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보물, 시옷서점의 주인장
현택훈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가 출간되었습니다.
마음 깊이 축하드립니다.
▲ 책소개
영화 [시인의 사랑]의 모티브가 된 현택훈 시인의 시집.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네 번째 시인선이며 현택훈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는 <지구 레코드>, <남방큰돌고래>에 이어 5년여 만에 발간되는 시집이다. 현택훈 시인은 1974년 제주에서 태어나 2007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해 지용신인문학상, 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5년여 만에 발간되는 현택훈 시인의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는 "제목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의지대로 자신의 일상 공간, 구체적으로는 시인이 거주하고 있는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적극적으로 환기하는 데에 집중하는"(남승원 문학평론가, 발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천사를 통해 성윤석 시인은 "미래에는 문학 장르 중 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세계에 현택훈 시인이 돌아왔다. 제주도는 이제 현택훈 시인을 가졌다. 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제주도에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제주도는 이제 현택훈 시인을 가졌다는 말처럼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는 제주의 평범한 일상과 아픈 제주의 기억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우리는 이런 시편 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혼합된 현택훈 만의 새로운 제주를 마주하게 된다.
▲ 목차
1부
지구에서 십 년 살아보니
우리말 사전
그림자놀이
솜반천길
성환星渙
일일 호프
죽어가는 뱀을 위한 송가
리조트만 봐도 그래
토끼 농장
열세 살 바다
소녀의 꿈
아주 멀리 날아가는 새에게 물어 날아온 곳을 얘기 들으면 달팽이의 삶이 조금 달라지겠지
음악 시간
못다 쓴 시
우정 출연
2부
거북손
시 쓰기 좋은 도시에 삽니다
다시 기원전으로 돌아가 너를 잊을까
구름 박물관
유선 노트
발신 번호 표시 제한 섬
카라만다린
캠페인
은호를 찾습니다
저 불빛
UFO
발굴
화성 착륙 기념 우표
수목원에서
환우患友
단물
홈런분식에서
해녀의 딸
열다섯 발의 탄환
두맹이
아마 이른 여름일 거야
1200해리
3부
귀국 독주회
금빛 신협
남도의원
형식적 사랑
서귀포 자매
세계의 아침 인사
쇄빙선
서귀포 씨 오늘은
개교기념일
수악교水岳橋
흑염소
두꺼비, 토끼, 계수나무, 항아
잉고 바움가르텐
겨울의 관冠
근교近郊
댄스 플로어
383000km
4부
조수리의 봄
깔라만시
대서소에서
겨울 독서실
무인 비행기
불곰
캠프파이어
곤을동
투이
영주식당
곱은달남길
유리의 세계
귤림서원
꽃무늬 휴지
제주 고사리
반짝이는 것이 속도라면
추억의 팝송
목호牧胡, 카페모카, 목요일은 휴무입니다
미정
우산 장수의 노래
감산리 경유
야행관람차
내일 너를 만나기로 했어
봄방학
해설
한 명의 시인에게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 남승원(문학평론가)
▲ 저자의 말
이별을 슬퍼하며 청춘을 다 보내니 후회가 남는다. 헤어지고 난 후에도 밥맛을 잃지 않아서 내 사랑을 의심했다. 세상 앞에서 좀 더 의젓해야 하는데 울 궁리만 하는 난 참 어리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으려 시를 썼더니 그 사람이 떠나지 않고 옆에 있다. 그 사람이 잘 떨어지지 않아 난처하다. 제발 이제, 그만 잊어야 하는데 당신은 내게 귓속말로 속삭인다.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 귀를 막아도 다 들린다. 바람 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버스 차창에 흐르는 노랫소리, 테니스장 롤러 구르는 소리, 시집 책장 넘기는…….
2018년 10월
서귀포에서
첫댓글 축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