饕,受鈔三百錠,枉法斷公事。取銀五百兩,非理害良民。
~ 한 사람이 말했다. "某 姓을 가진 某 官은 爵位가 이미 높아서 俸祿도 또한 두터운데 나라의 恩惠에 報答할 생각 않고 오직 財物만 貪합니다. 擄掠질한 돈 三百 錠을 받고 法을 어겨 公事를 끊었고 銀 五百 兩을 얻어 非理로 善良한 百姓을 해쳤습니다.
府君奏於天庭,即欲加其罪,緣本人頗有頑福,故稽延數年,使罹滅族之禍。今早奉命,記注惡簿,惟俟時至爾。
~ 府君께서 上啓에 上奏하시어 곧 罪를 더하고자 합니다만 本人의 因緣에 자못 前生의 福祿이 있어 여태 數 年을 끌어 왔지만 곧 滅族의 禍가 있을 것입니다. 只今 빨리 命을 받아 惡簿에 記錄하였으니 오직 때만 기다릴 뿐입니다."
”一人曰:“某鄉某甲,有田數十頃。而貪縱無厭,務為兼並。鄰田之接壤者,欺其勢孤無援,賤價售之,又不還其值,令其含忿而死。
~ 한 사람이 말했다. "어떤 고을의 어떤 富者는 밭이 數十 輕인데 貪하기를 그치지 않고 兼하여 아우르는데 힘을 써서 이웃 밭의 境界를 허물고 勢力이 없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것을 틈타 속이고 헐값에 팔게 하고는 그 돈도 바로 주지 않아 분을 품고 죽게 하였습니다.
冥府帖本司勾攝入獄,聞已化身為牛,托生鄰家,償其所負矣。
~ 冥否에서는 저에게 帖紙를 내려 地獄에 가두었습니다. 듣자니 이미 몸을 소로 變하게 하여 이웃집에 태어나게 하여 그 行爲를 報償하게 하였습니다."
”諸人言敘既畢,發跡司判官忽揚眉盱目,咄嗟長歎而謂眾賓曰:“諸公各守其職,各治其事,褒善罰罪,可謂至矣。
~ 여러 사람이 말을 끝내자 發跡司의 判官은 갑자기 눈썹을 치켜 눈을 크게 뜨고 길게 嘆息하며 여러 사람에게 말했다.
"諸公들은 各者 그 職分을 遂行하고 各者 그 일을 다스려 善을 높이고 惡을 懲戒했으니 至極하다 이를 만합니다.
然而天地運行之數,生靈厄會之期,國統漸衰,大難將作,雖諸公之善理,其如之奈何!
~ 그러나 天地 運行의 運數에 있어서 살아 있는 神靈의 危險이 모이는 時期이고 國統이 漸次 變하여 큰 어려움이 곧 닥칠 것입니다. 비록 諸公들의 善한 論理로도 어쩔 수가 없으니!"
”眾問曰:“何謂也?”
對曰:“吾適從府君上朝帝閽,所聞眾聖推論將來之事。數年之後,兵戎大起,巨河之南,長江之北,合屠戮人民三十餘萬。當是時也,自非積善累仁,忠孝純至者,不克免焉。
~ 여럿이 묻기를 "무슨 말씀입니까?"
對答하기를 "저는 府君을 따라 天帝의 宮室로 朝會하러 갔었는데 듣기로 여러 聖人들이 將次 닥칠 일을 議論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數年 後에
戰爭이 크게 일어 黃河 南쪽과 長江 北쪽에서 屠戮된 人民을 合쳐 三十萬이 된다고 하니 그 때가 되면 스스로 善을 쌓고 仁을 모아 忠孝가 至極히 純粹하지 않은 사람은 免할 수 없습니다.
豈生靈寡福,當此塗炭乎?抑運數已定,莫之可逃乎?”眾皆顰蹙相顧曰:“非所知也。
~ 어찌 生靈을 적게 도와서 이런 塗炭을 當하겠습니까? 運數는 이미 定해졌거늘 避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모두들 서로 相을 찌푸리고 서로 돌아보며 말했다. "알 수가 없군요."
”遂各散去. 友仁始於案下匍匐而出,拜述厥由。判官熟視良久,命小吏取簿籍至,親自檢閱,謂友仁曰:“君後大有福祿,非久於貧困者。自茲以往,當日勝一日,脫晦向明矣。
~ 마침내 各者 돌아가고, 友仁은 그제야 冊床 아래에서 기어 나와 그 緣由를 물었다. 判官은 오래 바라보더니.... 작은 官吏에게 命하여 帳簿를 가져오게 하였다. 가져오니 親히 檢閱을 하고 友仁에게 말했다.
