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시/ 김춘수
부르면 대답할 듯한
손을 흔들면 내려올 듯도 한
그러면서 아득히 먼
그대의 모습,
-하늘의 별일까요?
꽃 피워 바람 잔 우리들의 그 날,
-나를 잊지 마세요
그 음성 오늘따라
더욱 가까이에 들리네
들리네.
*시(詩) 해설, 나태주 시인
꽃 시인 김춘수, 본인에게 물으면 절대로 그 작품이 자신의 대표
작이 아리나고 오히려 화를 내는 시인, 하지만 독자들은 여전히
‘꽃’이란 작품을 시인의 대표작으로 꼽는다.
위의 시는 정식으로 시집에 들어간 시 작품이 아니라 시인이 편찬
한 어떤 시선집 앞부분에 서시처럼 슬쩍 써서 넣은 글인데 시인의
다른 작품들보다 이 작품이 나는 좋았다.
물망초, 서양에서 들여온 꽃이다. 한자로 쓰면 勿忘草, 영어로 쓰
면 forger mot, rm 그 말이 그 말이다.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꽃
말이란다. 실지로 꽃은 아주 작은 꽃인데 연한 하늘빛에 조그만
꽃송이가 매우 애잔해 보이는 꽃이다.
(해설자 약력)
*1945년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1(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50년간 끊임없는 창작 활동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 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국민 시인
시집, 산문집, 동화집, 시화집 등 100여권
공주 문화원장, 소월시 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박용래 문학상.
유심 작품상 등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