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베이스 캠프를 점검하다>
1. 익산, 동대구역에 이어 기차답사 베이스 캠프를 점검하기 위해 <수원역>으로 갔다. 수원역도 여러 방향의 기차노선이 지나는 교통의 허브이다. 한반도 중심의 <경부선>, 서쪽 호남과 충청 지역의 <전라선>, <호남선>, <장항선>이 지나는 곳이다. 수도권 광역전철이 분당과 천안까지 연결된다. 답사의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하다. 역 주변은 복잡하고 세련되었다. 대도시 역처럼 바로 옆에 쇼핑몰(AK몰)과 특급호텔(노보텔)이 자리잡고 있으며, 먹거리 공간과 쇼핑거리가 펼쳐져 있다. 교통과 문화 그리고 소비가 자유로운 장소이다.
2. 역 바로 옆에 숙박시설은 없다. 다만 5-10분정도 이동하면 달방은 전문적으로 하는 모델 두 군데와 제법 규모가 큰 모델(J모델)이 있었다. J모텔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숙박료도 3-8만원까지 여러 가지 였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답사여행 베이스로 삼기에는 나쁘지 않다. 최근 수도권과 경기지역에서 숙박해보니 아침 일찍 ‘교하’로 돌아오는 데, 서쪽과 동쪽의 교통 혼잡도에서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같은 수도권순환도로도 ‘수원, 군포, 의왕, 시흥, 안산’과 같은 서쪽 지역은 정체가 심해 이동이 불편했다. 반면 동쪽 ‘가평, 양평, 춘천, 원주’ 방향은 거리는 멀지만 통행이 원활하여 실제 걸리는 시간은 축소되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동쪽 지역 중심으로 이용해야 할 듯싶었다.
3. 서쪽 지역은 베이스 캠프로 이동할 때에도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듯싶다. 다행히 12월 28일 GTX-A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파주운정>에서 <서울역>까지 소요시간이 20분이 안 되는 빠른 이동이 가능해졌다. 기차답사에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차량운행도 줄이고 답사의 맛도 좀 더 살리기 위해 집에서부터 배낭을 메고 떠나는 여행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한 프로그램은 실제 점검하고 움직이면서 짜야할 것이다. 어쨌든 2024년 말에 다양한 기차노선이 생기는 것은 반갑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답사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4. 숙박 장소는 <수원화성> 장안문 근처에 잡았다. 오랜만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화성 주위를 걸었다. 밤에 걷는 화성은 낮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보여준다. 도심 속에 자리잡은 화성을 걸으면 수원은 화성길이 있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밤의 풍경을 품고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밤과 빛은 기묘한 조화를 만들어내며 섬세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창조한다. ‘놀이시설’의 인위적인 야간 풍경과 달리 시간의 축적 속에서 단단하게 서있는 돌의 형체는 자연의 소재와 인간의 의지을 총합하며 웅장한 힘을 표현하고 있었다. 하늘에 떠있는 달과 금성의 조우와 함께 <화성>의 신비함은 쌀쌀한 겨울 바람 속에서도 더욱 청량하였다. 개인적으로 기분좋은 경험이다.
첫댓글 - 수원 화성 길위에 남아 있는 기억, 포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