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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5 철도여행기186 |
오늘은 아마 흥미로운 여행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스위치백 구간 탐사, 다른 하나는 미로역을 방문해 보는 것이죠. 오늘은 그 중에서 스위치백 구간 탐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무박, 1박 2일이 아닌 당일로 실시를 하게 되므로 여행경로는 갈 때는 버스, 돌아올 때는 열차 이렇게 되지요.(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상경시 차가 막히는 것을 감안하면......) 드디어 15일이 되었습니다. 아침 06:40분 집을 나선 후 760번 좌석을 타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07:20분......(차가 없어서 빨리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07:30분 용인행 고속버스를 타고 가게 됩니다.(동부고속) 용인을 가는 방법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잠실역을 경유해서 가는 방법 외에 강남역, 양재역에서 가는 일반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으나 아무래도 강남터미널에서 아무 곳도 정차하지 않고(용인시 유방동에 잠깐 정차하긴 합니다만) 용인까지 바로 가는 고속버스가 가장 빠르지요. 용인까지는 1,900원이며 정상적으로 달리면 40분이면 도착합니다. 그런데 버스 타는 곳을 바라보니 상당히 혼잡한 편입니다. 용인 가는 버스를 타려면 강릉, 속초, 동해(삼척) 등으로 가는 승강장을 지나야 보이는데 아직 막바지 피서를 가기 위한 인파로 정신이 없군요. 그 외에 부산, 울산, 마산, 포항 가는 승강장도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강원지역으로 가는 사람들과는 옷차림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제로 표 파는 곳에서도 강릉으로 가는 버스는 10:00시 넘어서나 남은 좌석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 제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강릉행의 경우 보통 15분 간격으로 운행되지만 때가 때인지라 5-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군요.(중간에 관광버스도 보이고......) 이런 모습을 잠깐 구경하고 용인행 버스에 오릅니다. 강원 영동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완전히 만원인데 반해 제가 타는 버스는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군요.(저까지 총 9명) 문제는 차가 막힐 것 같아 좀 걱정이 되는군요. 07:30분 드디어 출발! 아니나 다를까 우려는 바로 현실로 나타나는군요. 경부고속도로를 들어서자마자 차가 막히기 시작합니다. 뉴스 등에서도 광복절을 낀 막바지 피서를 위해 많은 차량이 이동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막상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이렇게 많을 줄이야! 아무래도 정상적인 시간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요? 그래도 용인터미널에 08:50분 안에는 도착해야 할텐데...... 가다 서기를 계속 반복을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시간이 지나니 달리기 시작하는군요. 그러나 영동고속도로와 만나는 곳은 완전히 traffic jam입니다(잠깐 철도회원카드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현재 부산역에서 #544열차를 타고 경주역으로 가고 있다는군요, 경주문화엑스포 관람을 위하여, 부럽기도 하고......) 잠깐 잠이 들어 버린 사이 버스는 08:55분 용인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1시간 25분이나 소요되었군요) 용인터미널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저희 까페 회원인 구절리(이승윤)님을 만나 수고한다고 음료수를 드리고, 이번에는 09:00에 출발하는 강릉행 시외버스에 오릅니다.(경남여객) 참고로 용인에서 강릉 가는 버스는 07:30, 09:00, 16:00 이렇게 세 번 운행합니다.(생각보다는 많지 않군요) 이 곳에서 동서울 가는 버스 외에 강릉행 버스를 타보기는 처음이군요. 정상적으로 강릉까지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오늘은 날이 날인지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조금 전의 교통상태가 계속 된다면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강릉에서 도계까지 12:30에 강릉역을 출발하여 부산역으로 가는 #543 무궁화호 열차를 예약해 놓긴 했지만 이런 교통상황이라면 타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 다음 열차가 12:50분 #3368열차가 있지만 동해를 지나면 태백역까지 무정차이니 탈 수 없는 열차이고, #785 열차 13:35분 출발이라 많이 늦어지겠지요? 