"그대는 末年에 福祿이 큰 運數라 賓困함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오.
只今 돌아가서 하루하루를 참고 기다리면 어둠이 가시고 光明이 올 것이오."
”友仁願示其詳,乃取朱筆,大書一十六字以授友仁曰:“遇日而康,遇月而發,遇雲而衰,遇電而沒。
~ 友仁이 그 詳細한 얘기를 願하자 이에 붉은 붓으로 열여섯 글자의 큰
글씨를 써 주니 그 글은 이랬다.
'해(日)를 만나면 굳세어지고, 달(月)을 만나면 피어나고, 구름(雲)을 만나면 衰弱해지고, 번개(電)를 만나면 죽으리라.'
”友仁聽訖,以所授置之於懷,因再拜辭出。行及廟門外,天色已曙。急探懷中。則無有矣。歸而話於妻子以自慰。
友仁은 그것을 갈무리 하고는 두 番 절하고 나왔다. 廟의 門을 나서니 하늘빛은 밝았다.
急히 품속을 살피니 곧 아무것도 없었다. 돌아와 妻子息에게 말하고는 스스로를 慰勞하였다.
不數日,郡有大姓傅日英者,延之以訓子弟,月奉束脩五錠,家遂稍康。凡居其館數歲。已而,高郵張氏兵起,元朝命丞相脫脫統兵討之。
~ 며칠이 안 되어 고을의 큰 姓氏인 傅日(日)英이란 사람이 子息을 訓育
해 달라는 連絡이 왔다. 月 俸給이 다섯 錠이라 집안은 드디어 漸漸 나아졌다. 大槪 그 집에서 몇 年을 居住했는데이미 高郵에서 張氏가 兵士를 일으켰는데 元나라 朝廷에서는 丞相 脫脫에게 命하여 兵士를 統率해 討伐케 했다.
太師達理月沙頗知書好士,友仁獻策於馬首,稱其意,薦於脫公。署隨軍參謀,車馬仆從,一旦赫然。
~ 大師 達理月沙가 자못 선비를 좋아하고 글을 알았다. 友仁이 馬首에게 計策을 올리니 그 뜻을 가늠해 보고 脫公에게 推薦했다. 軍 參謀로
따라다니니 車馬와 仆從이 따르고 하루 아침에 赫然하게 이름이 드러났다.
及脫公征還,友仁遂仕於朝,踐曆館閣,翱翔省部,可謂貴矣。
~ 미처 脫公이 朝廷으로 召還되어 돌아오지 못하자 友仁은 마침내 朝廷의 벼슬을 받게 되고 벼슬이 여러 館閣을 거치다가 省部에까지 오르니 貴하다할 만했다.
未幾,授文林郎、內台禦史,同列有雲石不花者,與之不相能。構於大官,黜為雷州錄事。
~ 얼마 되지 않아 文林郞 內台禦史 자리에 올랐다.
같은 序列에 雲石不花라는 者가 있었다. 더불어서 能히 相對할 수 없었는데 大官에게 꾸며서 雷州의 錄事로 쫒아내었다.
友仁憶判官之言,日月雲三字,皆已驗矣。深自戒懼,不敢為非。
~ 友仁은 判官의 말을 생각했다. 日月雲 석 字는 다 이미 經驗했으므로 깊게 스스로를 警戒하여 敢히 非理를 저지르지 않았다.
到任二年,有事申總府,吏具牘以進,友仁自署其銜曰:“雷州路錄事何某。”揮筆之際,風吹紙起,於“雷”字之下,曳出一尾,宛然成一“電”字。大惡之,亟命易去。是夜感疾,自知不起,處置家事,訣別妻子而終。~ 赴任한 지 2年에 申總府에 일이 있었다. 官吏가 文書를 갖추어 올렸는데 友仁이 스스로 그 곳에 署名을 하였다.
'雷州 路 何 某...'하며 붓을 휘둘러 글을 쓰는데 마침 바람이 불어 종이가 펄럭였다. 雷字 아래로 미끄러지며 꼬리를 긋게 되었다.
宛然히 電字가 되었다. 크게 걱정되어 바꾸도록 命하여 보냈다.
이날 밤 病이 든 것을 스스로 알게 되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집안 일을 處置하고 妻子息에게 離別하는 글을 남기고 죽었다.
