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줍짢은 글 올렸는데, 많은 분 메일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암튼 두번째 브라이튼 이야길 하죠..
영국인집에서 민박(호스트 패밀리)을 하게되면, 장담할 수 있는것이 어느 집이나 개나 고양이를 키웁니다.
우리집에는 골든 래트리버 개를 키우는데, 등치는 이따만한 녀석이고 이름은 샤샤 라고 합니다..
제가 영국온뒤로 계속 이 집에서 살고있는데, 알람 시계를 맞춰본게 한 이틀 정도 밖에 안됩니다..왜냐구요?
샤샤가 매일 아침 7시 20분이면 어김업이 제 방에 들어와서 무슨 사탕 빠는 모냥으로 매일 저의 얼굴을 세수 시켜 주거든요..
그녀석 눈빛을 보면 " 야..빨리 일어나서 너 토스트 먹을때 내것좀 남겨줘라...(한참을 다시 그녀석 혀로 세수시킨다음..) 이래도 안일어날래????"
암튼 가끔 꿈에서 뭔가끈적거리고 그런느낌 받을때 눈떠보면 항상 이녀석이 제 얼굴을 핥아 대고 있더군요...
할 수 없이 일어나서 그녀석 머리를 한대 통 때려주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전에 말씀 드렸지만, 학교에 한국인이 저말고 딱 한사람밖에 없어서,
하루종일 한국말 대 여섯 문장쓰는게 전부구요, 학교끝나서 알바할때도 영어,
집에 있을때도 영어, 꿈꿀때 영어로 하다보니, 가끔 한국분들 만나서 이야기 할 기회 있을때 느닷없이 "헬로우" 가 튀어나오구,
뭔가 일이 잘못되서 튀어나오는 말이 "우쒸---" 대신에 "오우..쉿.."이러구.
가끔 한국분 만날 기회있으면, "하우 두유 두?"부터 나오고
며칠전 수능끝낸 막내 여동생한테 전화해서는 "매이 아이 스피크 투 수연?"
이런짓 하고 있습니다...내참..........쩝......
암튼 학교나 주변에 학국분 없으니깐, 좋은 현상이라고 해야될지 모르겠지만, 점점 혀꼬인 박찬호의 심정을 알겠더군요...(ㅋㅋ 겨우 두달 살아본 녀석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브라이튼이 연수 장소로는 꽤 괜찮은 도시인거 같습니다..
왜 그런지 쭈---욱 설명 드리죠..
저야 원래 고향이 제주도라서 바다라면 질린데다가, 군대를 해군 수병으로 제대해서 바다라면 이가 박박 갈립니다만, 해안도시 제외하고 서울이나 지방에계신분들 여기오시면 매일 바다가 좋다고 하더군요..
거기다가, 런던같이 건물만 빽빽히 있는곳 보다는 버스타고 10분이면 탁트인 언덕위에 윈드밀..아니 풍차 보면서 진짜 적막하고 바람소리만 들을 수 있는곳이 널려있어서 괜찮은거 같거든요..
그렇다고 무슨 런던이나 다른 도시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냥 이런 환경적인 면에서 정말 괜찮다는 겁니다..
영국올때 런던에서 일주일 정도 머무르면서 런던 시내 구경하고, 주변에 캠브리지나 옥스포트 다녀오면서도 한 며칠 지내기에는 괜찮은거 같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도시와 농촌의 비율이 골고루 섞여서,
가끔은 도시의 북적거림은 브라이튼 시내의 처칠스퀘어에 느끼고,
한가한 농촌과 어촌을 느끼고 싶으면, 로팅딘 이라는 마을에 가면되구,
암튼 이런거 볼때 브라이튼이 훨 낳은거 같거든요..
주말에는 놀러도 가지만, 내가 영국에 온 목적은 공부잔아요??
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시내에서 조금떨어진(그래봐야 버스로 10분정도)
브라이튼 대학 도서관에 갑니다...일주일동안 학교에서 배운거 복습하고,
대학 도서관에 또한 영어관련된 어학교재나 테잎, 비디오까지 있어서
듣고 쓰는 연습하는데는 정말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지,
브라이튼 대학 도서관에서 한국분 못만나봤습니다..하긴 주말에만 가는데 누굴 만나겠어...쩝...
