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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월드컵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팀의 주장을 맡아 우승으로 이끈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33)가 마침내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정식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칸나바로가 구단과 3년간 계약서에 사인해 이적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이적료는 구단이 밝히지 않았으나 스페인 언론들은 약 2000만 유로(한화 241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을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칸나바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지네딘 지단의 등번호인 5번을 달고 뛰게 됐다.
칸나바로는 전 소속팀인 유벤투스에서 카펠로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2시즌 연속 세리에 A 우승컵을 안았으나 루치아노 모지 전 단장의 부정 스캔들이 적발되면서 팀이 세리에 B로 강등됨에 따라 팀 동료 이메르송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후안 라몬 칼데론 신임 회장은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이날 입단 기자 회견장서 "칸나바로는 스포츠 디렉터인 프레드락 미야토비치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팀의 재건 계획을 세우면서 최우선 타겟으로 정한 최고의 선수다"라며 칸나바로 영입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
이어 그는 "칸나바로은 모든 젊은 선수들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서 볼 보이였던 칸나바로는 이후 훌륭한 경력을 쌓았다."며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고 평가하며 "내 회장 임기의 첫 영입 선수인 칸나바로는 확실하고 진정한 실력의 소유자이며 대단한 팀의 리더이다."라고 칭찬했다.
칼데론 회장의 자신에 대한 극찬 이후 소감을 밝힌 칸나바로는 "나는 유벤투스와 좋은 시절을 보냈다. 33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에 영입 제안을 받았던 것은 대단한 호기였다."라며 거대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제안을 뿌리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칸나바로는 "만일 유벤투스가 세리에 A에 남아있었더라면 이적은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다른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 않았고 유벤투스 또한 클럽을 살리기 위한 기회로 내 이적을 바라봤다."며 정들었던 옛 팀 유벤투스에 대한 착잡하고 복잡한 심정을 털어 놓기도 했다.
유벤투스에서 함께 팀을 옮기게 된 카펠로 감독에 대해서 칸나바로는 "카펠로 감독이 팀에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카펠로 감독의 능력을 칭찬함과 동시에 자신은 이미 감독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지난 2003년 팀을 떠난 페르난도 이에로 이후 팀의 확실한 센터 백을 책임지게 될 것으로 평가 받는 칸나바로는 "현재 내 최대 목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이 목표가 내게 훈련과 경기서 파이팅을 유지할 수 있는 영감을 주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