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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교육'이 22일 대전시 서구 관저동 구봉초에서 열려 대전지역 문화유산 관련 시민단체인 한밭문화마당 방문교사들이 대전지역 청동기 문화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다. /김대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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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용호동이 어딘지 아시죠? 이게 바로 용호동에서 출토된 '슴베찌르개'예요. 그런데 이건 어디에 썼을까요?"
"나무에 묶어 창을 만들었을 것 같아요."
22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관저동 구봉초등학교 '학교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교육' 현장.
겉으로 볼 때는 여느 수업과 다를 바 없었지만 이날 수업은 대전지역의 청동기 문화 등에 대한 것이었고, 수업도 담임교사가 아닌 대전지역 문화유산 관련 시민단체인 한밭문화마당의 방문교사들에 의해 진행됐다.
'역사'하면 외워야할 대상이고 시험문제만으로 생각하기 쉬울 개구쟁이들이지만, 어린이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토기를 직접 그려보기도 하고 설명을 꼼꼼히 공책에 적었다.
학교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교육은 한밭문화마당이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대전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대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6월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대전지역 50여 초·중학교를 방문해 515개 학급 1만 8000여 학생들에게 대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려왔고, 올해 마지막인 이날 교육은 구봉초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시민단체가 마련하고 교육도 일반인이나 다름 없는 방문교사가 진행하지만, 교육 내용은 지역 대학 교수에게 감수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오히려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은 '우리 동네'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통한 교육이어서인지 쉽게 이해된다는 눈치다.
구봉초 6학년 김희진 양은 "대전의 옛날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구봉초 이생현 교장도 "서양문화에만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지역의 역사를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시간을 마련했는데,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한밭문화마당은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내년에 더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한밭문화마당 안여종 사무국장은 "준비가 많이 부족해 부끄럽지만, 보람은 무엇보다 크다"면서 "어린이들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것은 물론, 내년에는 아파트 부녀회 등 교육 대상을 확대해 대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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