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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메 연재물/웹진 스크랩 #1 - 2009년 4월 26일
꽃년이 추천 0 조회 1,847 09.06.08 16:16 댓글 18
게시글 본문내용

#1 - 햇살을 가린 구름 아래

 

 

우리나라 대한 민국 저으기 끝 울산에서 등줄기 마지막의 주문진까지의 하루입니다...

 

 

서른이 넘도록 한번도 혼자서 긴 시간동안 먼 길을 여행이라 불리울 수 있을만큼 여유롭거나 혹은 추억을 남기려는 의도로 떠난 적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처음이라 말할 수 있는 혼자서 멀리 떠나는 여행입니다... 그만큼 걱정도 많은 이치이기에 나의 발이 되어줄 이놈에게

기도를 합니다... 잘 부탁한다...

 

 

울산을 출발해 호계를 지나 경주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이것저것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줄였는데도 백팩하나에 바이크 커버가 리어 시트에 묶여있습니다... 구름이 조금 맘에 걸렸지요...

 

 

아직까진 얼굴에 여유로움이 넘치는군요... ㅋ

피부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잡티무성한 얼굴입니다~

 

 

5년전 포항에서 일을 할 때에 같이 바이크 타는 사람들끼리 잠시 들렀다 빗길에 하이사이드에 걸려 대차게 날아갔던 석굴암 숏코너입니다... 내리막길에 커브에서 속력을 줄인다고 쉬프트 다운을 했다가 뒷바퀴가 잠겨서 동영상에서나 보던 하이사이드로 그대로 날랐죠...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더 큰 사고가 나지 않게 조심스레 라이딩을 하게 된게 아닐까하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길 바깥쪽 아래 낭떠러지입니다... 만약에 저리 굴러 떨어졌더라면 바이크고 몸이고 무척 심하게 다쳤으리라 생각하니 더 아찔해집니다...

다행히 그땐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으로 끝이었지요... 다시 한 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석굴암 주차장입니다... 저기 멀리 희미하게 바다가 보이는군요... 예전에 혼자가 아니었을 땐 구름에 가려 바다일까 아닐까 서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망원경으로 바다쪽을 보면 더욱 선명하게 보였을테지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바다를 굳이 망원경 스코프 안에 가둬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워~ 계속해서 구름이 신경쓰입니다... 기상청에선 일주일 내내 구름약간 또는 맑음이라고 했지만 근래 들어 기상청의 예보는 저 뿐 아니라

다른이에게도 그다지 신뢰를 얻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불국사를 다 구경하고 내려오면 볼 수 있는 조그만 연못입니다... 비슷한 시기였던 것 같은데 토끼풀이 보이질 않는군요...

토끼풀로 만든 반지... 그 별 것 아닌 반지에도 기뻐 할 수 있는 것이 모든 여자가 다 그런걸까요?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서둘러 자리를 떠납니다...

 

 

경주 안쪽의 안압지입니다... 고즈넉한 저녁 무렵이면 중앙의 넓은 호수 물 아래에서 쏘아 올려주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참으로 멋들어진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연인에겐 짧은 산책을 하며 여러 이야기를 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만... 이 곳의 정확한 용도를 어느 정도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상쾌한 기분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적어도 제게 있어 이곳은 ‘신라시대 국립 룸싸롱’일 뿐입니다...

훗~

 

 

이 곳에도 관람객들을 위한 행사가 마련 중이었는데 주위 미관과 그다지 잘 어울리지 않는 구조물이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호수를 사람들이 일일이 다 팠다고 합니다... 개고생였겠죠?

 

 

많은 건물들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기단들입니다... 저 위에서 술마시고 흥청망청 기생을 끼고 놀았겠다 생각하니 그저 발걸음이 휙~

돌아설 뿐이었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포항의 북부 해수욕장입니다... 그다지 맑은 물은 아니지만  건너편 포스코의 야경이 참 아름다운 곳이죠... 시가지 바로 옆이라 접근성이 대단히 용이합니다...

