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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 剪燈新話4권20편
(8) 수궁경회록 水宮慶會錄
(水宮의 慶事스런 宴會 記錄)
至正甲申歲,潮州士人餘善文,於所居白晝閑坐。
~ 至正 甲申年에 潮州의 선비 餘善文은 白晝에 閑暇로이 앉아 있었다.
忽有力士二人,黃巾繡襖,自外而入。
~ 忽然히 力士 두 사람이 黃巾에 繡 놓은 저고리를 입고 밖에서 들어왔다.
致敬於前曰:“廣利王奉邀"
善文驚曰:“廣利洋海之神,善文塵世之士。幽顯路殊,安得相及?”
~ 앞에 와서 恭敬하게 말하기를, "廣利王께서 찾으십니다." 善文이 놀라서 말하기를,
"廣利王은 海神이고 나는 俗世의 선비라 사는 곳이 다른데 어찌 서로 마주할 수 있겠소?"
二人曰:“君但請行,毋用辭阻!”
遂與之偕出南門外,見大紅船泊於江滸。登船,有兩黃龍挾之而行。
~ 두사람이 말하기를, "선비께서는 但只 가시기만 하소서.
辭讓하고 躊躇할 必要가 없습니다."
마침내 함께 南門 밖으로 나가니 江 어귀에 커다란 붉은 배가 碇泊해 있는 것이 보였다. 배에 오르니 兩쪽에 黃龍이 있어 護衛해 갔다.
速如風雨,瞬息已至,止於門下。
二人入報。頃之,請入。廣利降階而接,
~ 風雨같이 빠르게 나아가 瞬息間에 到着해 門 아래에 이르렀다.
두 사람이 들어가 報告하자 곧 들어오라고 했다.
廣利王은 階段을 내려오며 迎接했다.
曰:“久仰聲華。坐屈冠蓋,幸勿見訝." 遂延之上階,與之對坐。
~ 曰, "오랜 동안 그대의 높은 名聲을 우르러 왔는데 내 居處에서 人事드림을 幸여 달리 보시지 마시오."
마침내 延의 맨 윗 階段으로 올라 對坐하였다.
善文局蹐退遜。廣利曰:“君居陽界,寡人處水府。不相統攝,可毋辭也."
~ 善文이 종종걸음으로 惶悚하여 물러나려했다. 廣利王이 말했다.
"그대는 陽界에 살고 있고 寡人은 水府에 居處하니 서로 通하는 바가 없기에 그렇게 辭讓할 必要는 없소."
善文曰:“大王貴重,仆乃一介寒儒,敢當盛禮!” 固辭。廣利左右有二臣,曰黿參軍、鱉主簿者,
~ 善文이 말하기를, "大王은 貴重하오나 小人은 한낱 寒微한 書生인데 盛大한 禮遇를 堪當할 수 있으리오." 하고 固辭했다.
廣利王의 左右에 두 臣下가 있었는데 黿參軍과 鱉主簿였다.
趨出奏曰:“客言是也,王可從其所請。不宜自損威德,有失觀視” 廣利乃居中而坐,別設一榻於右,命善文坐。
~ 그들이 성큼 나와 아뢰었다.
"손님의 말씀도 옳습니다. 王께서 그 所請을 따르심이 可합니다.
스스로 威德을 損傷하고 體統을 잃으심은 옳지 않습니다."
廣利王은 自己 椅子에 앉았고 따로 한 椅子를 오른편에 두어 善文을 앉게 했다.
乃言曰:“敝居僻陋,蛟鱷之與鄰,魚蟹之與居;無以昭示神威,闡揚帝命。今欲別構一殿,命名靈德。工匠已舉,木石鹹具,所乏者惟上梁文爾。側聞君子負不世之才,蘊濟時之略;故特奉邀至此,幸為寡人製之."
~ 이에 말하기를, "우리 사는 곳은 陋醜합니다.
상어 鱷魚와 더불어 이웃해 있고 물고기 새우와 함께 삽니다. 밝게 神威로써 보일 수도 玉皇上帝의 命을 闡揚 할 수도 없습니다.이제 따로 한 殿閣을 만들고 싶어 指示를 했는데 이름을 靈德殿으로 붙였습니다.
匠人들이 이미 着手를 하여 나무와 돌들은 다 具備했는데 빠진 것은 오직 上梁文입니다. 옆에서 듣기로 君子께서는 世上에 없는 재주를 갖고
時代를 뛰어넘는 策略을 쌓았다기에
特別히 받들어 모셔 여기에 이르렀으니 寡人을 위해 上梁文을 지어주기 바라오."
即命近侍取白玉之硯,捧文犀之管,並鮫綃丈許,置善文前。
善文俯首聽命,一揮而就,文不加點。其詞曰:
~ 곧 가까이 있는 내시에게 命하여 白玉 벼루를 가져오게 하고 文書를 받드는데 무소뿔 대롱에 鮫綃의 緋緞 한 幅과 함께 善文의 앞에 펼쳐놓았다. 善文이 고개를 숙이면서 請해온 命을 받들어 一筆揮之로 글자에 點 하나도 더하지 않고 써내려 갔다.
그 詞는 이러했다.
伏以天壤之間, 海為最大;人物之內,神為最靈。既屬香火之依歸,可乏廟堂之壯麗!是用重營寶殿,新揭華名。
~ 엎드려 생각컨대 天地間에 바다가 第一 크고, 人間과 事物間에 神이 가장 神靈하도다.이미 香火의 歸依함이 있는데 廟堂의 壯麗함이 모자라서야 되겠는가! 이에 좋은 집을 다시 짓고, 새로 좋은 이름을 붙이노라.
掛龍骨以為梁,靈光耀日;緝魚鱗而作瓦,瑞氣蟠空。列明珠白璧之簾櫳;接青雀黃龍之舸艦。
瑣窗啟而海色在戶,繡闥開而雲影臨軒。
~ 龍의 뼈를 걸어 들보를 삼으니, 神靈스러운 빛이 해에 빛나고, 고기의 비늘로 기와를 만드니 祥瑞로운 氣運이 半空 서렸구나.
明珠와 白璧을 엮은 窓門은 벌여 있고, 푸른 孔雀과 黃龍을 그린 艦船이 대어 있네. 자잘한 紋樣의 窓을 여니 바닷빛이 門에 비치고 華麗한 宮門을 여니 구름의 그림자는 추녀의 안으로 밀려오네.
雨順風調,鎮南溟八千餘裏;天高地厚,垂後世億萬斯年。
通江漢之朝宗,受溪湖之獻納。
天吳紫鳳,紛紜而到;鬼國羅刹,次第而來。巋然若魯靈光,美哉如漢景福。
~ 비는 順하게 내리고 바람은 고르게 불어 鎭南의 溟府는 八千 如 里에
하늘은 높고 땅은 두터워 後世의 億萬 年을 드리우리라. 長江과 漢水가 朝宗에 흘러 들고, 시내와 湖水의 물결도 받아들이네. 海神인 天吳와 紫色 鳳凰이 어지럽게 내려오고 鬼神 나라의 羅刹들이 차례로 내려오니
險한 氣勢는 魯나라 靈光殿 같고, 美麗함은 漢나라 景福宮 같다.
