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 유혈충돌 조짐.. 고무총, 페인트탄 등장
민주화 염원이 담긴 개헌안이 부결되면서 태국 반(反)정부 시위가 유혈 충돌 목전으로 치닫고 있다. 시위 지도부는 폭력적인 의사 표현이 정권과 군부에 쿠데타 명분만 줄 수 있다며 시민들을 달래고 있지만, 끓어오른 국민의 분노는 좀처럼 식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19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반정부 시위대 1만여명은 전날 방콕의 상업지구인 랏차쁘라송 사거리에서 집회를 시작한 뒤 인근 경찰청으로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원이 페인트 폭탄 등을 경찰청사에 던졌다. 17일 의회 앞 집회 당시 경찰의 고무총 진압으로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50여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온 것에 대한 항의의 의미였다. 이들 뒤에는 고교생과 승려, 일반 시민들이 한 데 모여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등의 요구가 담긴 시민 발의 개헌안이 전날 정기 의회에서 부결된 것을 강하게 성토했다. ‘세 손가락 경례’ ‘국민 런웨이’ 등 풍자와 상징 위주로 진행된 시위 양상이 급격히 과열된 것이다.
과격 움직임에 집회 지도부는 자제를 호소했다. 시위대의 정신적 지주인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페인트 공격은 경찰이 파 놓은 함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공세가 아니라 물대포나 최루탄 살포를 막아내는 방어 도구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도자인 패릿 치와락도 “정권이 시위대의 분노를 유발해 집회를 폭력적으로 변질시키려 한다”면서 “쿠데타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든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실제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이 무너진 뒤 19차례나 쿠데타가 발생했으며, 현 정권도 2014년 같은 방식으로 정국 혼란을 틈 타 집권에 성공했다.
정부는 노림수가 먹혀 들었다는 판단 아래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쁘라윳 총리는 전날 “시위가 폭력으로 변질되는 경향이 있어 더 엄격하게 법을 집행할 필요가 생겼다”며 “긴급조치 발동은 없겠지만 가해 시위대는 법률적 기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찰도 “17일 의회 앞 반정부 시위 일부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서 형사처벌을 예고했다. 다만 총격 진압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 해명 대신 “반정부 시위대 인근에 있던 왕당파 한 명이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확인돼 체포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출처 : 한국일보
태국 의회, 반정부 시위대 지지 개헌안 부결..대규모 시위
태국 의회가 오늘(18일) 반정부 시위대의 지지를 받는 개헌안을 부결시켰습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군부 제정 헌법 개정,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며 3개월 이상 이어가고 있는 반정부 시위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국 의회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여야와 시민단체가 제출한 7개 개헌안에 대한 표결을 해 시민단체 개헌안을 부결시켰습니다.
반정부 시위대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이 개헌안은 군부가 지명해 ‘꼭두각시’로 불리는 상원의원 250명이 총리 선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쁘라윳 총리처럼 하원의원이 아닌 사람이 총리직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4시쯤부터 방콕 시내 최중심 상업지구인 랏차쁘라송 네거리에 모인 1만명에 달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시민단체 개헌안 수용과 쁘라윳 총리 퇴진, 군주제 개혁 등을 요구했습니다.
전날(17일) 의사당 앞에서는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사용해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올해 7월 반정부 시위가 재개된 후 가장 심각한 폭력 사태로 번진 이날 시위로 최소 55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6명은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올해 2월 젊은 층의 지지를 받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단 시위는 7월 중순 재개됐고, 총리 퇴진과 개헌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 요구까지 분출하면서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 MBC
태국 경찰, 의회 시위에서 물 대포 발사 사진집
시위자들은 태국의 전 군정이 작성한 헌법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전 군 통수권자인 프라유트 찬오차 총리의 해임과 군주제의 권력을 억제하기 위한 개혁도 원하고 있다.
경찰은 의회 밖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는데, 앞서 수백 명의 왕당파들은 의원들에게 헌법을 개정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생방송 TV 영상에는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도착해 철사의 코일을 제거하려는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가 발사되는 모습이 담겼다. 시위자들은 색색의 연막탄을 다시 경찰에게 던졌다.
“독재자의 하인!” 자유청년시위대는 트위터에 헬멧을 쓴 전경들이 물대포를 사용하는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경찰은 그 지역에서 50미터 이내에서 시위가 금지되었다고 선언했다.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근처에 모였다.
국회의원들은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그 중 일부는 국왕의 군주제가 헌법에 따라 대우받는 방식에 대한 변경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쁘라윳 전 군사정권이 전적으로 선출해 지난해 논란이 된 선거 이후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실히 유지하도록 도운 원로원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있다. 쁘라윳총리는 그 투표가 공정했다고 말한다.
야당 의원들도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출처 : 더스타뉴스
경찰 물대포 맞선 대형 오리 튜브..태국 시위대, 방패로 사용
태국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현장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대형 오리 튜브’가 등장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방콕 의사당 부근에서 민주화 시위가 열리자,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
시위대가 강력한 물대포를 막기 위해 동원한 물건은 다름 아닌 대형 튜브다. 거대한 오리 모양의 튜브를 정면에 내세운 시위대는 물대포에 맞서 시위를 이어나갔다.
공개된 현장 사진은 우비를 입고 안전모를 쓴 시위대가 대형 오리 튜브로 물대포를 막아서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한 시위 참가자가 미쳐 튜브로도 물대포를 피하지 못해 정면으로 강한 물줄기를 맞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지난 7월 재개된 태국 반정부 시위는 3개월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출신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사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의 주도 세력은 태국의 10~20대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적극 활용하며 정부뿐만 아니라 태국 국민의 정신적 지주 격이었던 왕실까지 겨냥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왕실 모독죄가 적용될 경우 최장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군주제 개혁 요구가 터져 나오면서 파장이 거세졌다.
한편 태국 의회가 이날부터 이틀간 7개 개헌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의사당 주변은 찬반 시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노란색 셔츠를 입은 왕실 지지자 수백 명이 오전 의회를 에워싼 채 개헌과 군주제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를 한 뒤 자진 해산했다. 오후에는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이 의회 앞으로 집결해 개헌과 군주제 개혁 등을 요구하며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뚫으려고 시도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출처 :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