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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한국의 몰디브-울진의 청정 해수욕장 글/사진: 이종원
휴가시즌이 다가왔다. 세파에 찌든 직장인이라면 몰디브 같은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을 것이다. 시간과 돈 때문에 해외에 못 간다면 경북 울진으로 휴가지로 정하면 어떨까? 울진이야말로 때 묻지 않는 청정바다가 있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땅이다.
7번 국도를 달리다가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바다로 들어가면 그곳이 바로 프라이빗 해변이다. 관동팔경인 월송정과 망양정에 올라 쪽빛으로 물든 동해바다를 감상해도 좋고 구절양장의 불영계곡과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품격이 올라간다.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선-고포항
울진의 시작은 고포마을부터 시작된다.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경상도로 갈라진다. 북쪽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면 월천리이고, 남쪽은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리다. 바로 앞집에 시외전화를 걸어야 하고 자동차 번호판도 다르다. 2개 도에 걸쳐 밭을 일구고 살아가는 주민도 있다. 고포항의 미역은 고려 때부터 왕궁의 진상품으로 바쳤을 정도로 품질이 좋은데 왕자가 태어나면 고포미역을, 공주가 태어나면 기장미역을 썼다고 할 정도다. 울진 최북단의 나곡해수욕장은 아담하며 호젓한 바위섬이 해금강을 방불케 한다. 덕구온천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신라봉평비 (국보 제242호)와 봉평해수욕장
198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라봉평비를 만나게 된다. 객토작업을 하던 인근 주민이 우연히 발견했는데 바로 신라 법흥왕 11년(524)때 만들어진 국보급 유물이었다. 비의 높이는 2.04m이고 자연석 한 쪽 면만 다듬어 글자를 새겼다.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한 것은 삼국시대 비의 전형이다. 이 지역이 신라에 병합된 후에 큰 항쟁이 일어나자 신라 조정에서 난을 진압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이 비를 세웠다. 일종의 율령비로서 이 비를 통해 삼국사기에 나오는 법흥왕의 율령반포의 사실을 입증하게 된 셈이다. 봉평비 바로 옆에는 성황당이 서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봉평비 인근의 봉평해수욕장은 덕천리부터 죽변 등대 남쪽의 온양리까지 백사장이 10km나 이어지고 있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와 푸른 바다가 잘 어우러지며, 색이 고운 해당화도 볼 수 있다. 조개잡기와 바다낚시를 할 수 있으며 죽변항 야경을 볼 수 있는 포인트다.
죽변항과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세트장
죽변항은 높이 15m의 울진 등대가 서 있는 곳으로 동해안 어로기지다. 대게가 많이 잡혀 전국의 미식가들을 불러들이는 항구이기도 하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울진대게 맛은 임금님도 감탄했어’라는 대사 때문에 울진 대게가 더욱 유명해졌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대게 다리 속살 맛이야말로 미각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오징어와 꽁치, 고등어가 많이 잡혀 다른 곳보다 횟감이 싱싱하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 뒷산 대숲을 따라 200m쯤 올라가면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이 나온다. 'ㄱ' 자 모양의 주황색 집이 바다를 배경 삼아 멋있게 서 있어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망양정과 망양해수욕장
동해를 바라보며 산 정상에 날을 듯 앉아 있는 망양정은 숙종이 관동팔경의 경관 중에서 최고라고 극찬하여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한 곳이다.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나오며, 정선의 그림에도 망양정이 그려져 있다. 여름이면 정자주위에 별개미취가 군락을 이루며 발아래는 코발트 바다와 백사장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망양해수욕장은 1급수 왕피천 하구에 있어 다른 동해의 해수욕장 보다 수온이 높으며 민물 수영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송림이 자랑이며, 민물 낚시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왕피천은 연어가 회귀하는 동해 최대의 연어서식지이며, 5~8월에는 은어가, 9~10월에는 연어낚시를 할 수 있다.
폭염이 쏟아지면 자연 에어콘이 나오는 성류굴로 피신(?)해도 좋다. 굴 내부 온도가 항상 15도를 유지해 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다. 50만개의 종유석과 석순이 눈을 휘둥글게 만든다.
