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조선 3대음식으로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 전주의 비빔밥이 등장합니다.
단연 평양의 냉면이 첫째인데, 이는 평양지방 그러니까 관서지방에서
대대로 발전되어온 음식입니다. 북쪽의 음식은 조미료나 첨가물 대신
재료 천연의 맛을 잘 살려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기후나 지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로 빨간김치와 백김치의 비율이
남쪽의 7:3, 북쪽은 3:7이라 들었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냉면 역시 담백하고 자연스런 맛이 본래의 맛이 아닐까요?
서울의 설렁탕(선농탕) 역시 본래 다데기는 없었고, 토박이들은
다데기 잘 넣지 않는 것에도 알 수 있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빨간냉면은 길게 잡아도 50년의 역사가 채 안되는군요.
한국전쟁이후 피난민들로 인해 남쪽에 냉면이 전파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화적 변종이라고 봅니다.
물론 김치나 각종 장들을 손수 담그던 옛날에는 집집마다 고유의 맛이
있었던 것처럼, 관서지방의 냉면들도 집집마다 다 고유의 맛이
다릅니다. 공통점은 일명 물냉이란 것과 면의 주재료로 메밀을 한다는 것,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빨간냉면, 심지어 중국집 냉면도 종종 먹습니다.
그런 집들은 너무 많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반면, 본래의 냉면을 구현하는 집들은 그 맛을 찾는 실향민들과 더불어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기후나 기호, 사회구조상 자연스런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안타깝지 않습니까? 적어도 냉사모인이라면 그런 집들에 대해 알려고 하는 자세와
애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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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을 무지무지 하게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고향이 남쪽인지는 몰라도
냉면하면 빨간국물에 매콤새콤한 맛
매운맛등이 어우려져 먹는 것인줄 알고있었는데
북한정통냉면집에 가보니까
국물이 상당히 느끼하고 뭐랄까
내 입맛에는 별로 맛지않았습니다
근데 북한에는 냉면을 국수라고 하고
원래 냉면은 매운맛이 없는게
진짜 냉면이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