因詳判官所述眾聖之語,將來之事。蓋至正辛卯之後,張氏起兵淮東,國朝創業淮西,攻鬥爭奪,幹戈相尋,沿淮諸郡,多被其禍,死於兵者何止三十萬焉。
~ 判官의 여러 聖人에게 들은 말과 將次의 일이 딱 맞았다. 實로 至正 辛卯年 後 淮河 東쪽에서 張氏兵士를 일으켰고, 淮河 西쪽에 나라를 創業해 서로 싸웠고 서로를 侵犯했다. 沿州와 淮州 여러 郡에서 그 兵禍를 입었는데 兵亂에 죽은 者가 어찌 三十萬이랴.
是以知普天之下,率士之濱,小而一身之榮悴通塞,大而一國之興衰治亂,皆有定數,不可轉移,而妄庸者乃欲輒施智術於其間,徒自取困爾。~ 이로써 하늘의 보살핌을 알지니 땅의 작은 물가까지 統率하고 작게는 一身의 榮華에서 크게는 한 나라의 興亡盛衰와 亂離를 다스림이다. 定해진 運數라 뒤집을 수 없다. 이것을 모르는 者가 이에 그 사이에서 제 잘 난 것만 알고 術策을 부려도 한갓 스스로 困境을 겪을 수밖에.
7 삼산복지지三山福地志
元自實山東人也~ 元自實은 山東人이었다.
生而質鈍 不通詩書~ 날 때부터 氣質이 鈍하여 詩書에도 通하지 못했다.
家頗豐殖 以田莊爲業~ 집은 자못 豊足하여 農事를 지어 家業을 꾸렸다.
同里有繆君者 除得閩中一官 缺少路費 於自實處假銀二百兩~ 洞네에 繆君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閩땅의 한 벼슬을 샀으나 노잣돈이 없어서 元自實에게 銀 二百 兩을 빌렸다.
自實以鄕黨相處之厚 不問其文券 如數貸之~ 自實은 鄕黨으로써 서로 厚德한 處地였으므로 그 文券을 不問하고 숫자 만큼 빌려 주었다.
至正末 山東大亂 自實爲羣盜所劫 家計一空~ 至正 末年에 山東에 큰 亂離가 나서 自實은 盜賊 무리에게 劫奪當하고 家計가 單番에 빈털털이가 되었다.
時陣有定據守福建 七閩頗安~ 때에 陣有定이 福建省의 太守로 있었는데(或은 福建省을 지켰는데) 七閩地方은 安全했다.
自實乃挈妻子由海道趨福州 將訪繆君而投托焉~ 自實은 이에 妻子等屬을 거느리고 바닷길을 따라 福建으로 가서 將次 繆君을 訪問하여 依托할 생각이었다.
至則穆君果在有定幕下 當道用事 威權隆重 門戶赫奕~ 到着하니 穆君은 果然 陣有定의 幕下에 있었다. 當道用事함에 權威가 莫重했고 門戶도 대단히 높았다.
自實大喜. 然而患難之餘 跋涉道途 衣裳藍縷 容貌憔悴 未敢遽見也~ 自實은 크게 기뻤다. 그러나 患難을 當한데다 긴 旅程 끝이라 옷가지는 襤褸하고 容貌는 憔悴하여 敢히 찾아볼 수 없었다.
乃於城中僦屋安頓其妻孥 整飾其冠服 卜日而往~ 이에 城 가운데의 한 집을 貰내어 그 妻子를 便히 쉬게 하고 그 冠服을 가지런하게 裝飾한 後 날을 定해서 찾아갔다.
適値繆君之出 拜於馬首. 初似不相識. 及叙鄕井 通姓名方始驚謝. 卽延之入室 待以賓主之禮~ 到着하니 繆君은 出他하는 中이었다. 말 머리에다가 절을 하니 처음에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미처 故鄕 일을 말하면서 通姓名하니 그제야 놀라 人事를 하고는 곧 入室을 勸하며 賓主의 禮로 對하였다.
良久 啜茶而罷. 明日再往酒果三盃而已~ 한참을 있다가 茶만 마시고 헤어졌다. 이튿날 다시 가니 술과 과일 석 盞이 그만이었다.
落落無顧念之意. 亦不言銀兩之事. 自實還家 旅寓荒凉. 妻孥怨詈曰~ 落落히 지난 일을 되돌아 볼 뜻이 없는지 또한 銀兩에 對한 일은 말하지 않았다. 自實이 집으로 돌아오는데 荒凉하기 짝이 없었다. 妻子息도 怨望이었다.