우리나라 토종민물고기를 모아둔 민물고기 전시관도 둘러볼 만하다. 수족관 외에도 물고기 먹이주기, 연어잡기 등 야외현장체험학습장도 구비되어 있다.
덕신해변과 기성망향해수욕장
망양정에서 망양휴게소까지는 지도상에 표시 되지 않는 작은 해변이 이어지고 있다. 7번 국도 보다는 해안 도로를 타고 달려야 제 맛이 나는데 작은 포구로 들어가 고깃배를 기웃거려도 좋고, 촛대바위에서 폼을 잡고 사진을 찍어도 엽서처럼 나온다.
차를 멈추고 옷을 벗고 바다로 들어가면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나만의 해변이 된다. 세파의 때가 덜 묻었기에 민박집의 인심도 고향집을 찾은 것처럼 후하다. 특히 망양휴게소 근처는 몰디브의 산호 해변을 연상케 할 정도로 물이 맑고 황홀한 경치를 보여준다.
3m 바닥까지 훤히 보여 물고기가 노는 곳에 낚시대를 던지면 고기가 올라온다.
마을 노파가 물속에 들어가 바위틈에 붙어 있는 홍합이나 게를 즉석에서 따먹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이런 간이 해수욕장은 한적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지만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텐트를 가져가야 하고 먹거리를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사진:기성망향해수욕장)
월송정과 구산해수욕장
관동팔경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월송정은 신라시대 화랑들이 몸을 단련했던 도장으로 알려져 있다. 정자 위에서 바라보는 솔숲과 명사십리 해변의 아름다움은 세상 시름을 잊게 할 정도로 절경이다. 옛 선인들이 달밤에 송림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월송정’이라고 불렀는데, 소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달 풍경이 그만이다.
솔숲 산책로가 잘 꾸며졌으며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해풍이 무더위를 식혀줄 만큼 시원하다.
오토캠핑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월송정을 끼고 있는 구산해수욕장은 물이 맑기로 소문이 났다. 수심 1.2m 안팎의 바닥에서 발 비비며 백합조개를 건져 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불영계곡과 소광리 숲
바다가 지겨우면 36번 국도를 타고 40리나 이어진 불영계곡을 찾으면 된다. 불영정에서 통고산까지 기암괴석과 푸른 물이 절경을 만들어낸다. 곳곳에 불영정 선유정 등 경치를 조망할 수 정자가 서 있으며 의상대, 창옥병, 조계등, 거북돌 등 바위마다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불영사를 지나 새터 휴게소 직전에 있는 사랑바위는 남녀가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 연인들의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부처님의 그림자’란 이름의 불영사는 사찰 서쪽 바위가 부처를 닮았는데, 절 앞 연못에 비쳐졌기에 ‘佛影寺’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비구니승이 가꾼 연못, 화단 그리고 채소밭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사찰 내에는 불영사 응진전(보물 제730호), 불영사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불영사 영산회상도(보물 제1272호)등의 보물이 있어 답사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산림욕장, 통나무집, 야영장, 물놀이장을 갖춘 통고산자연휴양림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야영을 해도 좋고 세계에서 가장 보존상태가 좋다는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길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통고산 자연휴양림에서 12km 떨어져 있는 숲에는 수령 500년 이상된 소나무가 5그루, 200~300년생 8만 그루 등 총 100만여 그루의 금강소나무를 볼 수 있다.
임도를 따라 1km 산책길이 이어져 있다.
덕구온천과 백암온천
(덕구온천:양영훈
작가 사진제공) 덕구 온천은 국내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중탄산나트품이 많이 용해돼 있는 약 알카리성 온천이다.4층 건물의 호텔과 스파월드, 야외 노천온천, 가족온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파월드는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으며 야외 노천온천은 바람을 맞으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인근 덕구계곡 4km 구간에는 세계유명교량을 축소해 만든 다리 12개가 설치되어 계곡의 운치를 더해준다. 덕구계곡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를 간직한 원시림을 가지고 있다.