控蠻荊而引甌越,永壯宏規;叫閶闔而呈琅玕,宜興善頌。
遂為短唱,助舉修梁:拋梁東,方丈蓬萊指顧中。笑看扶桑三百尺,金雞啼罷日輪紅。
~ 蠻荊을 制御하고 甌越을 이끄니, 廣大한 그 規模는 永久하리라.
閶闔門에 소리쳐 天帝께 琅玕을 바치오니 마땅히 좋은 稱頌이 일어나리라. 여기 노래지어 上樑에 받잡고 들보 東쪽에 바치노라. 方丈 蓬萊는 咫尺이요. 웃으며 三百尺의 扶桑 땅을 보네. 金雞 울음 그치고 둥근 해는 붉도다.
拋梁西,弱水流沙路不迷。後夜瑤池王母降,一雙青鳥向人啼。拋梁南,巨浸漫漫萬族涵。要識封疆寬幾許?大鵬飛盡水如藍。
~ 들보 西쪽에 바치노라. 西쪽은 弱水, 流沙의 땅, 길은 分明하네. 한 밤中에도 瑤池에는 王母 내려오시어
한 雙의 靑鳥는 消息 알려 우는구나.
들보 南쪽에 바치노라. 끝없는 큰 가람 넘치는 물굽이 뉘라서 알리요, 境界가 어디메뇨? 大鵬이 날아서 끝닿은 곳, 쪽빛 물결 다한 곳이네.
拋梁北,眾星絢爛環辰極。遙瞻何處是中原?一發青山浮翠色。拋梁上,乘龍夜去陪天仗。袖中奏罷一封書,盡與蒼生除禍瘴。
~ 들보 北쪽에 바치노라. 별들은 반짝반짝 北極星을 둘러 있네. 北極星 잠들고, 中原이 어디메뇨. 아득한 靑山에 翡翠色만 아른거리네.
들보 위에 바치노라. 龍을 타고 밤새도록 天帝 앞에 가리라. 소매 속에 간직한 아뢰올 글월엔 蒼生의 온갖 災難 보살피라는 그 말씀.
拋梁下,水族紛綸承德化。清曉頻聞讚拜聲,江神河伯朝靈駕。伏願上梁之後,萬族歸仁,百靈仰德。
~ 들보 아래에 바치노라. 그 많은 水族들마저 聖德을 입었구나! 맑은 새벽 奔走하게 參拜 소리 들리니, 江의 神과 河伯이 靈駕로 朝會하네. 엎드려 願하건대 上梁한 然後 온 누리가 大王의 仁德에 歸依하고, 萬 겨레가 龍王님의 仁德에 歸依하고 온갖 神靈이 龍王님의 善德을 우러르게 하소서.
珠宮貝闕,應天上之三光,袞衣繡裳,備人間之五福。書罷,進呈。
廣利大喜。卜日落成,發使詣東西北三海,請其王赴慶殿之會。
~ 眞珠와 寶貝로 이룬 宮闕은 해와 달과 별빛에 맞서고, 袞龍衣는 人間의 五福을 갖추게 하시라.
글을 끝내고 나아가 올렸다. 廣利王이 크게 기뻐하면서 落成式 날을 받고 東西北 세 바다로 使臣을 보내어
그 王들을 落成 祝賀宴에 招待했다.
翌日,三神皆至,從者千乘萬騎,
神蛟毒蜃,踴躍後先;長鯨大鯤,奔馳左右。
魚頭鬼麵之卒,執旌旄而操戈戟者,又不知其幾多也。
~ 翌日에 三神들이 모두 왔다. 따라오는 從者들이 千乘 萬騎며 神龍과 毒蜃들이 踴躍하야 앞뒤에 섰고, 긴 고래와 大鯤이 左右를 벌려섰다.
물고기 대가리에 鬼神 얼굴의 兵士들이 旌旄를 바투잡고 戈戟을 거머쥔 者가 얼마나 많은 지 헤아릴 수 없었다.
是日,廣利頂通天之冠,禦絳紗之袍,秉碧玉之圭,趨迎於門,其禮甚肅。
三神亦各盛其冠冕,嚴其劍珮,威儀極儼恪。但所服之袍,各隨其方而色不同焉。
~ 이날 廣利王은 通天冠을 쓰고 붉은 道袍를 입고 碧玉杖을 짚고 門에서 迎接하는데 그 禮가 매우 嚴肅하였다. 三神 또한 各者 그 冠冕이 盛大하였고 그 차고 있는 칼도 嚴重했으며 威嚴스런 儀式이 至極히 儼恪하였다. 다만 옷과 道袍가 各其 그 地方에 따라 色이 다를 뿐이었다.
敘暄涼畢,揖讓而坐。善文亦以白衣,坐於殿角。方欲與三神敘禮,
忽東海廣淵王座後有一從臣,鐵冠而長鬛者,號赤鯇公,躍出廣利前而請曰:
~ 차례대로 紹介가 끝나자 서로 揖을 하고 앉았다. 善文 또한 흰 옷을 입은 채 殿閣 한 모퉁이에 앉았다.
이제 三神과 차례로 禮를 올렸다.
忽然 東海 廣淵王의 자리 뒤에 隨行 臣下가 하나 있었는데
鐵冠에 긴 지느러미가 있어서 赤鯇公이라 부르는 者였다. 그는 廣利王 앞으로 뛰쳐나와서 請하기를,
“今茲貴殿落成,特為三王而設斯會。雖江漢之長,川澤之君,鹹不得預度,其禮可謂嚴矣。彼白衣而末坐者為何人斯?乃敢於此唐突也!”
~ “只今은 귀 大闕의 落成式이라 特히 三王을 모셔서 이런 宴會를 열었습니다. 비록 江漢의 首長이며 川澤의 君主라도 다 자리에 앉지 못할 程度로 그 禮儀가 嚴重하다고 이를 만합니다. 저 흰옷 입고 末席에 앉은 자는 누구이기에 敢히 이 자리에 唐突합니까?”
廣利曰:“此乃潮陽秀士餘君善文也。吾構靈德殿,請其作上梁文,故留之在此爾。”
~ 廣利王이 말하기를, "저분은 陽界의 뛰어난 선비인 餘善文입니다. 내 靈德殿을 짓는데 請해서 上梁文을 짓게 하였으므로 여기에 저처럼 머무르게 된 것입니다."
廣淵遽言曰:“文士在座,汝烏得多言?姑退!” 赤鯇公乃赧然而下。已而,酒進樂作,有美女二十人,搖明璫,曳輕裾,於筵前舞淩波之隊,歌淩波之詞。曰:
~ 廣淵王이 急히 말하기를, "文士께서 여기 계시는데 너는 어찌 그리 말이 많으냐, 물러 가라."
赤鯇公이 얼굴을 붉히며 내려갔다.
