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타의 어두운면
작성일: 2002/10/23 06:52
작성자: 한성윤(ayanami24)
모 선수가 일본에 있을 때 kbs 취재진이 그 선수를
인터뷰하기위해 일본에 갔다.물론 섭외는 끝난 상태로.
그는 당시 2군에서 막 1군으로 올라와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1군 무대 적응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취재팀은 당연히
뉴스거리가 되기에,일본에 갔으나, 그 선수는 지금이 1군 잔류를위해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을 한번 가려면 항공료등
거액의 출장비가 드는 상황에서 취재 대상인 선수가 인터뷰를
거부하면,기자는 정말 난감해진다.
그렇지만 그 선수의 주장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기에,
회사에 상황 보고를 했다.박찬호등 해외까지 나갔는데
선수의 거부로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돌아온 경우도 사실
종종 있었다.그래서 현실적으로 인터뷰가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구장을 나서려는 순간,매니저가 말을 걸었다.
인터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방법을 묻자 대답은 간단했다. 돈을 주면 된다는 것이다.
특집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면,방송사는 출연료를 준다.
그러나 뉴스만은 최하위계층부터 심지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출연료를 주는 법이 없다. 당연히 뉴스에는 출연료가
책정되어 있지도 않다.
신문 칼럼에 기고를 하면 돈을 주지만,기사 중간에
이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는 기사에 돈을 주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그 선수는 돈을 주어야만
인터뷰를 하겠다고 전해왔다.
그래서 kbs취재팀은 출장비를 털어 2만엔이란 돈을
그 선수에게 줬다.
돈을 건네자.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할 수 없다던
그 선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인터뷰룸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순간,그 선수가 일본 진출 기자회견에서 공식 발언을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일본에 취재 자주 오시고,일본이 까다롭다고는 하지만,
저를 위해 일본에 오신다면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국내 팬들에게도
제 소식을 전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돈을 주면서,그에게 주려고 샀던 기념품은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 선수가 시즌 중반에 복귀한 다음해.그는
소속팀의 주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에선 자연스레 그를 선수협의회 회장으로
추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몇몇 선수들에게 후배들을 위해
내가 선수협을 맡겠다고 말한 것이 확인됐다.
그가 선수협의회 회장을 맡는다는 신문기사도 났다.
다음날,그는 구단 관계자를 만났고,선수협 회장은 없었던 일이 됐다.
올 프로야구 올스타전.
식전 행사가 길어지면서,선수들의 짜증은 극에 달했다.
그런 상황에서 시구자로 내정된 모 연예인의 공이 홈플레이트까지
날아가지 않아 시구를 다시 하게됐다.
짜증섞인 표정으로 타석에 서 있던 그 선수는
시구자의 공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시구를 취재하기위해 많은 취재진이
홈플레이트 바로 뒤에 있었는데,공을 친 선수는 계속 인상을 쓰며,
c자 비슷한 단어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다음날 신문엔 '고의가 아니었다'는 기사가 났다
**야구 선수는 분명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그러나 스타라면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한다. 지금 과거 얘기를 들추는 이유는
또다시 그 선수에 대한 여러가지 말들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지금 그는 물론 지금 인터뷰료를 요구하지도 않고,
선수협 얘기는 완전히 사라졌으며,내년 올스타전엔
시구자의 공을 받아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또다른 실수를 해서는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길 수 밖에 없기에 하는 고언이다.***
1.입사년월일과 입사동기 지금까지 취재업무
어릴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한 건 당연하고 95년 잠실에서 열린 LG와 해태전 당시 2시간을 기다렸지만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는데 기자들이 유유히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결정적으로 마음을 굳혔음. 입사이후 주로 야구를 맡고 있고, 배구와 테니스, 사격등을 담당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