울진의 남쪽 해변을 찾는 관광객은 백암온천을 찾는 것이 좋다. 천연 알카리성 라듐 성분을 함유한 국내 유일의 방사능 유황온천으로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호텔과 여관 등 700여실의 숙박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굳이 해수욕장 민박집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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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7번 국도의 촛대바위도 보이는군요! 동해와 남해가 참 많이 다르더군요! 또 가고 싶다. 울진! 달새님의 고향!
ㅋㅋ 2년전에 한번가보고는 홀땍 반해서 벌써 두해째 여름휴가를 6시깐씩 달려서 울진 덕산해수욕장을 찾고 잇어요^^ 외국의 멋진 바닷가 못지않은 풍경과 시원한 해풍^^ 이곳에서 다녀온뒤로는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놀 맘이 안생긴다는 거 ㅋㅋ 달새님 고향집도 있고 참 최강 추천이죠 ㅋㅋ
어쩜~~~이렇게 깨끗 할 수가?...너무 좋다~여름 휴가를 이곳에서?...ㅎㅎㅎ
빨리 7월이 와야지...나두 놀러다니게............요즘 날도 덥고 머리도 무겁고 스트레스 팍팍 받습니다...이사오고 밀어놨던 에어컨 실외기 오늘 드뎌 연결하고 나서 저녁엔 시원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달새님/보리님과 물고기 잡아 먹던곳이네요~~~. 올해는 동해안에 저온 현상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정말..아름답군요....외국 보다도 더 아름다워요.....이런곳을 모르고 외국으로 만 나가는 우리들이 부끄럽군요....우리 나라의 바닷가의파아란 물결이 우리의 마음을 한결 시원 하게 해주는군요...잘보고 갑니다...
이곳엔 언제 가시는지요....빨리 가보고 싶어요....
이곳엔 언제 가시는지요....빨리 가보고 싶군요...
가고 싶어라................. 많은곳을 보고 다녀도 끝이없는 아름다운곳들 ........
잘 보고 나감니다
기성-원남간 7번국도 확장 현장 일로 다녀온게 생각 납니다....사진속의 그 곳에서 같은 곳을 바라 보았던 기억,,,
몰디브보다 더 좋은거 같아요..와~~^^
잘 보고 갑니다..항상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정보 항상 감사드립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잘 아시는분 답 부탁합니다. 서울서 갈때 영동고속도와 중앙고속도중에 어느것이 빠른가요..?
중앙고속도로가 조금 낫지요. 그런데 갈때는 영동과 동해를 거쳐서 올때는 중앙으로 오는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ㅇ
여름휴가 낙찰했어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너무너무 구경 잘했어요 한번 꼭만나요
쌓였던 피로가 풀리는 듯합니다.종원님 잘 봤습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넓어지고 좋아요 올 여름 부산 부터 아곳을 들러 서울로 와야겠어요 넘 고마워요 좋은 구경 항상 고맙워요
풍광들이 참 아름다워요. 맑고 푸른물에 풍덩 뛰어 들어가고 싶네요. ^^
너무 좋네요~
우와~ 감탄 연발입니다. *^^*
울진오셨음 연락하시지 그러셨어용~~ ^^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또한 새롭네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 숨겨저있읍니다 조금씩 알면서 국토를 사랑하면서 살수있기를....
잘 보구 갑니다. 나날이 좋은날 되기를 기원합니다.
친구부부와4명이서동해을돌고온지.두달이채안돼었는데.종원님의사진을보니..또가보고싶어지네요.너무좋은곳만소개하셨어그곳에다음에는꼭들려보겠읍니다.건강조심하샴...
아!!!울진 사진으로 보니새로와요! 모놀여헁에 한번도 참석못했는데 대장님 여긴언제 가나요 살짝알려주세요!!! 백암온천. 구산해수욕장. 그옆 구산마을 가고싶퍼요!!1
올여름 휴가지로 낙찰입니당..ㅎㅎ
참으루 아름답네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