“汝萬里投人 所幹何事? 今爲三盃薄酒所賣 卽便不出一言 吾等何所望也!”~ "當身은 萬 里에 우리를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只今 석 盞의 값싼 술에 팔려서 便便히 한마디 말씀도 꺼내지 못하니 우리들은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自實不得已 又明日再往訪焉. 則似已厭之矣~ 自實은 不得已 또 이튿날 다시 訪問하러 갔다. 곧 싫어하는 氣色인 듯했다.
自實方欲啓口 繆君遽曰~ 自實이 막 입을 열려고 하자 繆君이 먼저 말했다.
“向者承借路費 銘心不忘. 但一宦蕭條 俸入微薄 故人遠至 豈敢辜恩. 望以文券付還 則當如數陸續酬納也.”~ 前에 旅費를 빌린 것은 마음에 새겨서 잊지 않고 있소이다. 다만 一個 벼슬아치가 便便치 못하여 祿俸도 얼마 되지 않소이다. 그대가 멀리서 이렇게 왔으니 어찌 敢히 恩惠를 모르리까. 바라건대 文券을 되돌려주면 곧 마땅히 숫자에 적힌대로 갚아 드리겠습니다.
自實悚然曰~ 自實이 오싹 소름을 느끼며 말하기를
“與君共同鄕里 自少交契深密 承命周急 素無文券. 今日何以出此言也?”~ 그대와는 같은 故鄕인데 어릴 때부터 사귐이 깊고 깊은데다 當時 狀況이 急하여 文券은 없었잖아요. 오늘 와서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시오?
繆君正色曰~ 繆君이 正色을 하며 말했다.
“文券誠有之 但恐兵火之後君失之耳. 然券之有無 某亦不較. 惟望寬其程限 使得致力焉.”~ 文券은 分明히 있었소. 다만 亂離 後에 그대가 잃어버렸을까 걱정이오. 그러니 文券의 有無는 나 또한 견줄 수 없는 것이오. 오직 그 期限은 너그럽게 봐줄 수 있으니 힘 써서 찾아 보시오.
自實唯唯而出. 怪其言辭矯妄 負德若此. 羝羊觸藩 進退維谷~ 自實은 예예 하고는 나왔지만 그 言辭 妖妄하고 德을 이렇게 갚는데 괴씸하였다. 羝羊觸藩(무엇이든지 뿔로 받고 앞으로 나아가기만을 좋아하는 숫羊이 울타리에 부딪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뒤로 물러서는 것이 自由롭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고 進退維谷(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窮地에 몰림)이었다.
半月之後 再登其門 惟以溫言接之 終無一錢之惠. 展轉推托 遂及半年.~ 半 달 後에 다시 그 門을 오르니 다만 穩和한 얼굴로 接待할 뿐 끝내 한푼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歲月이 흘러가기 마침내 半 年이 되었다.
市中有一小庵 自實往繆君之居 適當其中路. 每於門下憩息.~ 都市 가운데에 한 작은 庵子가 있었는데 自實이 繆君의 집을 訪問할 때 그 길 中間의 適當한 곳이라 每番 門 아래에서 쉬곤 하였다.
庵主軒轅翁者 有道之士也. 見其往來頗久 與之叙話. 因而情熟.~ 庵主인 軒轅翁은 道力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往來하는 것을 자못 오랫동안 보면서 함께 對話도 나누었기에 情이 무르익었다.
時値季冬 已迫新歲 自實窮居無聊 詣繆君之居 拜且泣曰~ 때는 늦겨울로 치달아 이미 새해를 맞이하는데 自實은 가난하게 살아 아무것도 없었기에 繆君의 집에 이르러 절하고 울면서 말했다.
“新正在爾 妻子飢寒 襄乏一錢 甁無儲栗. 向者銀兩 今不敢求. 但願損斗水而活涸轍之枯 下壺飱而求翳桑之餓 此則故人之賜也. 伏望憐之憫之 哀之恤之!”~ 설날이 다가왔는데 處子息은 춥고 굶으니 一錢 한푼이 없고 단지에는 糧食 한톨 없습니다. 지난날 銀兩은 只今 敢히 求할 수 없으나 다만 願하오니 한 되의 물로 涸轍之枯(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사는 붕어가 漸漸 물이 말라가는 것.)를 살리게 하고, 한 甁의 저녁밥을 내려 翳桑의 굶주림을 求한다고 했으니 이는 곧 옛 사람의 救濟함입니다. 업드려 바라건대 可憐히 여기고 불쌍히 여기고 애닳게 여기어 도와주소서.