아무튼 빨리 갈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09:00에 출발하여 아예 국도로 달리기 시작하는군요.(운전기사님도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이 심하다는 것을 이미 들어서 알고 계신 듯) 사실 고속도로보다 국도나 지방도를 달리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풍경도 볼만하고요. 이런 풍경을 보고 싶은데 갑자기 졸음이 오기 시작합니다.("이러면 안돼"!라고 생각을 하지만......) 한참 잠을 잔 것 같은데 일어나니 영동고속도로에서 차들이 거의 멈추어서 가지를 않는군요. 이런! 정말 우려하는 일이 사실로 현실로 벌어지게 되는 것인가요? 계속 멈추어 있다가 한참 있다가 조금 앞으로 가다 멈추기를 반복하고 정말 장난이 아니군요. 그러다 잠깐 달리기도 하지만...... 일단 소사휴게소를 지나니 소통이 원활합니다. 계속 시간이 흐르며 점점 초조해 지는 나......(잠깐 별리님한테 전화를 하니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는 말씀! 아울러 오늘도 역시 한마디를 하시는군요, 집에 들어가지 마세요! 등) 이번에는 휴게소를 들르지 않고 바로 갔으면 생각이 들더군요. 휴게소에 머물게 되면 12:30분 열차를 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의 이런 바램을 아시는지 버스는 강릉까지 쉬지 않고 계속 앞만 보고 달립니다. 강릉터미널에 12:20분 도착했습니다.(예정시간을 50분 정도 넘긴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10분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도전을 해보기로 생각을 하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타고 달리기 시작(아저씨 열차 타야 하니까 빨리! 정말 급해요!, 정말 도착할 수 있을까요?......) 강릉역을 도로를 따라 정석대로 가면 열차를 탈 수 없을 것 같아(마지막 강릉역 5거리에서 신호를 받아 들어가려면 대기하는 시간 때문에 사실상 열차를 타는 것은 어렵지요?) 철교 앞에서 좌회전을 하여 강릉역 옆의 여관, 여인숙이 밀집되어 있는 조그마한 골목(일명 뒷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의 도박은 100% 성공했습니다.(강릉역 주변은 나름대로 많이 돌아다닌 덕에 골목길을 알고 있거든요) 12:28분 도착하자마자 역에 들어가 표 확인하시는 분한테 손을 들어 "잠깐만요!"라고 외치고 표 파는 곳에서 예약해 놓은 표를 구입한 후(역무원님도 "빨리 가세요!"라는 말씀을......) 표를 쥐어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냥 열심히 뛰었습니다.(예약해 놓은 표를 취소해 놓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솔직히 평창휴게소를 지날 때, 거의 포기하고 예약 취소를 하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헉헉...... 가쁘게 숨을 몰아 쉬니 열차가 천천히 출발합니다.(아슬아슬하게 열차를 타자마자 출발을 하니 정말 짜릿합니다!) 열차는 6량 전량 신조객차이군요.(원래 5량편성이지만 휴가철이라 1량 증결을 한 듯, #543, #544 모두 신조로 연결하여 다니는 듯) 얼마 전 8월초에 휴가 때 탔을 때도 전량 신조 편성이었죠. 안인을 지나 시원한 바다를 보고 달리며 별리님한테 전화(오늘의 행사가 잘 되어 가는지...... 사람들과 밥 먹고 있어요! 맛있겠다, 헉!) 밥도 먹지 못하고 이러고 있군요.(혼자 고생을 사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열차에서 판매하는 홍익회 도시락을 먹기는 그렇고......(배가 고프지만 참고 도계역 근처에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시원한 바다를 보며 40여분 달리니 동해역입니다.(푸른 바다를 보니 내려서 걸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고......,여전히 망상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이제부터 꼬불꼬불 천천히 달리며 경치를 바라봅니다. 미로역에서 열차가 서로 교차운행 하는 사이 역무실을 바라보니 정승발 역무원님이 보이는군요(문득 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환선굴과 굴피집으로 잘 알려진 신기역을 지나 잠시 후 도계역에 도착합니다.(동해부터 도계역까지는 수해피해 구간이 많아서 그런지 서행을 많이 하는군요) 내려서 역 주위를 사진을 찍은 후 #530열차 표를 구입 그리고 나한정역에 가는 방법을 물어보았는데(약국 골목을 따라 가면 도계터미널이 나오고 그 곳에서 버스를 타면 될 것 같다는 말씀) 마지막으로 역무원님에게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역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구들장이라는 곳을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들어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해보다 일단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김치찌개를 주문하였습니다. 