이어 술盞이 올라오고 音樂이 演奏되었는데 美女 20人이 있어 밝은 구슬을 흔들고 소매를 가볍게 떨치며
舞臺 앞으로 나와 淩波의 隊列로 춤을 추는데 淩波의 歌詞로 노래하였다. 歌詞는 이러하였다.
若有人兮波之中,折楊柳兮采芙蓉。振瑤環兮瓊珮,璆鏘鳴兮玲瓏。衣翩翩兮若驚鴻,身矯矯兮如遊龍。輕塵生兮羅襪,斜日照兮芳容。蹇獨立兮西複東,羌可遇兮不可從。忽飄然而長往,禦泠泠之輕風。
~ 波濤 가운데에 누가 있는가, 垂楊버들과 芙蓉꽃 꺾었어라. 차고 있는 珮와 玉고리 흔들어라. 쩔렁쩔렁 울림은 玲瓏하구나. 옷자락 펄럭임은 놀란 기러기 같고, 矯矯한 몸 놀림은 龍의 遊戱 같구나. 버선 끝에서 가벼운 먼지 일어나니 기우는 햇살에 容貌는 꽃답도다. 한 발로 서서 西쪽으로 갔다 東쪽으로 다시 오니 羌族 아니면 따를 수 없네. 갑자기 회오리바람처럼 멀리 갔다가 泠泠하고 가볍게 바람 재우네.
舞竟,複有歌童四十輩,倚新妝,飄香袖,於庭下舞采蓮之隊,歌采蓮之曲。曰:
~ 춤이 끝나자 다시 歌童 40 名이 나와 새로운 丹粧을 하고 香水 소매를 떨치며 뜰 아래로 내려와 采蓮의 隊列을 하고 춤을 추는데 采蓮歌를 불렀다.
桂棹兮蘭舟,泛波光兮遠遊。捐予玦兮別浦,解予珮兮芳洲。波搖搖兮舟不定,折荷花兮斷荷柄。露何為兮沾裳?風何為兮吹鬢?棹歌起兮彩袖揮,翡翠散兮鴛鴦飛。張蓮葉兮為蓋,緝藕絲兮為衣。
~ 桂樹나무 노의 蘭草 배여, 波濤 빛에 두둥실 멀리도 갔네. 내 珮玉을 끊어 浦口와 離別하고 내 珮玉을 버려 浦口에 새기네. 波濤 일렁일렁 배는 定處없고, 蓮꽃 꺾으려니 蓮 가지 부러지네. 치마를 적시는 이슬은 어찌할꼬? 귀밑머리에 부는 저 바람은 어찌할꼬? 노젓는 노래 始作하며 繡 놓은 소매 휘젓고, 翡翠 빛 흩어지니 袁鴦 또한 날아가네. 긴 蓮꽃 잎은 덮개로 쓰고, 蓮뿌리 실 뽑아 옷 만드세.
日欲落兮風更急,微煙生兮淡月出。早歸來兮難久留,對芳華兮樂不可以終極。二舞既畢,然後擊靈鼉之鼓,吹玉龍之笛,眾樂畢陳,觥籌交錯。
~ 해 떨어지려 하니 바람은 急히 바뀌고 실 煙氣 일어나니 엷은 달님 나오는구나. 일찍 돌아오고 싶어도 오래 머물기 어렵고, 對하며 華麗한 이름 남기려하나 즐거움이 終乃 그 끝까지 갈 수는 없나니. 두 춤이 끝나자
그런 後에 靈鼉(神靈스런 鰐魚 가죽으로 만든 북)의 북을 치고 玉龍의 피리를 부는데 모든 樂器가 함께 늘여서 觥籌를 서로 交叉시켰다.
於是東西北三神,共捧一觥,致善文前,曰:“吾等僻處遐陬,不聞典禮。今日之會,獲睹盛儀。
而又幸遇大君子在座,光采倍增。願為一詩以記之,使流傳於龍宮水府,抑亦一勝事也。不知可乎?”
~ 이에 東西北 三神이 같이 하나의 觥을 받들고 善文의 앞으로 나와서 말하기를, "우리들은 후미진 한 쪽 귀퉁이에서 사는데 冊에 쓰여진 禮儀를 몰랐습니다. 오늘의 만남으로 盛大한 儀式을 보게 되었고 또 多幸히 크신 君子를 앉은 자리에서 만나 뵙게 되었으니 光采가 倍나 增加하였습니다. 願컨대 한 首 詩를 지어 龍宮 水府에 傳해지도록 해 주시면 우러러 봄에 한 層 좋은 일이되겠습니다. 可能한지 모르겠습니다."
善文不可辭,遂獻水宮慶會詩二十韻:帝德乾坤大,神功嶺海安。
淵宮開棟宇,水路息波瀾。
列爵王侯貴,分符地界寬。
威靈聞赫奕,事業保全完。
~ 善文은 辭讓하지 않고 드디어 水宮慶會詩 20韻을 바쳤다.
帝의 德은 하늘과 땅에 크고, 神의 功德은 山과 바다에 便安하도다. 淵宮은 棟宇를 열고 水路는 波瀾 속에 쉬는 구나.
列爵과 王侯는 貴하나 떨어진 鬼神 땅의 境界는 닫혀있네.
威靈은 赫奕하게 들리고 事業은 完全하게 保全되리.
南極常通奏,炎方永授官。
登堂朝玉帛,設宴會衣冠。
鳳舞三簷蓋,龍馱七寶鞍。
傳書雙鯉躍,扶輦六鼇蟠。
王母調金鼎,天妃捧玉盤。
杯凝紅琥珀,袖拂碧琅玕。
座上湘靈舞,頻將錦瑟彈。
曲終漢女至,忙把翠旗看。
~ 南極으로는 늘 所願이 通하고
炎方은 늘 官爵을 주고 朝廷에 오를 때는 玉帛이요, 宴會를 열 때는 衣冠이라. 鳳은 춤을 추며 三 層 처마를 덮고 龍을 타려고 七寶 鞍裝 올렸네.
冊을 傳하기 爲해서는 두 마리 잉어가 뛰고, 수레를 끌기 爲해 큰 바다거북이 엎드려 있네.
西王母는 金鼎을 調節하고,
天妃는 玉錚盤을 받들며
술盞을 부딧히니 붉은 琥珀이요,
소매를 떨치니 푸른 琅玕이로다.
자리 위에서는 湘靈舞를 추고,
빠른 曲調로 錦瑟을 演奏하네.
曲調 끝나니 漢女가 와서
遑急히 翡翠色 깃발을 보여주네.
瑞霧迷珠箔,祥煙繞畫欄。
屏開雲母瑩,簾卷水晶寒。
共飲三危露,同餐九轉丹。
良辰宜酩酊,樂事稱盤桓。
異味充喉舌,靈光照肺肝。
渾如到兜率,又似夢邯鄲。
獻酢陪高會,歌呼得盡歡。
題詩傳勝事,春色滿毫端。
~ 祥瑞로운 안개가 珠箔을 아른거리게 하고, 祥瑞로운 煙霧는 欄干을 그림처럼 두르고 있다. 雲母 屛風 恍惚하고 水晶 珠簾은 차가워라.
