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생 아이 아빠입니다.
대화를 해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퉁명스럽게 거절하고 잘 듣지 않습니다.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다음 과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움 부탁드립니다.
1. 밤 1시~2시까지 핸드폰을 하다가 잡니다.
2. 밥 먹을 때도 유튜브를 봅니다.
3. 모든 일의 우선순위가 핸드폰 먼저, 해야할 일은 그 다음 입니다.
예를 들면, 학원 가기 전 학원숙제 먼저, 그 다음 핸드폰 이어야 하지만,
핸드폰만 주구장창 하다가 막상 학원 가기 30분 쯤 전 숙제한다고 난리에 짜증에 온 집이 난장판이 됩니다.
핸드폰을 통제를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는 스스로에 맡겨 놓는 편이었는데, 점점 안좋은 쪽으로 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핸드폰 때문에 잠이 부족해서인지 매사에 짜증뿐이구요,
핸드폰을 좀 내려놓고 앞으로 잠을 좀 일찍 자도록 하자는 제안을 해 보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뭘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저희 센터의 온라인 상담실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학생 아이로 인해서 어려움이 있으시군요. 퉁명스럽고, 핸드폰 하다가 늦게 자고, 밥 먹을 때도 유튜브 보고 이런 행동은 중학생 아이들이 많이 하는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춘기가 진행되었고, 또 중학생으로서는 딱히 스트레스를 해결할 방법이 스마트폰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선수들 처럼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으면 스마트폰 보다는 운동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을 텐데 말입니다. 희망적인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무관심하게 방치하면 평생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부모의 목표는 스마트폰을 안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스마트폰도 하지만 자기가 해야 할일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사춘기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밥 먹을 때는 스마트폰을 보지 말라고 하면 이 아이들은 이를 잔소리로 받아들입니다. 왜냐하면 사춘기이기 때문입니다. 사춘기의 뇌는 완성되지 않는 뇌라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전두엽보다는 감정을 다루는 편도체가 더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쁜 소식은 사춘기는 지나갈 것이고, 사춘기가 지나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인간의 뇌, 즉 전두엽이 완성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스스로가 자기 문제를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모두가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30살, 40살이 되어도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은 채 성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가 그런가 하면 사춘기 때 부모로부터 잔소리(비난하기, 비평하기, 불평하기, 잔소리하기, 위협하기, 벌주기, 매수하기, 비교하기, 무시하기, 말 안하기)를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잔소리로 인해서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게임 10분만 더하고 공부해야지 생각했던 아이가 5분 전에 아빠가 “게임 좀 그만하고 공부해라” 하고 잔소리를 하면 공부하려는 마음과 게임하고 싶은 두 가지 마음 사이의 싸움(게임)에서 감정적인 선택을 하게 되어 자기 자신에게 지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전두엽은 완성이 늦게 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의 스마트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이를 대할 때 존중하고, 친절하고, 경청하고, 지지하고, 수용하고, 격려하고, 믿어주고, 협상하고, 감사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를 좋아하게 되고 나아가 아빠를 신뢰하게 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마음의 근육이 튼튼하게 자라게 되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폰도 하지만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건강하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많은 부모들의 문제는 자녀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좋지 않은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가 자녀와 영원히 거리가 멀어지곤 합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초점을 맞추지 마시고 관계를 좋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면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이면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단절된 아이와의 대화
단절된 대화를 회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비폭력대화’가 있습니다.
비폭력대화란,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지양하고, 대화 참여자 모두가 안정을 느끼는 것을 추구하는 소통 방식입니다.
폭력이라 하면, 욕설이나 비난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무관심한 태도, 자신의 감정만을, 내세우는 소통방식, 또래 친구와의 비교, 아이에게기대하지 않는 태도 등 또한 폭력입니다.
비폭력 대화는 크게 4개의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무슨 일/어떤 행위가 있었는가?
느낌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기: 지금 상태/느낌은 어떠한가?
욕구를 의식함으로써 자신의 느낌에 대해 책임지기: 어떤 필요에 의해서 일어난 일인가? 상대가 무엇을 알아주길 바라는가?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부탁하기: 회복을 위해 누가/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회복을 위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비폭력 대화는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원하고 있는지 의식할 수 있도록 돕고, 명확한 자기 표현의 바탕이 됩니다. 이로써 갈등을 예방하거나 해소시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내면을 깊게 관찰하는 만큼, 타인의 감정이나 이야기도 세심하게 살필 수 있게 됩니다.
어떻게 우리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아이와 비폭력 대화 나누기
1. 생각 너머 보기
아이의 말 너머에 있는 느낌과 욕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말을 듣고, 그 표면에 드러나는 생각만을 보게 된다면,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니?’ 또는 ‘네 생각을 이해할 수 없어’라는 말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 그러한 생각을 할 때의 느낌, 그렇게 생각했을 때 채워지는 욕구 등이 무엇인지까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의 이야기를 끊지 않고 적극적으로 듣는 경청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2. 질책보단 해결
아이에게 감정만이 담긴 말들이 아닌, 아이를 향한 사랑이 담긴 말을 해주어야 합니다.
순간적인 속상한 마음으로 인해 아이에게 이런 저런 감정 섞인 질책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서 끝나면 안됩니다.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게 만들었던 숨겨진 욕구를 보고, 아이가 더 성숙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함께 그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3.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
아무리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 말 안에는 개인의 판단과 견해가 들어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이도 아이만의 입장이 있고, 이유가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에게 부모의 입장이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고, 이해되지 않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존중하며 대화할 때, 더 깊은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사회성 집단(중고등) 0위준 상담후기-자신감이 부족하고 친구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아이, 친구들의 중심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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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안지영 ( Ahn Ji Young ). "회복적 생활교육 구현방안 - 비폭력대화 ‘내면중재’를 중심으로 -." 초등도덕교육 -.72 (2021): 189-222.
이소영 ( Lee Soyoung ). "비폭력 대화에 나타나는 협력적 상호행위." 독일어문학 96.- (2022): 51-77.
신상인(Shin Sang-In),and 조규판(Cho Gyu-Pan). "어머니 대상 비폭력대화 프로그램이 중학생 자녀의 어머니와의 관계 및 자아개념에 미치는 효과."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14.10 (2014): 181-196.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