식당에는 손님이 저 혼자 그리고 젊은 아주머님(결혼을 하신 것으로 추정함)이 음식을 하시는 중. 천천히 30분 정도 식사를 하며, 이 것 저 것 물어보았습니다. 사실 물어보기도 전에 주인 아주머님이 "여행을 하시나 보네요!"라고 말씀을 하시기에 저도 덩달아......(덕분에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김치찌개의 맛이 독특하다고 말씀을 드리니 이 곳에서는 다른 원료 외에 깻잎 등 몇 가지가 들어간다는 말씀......(실제로 지난번 송정에서 먹은 김치찌개 그리고 강릉을 갈 때마다 찾는 송이식당의 김치찌개와는 다른 맛입니다, 맵지 않으며 담백한 맛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 싶습니다) 그것보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삼겹살이라고 하더군요.(다음에 도계역에 올 일이 있으면 삼겹살을 먹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한정으로 가는 법 등(태백 가는 완행버스를 타야 한다고 들었습니다)을 물어 보았습니다. 인심 좋은 아주머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식사를 맛있게 했지만 시간 관계상 다 먹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다음에 도계역 근처에 올 일이 있으면 들릴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길을 나섭니다. 터미널까지 대략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걸어가다 보이는 건널목에서 잠깐이지만 석탄산업이 번영했던 예전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좌측으로 보이는 인클라인의 흔적을 따라 가고 싶었는데 역시 아쉽기만 합니다. 도계터미널은 정말 조용하군요.(역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이 곳은 더 없어서 황량하기까지 합니다) 나한정에 간다고 하니 750원짜리 종이표를 주시더군요(간혹 이런 표를 수집하시는 분들도 보이던데......) 버스시간표를 보니 15:15분 태백으로 가는 완행버스가 있다는데 버스가 보이지 않는군요(공사 구간이 있어서 좀 늦게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15:20분 정도에 버스가 나타나는데 헉! 원주를 경유해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버스입니다. 버스는 당연히 좋고요. 설마 이 것을 타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쪽 지역은 낡은 버스를 타는 것에 익숙해서...... 그래서 15:15분 버스가 아닌 것 같아 기다리니 표 확인을 하시는 분이 이 버스를 타고 나한정에 내리면 된다고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이 짧은 거리를 좋은 버스(거의 우등버스)를 타고 가니 더 오래 타고 싶기도 하고...... 철길을 따라 15분 정도를 달려 나한정역 건너편에 세워주셨습니다. 당연히 내리는 손님은 저 외에는 없습니다. 드디어 이제부터 탐사가 시작되는데 너무나도 기대가 되는군요. 내려서 흔들리는 다리부터 시작해서 역 그리고 주위의 모습(드문드문 보이는 집들-의외로 사람들이 있는 듯, 특히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많이 보이는군요,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을 사진기에 담아봅니다. 무엇보다 "나한정역-흥전역은 전국 유일의 스위치백구간입니다"라고 적힌 문구와 함께 예쁜 기차 그림이 보이는 건물이 보이고, 승강장의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로 만들어진 이정표도 특징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도계역 반대방향으로 나한정역의 선로 끝까지 걸어가 보고요. 먼저 건널목이 보이고, 다음에 냇가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이 보이고, 맨 끝에는 그동안 거의 사람의 손길이 없는지 녹슨 레일에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열차를 타고 가도 건널목 앞에까지만 가게 되므로 이 곳을 직접 걸어서 가보지 않고서는 거의 어렵지요) 다시 역으로 돌아와 친절한 역무원님에게 이 것 저 것 물어 보았습니다.(자료가 될 만한 것은 없고......) 얼마 전 철도동호회에서 고등학생 한 명, 중학생 한 명이 방문하여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군요.