三危의 이슬을 盞에 붓고,
九轉丹을 먹어보세.
임아, 이 좋은 밤에 醉합시다.
즐거운 이 밤은 다시 안 오리니.
珍味는 혀와 목에 가득하고,
神靈한 빛은 肺肝에 빛나리라.
兜率天에 이르렀는가,
또 邯鄲의 꿈이런가.
이름 높은 모임에 盞을 올리세,
興이 다할 때까지 노래 부르세.
이 좋은 일들을 詩로 지으니,
봄빛이 붓 끝에 가득하도다.
詩進,座間大悅。已而日落鹹池,月生東穀,諸神大醉。傾扶而出,各歸其國。車馬駢闐之聲,猶逾時不絕。
~ 詩를 올리자 座中이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이미 해는 蓮못 너머로 지고 달이 東쪽 골짜기로 올라오니
모든 神들이 다 크게 醉했다.
비틀거리며 나아가 各者 그 나라로 돌아가는데, 馬車들의 擾亂스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明日,廣利特設一宴,以謝善文。
宴罷,以玻璃盤盛照夜之珠十,通天之犀二,為潤筆之資。
複命二使送之還郡。
善文到家,攜所得於波斯寶肆鬻焉,獲財億萬計,遂為富族。
後亦不以功名為意,棄家修道,遍遊名山,不知所終。
~ 이튿날 廣利王은 特別히 또 宴會를 열어 善文에게 謝禮를 하였다.
잔치가 끝나자 玻璃의 錚盤에 빛나는 夜光珠 열 個와 通天하는 무소뿔 둘로 材料를 해서 붓을 만들어 주었다. 다시 두 使臣에게 命하여 집으로 돌려보내주었다.
善文이 집에 到着하여 물속에서 얻은 보배들을 끌러보니 億萬金의 財物을 얻어 마침내 富者가 되었다.
뒤에 功名에는 뜻을 두지는 않았다가
집을 버리고 修道를 하려 名山을 돌아다녔는데 生을 마친 일은 알지 못한다.
(9) 수문사인전 修文舍人傳
夏顏,字希賢,吳之震澤人也。博學多聞,性氣英邁。幅巾布裘,遊於東西兩浙間。喜慷慨論事,亹不厭,人每傾下之。然而命分甚薄,日不暇給,嚐喟然長歎曰:“夏顏,汝修身謹行,奈何不能潤其家乎?”則自又解曰:“顏淵困於陋巷,豈道義之不足也?賈誼屈於長沙,豈文章之不贍也?校尉封拜而李廣不侯,豈智勇之不逮也?侏儒飽死而方朔苦饑,豈才藝之不敏也?蓋有命焉,不可幸而致。
~ 夏顏의 字는 希賢이고 吳 땅의 震澤人이다. 博學多聞하며 性品과 氣質이 英特하고 뛰어났다. 頭巾과 베옷을 입고 東西의 兩쪽 浙江 사이를 遊覽하면서 悲忿慷慨하며 世上 일을 論하길 좋아하면서도 끊임 없이 싫증을 내지 않아 사람들은 그럴 때마다 삐딱하게 내려다 보았다. 그러나 타고난 運命이 매우 薄하여 하루를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일찍이 喟然히 길게 嘆息하며 말하기를
"夏顔아! 너는 몸을 닦고 行動을 삼가왔는데 어찌 그 집안도 潤澤하게 하지 못하는가?"
그리고는 곧 스스로에게 解答을 주었다.
"顏淵은 지저분한 골목에서 困窮하였어도 어찌 道義가 不足했던가?
賈誼는 長沙에서 屈服했지만 어찌 文章으로 推仰받지 않았던가?
校尉로 벼슬을 받은 李廣은 諸侯가 아니었지만 어찌 智略과 勇猛을 숨기지 않았던가? 侏儒는 배불러 죽었고 方朔은 굶주림에 苦生했지만 어찌 재주와 技藝가 敏捷하지 않았던가? 大槪 運命이 있는 것이니 幸한다고 이르게 되는 것은 아니다.
吾知順受而已,豈敢非理妄求哉!”至正初,客死潤州,葬於北固山下。
~ 내 順順히 얻는다는 것을 알뿐이다. 어찌 敢히 非理로서 妄靈되게 求할 것인저?"
至正 初에 潤州에서 客死하여 北固山 아래에 葬事지냈다.
友人有與之契 厚者,忽遇之於途。見顏驅高車,擁大蓋,峨冠曳珮,如侯伯狀。
從者各執其物,嗬殿而隨護,風采揚揚,非複往日,投北而去。友人不敢呼之。
一日,早作,複遇之於裏門,顏遽搴帷下車而施揖曰:“故人安否?”友人遂與敘舊,執手款語,不異平生。
~ 親舊 가운데 한동안 厚하게 보살펴 준 者가 있었다. 忽然 길에서 만났는데 夏顔을 보니 몸을 높은 수레에 두고, 큰 덮개로 감싸고, 峨冠을 쓰고 珮印을 찼는데 諸侯와 같은 狀況이었다. 從者들도 各者 自己 執其들을 들었는데 高喊을 지르며 길을 틔우고 따라가며 護衛하는데 風采가 揚揚하여 옛날과 같지 않았다.
北쪽으로 向하여 가는데 親舊는 敢히 부르지 못했다. 하루는 일찍 서둘러 다시 洞네 門前에서 만났다. 夏顔은 揮帳을 들어올리더니 수레에서 내려 揖을 하면서 말했다.
"옛親舊에게 安否를 묻네." 親舊는 마침내 옛날 일을 얘기하며 손을 잡고 對話를 나누었는데 平素 살아있을 때와 다름이 없었다.
乃問之曰:“與君隔別未久,而能自致青雲,立身要路。車馬仆從,如此之盛。
衣服冠帶,如此之華,可謂大丈夫得誌之秋矣!不勝健羨之至!”
顏曰:“吾今隸職冥司,頗極清要。故人下問,何敢有隱,但途路之次,未暇備述。
如不相棄,可於後夕會於甘露寺多景樓,庶得從容時頃,少敘間闊,不知可乎?
望勿以幽冥為訝,而負此誠約也。”友人許之。告別而去。
~ 이에 親舊가 물었다.
"자네와 離別한 지 오래지 않는데 靑雲에 몸을 세워 要職에 登用된 듯하네. 큰 수레와 따르는 下人들이 이처럼 盛大하고 衣服과 冠帶가 이처럼 華麗하니 可히 大丈夫가 뜻을 이룬 끝이라 할 만하니 꿋꿋하고 豊饒한 地境이 더할나위 없네."
夏顔이 말했다.
"내 只今 職責이 冥司라네. 자못 매우 重要한 職責일세. 자네가 下問하니 어찌 敢히 숨기겠나. 다만 途路 위에서 閑暇하게 말할 수 없으니 서로를 버리지 않는다면 있다가 밤에 甘露寺 多景樓에서 만나는 게 可할 것이네. 조용한 時間을 얻어 적게나마 서로間의 쌓인 情을 풀어봄이 어떨지 모르겠네. 바라건대 저世上을 疑心하지 않는다면 約束해 주게나."
