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들린 곳이 방카 룽산사 (용산사 龍山寺). 룽산사는 18세기 푸젠성 (福建성) 에서 대만으로 온 이주자들이 신앙생활을 위해 고향에 있는 안하이 룽산사의 관세음보살 분령을 모셔와서 1738년에 건립하였다. 1919년 일본 통치 시대에 대규모 재건축이 시작되어 1924년에 현재와 같은 규모로 되었고 1957년에 다시 개축하였다. 이주민들에게 깊은 신앙의 명소이다. 타이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의 관음보살과 도교의 여러 신들이 함께 모셔져 있는 사원이다. 그리고 마조, 관우와 같은 중국신들을 모시기 위한 제단도 있다.
무슨 행사가 진행되는지 알 수는 없는데 여러 가지의 글들이 보인다. 평심 (平心). 안신 (安身), 평안 (平安) 을 기원하고... 그리고 여러 가지 소원을 비는 글들이 보인다.
본전에서 후전을 향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정사각형의 정원에 둘러서 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인지 함께 불경을 읽고, 다시 기도하고 매우 진지하고 경건한 모습들이다. 룽산사는 총면적이 약 1,800평 (6,000m2) 이다.
건물은 회자형의 사각 구조에 지붕은 팔각지붕의 모양이다.
후전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불경을 읽고 절을 하고 기도를 하고... 이들이 행사를 인도하는 것 같아 보인다.
평온하고 절실한 표정으로 합장을 하며 소원을 빌고 있는 건장한 젊은이.
경건한 분위기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백여 명의 일본 고등학교 학생들이 조용하게, 그리고 매우 절도 있게 움직이고 있다.
룽산사는 건립 당시에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전체적으로 목조 용상이 사원을 호위하는 듯한 모습이다. 용상을 비롯하여 곳곳에 장식된 조각들이 매우 섬세하다.
룽산사는 태평양 전쟁 와중에 본전이 소실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관세음 보살상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지면서 더욱 현지의 시민들에게 룽산사는 유명해졌다. 유명 관광지이지만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훨씬 많이 찾는 곳이다. 밤과 낮으로 언제나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용이 휘감고 있는 모습으로 장식된 본전의 기둥들. 룽산사는 국가지정 고적으로 등재되어 있다.
룽산사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중정기념당으로 왔다. 자유광장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중정기념당 정문이다 (Chiang Kai-Shek Memorial Hall). 국민당 정부를 이끌고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도피한 장제스 (蔣介石 1887-1975) 의 사망 후에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건립되었다. 원래는 육군본부와 헌병사령부로 쓰였던 장소였는데, 1980년 4월 5일에 개관하였다. 4월 5일은 5년 전 그가 사망하였던 날이다. 명나라 시대의 Arch 형 정문이 매우 아름답다.
중정기념당은 높이가 70m 에 달하는 흰색대리석 건물이다. 본당 위층에는 거대한 장제스 동상이 있다. 올라가는 계단도 장제스의 생전 나이를 기리기 위해 89개로 만들었다. 건물은 서북쪽의 중국 본토 대륙을 향하도록 설계되었다. 그의 대륙 수복 의지를 표현하기 위함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먹구름이 많이 끼어있고 약간은 음산한 날인데... 드디어 비가 내리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한다. 화산섬인 대만의 날씨는 대체로 1년에 약 250 일은 구름이 가득하거나 비가 내리는 습한 날씨이다. 화창한 해가 나는 날은 3일에 한 번 정도뿐이란다. 날씨가 왜 이러나! 내일은 양명산에 가는 날인데 그래도 좀 좋은 날씨가 되었으면 한다.
들어오던 정문을 향해서 되돌아본 자유광장. 왼쪽에는 국가희극원, 오른쪽에는 국가음악원 건물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윤리 (倫理), 민주 (民主), 과학 (科學). 그가 주창하였던 구호를 뒤로 하고 앉아있는 장제스 총통.
개관 당시에는 그의 아들인 장징궈 (蔣經國 1910-1988) 가 이끄는 국민당 정부였기 때문에 미국의 링컨 기념관을 모델로 하여 그보다 더 큰 규모로 웅장하게 만들었다.
중정기념당 개원식 날 자유광장에서 연설하는 장제스의 아들 장징궈.
생전에 집무실에서의 장제스 총통.
마지막으로 들린곳이 Taipei 101 빌딩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리쭈위안이 설계한 건물로 여러 해 동안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타이페이의 Landmark 이다. 탑을 계속 쌓아서 올려진 모양으로 설계되었다. 번잡한 시내에 위치하여서 건물을 전부 카메라에 잡기가 매우 어렵다. 더구나 오늘처럼 구름이 가득하고 비까지 오락가락하는 날은 건물의 윗부분은 전혀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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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중국 본토 못지 않게 건축물의 규모나 화려함이 끝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