遂匍匐於地. 繆君扶之起 屈指計日之數 而告之曰~ 드디어 땅바닥에 엎어지니 繆君이 일으켜 세웠다. 여러 番 屈指計日(손꼽아 날짜를 기다림)하더니 告하기를
“更及一旬 當是除夕. 君可於家專待 吾分祿米二石及錢二定 令人馳送於宅 以爲過歲之資. 幸勿以少爲怪.”~ 한 열흘 있으면 섣달 그믐이 되오. 그대가 집에 가 있으면 내가 祿俸 쌀 두 石과 돈 2 定을 나누어 주겠소. 사람을 시켜 宅으로 보내주겠으니 過歲 밑천으로 쓰시오. 幸如 적다고 異常하게 여기지나 마시오.
且又再三丁寧 毋用他出以候之. 自實感謝而退. 歸以繆君之言慰其妻子. 至日 擧家懸望. 自實端坐於床 令雉子於里門覘之. 須臾奔入曰
~ 또 다시 再三 慰勞를 하면서도 달리 내줄 것은 없다는 氣色이었다. 自實은 感謝를 하고 물러 나왔다. 집에 와서는 繆君의 말로 妻子息을 慰勞했다. 그 날이 되자 집에서 懸을 바라보는데 自實은 床 위에 端正히 앉아서 아들에게 洞네 入口에 나가 보라고 하였다. 暫時 後에 들어와 말하기를
“有人負米至矣.”
~ 쌀을 지고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急出俟焉 則越其盧而不顧. 自實猶謂來人不識其家 趨往問之
~ 急히 나가 보니 눈앞을 지나가는데 돌아보지도 않았다. 自實은 오는 사람이 그 집을 잘 못 알았다고 생각하여 좇아가서 물었다.
則曰 “張員外之餽館賓者也.”
~ 곧對答하기를 張員外께서 보내는 物件입니다.
黙然而返. 頃之 雉子又入告曰
~ 말없이 돌아와 얼마 지나니 아들이 또 들어와서 告했다.
“有人攜錢來矣.”
~ 돈을 들고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急出迓焉 則過其門而不入. 再往扣之 則曰 “李縣令之贐遊客者也.”
~ 急히 나가 보니 곧 門앞을 지나가고 들어오지 않아 다시 가서 물었더니 李縣令께서 보내는 物件입니다.
撫然而慙. 如是者凡數度. 至晩 竟絶影響.
~ 쓸어내리니 慘澹했다. 이와 같은 者가 무릇 몇 番 있더니 저녁이 되자 人跡이 끊어졌다.
明日 歲旦矣 反爲所誤 粒米束薪俱不及辨.
~ 이튿날은 새해 아침이었다. 쌀 한 톨 나무 한 단을 辨通하지 못했다.
妻子相向而哭 自實不勝其憤 陰礪白刃 坐以待旦.
~ 妻子息은 서로를 向해 크게 우니 自實은 그 忿함을 참지 못하고 隱密히 칼을 하얗게 갈아가지고는 앉아서 아침을 기다렸다.
鷄鳴敲絶 逕投穆君之門 將俟其出而刺之.
~ 닭이 울기를 그치면 穆君의 大門으로 가는 작은 길로 접어들어 기다렸다가 그가 나오면 찌를 作定이었다.
是時 震方未啓 道無行人 惟小庵中軒轅翁方明燭轉經 當門而坐. 見自實前行 有奇形異狀之鬼數十輩從之 或握刀劍 或執椎鑿 披頭露體 勢甚凶惡.
~ 이 때 震方(東쪽)은 아직 열리지 않았고 길에도 가는 사람이 없었다. 오직 작은 庵子의 軒轅翁만이 촛불을 밝히고 經을 돌다가 門앞에 앉았다. 보니 自實이 앞에서 오는데 奇異한 形色의 異常한 鬼神 數十名이 따라왔다. 어떤 者는 刀劍을 쥐고 어떤 者는 鐵槌를 들었는데 머리를 풀어헤치고 벗은 몸이라 氣勢가 매우 凶惡했다.
一飯之頃 則自實復回 有金冠玉佩之士百餘人隨之 或擊幢蓋 或擧旌幡 和容婉色 意甚安閑.