親舊가 許諾하니 告別하고 갔다.
是夕,攜酒而往,則顏已先在,見其至,喜甚。
迎謂曰:“故人真信士,可謂死生之交矣!”
乃言曰:“地下之樂,不減人間,吾今為修文舍人,顏淵、卜商舊職也。冥司用人,選擢甚精。
必當其才,必稱其職,然後官位可居,爵祿可致;非若人間可以賄賂而通,可以門第而進,可以外貌而濫充,可以虛名而躐取也。
~ 그날 저녁 술을 들고 가니 곧 夏顔이 먼저 와 있었다. 親舊가 到着하는 것을 보더니 매우 기뻐하며 歡迎했다.
"親舊는 正말 믿을 수 있는 선비라 可히 삶과 죽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할 것이네." 하더니 다시 말했다.
"地下의 즐거움은 사람들 사이에서 없어지지 않았네. 나는 只今 修文官의 舍人인데 顏淵과卜商(孔子의 弟子인 子夏)의 옛 職責일세. 저승에서는 사람을 쓸 때 選擇이 매우 精密하여 반드시 그 재주에 마땅하거나 반드시 職責을 저울질 한 後에 官職을 내리고 爵祿을 내린다네. 人間世上에서처럼 賂物로 通하거나 師門의 弟子라고 뽑고, 外貌를 보고 判斷한다던가 헛된 이름으로 뛰어넘는 일은 없네.
試與君論之:今夫人世之上,仕路之間,秉筆中書者,豈盡蕭、曹、丙、魏之徒乎?
提兵閫外者,豈盡韓、彭、衛、霍之流乎?館閣摛文者,豈皆班、揚、董、馬之輩乎?
郡邑牧民者,豈皆龔、黃、召、杜之儔乎?
騏驥服鹽車而駑駘厭芻豆,鳳凰棲枳棘而鴟鴞鳴戶庭,賢者槁項黃馘而死於下,不賢者比肩接跡而顯於世。
故治日常少,亂日常多,正坐此也。
~ 試驗삼아 그대와 더불어 이야기해 보자면, 只今 大抵 人間世上의 위에서 벼슬을 하는 사이에 中書벼슬을 하며 붓을 잡고 있는 者 中에 어찌 蕭(簫何), 曹(曹參), 丙(丙吉), 魏(魏賞)의 무리들이 다인가? 兵士를 이끌고 邊方에 나아간 者가 어찌 韓(韓信), 彭(彭越), 衛(衛靑), 霍(霍去病)과 같은 部類가 다일까? 宮中의 文官들이 어찌 모두가 班(班固), 揚(揚雄), 董(董仲舒), 馬(司馬遷)과 같은 무리들일까?
郡과 邑의 牧民官 中에서도 어찌 모두가 襲(龔遂), 黃(黃覇), 召(召信臣), 杜(두시)의 짝일까? 駿馬가 소금 수레를 끌고, 당나귀가 꼴풀을 싫어하는 格이며, 鳳凰이 가시덤불에 살고, 올빼미가 庭園에서 노는 格이니 어진 사람은 목이 말라 누렇게 떠서 아래에서 죽고, 어질지 못한 者는 어깨와 족적을 맞대며 世上에 나타나니 그래서 잘 다스려지는 날은 恒常 적고, 어지러운 날은 恒常 많은 것이 바로 이렇게 앉아 있는 때문이다.
冥司則不然,黜陟必明,賞罰必公,昔日負君之賊,敗國之臣,受穹爵而享厚祿者,至此必受其殃。
昔日積善之家,修德之士,厄下位而困窮途者,至此必蒙其福。蓋輪回之數,報應之條,至此而莫逃矣。”
遂引滿而飲,連舉數觥,憑欄觀眺。
口占律詩二章,吟贈友人曰:
~ 冥府는 그렇지 않네. 내쫓고 拔擢함이 반드시 明確하고 賞罰도 반드시 公正하네. 지난날 임금에게 負擔을 준 賊과 나라를 잃게 한 臣下는 몸소 爵位를 받아 厚한 祿俸을 누리던 者도 이곳에서는 반드시 災殃을 받네. 지난날 善을 쌓은 집과 德을 닦은 선비는 下層 地位로 막혀 困窮한 길을 갔지만 여기서는 반드시 福을 누리게 되니 大槪 輪回의 數와 報恩의 條件이 여기에 와서는 막을 길이 없네."
마침내 가득 부어 마시더니 連거푸 몇 盞을 나누고는 欄干에 기대어 지그시 보면서 律詩 두 篇을 읊어 親舊에게 들려주었다.
笑拍闌干扣玉壺 林鴉驚散渚禽呼
一江流水三更月 兩岸靑山六代都
富貴不來吾老矣 幽明無間子知乎
傍人若問前程事 積善行仁是坦途
~ 웃으며 欄干 치고 玉 술甁 두드리니, 숲속 까마귀 놀라 흩어지고 물새도 지저귀네. 한 줄기 흐르는 江물에는 三更의 달빛이요, 兩쪽 海岸 푸른 山은 여섯 王朝의 首都로다. 富貴가 오지 않은채 나는 늙었겠지만, 저승과 이승 間隔 없음을 그대는 알리오. 다른 사람들이 萬若 지난 일을 묻거든, 善을 쌓고 어진 行動을 하면 바로 坦坦大路라네.
滿身風露夜茫茫 一片山光與水光
鐵甕城邊人翫月 鬼門關外客還鄕
功名不博詩千首 生死何殊夢一場
賴有故人知此意 淸談終夕據藤床
~ 몸 가득 바람과 이슬내려 밤은 깊은데, 한 줄기 山 빛은 물 빛과 함께하네. 鐵甕城 가에서 사람들은 달구경하고, 鬼門關 밖에서 나그네 歸鄕하네. 功名은 못이루고 詩는 千 首에,
生死는 어찌 달라 한 바탕 꿈인 것을.
依支할 옛 親舊 있으니 이 뜻도 알겠지, 맑은 對話 저녁 끝까지 藤나무 床을 지키리.
