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의 가슴도 아프다 남편이 일찍 죽고 혼자 남은 젊은 과부의 설움은 책으로 엮어도 다 못 엮는다. 무학산(회원)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하물며 엄마는 과부이고, 자식은 유복자이고, 게다가 뇌성마비 환자라면 엄마의 절망과 슬픔을 어디에다 비길 수 있으랴. 그래도 엄마는 통곡하지 않고 꿋꿋이 살고 있다. 여기에 돌을 던진 무리가 있다. 요즘 사람들은 유복자(遺腹子)가 뭔지도 모르고, 유복자의 설움도 모르고, 그 엄마의 비애도 모를 것이다. 유복자는 아버지가 죽은 후에 태어난 자식이다. 자식은 꿈에서도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 커서도 엄마는 부를 줄 알아도 아버지는 부를 줄 모른다. 아이가 유복자로 난 것만도 서러운데 뇌성마비로 고개도 가누지 못하고 몸도 가누기 어려운 아이라면 그 엄마의 마음은 또 어떻겠는가. 남편이 일찍 죽고 혼자 남은 젊은 과부의 설움은 책으로 엮어도 다 못 엮는다. 다만 남편이 경찰관으로서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에 순직한 의인이라는 것이 위로라면 위로일 것이다. 이를 안 영부인 김건희가 두 번째로 저 아이를 방문하였는데 첫 번째 방문 때는 아이가 몸이 많이 불편해서 안아 주지 못했고 이번 방문 때 안아 주었다. 이 모습이 사진에 찍혔는데 아이가 불편한 몸이니 안기지 않으려고 뻗대는 모습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이걸 갖고 민주당 극렬 지지층이 “애가 발버둥치는구나” “애가 우는데 사진 찍었다” “우는 애 사진을 왜 올리나” 등의 악플을 달았다고 한다. 보다 못한 아기 엄마가 “아이가 장애로 머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어서 사진을 찍으면 그런 식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도 악플이 많이 달렸다. 가슴이 아프다”며 “울지도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악플을 다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는 오늘 조선일보 보도가 있다. 아기 엄마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구경꾼의 가슴도 아프다. 하늘도 가슴 아파하며 저 모자를 축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