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커텐,로만쉐이드,옥장판커버,요커버,베게커버,침대셋,아동이불,극세사이불,면이불 등등..
꼭꼭 눌러 한 차 가득싣고 예산 상설시장 이불매장으로 대그빡이 벗겨지도록 허벌라게 달려 갔었다
이렇게 이브자리앞에 차를 딱 ~ 세워놓고
" 안녕 하심껴 ? "
" 요즘 장시 되지게 앙되쥬 ? "
" 지금까지 이불 한장 팔아놓고 이렇게 차렷하고 있네유 "
" 에...긍께...오늘 이불 내리시면 그냥 팍 ~ 반에 반에 반값으로 드리겠심더 ! "
" 돈은 읍쓰두 기경이나 함 해 보자구유 "
" 네...기경은 꽁짜고 내릴땐 돈 네야 합네다 "
" 이 극세사 이불 색깔 아주 자알 나왔쥬 ? "
" 이제 철 다 지나갔는디 누가 극세사 사가남유 ? "
" 잠깐 이리 가까이..."
그러고는 주의를 한 번 두리번 거리며 귓속말로 살째기 말했다
" 이거이 얼마씩 나오는 물건인지 자알 알고 계시쥬 ? "
" 을매나 싸게 나왔는디..."
" *****씩 드리겠심더. 이 가격이면 완전히 쓰레기 가격밖에 앙됩쥬 "
(여기서 물건 가격은 애비,애미,마누라,자식한테도 안 갈켜 주는 것이기 땜시 *****로 표시 했심더. 통촉들 하여 주시옵길....)
" 근디 요즘 장시가 너무 안되놔서 돈이가 있어야지 "
이때 손님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불매장 주인은 손님에게 이불을 팔고 있었고 나는 밖에서 죽치고 있는데
아따...이 아지매 십분이 지나고,이십분이 지나도 어느것을 사야 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나는 밖에서 서성 거리며
" 아흐 ~ 저 진상 ! 손에 들고 있는물건이 좋쿠만 뭘 저리 까장맞게 오래 고른다냐 ? "
" 아마 집에 가면 남자께나 피곤하겠다. 집에 가서도 을매나 까장 부릴꼬 ? "
" 에이 ~ 닝기리 ! 빨랑 빨랑 골라가지...나두 갈길이 바쁜 몸인디..."
이렇게 혼자 구시렁 구시렁 거리며 한 삼십분을 죽치고 있었나
매장 주인은 봉다리에다 이불싸서 그 진상 아즈매를 보내더니,
" 이제 개시 했네유 "
그러면서 방금 팔은 15만원어치 만 물건을 내렸다
" 젠장 30분 이상을 밖에서 죽치고 있었는디..."
이렇게 구시렁 구시렁...투덜 투덜 거리며
이불차 뚜껑을 닫고
" 감샤 합네다 "
" 감샤 합네다 "
" 백골이 난망하도록 감샤 합네다 "
하고는 온양온천으로 출발....
온양 온천에 가서도 겨우 이십만원 밖에 못 팔아 묵었다
그래서 어제 오만원 기름넣고
떡뽁이하고 오뎅 삼천원어치 묵고
슈퍼에서 담배 한갑 이천 오백원, 쐬주 댓병 삼천오백원 주고 사니까
총 삼십오만원 팔은데서 오만 팔천 오백원이나 썼으니까 겨우 현상만 유지한 셈이다
이불장시들은 일년중에 일월 하고 이월은 본전치기만 해도 잘 하는 것이다
특히 구정 명절 대목이 끼면 장시는 완전히 조져 삘고 만다
구정 명절이라고 해 바야 손님 접대용으로 젤 싸구려 이불들만 몇장 사가고 마니까
완전히 새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제 완전히 새 됐다
신발 장시하고 한복 장시하고 식육점하고 생선 가게는 구정이 가까워 지면
사람들이 빠글 빠글,와글와글,줄을 서서 한 보따리씩 사가는디
젠장할....
이불장시는 다른 장시들 돈 세는것만 손가락 빨아가며 같이 세어보고 있을 뿐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루 불쌍한 놈이 남 돈 세는것 어깨 너머로 같이 세어보는 놈이라고 하더만
지금 내가 그짝이다
에라이...닝기리...배라머걸...
근디...
이 자슥은 차를 도색좀 해 달라고 했더만 이렇게 울긋 불긋 무신 서낭당 마냥 맹글어 놔 버렸다
젠장할...
내가 무신 박수무당이가...
에이~ 닝기리 ~배라머걸 ~
하여간 어제는 재수에 옴이 붙어도 찰떡같이 들러 붙은 날이었다
오늘은 조치원하고 청주로 해서 오창,병천,목천으로 해서 한 바퀴 돌아와야겠다
많이 팔아야 명절때 세뱃돈 두둑히 넣고 갈수 있는디...
세배 하러 오는 눔들은 죽자사자 떼거리로 달려들고
세배 받을 놈들은 화들짝 놀라 삼십육계 출행랑을 치기 바쁘니...
에라이...
닝기리...
비러머걸누무 세상...
첫댓글 그림이 너무 예뻐요~~ 울 손자손녀가 보면 매일 태워 달라 하겠는걸요. ㅎㅎㅎ라디오 들으니 이번 명절대목은 아주 안 좋다고 하던데 이불장사는 아예 짐작이나 하겠지만 대목보려 했던 분들이 걱정이 더 많겠지요?그려도 명절 잘 보내세요~~~
나는 대목장 보니라 안 배긴 줄 알았더마는... 차 누가 기리 붙칫는지 영판 잘 맹글아 놨그마~! 인자 제대로 구색이 맞네야~! 세배허로는 오꺼여~! 마꺼여? ^^
넘이쁜 이불 차네요 누구신지 모르지만 잘꾸몃서 이불이 더 잘 팔릴것 같습니다
이삐게 잘 꾸몄구만~~~ 강사장 설대목을 잘 봐얄텐디.... 올해에도 더 많이많이 파세유^*^
누가 그렸는지 스티커랑 잘 어울리는 구만요...업그레이드 된 차를 이번 가실에나 볼 수 있을래나? 꽃 피는 봄에 볼 수 있을래나?이제 동네 지나다니는 차를 보고도 구별이 잘 되겠다.리무진 호텔 주차장 커텐 아래서도...ㅋㅋ
거시기 뭐시다냐 ?? 한가지 무러 불라공 ㅎㅎ 극세사 이불 덮고 자믄 꼬치도 뻐떡 뻐떡 잘 승가 ???그라믄 항개 살라공 이불집에서 사믄 비싼게 울 카페에서 쎄일 한번 허제
먹통아님~ 잘 지내시죠~잉^*^ 참말로 이쁩니다요 차가 ㅎㅎㅎㅎㅎ명절 잘 보내시고 올해는 돈 많이 버시면서 싸돌아(?)다니시길 기원합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인제 저 차 지나가면 한눈에 번쩍 알아보게 참 잘~~그려 놨네요....^^
에라이...이건 무슨말인지 알겠는데...닝기리....요건 무슨뜻인가요?..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이렁...이제 이 차를 몰고 다니다 은밀한 장소에 세워놓지도 몬 하겠눼...어이 ! 이불이 장시 왕서방 ! 어인 일로 여기서 어슬렁 거리는겨 ? 씨도 때도 없이 불쑥 나타나는 사람들 땜시 그러잖아도 무자게 성가시러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