吟訖,搔首而言曰:“太上立德,其次立功,其次立言。仆在世之日,無德可稱,無功可述。然而著成集錄,不下數百卷。作為文章,將及千餘篇,皆極深研幾,盡意而為之者。奄忽以來,家事零替。內無應門之童,外絕知音之士,盜賊之所攘竊,蟲鼠之所毀傷,十不存一,甚可惜也。伏望故人以憐才為念,恤交為心,捐季子之寶劍,付堯夫之麥舟。用財於當行,施德於不報,刻之桐梓,傳於好事,庶幾不與草木同腐,此則故人之賜也。興言及此,慚愧何勝!”友人許諾。顏大喜,捧觴拜獻,以致丁寧之意。已而,東方漸曙,告別而去。
~ 읊기를 마치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弟一 좋은 것은 德을 쌓는 것이고, 그 다음은 功을 세우는 것이며, 그 다음은 말을 남기는 것인데, 나는 世上에 있을 때 德으로 말할 것도 없고 功으로 풀어놓을 것도 없네. 그러나 著述한 冊과 文章이 數百 卷에 버금하네. 지어놓은 文章도 千 如 篇은 될텐데 다 至極히 깊은 硏究로 거의 뜻을 다하여 한 것들이네. 애먼하게 살아오면서 家事가 便便찮아 안으로는 門에서 對答하는 아이도 없고, 밖으로는 나를 알아주는 선비도 없어 盜賊들이 훔쳐가고 벌레와 쥐가 毁損하여 十分의 一이 남았을까. 매우 哀惜하네. 자네에게 바라건대 可憐한 재주를 생각해 주고 또 마음으로 사귐을 봐 준다면 季子가 寶劍을 주듯, 堯夫가 보리 실은 배를 주듯, 財産을 富裕한 行跡에 쓰고, 德을 베풀면서 報答을 바라지 않고, 木板에 새겨서 好事家들에게 傳해주면 풀과 나무가 함께 썩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이는 곧 자네가 내게 내리는 恩惠일세. 이런 말을 하다니 부끄러움을 이길 수가 없네."
親舊가 許諾하니 夏顔은 크게 기뻐했다. 盞을 잡아 올리며 至極히 感謝한 뜻을 傳했다. 이미 東쪽은 漸漸 새벽이 되어 作別을 告하고 헤어졌다.
友人歸吳中,訪其家,除散亡零落外,猶得遺文數百篇,並所著 汲古錄、通玄誌 等書.
~ 親舊는 吳中으로 돌아와 그의 집을 訪問했다. 흩어지고 날아가버리고 떨어지버린 것 외에 그래도 남은 글 數百 篇을 얻어 汲古錄과 通玄誌 等의 冊을 함께 著述하였다.
(10) 신양동기 申陽洞記
隴西李生,名德逢,年二十五,善騎射,馳騁弓馬,以膽勇稱。
然而不事生產,為鄉黨賤棄。
~ 隴西의 李氏 젊은이는 이름을 德逢이라 했고 스물다섯 살로 말 타고 활쏘기를 잘했다. 활 쏘고 말 달리는 것은 大膽하고 勇氣가 있다고 指稱되었다. 그러나 生産을 하지 못해 故鄕에서는 賤待받고 버려졌다.
天曆間,父友有任桂州監郡者,因往投焉。至則其人已歿,流落不能歸。郡多名山,日以獵射為事,出沒其間,未嚐休息,自以為得所樂。
~ 天曆 年間에 父親의 親舊가 桂州의 監郡으로 赴任된 者가 있어 때문에 가서 依託할까 했는데 가서 보니 그 사람은 이미 죽어버렸다.
流浪하다가 돈도 떨어지고 돌아올 수가 없었다. 郡에는 많은 名山이 있었는데 날마다 사냥을 하면서 일삼았다. 나서서 돌아올 때까지 쉬지도 않고 스스로 즐거움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有大姓錢翁者,以資產雄於郡。止有一女,年及十七,甚所鍾愛,未嚐窺門。雖姻親鄰裏,亦罕見之。
~ 큰 家門의 錢氏 老人이 있었는데 財産이 그 地方 안에서는 으뜸이었다. 다만 딸 하나가 있었는데 나이는 열일곱이었고 너무나 아끼는 나머지 閨房門 밖에는 한 番도 내보내지 않았다. 비록 가까운 親戚이나 이웃 洞네사람들도 또한 보기 어려웠다.
一夕,風雨晦冥,失女所在,門窗戶闥,扃鐍如故,莫知所從往。聞於官,禱於神,訪於四境,悄無蹤跡。翁念女切至,設誓曰:“有能知女所在者,願以家財一半給之,並以女事焉。”雖求尋之意甚切,而荏苒將及半載,竟絕音響。
~ 어느 날 밤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딸의 所在를 잃어버렸다. 門이나 窓의 잠긴 門고리가 그대로인데 어디로 사라진지 알 수가 없었다. 官廳에 搜所聞하고 鬼神에게 祈禱하면서 四方을 찾아다녔지만 踪跡을 알 수 없었다. 老人은 딸 생각이 懇切하여 盟誓를 하였다.
"能히 딸의 所在를 아는 者가 있다면 내 집 財産의 半을 줄 것이다.
아울러 딸도 주겠다."
비록 찾고 싶은 마음은 매우 切實했지만 헛된 歲月만 흘러 消息이 끊어진 지 於焉 半年이 지났다.
生一日挾鏃持弧出城,遇一獐,逐之不舍。遂越岡巒,深入澗穀,終莫能及。日已曛黑,又迷來路,彷徨於壟阪之側,莫知所適。已而煙昏雲暝,虎嘯猿啼,遠近黯然。
~ 李德逢이 하루는 활과 활촉을 끼고 城을 나서는데 노루 한 마리를 만났다. 쫓아가다가 놓치고 말았는데 드디어 山을 넘고 깊은 溪谷에 들어갔는데 끝을 알 수 없었다. 해는 지고 어둠이 깔리는데 더 아리송한 길이 나타났다. 溪谷과 언덕 사이를 彷徨하여도 가야할 바를 몰랐다. 이미 저녁노을도 지고 구름이 깔리는데 호랑이 울음과 원숭이 소리만 들리고 멀고 가까이가 分揀되지 않았다.
若一更之後,遙望山頂,見一古廟,委身投之。至則塵埃堆積,牆壁傾頹,獸蹄鳥跡,交雜於中。生雖甚怖,然無可奈何。少憩廡下,將以待旦。未及瞑目,忽聞傳導之聲,自遠而至。
~ 두어 時間이 지나자 멀리 山꼭대기에 한 낡은 古廟가 보였다. 몸을 避身하려고 當到하니 먼지와 흙이 잔뜩 쌓여 있는데 담牆은 기울어져 있고 짐승과 새의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섞여 있었다.
李德逢은 비록 매우 怯이 났지만, 그러나 달리 어찌할 수 없었다.
처마 아래에 暫時 쉬면서 아침을 기다렸다. 아직 눈앞이 또렷하지 않은데 忽然 물렀거라! 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더니 漸漸 가까워졌다.
生念深山靜夜,安得有此?疑其為鬼神,又恐為盜劫,乃攀緣檻楯,伏於梁間,以窺其所為。須臾,及門,有二紅燈前導,為首者頂三山冠,絳帕首,被淡黃袍,束玉帶,徑據神案而坐。
~ 李德逢이 생각하길 깊은 山 고요한 밤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까. 鬼神이 아닐까 疑心되었고 또 盜賊의 무리가 아닐까 怯이 났다.
그래서 欄干에 올라가서 大들보 사이에 엎드리고 그 하는 行動을 엿보았다. 暫깐 사이에 門에 當到하는데 두 붉은 燈이 앞을 이끌었다.
우두머리는 머리에 三山冠을 쓰고 繡놓은 머리띠를 하고 누르스름한 道袍에 玉으로 된 허리띠를 하고 좁다란 神卓에 앉아 있었다.