~ 밥 한 끼 먹을 時間이 지나자 自實이 돌아왔다. 金冠 玉佩의 선비들 數百 如人이 따라왔다. 어떤 者는 幢蓋를 치고 어떤 者는 旌幡을 들고 穩和한 容貌와 아름다운 낯빛으로 뜻이 매우 閑暇롭고 安樂했다.
軒轅翁叵測 謂其已死矣. 誦經已罷 及往訪之 則自實固無恙. 坐定 軒轅翁問曰
~ 軒轅翁이 叵測하여 그가 이미 죽었나 생각해 經을 외고 끝내자 (自實의 집으로) 가서 찾아보았다. 곧 自實은 無頉했다. 자리에 앉자 軒轅翁이 묻기를
“今日之晨 子將奚適? 何其去之匆匆 而回之緩緩也? 願得一聞.”
~ 오늘 새벽에 그대는 어디로 갔소? 어찌 그렇게 憁憁히 가더니 올 때는 餘裕로웠소? 한 番 들어봅시다.
自實不敢隱 具言繆君之不義
~ 自實은 숨길 수가 없어서 繆君의 不義한 行動을 具體的으로 말했다.
“令我狼狽! 今早實礪霜刃於懷 將往殺之以快意. 及至其門 忽自思曰: 彼實得罪於吾 妻子何尤焉. 且又有老母在堂. 今若殺之 其家何所依! 寧人負我毋我負人也. 遂隱忍而歸耳.”
~ 丁寧 나는 狼狽입니다. 오늘 아침에 저는 서릿발 같은 칼을 갈아서 품고는 가서 죽여야 마음이 풀릴 것 같았습니다. 그 門에 다다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놈은 實際 나에게 罪를 지었으나 妻子息은 어쩌나? 또 더우기 늙은 母親이 집안에 있으니 只今 萬若 죽인다면 그 집안은 누가 돌보랴! 남은 나에게 짐을 지웠으나 나는 남에게 짐을 지울 수 없으니 마침내 속으로 참고서 돌아온 것입니다.
軒轅翁聞之 稽首而賀曰
~ 軒轅翁이 듣고는 머리를 숙이며 慶賀했다.
“吾子將有後祿. 神明已知之矣.”
~ 그대는 將次 後祿이 있을 것일세. 神께서는 이미 훤하게 알고 있을 걸세.
自實問其故. 翁曰
~ 自實이 그 緣由를 물으니 翁이 말하기를
“子一念之惡 而凶鬼至 一念善 而福神臨. 如影之隨形 如聲之應響. 固知暗室之內 造次之間 不可萌心而爲惡 不可造罪而損德也.”
~ 자네의 한 생각이 惡하면 凶鬼들이 오고, 한 생각이 善하면 福神들이 오더군. 그림자가 모양을 따르는 것과 같고, 소리가 陰을 따르는 것과 같네. 어두운 房 가운데서나 얼마지 않아서 알 것이네. 마음에서 惡이 싹틀 수 없고 罪를 지어 德을 損傷시킬 수가 없네.
因具言其所見而慰撫之. 且以錢米少許周其急. 然而自實終鬱鬱不樂.
~ 이렇게 仔細한 말로 自身이 본 바를 말하고 慰勞를 하였다. 또 돈과 쌀을 若干 내어 그 急함을 막았다. 그러나 自實은 끝내 虞鬱하고 즐겁지가 않았다.
至晩 自投於三神 山下八角井中. 其水忽然開闢 兩岸皆石壁如削 中有狹徑僅通行履. 自實捫壁而行. 將數百步 壁盡路窮 出一衖口 則天地明朗 日月照臨 儼然別一世界也. 見大宮殿金書其榜曰 三山福地.
~ 저녁이 되자 三神에 빠져 죽으려고 山 밑의 八角 우물 가운데로 갔다. 그 물이 忽然히 빠져 없어지더니 兩쪽 가장자리의 石壁이 다 깎여나가고 가운데 좁은 通路가 속으로 들어가도록 나타났다. 自實은 壁을 더듬으며 걸었다. 數百步를 가니 壁은 다하고 길이 없어지더니 나가는 出口가 있었다. 곧 天地가 밝아지고 日月이 비쳐지며 嚴然한 別天地가 나타났다. 보니 커다란 宮殿에 金 글씨로 榜을 붙였는데 三山福地였다.