브라이튼 대학 도서관이 싫다면, 조금 더 올라가면, 서섹스 대학이 있는데,
여기 도서관도 시설이나 분위기 어느 대학 도서관에 안 떨어지는 곳이죠..
주말에 도서관에 조용히 앉아서 슈퍼에서 사온 과자 몇개 먹고, 28p밖에 안하는 음료수 마시고 그러면서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시간에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시설도 정말 잘 되어 있어서, 각 테이블마다 전등이 있구요, 그렇게도 큰 테이블인데, 의자는 달랑 두개 밖에 없습니다..그리고, 의자역시 좌우 상하로 전부 조절이 가능한 바퀴달린 편한 의자라서, 제가 원래 엉덩이가 진짜 가벼운데, 여기와서 두 세시간 앉아있는 제 모습보고 놀랐습니다..
"음..허훈 엉덩이 많이 무거워졌군....살좀 빼야지.."이러면서..ㅋㅋ
그리고 영국에서 최 남단이라서 런던에는 비가와도 가끔 브라이튼에는 비가 안오고 화창한 늦가을 날씨 만끽하는게 더 괜찮더군요..
암튼 제 학생비자가 내년 4월에 끝나는데, 그때 잠시 유럽 넘어갔다가,
다시 브라이튼 들어올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준비할때 가장 많이 고민되는 부분중에 하나가 바로 짐싸기 일겁니다..
특히나 여자분들 같은 경우 거의 이사를 방불케 하는 짐목록을 만드시더군요..
물론 개인적인 차이이겠습니다만, 평균적인 짐싸기좀 말씀드리죠..
1. 우선 옷.....
자기가 언제 영국 들어오느냐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만약 지금같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즌에 영국 오신다면,
방수 파카는 기본적으로 넣구요, 이왕이면 화려한 색이 더 좋을거 같네요..
그러잔아두 스산한 겨울날씨인데, 검은색으로 폼낸다고 가져와바야,
기분만 더 꿀꿀할거 같구요, 영국 사람들도 검은색으로 겨울을 맞이하지만,
유학생 입장에서는 화려한 색으로 입어서 기분이라도 좋게 만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바지는 청바지, 면바지 두개다 필요하구요, 정말 비싼 학교 등록하셨다면 가끔 양복이나 정장 입을 일도 있으니깐 그것도 괜찮을거 같구요..
귀찮으면 과감하게 포기하세요..
2. 책이나 이런저런 문구류...
책은 한국에서 자기가 자주보던 영어책이나, 사전정도..
그리고 사전은 여기 오셔서 좋은걸루 한개 사는게 좋을거 같군요..
저두 영한 한영 전부 가져왔는데, 지금 후회 막급입니다..
여기서 사전 사니깐, 내 사전에 안나오는 문장이나 단어도 많이 나오더군요..
11파운드 정도면 챔버스나 롱맨 하나 살 수 있는데, 이왕이면 그림나온거면 좋구요, 그리고 숙어문장이 따로 나온거 고르세요..
의외로 한국에서 공부 많이 했다 생각해도 직접 여기 영국 사전 보시면,
음..이게 뭐였더라 싶을겁니다...
그리고 문구류는 여기나 한국이나 비슷한거 같아요..
1파운드 숍같은데도 싸구요, 가끔 스테이셔너리에서 세일할때 있는데,
거기보면 질은 한국거보다는 조금 안좋지만, 그래도 샤프 10개들이가 우리나라돈 400원 뭐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암튼 문구류도 비슷한 가격이란것만 아시구요, 자기가 자주쓰는 노트 한두개만 가져오세요..
3. 한국음식.
저는 올때 달랑 고추장하나 들고 왔습니다..
전에 인도나 네팔, 다른 아시아 국가 여행다닐때 대충 거기 음식에 적응될거 같아서 별루 준비 안했거든요..
런던에 사시는 분들은 가끔 뉴몰든에서 한국음식 먹을 수 있지만,
브라이튼에는 현재 한국 슈퍼 딱 한개 밖에 없습니다..
컵라면 하나에 80p 니깐 한국돈 1600원 정도 하겠네요..
자기 생각에 한국음식 없이는 못살겠다 싶으면 그냥 다 가져와보세요..
이왕이면 인트턴트 식으로 밀봉되어있는걸루요..
흠..갑자기 갈비에 소주생각나네......흑..
4. 필름.......