從者十餘輩,各執器仗,羅列階下,儀衛雖甚整肅,而狀貌則皆豭玃之類也。生知為邪魅,取腰間箭,持滿一發,正中坐者之臂。
失聲而走,群黨一時潰散,莫知所之。久之,寂然
~ 따르는 者 十 如 무리가 各其 器物과 지팡이를 잡고 階段 아래 羅列해 있었다. 儀裝은 비록 嚴肅했지만 모습은 다 원숭이 무리들이었다. 젊은이는 鬼神의 장난이란 걸 알고 허리에서 화살을 뽑아 잔뜩 잡아당겨서 한 발을 쏘니 바로 앉아 있는 者의 팔에 맞았다. 소리를 지르면서 달아나니 다른 무리들도 한꺼番에 흩어지고 어디로 사라진지 모른 채 오래도록 조용하였다.
乃假寐待旦。則見神座邊鮮血點點,從大門而出,沿路不絕。循山而南,將及五裏,得一大穴,血蹤由此而入
~ 이에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이 되었다. 보니 神卓 옆으로 鮮明한 핏자국이 點點 떨어져 있는데 大門 밖으로 이어져 길을 따라 끊이지 않았다. 山을 돌아 南쪽으로 五 里를 가니 큰 洞窟이 있었다. 핏자국이 이곳으로 이어져 있으므로 들어가 보았다.
生往來穴口,顧盼之際,草根柔滑,不覺失足而墜。乃深坑萬仞,仰不見天,自分必死。旁邊微覺有路,尋路而行。轉入幽邃,咫尺不辨。更前百步,豁然開朗。見一石室,榜曰:“申陽之洞”。守門者數人,裝束如昨夕廟中所睹。
~ 젊은이가 洞窟 入口를 오락가락하면서 이리 저리 살펴보다가 부드럽고 매끄러운 풀뿌리를 밟으니 自己도 모르는 사이에 失足하여 굴러 떨어졌다. 엄청 깊은 窟인데 고개를 들어도 하늘을 볼 수 없었다. 스스로 죽었구나 생각하는데 近處에 어스름하게 길이 있는 듯했다. 길을 찾아 가는데 돌아서 들어가도 咫尺을 分揀할 수 없었다.
百 步쯤 나아가니 갑자기 밝고 환해졌다.
한 石室이 보이는데 懸板에 申陽之洞이라 적혀 있었다.
門을 지키는 자가 여러 名인데 차림새가 바로 어제 저녁 祠堂에서 본 것들이었다.
見生,驚曰:“子為何人,而遽至此?”
生磬折作禮而答曰:“下界凡氓,久居城府,以醫為業。因乏藥材,入山采拾,貪多務得,進不知止。不覺失足,誤墜於斯。觸冒尊靈,乞垂寬宥。
~ 젊은이를 보더니 놀라 물었다.
"그대는 웬 사람인데 여기 오게 되었는가?" 젊은이는 몸을 굽히면서 禮를 올리고 答했다.
"下界의 平凡한 百姓인데 오래도록 城안에서 醫術로 業을 삼고 있습니다. 藥材가 必要하여 山에 들어와 캐다가 너무 많이 캐려고 끝도 모른 채 오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失足하여 여기까지 굴러 떨어졌습니다.
尊靈을 잘 못 건드렸다면 容恕해 주십시오."
”守門者聞言,似有喜色,問之曰:“汝既業醫,能為人治療乎?”生曰:“此分內事也。”守門者大喜,以手加額曰
~ 門지기가 말을 듣더니 기쁜 빛이 있는 듯하였다. 묻기를
"當身은 醫員이니까 能히 사람을 治療할 수 있겠군요?"
젊은이가 말했다.
"이는 저의 일입지요."
門지기가 크게 기뻐하며 손으로 이마를 쳤다.
“天也!”生請其故。曰:“吾君申陽侯,昨因出遊,為流矢所中,臥病在床。而汝惠然來斯,是天以神醫見貺也。
~ "天雲이다." 젊은이가 그 緣由를 묻자
"저희 主君인 申陽侯께서 어제 바깥을 나가셨다가 날아온 화살에 맞아 病이 들어 寢床에 누워계십니다. 그대가 恩惠롭게 여기까지 온 것은 바로 하늘이 神醫를 내려 보내 준 것입니다."
”乃邀生坐於門下,踉蹡趨入,以告於內。頃之,出而傳其主之命曰:“仆不善攝生,自貽伊戚。禍及股肱,毒流骨髓。厄運莫逃,殘生待盡。今而幸值神醫,獲賜良劑,是受病者有再生之樂,而治病者有全生之恩也。敢不忍死以待!”
~ 이에 젊은이를 맞아 門 아래에 앉히고 遑急히 안으로 報告하러 들어갔다. 곧 나오더니 그 主人의 命을 傳達했다.
"저는 攝生을 잘하지 못해 스스로 不實하여 팔다리에 禍가 미치고 毒한 氣運이 骨髓에 흘러 厄運을 避할 수 없어 죽을 날만 기다렸는데 只今 多幸히 神醫를 만나 좋은 藥을내려주신다면 이는 病者에게 再生의 藥을 주심이니 病을 治療함은 온 生涯의 恩人입니다. 敢히 죽을 날만 기다릴 수는 없소이다."
生遂攝衣而入,度重門,及曲房。帷幄衾褥,極其華麗。見一老獼猴,偃臥石榻之上,呻吟之聲不絕。美人侍側者三,皆絕色也。生診其脈,撫其瘡,詭曰:“無傷也,予有仙藥,非徒治病,兼可度世。
~ 젊은이가 마침내 옷깃을 잡고 들어갔다. 겹겹의 門을 지나 曲房에 들어가니 裝飾과 이불 等이 至極히 華麗했다. 보니 한 늙은 원숭이가 돌寢臺 위에 누워서 呻吟을 끊이지 않고 있었다. 옆에는 美人 세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 絶色이었다. 젊은이는 그 脈을 짚어 보고 그 傷處 部位를 어루만지고 엎드려서 말했다.
"傷心하지 마십시오. 제게 仙藥이 있는데 한갓 治療뿐 아니라 아울러 世上을 圖謀할 수도 있습니다.
服之則能後天不老,而凋三光矣。今之相遇,蓋亦有緣耳。”遂傾囊出藥,令其服之。群妖聞度世之說,喜得長生,皆羅拜於前曰:
~ 服用하면 곧 能히 다음 世上까지 늙지 않고 三光(해, 달, 별)이 시들 것입니다. 只今 서로 만나 뵙게 된 것도 또한 因緣이 分明합니다."
드디어 주머니를 열어 藥을 꺼내어 服用하게 하였다. 妖怪 무리들은 世上을 圖謀한다는 말을 듣고 또 오래 산다고 하니 기뻐 모두가 절을 하면서 말했다.
“尊官信是神人,今幸相遇!吾君既獲仙丹永命,吾等獨不得沾刀圭之賜乎?”生遂罄其所齎,遍賜之,皆踴躍爭奪,惟恐不預。
~ "尊官께서 正말 神人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只今 多幸히 서로 만났습니다. 우리 主人께서는 이미 仙丹을 얻어 永遠한 生命을 얻었습니다. 우리들만 唯獨 얻지 못하게 되니 한 조각이라도 얻을 수 없겠습니까?"