 

 

바람과 구름이 한층 을씨년스러워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 멀리 포스코가 보입니다...

 

 

해변과 마주하고 있는 모텔촌입니다... 나름 풋풋하고 설레던 그 때가 입가에 슬긋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때까지도 나름 여유로운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때와 다른 것은 한 글자가 빠져있다는 것...

또다시 길을 떠납니다...

 

 

영덕 즈음을 들어서자 구름이 하늘을 완전히 가려버렸습니다... 못내 불안한 마음이긴하지만 그래도 빗방울이 떨어지진 않아

나름 안심하고 달리던 도중에 잠시 쉬어가는 해변가입니다... 파도가 조금은 드세더군요...

 

 

‘지하통로...’

 

 

말만 지하통로지 그냥 길 곁의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사기꾼노무 새퀴들... -_ -;

 

 

드디어 영덕의 대표적인 마을인 강구항에 도착했네요...

초입의 커다란 대게 조형물이 있긴 했지만 차들이 오고가는 다리위에서 사진을 찍기가 참 거시기해서 다리를 들어선 뒤 식당가에 있는 조형물로

대신했습니다... 모든 관광지가 으레 그러하듯... 호객행위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다들 먹고 살기가 빡빡해져서 한 층 더 심해진 것 같더군요...

 

 

다리 아래로 정박해 있는 작은 어선들입니다... 이 사진을 찍고는 스크린으로 확인하려함과 동시에 문자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거제에서 저보다 하루 일찍 출발해 지금은 영덕 옆의 청송 주산지에서 영덕 쪽으로 출발한다는 ‘약손’님이었습니다... PS250이라는 스쿠터로 전국일주를 하는

중이라는데 가급적이면 조금이라도 같이 달려보자는 취지에서 연락을 취해본 것으로 의외로 적극적으로 컨택을 해오셨습니다...

하릴없이 기다리기는 뭣해서 일단 출발은 하되 70km/h 정도로 천천히 갈테니 따라 잡으시라고 연락을 취했습니다...

 

 

배들이 저 다리 교각 사이로 왔다 갔다 하는가보네요...

 해군 출신으로 배가 얼마나 조향성이 떨어지는지를 아는 터라 제겐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그다지 더 볼 것은 없다 싶어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조금 더 달려 도착한 후포 해수욕장입니다. 역시나 인적은 없고 갈매기 녀석들만 해변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훠이~ -ㅁ-;

 

 

쫄아서 튀는 갈매기 새퀴들입니다... -_ -;

 

 

파도가 점점 거세집니다... 물론 뭐 바다에 들어갈 일은 없으니 패스~ 역시나 약손님을 약 20분 정도 기다리다 먼저 출발합니다...

 

 

울진 조금 전의 평해라는 곳이지요...

일전에 잠시 들른 적이 있었던 곳이라 간이 버스 정류장에서 쉬어가는 겸 뒤따라오는 사람 기다리는 의미에서 바이크를 잠시 세웠습니다...

헌데 바이크를 정차시키자마자 여학생쯤 되보이는 녀석 두명이서 베시시 웃으면서 슬금슬금 다가옵니다... -_ -a

“저기요 부탁하나만 들어주시면 안돼요?”

‘멋진건 알아가지고 새퀴들... 사진찍자 그러는건가?’

“저희 술 좀 사주시면 안돼요?”   -_ -;

“민증하고 다 있는데 술을 안준다네요... 여기 민증도 있어요...”

확인해보니 91년생이었습니다... 잠시간 나이계산을 해보니 대충 18~19정도 된 것 같은데... 

뭔 생각으로 그랬는지 그냥 반사적으로 그 말이 튀어나오더군요...

“내가 다른 직업 가진 사람 같으면 사줄수도 있는데... 나 아이들 가르치는 선생님이에요...”

“아! 선생님이세요?  죄송합니다~”

그러고선 쫄래쫄래 가더군요... 기어코는 저렇게 목표달성을 했는지 검은 비닐 봉지에 술 몇병을 사들고 달랑달랑 가더군요...