이것만큼은 꼭 한국에서 사오세요..
우리나라 이마트나 까르푸 같은데가면 세트로 나온거 있죠? 그거 사오세요.
여기 필름 현상비가 보통 4-5파운드 정도 하는데, 24통 기준입니다.
필름 한통 현상하면 공짜 필름 주는데도 있는데, 질은 정말 안좋습니다.
더구나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한국에서 필름 만큼은 많이 가져오세요..
나중에 저한테 좀 팔아주시구요..^^
5. 세면도구..
수건 한 3-4장, 샴푸나 기타 치약칫솔 정도면 되겠네요..
이런말씀 드리는게 좀 이상하지만, 여자분들 생리대도 이왕이면 한국에서 사오세요...
저는 남자인데 이런거 어떻게 아냐구요?
인도 네팔 가이드 할때 여자손님들 이부분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해결방법이, 어차피 영국올때 큰 가방 가져올거잔아요?
거기 제일 밑에 그냥 쫘악 봉지뜯지 말고 세트로 쿠션같이 깔아놓으면 됩니다..
짐 운반할때 쿠션역할도 하지만, 그렇게 짐 넣는게 다른짐 넣을때도 편하거든요...그 위에 수건한장 깔아놓으면 되걸랑요..
너무 자세하게 설명해서 이상하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정보가 오히려 더 좋은 정보가 아닐까 싶네요...
6. 자기만의 각오........
요거요거 정말 단단해야 합니다... 더이상 언급 안하겠습니다......
각오....................아주 좋은 단어 입니다........
7. 내가 영국온 목적이 뭘까??
요것두 항상 기억하시길....내가 관광이나 영국맥주나 마시러 오지 않은 이상 분명 목적은 영어 공부입니다..........
요거 각오라는 단어와 함께 항상 머리에 기억해야될 문장입니다........
8. 그리고 돈은 얼마정도???
음..제 기준으로 한달에 하숙비 304파운드 내고, 일주일에 생활비 최대로 산출하면 10-20파운드 정도...한국에서 쓰는 비용이랑 비슷하네요..
점심을 밖에서 먹으면 이정도구요, 하루에 10원한장 안써도 살 수 있어요.
하숙집에서 빵같은거 싸서 학교오면되거든요...
돈 씀씀이는 자기쓰기 나름입니다...이것두 여기 오시면 알게될듯..
9. 아참...웬만하면 영국 오실때 픽업 신청하지 마세요..
80-60파운드이면 저같은 경우 3달짜리 버스 세이버 티켓값입니다..
차라리 이 돈으로 맛난 음식먹구, 자기 필요한 책 한권 더 사는게 유용합니다.
유학원이나 다른데서 자꾸 픽업 신청하라구 해두
"시로!!! 내 맘이야 안할래!!"
이러세요...
영국 히드로 도착하시면 분명 한국인 숙소 주인들이 쫘악 도착시간에 맞춰서 서있습니다..
왜냐면 한국에서 배낭여행 오시는 분들이 미리 이야기를 해놓거든요..
저두 런던에 왓을때 이분들따라서 숙소 잡고 이런저런 정보 들었거든요..
오죽하면 가이드 책 하나 안가져왔겠습니까....한심하죠???
그래두 돌아볼데 다 가보구, 이런저런 설명은 옆에잇는 영국사람들이 해주고, 떠듬거리는 영어실력으로도 충분히 갈곳 다가봤습니다..
밤에 도착해두 불안해 하지 마세요...
히드로공항 밑에 가면 바로 지하철이니깐 시내로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픽업.....음..정말 말리고 싶네요...
오늘은 대충 이정도만 쓰겠습니다..
한글 자판도 안나오는 영국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라니 머리가 아퍼서리.^^
음..오늘은 주인아저씨 아줌마가 쇼핑간다구, 제가 울집 샤샤 밥 줘야겠네요.
내참 한국있을때도 친구 생일날 선물 제대로 한번 못했는데,
개 생일이라고 선물사보기 처음입니다..
아마 이글 내 친구 보면 "너 주거떠........."이럴겁니다.
내참...개 선물 고르려고 세시간을 헤메다니.........쩝.....
암튼 건강들 하시구요, 오시기전에 저대신 한국에서 갈비에 소주한잔
마셔주세요..........쩝....갈비..........생소한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