젊은이는 드디어 가지고 있던 모두에게 두루 나누어 주었다.
모두 서로 빼앗기 바빠 오직 그것만 걱정이었다.
其藥蓋毒之尤者,用以淬箭鏃而射鷙獸,無不應弦而倒。有頃,群妖一時仆地,昏眩無知矣。生顧寶劍懸於石壁,取而悉斬之,凡戮猴大小三十六頭。
~ 그 藥들은 모두 毒藥이었다. 화살촉에 묻혀서 새나 짐승을 쏘는 데 使用하니 瞬息間에 거꾸러지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妖怪들은 一時에 땅에 쓰러졌지만 왜 그런지 알지 못했다. 젊은이가 돌아보니 돌 壁에 寶劍이 매달려 있어 그것을 들고 모두 목을 베었다. 大充 크고 작은 원숭이 서른여섯 마리였다.
疑三女為妖,欲並除之。皆泣而言曰:“妾等皆人,非魅也。不幸為妖猴所攝,沉陷坑阱,求死不得。今君能為妾除害,即妾再生之主也,敢不惟命是聽!”問其姓名居址,其一即錢翁之女,其二亦皆近邑良家也。生雖能除去群妖,然無計以出。
~ 세 女子도 妖女라 疑心되어 함께 없애려 하였다. 모두가 울면서 말했다.
"少女들은 모두 사람이지 妖怪가 아닙니다. 不幸하게 妖怪 원숭이에게 붙잡혀 洞窟에 끌려 와 죽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只今 朗君께서 能히 少女들의 害惡을 除去해 주셨으니 少女들에게는 再生의 主人이십니다. 敢히 命하시는 일을 뭐든 바로 傾聽하지 않으리까?"
그 姓名과 사는 곳을 물으니 그 中 하나가 錢氏 老人의 딸이고 다른 두 少女 亦是 隣近 고을의 良家집 閨秀였다. 젊은이가 비록 여러 妖怪를 除去했지만 그러나 나갈 方法이 없었다.
憤悶之際,忽有老父數人,不知自何來。皆身被褐裘,長須烏喙。推一白衣者居前,向生列拜曰:“吾等虛星之精,久有此土,近為妖猴所據。力弗能敵,屏避他方,俟其便而圖之。
~ 沓沓하고 苦悶스러운 中에 忽然 어디서 온 지도 모를 老父 여러 名이 나타났다. 모두 베옷을 걸치고 鬚髥이 새의 부리처럼 길었다. 한 흰옷을 입은 사람이 앞에 나오고 젊은이를 보면서 羅列하여 절을 하였다.
"우리는 虛星의 精靈으로 오래 이 땅에 살았는데 最近에 妖怪 원숭이에게 빼앗겨 힘으로는 對敵할 수 없어 다른 곳으로 避해 있었습니다.
그 때가 오기만 기다릴 생각이었지요.
不意君能為我掃除仇怨,蕩滌凶邪,敢不致謝!”各於袖中出金珠之屬,置於生前。生曰:“若等既具神通,何乃見欺於彼,自伏孱劣耶?”白衣者曰:“吾壽止五百歲,彼已八百歲,是以不敵。
~ 뜻밖에 그대께서 우리의 怨讐를 물리치시고 凶惡한 일을 쓸어주시니 敢히 感謝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各者 소매 속에서 金붙이와 구슬 따위를 꺼내어 젊은이 앞에 놓았다.
젊은이가 말했다.
"그대들은 이미 神通한 能力이 있을 텐데 어째서 이들에게 속아 숨어 살았단 말이오?"
흰옷을 입은 사람이 말했다.
"저의 나이는 五百 살이고 저 사람은 이미 八百 살이니 對敵할 수 없었지요.
然吾等居此,與人無害也,功成行滿,當得飛遊諸天,出入自在耳。非若彼之貪淫肆暴,害人禍物。今其稔惡不已,舉族夷滅,蓋亦獲咎於天,假手於君耳。
~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 있을 때는 사람들에게 害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功을 이루고 行動이 넘쳐 여러 하늘을 날아다니며 出入이 自由로웠습니다. 저들의 貪淫하고 放恣한 것들처럼 사람에게 害를 끼치고 事物에 靴를 부르지는 않았지요. 只今 그 惡行을 그치지 않아 滅族이 되었으니 아마 하늘이 罰을 주려고 그대의 손을 빌린 것입니다.
不然,彼之凶邪,豈君所能製耶?”生曰:“洞名申陽,其義安在?”曰:“猴乃申屬,故假之以美名,非吾土之舊號也。”生曰:“此地既為若等故居,予乃世人,誤陷於此,但得指引歸途,謝物不用也。
~ 그렇지 않다면 저들의 凶惡한 行動을 그대가 어찌 막았겠습니까?"
젊은이가 말했다.
"洞窟 이름이 申陽인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
"원숭이는 申이라 그래서 그 아름다운 이름을 빌린 것이며 우리 땅의 옛날 이름은 아닙니다."
젊은이가 말했다.
"이 곳은 이미 그대들의 옛 땅이고 나는 世上의 사람인데 失足하여 여기빠졌습니다. 다만 돌아갈 길만 가르쳐 주신다면 謝禮는 必要 없습니다."
”曰:“果如是,亦何難哉!但請閉目半晌,即得遂願。”生如其言,耳畔惟聞疾風暴雨之聲。聲止,開目,見一大白鼠在前,郡鼠如豕者數輩從之,旁穿一穴,達於路口。
~ "그런 일이라면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다만 눈을 가리고 暫時만 기다려 주시면 願하는 대로 해 드리겠습니다." 젊은이가 그의 말처럼 하니 귀에 오직 疾風과 暴雨 소리만 들렸다.
소리가 그치고 눈을 뜨니 한 커다란 흰 쥐가 앞에 보이고 여러 마리의 커다란 쥐 여러 마리가 그 뒤를 따랐다. 하나의 窟을 뚫으며 洞窟 入口로 나아갔다.
生挈三女以出,徑叩錢翁之門而歸焉。翁大驚喜,即納為婿。其二女之家,亦願從焉。生一娶三女,富貴赫然。複至其處,求訪路口,則豐草喬林,遠近如一,無複舊蹤焉。
~ 젊은이는 세 少女를 이끌고 그 뒤를 따라 나와 錢氏 老人의 大門으로 곧바로 돌아왔다. 老人이 크게 놀라고 기뻐하여 곧 사위로 맞았다.
그 두 女子의 집에서도 亦是 그렇게 하기를 願했다. 젊은이는 한 番에 세 女子를 맞이하고 富貴가 넘쳤다.
다시 그 곳으로 돌아오자 길 入口를 찾았으나 곧 풀과 나무가 茂盛하여 멀고 가까운 것이 하나같고 다시는 옛 踪跡을 찾을 길 없었다.
다음
(11) 愛卿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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