自實瞻仰而入. 長廊晝靜 古殿煙消 徘徊四顧 闃無人蹤. 惟聞鐘磬之聲 隱隱於雲外. 飢餒頗甚 行不能前. 困臥石壇之側. 忽一道士曳靑霞之裾 振明月只珮 至前呼起之 笑而問曰
~ 自實이 우러러 보며 들어갔다. 긴 複道가 낮인데도 조용하고 오래된 殿閣에 煙氣도 꺼져 四方을 돌아보며 徘徊하니 사람의 그림자는 없었다. 오직 鐘소리가 구름 밖에서 隱隱히 들렸다. 배고픔을 느꼈으나 앞으로는 나갈 수 없었다. 疲困하여 石壇의 옆에 누웠다. 忽然 한 道士가 푸른 道袍자락을 날리며 밝은 달을 向해 玉佩를 떨치더니 앞에 當到하여 일어나라고 하면서 웃으며 물었다.
“翰林識旅遊滋味乎?”
~ 翰林은 旅行하는 재미를 느낍니까?
自實拱而對曰
~ 自實이 손을 맞잡고 對答하기를
“旅遊滋味則盡足矣. 翰林之稱 一何誤乎?”
~ 旅行하는 재미는 곧 滿足하오만 翰林이라는 稱號는 좀 잘 못 되었소그려?
道士曰 “子不憶草西蕃於興盛殿乎?”
~ 道士가 말하기를 "그대는 興盛殿의 草西蕃을 記憶하지 못하오?"
自實曰 “某山東鄙人 布衣賤士 生歲四十 目不知書 平生未嘗遊覽京國 何有草詔之說乎?”
~ 自實이 말하기를 "저는 山東의 賤民이며 베옷입은 賤한 선비로 四十이 되도록 글도 못 읽는데 平生 서울은 遊覽한 적도 없는데 무슨 草詔 云云이 있겠소이까?"
道士曰 “子應爲飢火所惱不暇記前事耳.”
~ 道士 말하기를 "그대는 應當 飢火 때문에 옛날의 일들을 記憶하지 못합니다."
乃於袖中出梨棗數枚令食之. 曰
~ 이에 소매 속에서 배와 대추 몇 알을 꺼내 먹게 하였다. 말하기를
“此爲交梨火棗也. 食之當知過去未來事.”
~ "이것은 交梨火棗입니다. 먹으면 過去와 未來의 일을 알 수 있지요."
自實食訖 惺然明悟. 因記爲學士時 草西蕃詔於大都興聖殿側 如昨日焉. 遂請於道士曰
~ 自實이 먹으니 記憶나고 明確히 깨닿게 되었다. 이에 記憶하기를 學士 時節에 大都의 興聖殿 옆에서 草書로 調書를 作成하던 것이 어제 일 같았다. 드디어 道士에게 懇請하기를
“某前世造何罪而今受此報耶?” 道士曰
~ "저는 어떤 罪를 지었기에 只今 이런 業報를 받습니까?" 道士 말이
“子亦無罪. 但在職之時 以文學自高 不肯汲引後進 故今世令君愚懵而不識字 以爵位自尊 不肯接納游士 故今世令君漂泊而無所依耳.”
~"그대는 罪는 없소이다. 다만 在職할 때 學文이 스스로 높다면서 後進들을 養成하는 일에 疎忽하여 故로 只今 世上에 그대는 愚鈍하여 글자도 모릅니다. 爵位가 스스로 높다고 하여 떠돌이 선비들과 만나는 것을 容納하지 않아서 金世에 그대는 한 곳에 定泊하지 못하고 依支處가 없는 것입니다."
自實因指當世達官而問之曰
~ 自實이 이에 只今 世上의 高位官職者를 가리키며 물기를
“某人爲丞相而貪饕不止 賄賂公行 異日當受何報?”
~ "某某는 丞相인데 貪饕를 끊이지 않고 賂物 받기를 公公然히 行하니 다른 날에 어떤 業報를 받겠습니까?"
道士曰 “彼乃無厭鬼王 地下有十爐以鑄其橫財. 今亦福滿矣. 當受幽囚之禍.”
~ 道士가 말하길 "그는 無厭鬼王이니 地下에 열 個 鎔鑛魯에 그 財物과 함께 녹여질 것입니다. 只今 福이 많은 듯하나 마땅히 幽囚의 禍가 따릅니다."
又問曰 “某人爲平章而不戢軍士 殺害良民 異日當受何報?”
~ 또 묻기를 "某某는 平章으로서 軍士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良民을 虐殺하니 다른 날에 어떤 業報를 받을까요? "
道士曰 “彼乃多殺鬼王 有陰兵三百皆銅頭鐵額 輔之而助其虐. 今亦命衰矣. 當受割截之殃.”
