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극장」615화 내 인생의 네비게이터
2005년 3월 18일 (금) 21시 55분 ~ 23시 45분
이번 주 MBC 「베스트극장」시간에는 지독한 시련의 조건에 놓인 두 젊은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서로의 ‘인생 네비게이터’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한 가슴을 한 번이라도 시원하게 트여보고자 기획되었다. <내 인생의 네비게이터>에는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방황을 그린 영화 '태풍태양'의 주연이었던 이천희와 조이진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생년월일과 이름이 똑같아 사주팔자가 같은 남녀 역할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천희와 조이진은 치기 어리지만 때 묻지 않은 생각을 가진 젊은이로 분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행동들이 순수하고 역동적인 영혼을 그려낸다.
18일(금) 방송될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자 현수(조이진 분)는 중3때 가족여행을 떠나던 길에 사고로 온 가족을 잃고 혼자만 살아남았다. 사고보상금은 고모네가 가져가 사업으로 모두 날려 그녀의 미대생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 23세가 된 여자 현수는 대학 캠퍼스를 맴돌다 행복해 보이는 학생들의 가방과 지갑을 훔쳐 술을 마시며 하루하루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현수는 캠퍼스에서 농구를 하던 한 남학생의 가방을 훔친다. 가방을 열어본 현수는 그 남학생이 자기와 생년월일, 이름이 모두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호기심이 생긴 현수는 다음 날 지갑을 찾아주는 척 하며 동명의 남자 현수(이천희 분)를 찾아간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흔하지 않은 인연에 신기해하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유복하게 잘 자란 법대생인 남자 현수는 성격도 밝고 유머도 넘치고 자신감도 가득하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지만 여자 현수는 그 학교의 휴학생으로 자신의 신분을 속인다.
어느 날 여자 현수를 집까지 바래다주던 남자 현수는 그녀의 사촌동생이 메고 나온 가방을 보고 놀란다. 농구를 하다 잃어버렸던 자기 가방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여자 현수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여자 현수는 자기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운명을 탓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그녀에게 또 다른 운명이 있었다면 남자 현수뿐인데 그마저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다음 날 여자 현수 앞에 다시 웃는 얼굴로 남자 현수가 나타나 바닷가로 데려간다.
바닷바람에는 어느새 봄이 묻어있다. 남자 현수는 여자 현수 못지않게 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인생의 네비게이터가 되어주겠다며 그녀의 마음을 달랜다.
하지만 행복도 잠깐, 어느 날 샌드위치 가게에 들이닥친 사채업계의 건장한 사내들이 가게를 때려 부순다. 여자 현수는 아수라장 속의 사내들 사이에서 남자 현수를 발견한다. 한 치의 의심도 없었던 남자 현수마저 자신처럼 가짜였던 것이다. 여자 현수는 자신의 희망이 거짓에 불과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