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변명를 우연히 읽었다. 소크라테스는 세계4대성인의 하나로 다른 성인들과 같이 직접 저술한 책은 없다. 다만 그들의 제자가 기록하여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소크라테스의 경우는 플라톤이 작성했다. 이책은 명성에 비해 늦게 읽었는데 앞부분을 읽으니 그 이유를 알겠다. 잘 알려진 내용말고는 가슴을 울리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크리톤은 변명의 후속으로 보면 되니 이 책에 같이 수록된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변명자체가 길지않기 때문이다. 56
500명이 투표하여 소크레테스의 유죄가 선고되었다. 다음 수순은 형량인데 이는 고소자와 피고소자의 견해를 물시계를 사용하여 듣고 재판장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는 죄가없다고 생각했기에 은화1개의 벌금을 제시했으나 플라톤과 크리톤 등의 제자가 보증을 서주면서 30개까지 늘리도록 요청했다. 고소자는 사형을 주장했는데 청년들을 호도하는 것이 사회에 해악을 미치는 것이 지대하다는 주장을 했다. 4대성인중 석가와 공자는 자연사했지만 예수와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당하는데 청년 예수와는 달리 소크라테스는 노인이었다.
예수와는 달리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살만큼 살면서 현명해 졌는지도 모른다. 65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부자친구로서 그를 감옥에서 빼내 해외도피를 시키려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이를 거부한다. 그러면서도 사약을 간수가 가져왔을 때는 몇 번이고 떨처버려 다시 가져오게 했다니 본능은 성인도 어쩔 수없는 듯하다. 예수도 십자가에서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향연의 원어는 심포지움인데 이는 같이 마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뭔가 축하할 일이 생기면 같이 모여 음주를 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여흥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에로스가 신이 아니고 아름답지 않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신은 아름답고 완전하기에 아름답지 않으면 신이 아니고 완전히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기에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아름답지않은데 에로스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아름답지도 않고 신도 아니라는 논리다. 그럴듯하기는 하다. 그러나 중국의 제자백가의 사상이 현실에 기반했다면 그리스 철학은 전설이나 신화에 기반하기에 다소 우리에게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면도 있다. 그래서 읽기전보다 인식이 나빠진 것은 나만의 일일까?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