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8일에 시행되는 대입수능을 2달 정도 남겨 놓고 치른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대입 수험생들에게 이전까지 치렀던 각종 모의고사보다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과 가장 유사하게 출제되는 시험이고, 이를 통해 실제 치르는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 및 유형을 가늠하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큰 시험을 앞두고 자신감 상승이라는 차원에서 분명 좋은 일이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수능전략을 세우고 학습계획을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짜는 일일 것이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이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게 나왔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말자. 말 그대로 평가원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다. 본 시험이 아닌 것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과목별로 왜 성적이 안 좋게 나왔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반성이 필요하다. 지난 4일 치러진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언어영역은 예상 1등급 컷이 98점일 정도로 매우 쉽게 출제 되었지만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예상 1등급 컷이 각각 85점(수리 가), 88점(수리 나), 92점일 정도로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 이를 토대로 오는 11월 수능을 전망해보면 언어영역은 2012학년도 수능보다는 쉽게,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고난도 문항을 통한 난이도 조절로 변별력을 높여 약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시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과목별 끝내기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언어영역은 EBS교재 및 강의와 연계한 제시문과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고 난이도 조절을 위한 고난도 문항이 없었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의 원점수는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분위와 등급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동안 EBS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유형별로 문제를 분류하여 자기만의 방법으로 약점을 최소화 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수동적이고 단순한 방법으로 접근하면 EBS 교재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결국 수능은 기본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지 단순히 암기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9월 평가원 시험에서 학생들이 느낀 EBS 체감 연계율이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과목이 수리영역이다. EBS 교재와 수능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마무리를 하되 틀린 문제는 물론이고 맞혔지만 정확한 풀이방법을 모르는 문제는 오답노트를 통해 정리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손 때 묻은 교재를 활용하여 자신의 약점 부분에 대한 마지막 점검을 해야 한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고, 중상위권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온 기본개념에 대한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 하위권 학생들은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물’ 수능이라고 불리는 ‘불편한 진실’하에서 단순하고 쉬운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다.
9월 평가원 시험에서 외국어영역은 EBS교재와 내용이 같은 제시문이 다소 출제되었지만 답지를 바꾸는 등 변형된 문항이 많아 학생들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다. 11월 수능에서도 EBS교재에 나온 문제를 바꾸거나 제시문을 변형해 출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시문을 철저히 분석하여 글의 흐름, 구조, 어휘 등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 가야 한다. 특히 ‘감’에 의존한 답 찾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는 유형과 글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유형 등을 반복적으로 풀어보면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험생들이여, 아는 것은 이제 충분하다. 남은 기간 동안 포기하지 말고 ‘물’수능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실천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