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가 힘들었는지 새벽에 구토를 하며 잠을 못잔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상태를 봐도 힘이 없어 보여 일정을 쉬기로 하고 남원 도담도담 동물병원에 내원을 하니 토하지 않는 주사와 배탈 약을 3일치 지어 준다. 진료를 마치고 서귀포 향토 5일시장에서 생갈치를 주문하고 시장내 풍년식당에서 보말 칼국수로 점심을 한다. 이후 시간이 여유가 있고 베리도 좋아 진것 같으니 오름을 하나 하자는 집사람의 의견에 따라 서귀포에서 한라산방면에 위치한 시오름을 찾아 오른다. 입구 산간도로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시오름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하고 베리는 차안에 두고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중간에 만나는 이정표에는 시오름 정상표시가 안보여 이곳에서 알바를 조금하고 이정표 정면으로 나뭇가지에 달린 표지기를 보고 무조건 전진한다.
주차된 곳에서 십여분 올라 와서 만나는 서귀포 치유의 숲 힐링센터가 나온다. 이곳 힐링센터 뒤편 오름이 시오름으로 좌우측 어디로 올라도 되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우측 길로 오른다. 오르는 중간에 집사람은 아파서 차에 두고온 베리 걱정을 자꾸하며 오른다.
놀멍 쉬멍길로 오르다 보니 정상이정표가 나오고 이곳에서 부터 약 200미터 구간이 약간에 가파른 계단길이다.
오름 정상의 뷰는 서귀포 시내 방면으로는 보이는게 없으나 뒤편으로 한라산 정상을 훤하게 볼수 있는 뷰를 가지고 있었다.
날씨가 맑은 탓에 설망대 할망 얼굴을 잘 보고 내려온다. 설망대 할망은 한라산 정상의 형상을 지칭하는 이곳 제주도 방언같다.
내려오다 보니 첫번째 이정표 구간에서 좌우 어느쪽으로 올라 가도 힐링센터와 시오름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었다. 모르면 용감하다고 좋은 길을 두고 험로 주행및 알바를 한것이었다. 하산후 서귀포 시내에 들러 집사람 베낭을 구입하여 귀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