~ 道士 말하기를 "그는 多殺鬼王이니 陰兵 三百이 다 銅頭鐵額(구리 덩이 같은 얼굴에 쇳덩이 같은 이마라는 뜻으로, 性質이 모질고 頑强한 사람을 比喩的으로 이르는 말)이라 그를 虐待함을 도울 것입니다. 只今 또한 名이 다했고 마땅히 割截의 災殃을 받을 것입니다."
又問 “某人爲監司 而刑罰不振 某人爲郡守 而賦役不均 某人爲宣慰 不聞所宣之何事 某人爲經略 不聞所略之下方. 然則 當受何報也?”
~ 또 묻기를 "某某는 監司로써 刑罰은 다스리지 않고, 某某는 郡守로써 賦役을 均等히 못했고, 某某는 宣慰로써 어떤 일을 베풀었다는 말을 못 들었고, 某某는 經略으로 아랫 사람을 다스렸다는 말을 못 들었습니다. 마땅히 어떤 業報를 받겠지요."
道士曰 “此等皆已杻械加其身 縲絏繫其頸 腐肉穢骨 待戮餘魂 何足算也!”
~ 道士 말이 "그들은 다 이미 그 몸에 쇠고랑을 달았고 그 목에 오랏줄을 메었고 썪은 몸 더러운 뼈는 남은 魂들이 屠戮내길 기다리니 어찌 셈이 足하리오."
自實 因擧繆君負債之事.
~ 自實이 繆君의 負債 일을 擧論하니
道士曰 “彼乃王將軍之庫子 財物豈得妄動耶?”
~ 道士가 말하길 "그는 王將軍의 倉庫지기인데 財物을 어찌 그렇듯 妄動하게 얻었단 말인가 "
道士因言 “不出三年 世運變革 大禍將至 甚可畏也. 汝宜擇地而居. 否則恐預池魚之殃.”
~ 道士가 이어 말하기를 "三 年이 지나지 않아 世上의 運은 變革합니다. 큰 災殃이 이를 것이니 매우 두렵습니다. 當身은 마땅히 땅을 定해 隱居하십시오. 아니면 池魚之殃(연못 물고기가 가뭄에 當하는 災殃)이 이를까 두렵습니다."
自實乞指避兵之地.
~ 自實이 兵禍를 避할 수 있는 땅을 묻자
道士曰 “福淸可矣.” 又曰 “不若福寧.”
~ 道士 말이 "福淸이 좋습니다." 또 말하기를 "아니라면 福寧입니다."
言乞 謂自實曰 “汝到此久 家人懸望. 今可歸矣.”
~ 말을 끝내자 自實에게 이르기를 "當身은 여기 너무 오래 있었소. 食口들이 기다릴 것이니 只今 돌아가시는 게 좋겠소."
自實告以無路. 道士指一徑令其去. 遂再拜而別. 行二里許 於山後得一穴出. 到家則已半月矣. 急攜妻子徑往福寧村中 墾田治圃而居. 揮钁之際 錚然作聲 獲瘞銀四錠. 家遂稍康 其後張氏奪印 達丞相被拘 大軍臨城 陳平章遭擄. 其餘官吏 多不保其首領. 而繆君爲王將軍者所殺 家貲皆歸之焉. 以歲月記之 僅及三載而道士之言悉驗矣.
~ 自實이 作別을 告했으나 길이 없었다. 道士가 한 곳을 가리키며 그 곳으로 가라고 했다. 드디어 再拜를 하고 헤어졌다. 2 里를 가니 山 뒤에 한 구멍이 나왔다. 집에 到着하니 이미 보름이 지났다. 急히 妻子息을 거느리고 福寧村 가운데로 가서 밭을 일구고 채마밭을 갈며 살았다. 괭이를 휘두를 때에 쨍그랑 소리가 들려 파보니 銀 4 錠이 나왔다. 집은 비로소 稍康狀態가 되었다. 그 後에 張氏가 印綬를 빼앗아 丞相이 되었다가 잡혀 갔고 大軍이 城에 들어오니 陳平章은 逮捕되었고 그 나머지 官吏들도 다들 그 목을 保存하지 못했다. 繆君도 王將軍이라 죽임을 當하고 집의 財物은 다 빼앗겼다. 이런 歲月이 거의 3 年이라 道士의 말이 다 靈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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