김보람... 뼈삭는다 새퀴야...  -_ -;

 

 

쉬어갑니다...

 

 

여행동안 그다지 많이 쓰진 않았지만 삼각대가 나름 참 유용하더군요... ^- ^;

자자~ 주섬주섬 또 출발해야지요... 서서히 손바닥과 손목이 아파옵니다... -_ -;

 

 

울진으로 향하던 중 또 잠시 쉬어갑니다...

 

 

망양 휴게소에서도 잠시 쉬어갑니다... 약손님도 기다릴겸... 손목과 손바닥의 피로도 때문에 점차 쉬어가는 주기가 짧아집니다...

벽파가 만들어내는 물보라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맨살 부분만 추워졌습니다... 급조한 수건표 머플러입니다... -.-v

 

 

울진을 지나오면서부터 하늘에 구름이 점차 하나 둘씩 없어지더군요... 쭉 뻗은 길이 참 시원했습니다... 해안가를 달릴 때에는 바람과 소금기 섞인 물보라 때문에 속력을 내지 못했었는데 약간 내륙쪽으로 들어온 길에선 평균 130~140 정도로 조금 달렸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길에서 약간 높은 속도로 크루징을 하다보면 꼭 시비거는 사발이 새퀴들이 있기 마련인데 아니나 다를까 파란색 스포티지 한 대가 자꾸 똥꼬를 찔러댑니다...

‘아놔~ 차카게 살고 십따고...’

두어번 쉬프트 다운하고 2, 3단에서 알피엠을 10000정도까지 써주면서 210정도까지 가속해주니 뻘쭘했는지 그때서부턴 안 따라옵니다...

 급이 다른 새퀴 같으니... -_ -;

 

 

길 가의 한적한 마을입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심심한 곳일 수도 있지만 평생을 저곳에서만 살아오신 분께는 가장 안락하고 편안한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울진이군요!

 

 

아... 고현정은 없지만... 그래도 정동진입니다... 사실 동해를 거쳐 정동진 오는 국도변에 주유소가 하나도 없었다는거...

F트립 불들어오고 보통 30km를 갈 수 있는데 정동진 초입의 주유소 도착하니 딱 28km 뛰었습니다... 조금만 더 멀었더라면... -_ -;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이때부터 F트립 불들어오기 전에도 만약 한적한 길로 들어설라치면 기름양 확인하고 미리미리 주유하곤 했습니다...

 

 

뭐 그닥 볼게 없습니다... -_ -; 그냥... “나 정동진 와봤다~” 이런 거 하나 남는 것 뿐...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해서 7시경에 처음으로 식사를 합니다... 강릉에서 이 칼국수 집을 모르는 이가 없다 할 정도로 이름이 나있는

'금학 칼국수'입니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손님이 없어서 다행스레 예전 그 자리에 앉아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뜨겁기는 예전과 마찬가지였지만 이제는 곧 잘 뜨거운 것 후후 불어가며 잘 먹을 수 있게 된 꽃년씨입니다...

  

 

몇 시간 동안을 입고 쓰고 차고온 것들을 내팽개쳐두고 후루룩 후루룩 맛나게도 먹습니다...

 

 

‘자~ 식사도 했겠다... 주문진으로 가야지...’ 하고 길을 나서는데 도로가 꽉 막혀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행사 행렬이 지나가는 20분여 정도를 길가에 바이크를 세워두고 구경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다지 짜증스러워하지 않는 것 같아 꽃년씨도 짜증스러워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미 해는 저물었다는거... -_ -;

 

 

선녀군요... 저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와우... 미적감각 제로인 저로선 상상불능입니다...  

 

 

잉어새퀴도 있습니다... -_ -;

 

 

한창 행렬 구경을 하고 있는데 뒤로 보이는 속옷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바이크에 관심을 보이며 주위를 서성입니다...