(이 곳은 여객을 취급하는 곳이 아니라서 일반인의 방문은 거의 없는 편인데 가끔 이렇게 철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일본인들이 방문을 한다고 하시더군요) 저 역시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고 있으며 흥전역까지 가는 방법을 물어보았는데 15분 정도 조심해서 철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는 말씀(허락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저 역시 걸어서 올라가야지요. 역무원님은 분명 흥전역으로 걸어가는 것은 위험하지만 안전에 유의해서 가라고 신신당부를 하십니다.(흥전역에 가는 것에 대해 허락을 해주셔서 감사......-먼저 제 신분에 대해서는 명함을 드리고 이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려는 목적, 제 홈페이지 등......) 정말 고마운 것은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도계까지 가려면 어려우니, 도계역까지 데려다 주시겠다는 것입니다.(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올라가면서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이 사이에 벌써 #785, #528열차, 화물열차 등이 지나갔습니다. 천천히 올라가는데 위에서 웽웽! 기관차 엔진소리가 들리는군요. #544 무궁화호가 조금 있으면 지나갈 것 같습니다. 열차를 피하기 위해 걸어가던 길을 멈추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조금 있으니 열차가 천천히 내려오는군요 찰칵! 다시 천천히 올라가며 중간, 중간 보이는 집, 아래로 보이는 풍경 등을 바라보며...... 항상 기차로 지나가 보았지만 걸어가기는 처음이라 색다른 느낌입니다. 열차로 갈 때는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걸어가 보니 정말 위험하더군요.(생각보다 열차를 피하기도 어렵지만 오히려 기관사 , 여객전무님이 사람을 보고 놀라서 욕을 하거나 기적소리를 크게 내어 놀라서 피하다가 엉뚱하게 다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스위치백 구간을 관광코스로 개발해서 걸어가 볼 생각을 해보았으니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열차로 지나가면서 바라보는 것과 이렇게 걸어가면서 보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열차로는 25km/h의 속도로 가기 때문에 천천히 가는 것 같지만 직접 걸어가니 정말 위험합니다)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지만 실제로 열차를 피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30분은 족히 걸렸을 듯 싶습니다. 흥전역 거의 도착해서 선로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난 후 "이곳부터 동해지역관리역입니다"를 찍으려고 하는데 소리도 없이 전기기관차가 나타나는군요. 엄청나게 밝게 라이트를 켜고,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 기적소리를 울리는데 놀래서 옆으로 확 피했습니다.(아마 기관사님도 사람을 보고 엄청나게 놀랐을 듯 싶습니다, 계속 기적소리를 울리는 기관사......, 마주 보면 욕이라도 할까 싶어서 그냥 고개를 돌리고 완전히 피했습니다) 전기기관차 뒤로 시멘트 벌크차가 연결되어 맨 뒤에는 디젤기관차가 보이더군요.(디젤기관차의 기관사가 내려서 저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흥전역에서는 어떻게 알았는지 역무원 3명이 모두 나와 있더군요. 역무원님에게도 나한정역에서 허락을 받고 올라와 사진을 찍다 일어난 일이라고 사과를 했습니다. 흥전에서도 뒤로 터널을 지나 선로 끝까지 가니 역시 녹슨 레일에 수풀이 우거져 있는......(보통 6량 정도의 여객열차를 타면 터널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으니 역시 걸어가지 않고서는 볼 수 없습니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도 터널을 지나 뒤로 계속 가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었지요) 이렇게 흥전역 주위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흥전역 역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역무실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면서 해명을 하고...... 역무원이 주시는 홍차를 마시며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나한정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사진을 찍는 이유 등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참!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들 중 방송사진작가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더군요. 사진을 찍기 좋은 곳에서 며칠씩 기다리며 사진을 찍으시려고 한다는 이야기. 