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가구가 국가 전체 자산 65.7% 독점하는 불균형
고용 둔화와 이자 소득 감소가 하위 계층 자산 형성 가로막아
캐나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25년 캐나다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 간 소득 및 자산 격차가 다시 벌어지며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시장 호황과 고용 시장 위축이 겹치면서 부의 편중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소득 불균형 지표 역대 최고치 경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처분 소득 기준 상위 40% 가구와 하위 40% 가구 사이의 점유율 차이를 나타내는 소득 격차 지수가 2025년 46.7% 포인트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24년 46.4% 포인트보다 상승한 수치로 소득 불균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격차 확대는 하위 소득 계층의 임금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밑돈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저소득 노동자들의 수입 증가세가 꺾인 반면 금융 시장의 성장은 자산가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안겨주었다. 또한 저축에 대한 이자 수익이 감소하면서 소액 예금에 의존하는 하위 계층의 투자 소득이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상위 20% 가구가 국가 자산 3분의 2 독점
자산 분포 측면에서는 불균형이 더욱 심각했다. 2025년 말 기준 캐나다 전체 순자산의 65.7%를 상위 20% 가구가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상위 계층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350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자산 분포 하위 40% 가구가 보유한 자산은 캐나다 전체 순자산의 단 3%에 불과했다. 이들 가구의 평균 자산은 8만1,650 달러에 머물러 상위 계층과의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상위 20%와 하위 40% 간의 자산 점유율 격차는 2025년 말 기준 62.7% 포인트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0.6% 포인트 더 벌어졌다.
가계 부채 부담과 재정적 불확실성 증대
금융 전문 기관인 MNP Ltd.는 최근 설문 조사를 통해 이러한 경제적 양극화가 가계 부채 문제로 전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인들의 부채 지수는 지난 1년간 겉으로는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으나 실제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계층 간 온도 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상당수의 캐나다인이 매달 날아오는 각종 청구서와 대출 원리금을 감당하기에 수입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가구가 주요 금융 결정을 미루고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하면서 가계가 장기적인 예산을 세우고 저축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일부 부유층에서는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세금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21년 이후 식료품을 포함한 생활비가 크게 오르면서 소득 격차 문제는 캐나다 경제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