“와~ 울산서 왔소? 멀리서도 왔네~” 번호판을 봤나봅니다... “아예~ 전국일주중입니다~”

아저씨는 자기가 군대 있을 때 사이카를 몰았다며 자기 경험담 이야기를 약 5분간에 걸쳐 침을 튀기며 자랑하셨습니다... -_ -;

그래도 관심 가져주시는 것이 감사해서 사진 한 장 찍자고 제안했습니다...

흔쾌히 받아주시면서 꼭 무사히 여행 마치고 좋은 추억 만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와우...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주문진 해수욕장입니다...

위험한 야간 주행을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었지만 강릉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주문진에서 꼭 자고 싶어서 조심조심 달려온 길입니다...


 

밤바다의 거센 파도와 바람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주문진 해수욕장 끝의 조그만 찜질방에서 하루 묵기로 합니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더운 곳에서는 제대로 잠을 이루기가 힘든 꽃년씨인데도 여기는 찜질 가마 이외의 수면실에서는

그다지 덥지가 않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나름 편하게 잠을 청 할 수 있었습니다...

 

 

가마 안쪽입니다... 한 10분 정도 들어가 있다가 도저히 더워서 있질 못했습니다...

시원한 냉커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수면실로 향합니다...

 

 

 

 

 

하루동안 정말 먼 거리를 달려오면서 차와는 달리 달리는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엎드린 자세로 니그립과 팔목 그리고

손바닥으로 상체를 지지 해온 터라 온 몸과 손목 손가락이 얼얼했습니다... 해서 자리에 눕자마자 바로 꿈나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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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08 22:08

    첫댓글 잘 봤습니다.ㅋㅋ 역시 전국 여행 너무나 해보고 싶군요..ㅇㅇ

  • 09.06.09 15:26

    익숙한 풍경들이 많군요 ^_^ ㅎㅎ 잘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__*

  • 09.06.09 20:35

    아...울진 북부해수욕장 과 후포를 지나가셨네요... 북부해수욕장은 지금 사는곳... 후포는 고향인데... 캬 정말 멋진곳입니다...^^

  • 09.06.09 21:01

    선생님께서 쓰시는 욕은 정감이 있군요^^ 재밌습니다^^

  • 09.06.10 12:01

    많이본 도로넹ㅋ 부구도로같은데 ㅋ

  • 흠. 꽃년햇님 ㅡㅡ 글자체 좋은데 글자 크기좀 ㅎㅎㅎㅎㅎ 지금 전 노안화 중이라서 잘 안보임 ㅎㅎㅎ

  • 작성자 09.06.11 18:46

    난 젊은 사람이랑만 놈... ㅋㅋ

  • 아깝다. 선생님만 아니였더라도 ㅡㅜ............

  • 작성자 09.06.12 15:27

    얼굴이 상당히 올바르지 못한 얼굴였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로도 극복 못할정도으 안면?

  • 작성자 09.06.12 20:30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배탈나는 것과 같은 이치... -_ -;

  • 아~ 역시 꽃년햇님의 말씀은 다 지당하신 말씀뿐.............저에게 또 한말씀 해주옵서서...........ㅡㅜ

  • 작성자 09.06.13 12:05

    ㄱ-

  • 09.06.16 09:59

    정동진에서 찍힌 여자분외모가 왜이렇게 궁금할까요?? 왠지 미인일것같은데!!ㅋ

  • 09.06.20 18:19

    사진한장한장에 추억이 묻어나네요 ..정주행 이상無 ^^

  • 작성자 09.06.21 04:49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09.06.22 22:53

    와우~제가간코스를그대로올라오셨네요^^~저두몇일전에 서울 속초 부산 이렇게갔었습니다.ㅡㅡ... 가는데만13시간....디지는줄알았지요...온몸이부서질꺼같은피곤과짜증..ㅋㅋ못느기셨나요!?ㅋㅋ

  • 작성자 09.06.23 01:11

    글쎄요... 몸이 피곤한 것은 거진 없었지만... 손목과 손바닥이... 거의 마비상태가 됐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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