특히 스위치백구간을 알파벳의 Z라고 보면 열차가 최대 3곳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아마 직접 열차를 타고 가신다면 제 이야기가 쉽게 이해가 되실 듯, 가끔 이런 풍경이 벌어지는데 사진을 찍으면 정말 멋지죠, 오늘은 이런 일은 없군요)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구경을 마치고 천천히 내려가야 할 것 같군요. 인사를 드리고 천천히 내려가는데 또 아래에서 굉음이 들리기 시작...... #545열차가 올라오는군요(휴가철이라 평소의 3량이 아닌 5량으로 증결이 되었습니다) 이번 역시 잠시 기다렸다가 열차가 지나간 후에 내려가야지요. 열차를 피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후부를 보고 있는 여객전무님이 욕을 하시는데(차마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의 욕!) 뭐 그냥 넘어가야지요(제가 이 곳에 있으면 안되는 것이니......) 다시 나한정역입니다. 도움을 주신 역무원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역무원님의 차량을 이용하여 10분 정도 달리니 도계역......(가시면서 제 홈페이지 잘 보셨다고 하시면서 그 동안 다니느라 상당한 지출이 있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도계역 앞에 세워주시는 역무원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이제 열차를 기다립니다. 아까 시간이 없어서 구경하지 못한 역 내부를 구경하고(특히 책이 많이 있는 문고가 돋보입니다) 먼저 #525 열차를 보내고 난 뒤 #530열차에 오릅니다. 도계역에서 청량리역까지 5시간 20분 정도의 마무리 기차여행이 시작됩니다. 역시 신조무궁화!(오늘은 신조무궁화만 타는군요) 먼저 스위치백 구간을 구경할 모양으로 맨 뒤에서 탑승! 스위치백을 구경하며 나한정역, 흥전역에서 나와 열차감시를 하시는 역무원님에게 다시 수고하시라고 인사를 드리고...... 이제 4호차 32번에 앉으니 별리님한테 연락이 오는군요.(어디에 있는지!) 잠깐 별리님을 뵙고 오늘의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정말 재미있었던 듯 싶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그런지 피곤해서 주무셔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는군요. 저의 경우 영동, 태백선 구간을 지나는 열차를 타는 경우 잠을 청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역시...... 옆에 약간 이상한 질문을 하시는 분이 있었지만 열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온갖 일이 다 있으니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조용히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태백을 지나 사람들이 많이 탑승하지만 청량리역에 늦은 시각에 도착하는 열차라 그리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고한, 사북 등을 지나며 잠시 철도회원카드님이 주신 칩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영월을 지날 때는 남한강과 청령포를 보며...... 이제 제천입니다. 잠시 밖에 나와 바람을 맞으며 운동을 하고(계속 앉아 있으면 다리가 아프겠지요) 이제 제천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아까 하고는 달리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잠깐 피곤함에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원주역...... 혼자 기차를 타는 것을 좋아하지만 오늘 따라 너무 심심하군요. 입석 손님이라도 좀 많았으면 그렇지는 않았을 듯...... 이번에는 별리님이 있는 2호차로 가니 모임 행사 때문에 그런지 일행이 많이 보이는군요. 제가 아는 분이 거의 없는 관계로 별리님하고 그 옆에 앉아 계신 분과 잠깐 이야기를 한 후 별리님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초코하임 2개와 음료수를 드리고...... 별리님과 옆에 계신 분이 많이 피곤해 하시는 듯 해서 다시 제 자리로 갔습니다. 다시 야경을 바라보며......(옆의 도로에는 상경하는 차들로 만원입니다)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집으로 가던 도중 너무 배가 고파서 덕수궁 앞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다음 날 아침 속이 쓰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오늘의 여행을 마쳤습니다. 여러 가지 힘든 일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
첫댓글 도계건널목 건너서 집들 사이로 들어가보면 인클라인 나옵니다. 바로 옆에 갱구가 있는데 지키는 사람이 없어서 구경해도 됩니다. 다음에 가보세요.
흠..그럼 우리집 앞을 지나간 셈이로군..용인에서 국도로 출발했으면..
음 다음에는 인클라인 구경해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