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요일)
◈ 답사경로
청량리역
양동역(06:50-07:43)
솔치(08:57)
장수폭포(10:58)
금마교(11:32)
마감산(11:49)
성주봉
뚜갈산
여주온천(13:21)
강천면사무소(14:16)
대순진리회(15:06)
목아박물관(15:29)
신륵사(16:53)
영월루(17:18)
금은모래강변공원
한강문화관(18:22)
남한강교
흔암리마을회관(19:58)
여주역
신사역(20:48-22:03)
◈ 답사거리
47.25km
◈ 답사시간
12시간 10분
◈ 후기
나무 데크 보수공사 중인 석곡천 변 따라 수령 50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를 지나고 시작부터 기운 없는 다리를 의식하며 삼산역 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마을에서 나오는 원주행 시내버스를 지나쳐 당산 등산로 이정표들이 서 있는 시멘트 소로를 부지런히 걸어가니 예상대로 초파리들이 새카맣게 몰려온다.
무거워서 살충제를 놓고 온 자신을 탓하며 비포장임도 길을 타고 당산과 응덕산 사이의 솔치로 올라가 그늘에 앉아 웽웽거리며 덤벼드는 파리 떼들을 잡으며 직장에서 싸 온 달콤한 케이크로 대강 점심을 때우고 고개 근처의 약수터에서 찬물 한 바가지 마시고는 널찍하고 안락한 임도를 따라가 도전리 마을을 지나서 작열하는 태양을 맞으며 장수폭포로 내려간다.
수시로 멈춰 서서 온몸을 감싸고도는 파리 떼들을 몇 마리씩 때려잡으며 빨리 편의점에서 살충제 살 생각만 하면서 가파른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 백화사를 지나서 성지지맥 산행 때의 기억이 나는 금마교 구름다리와 만나 산으로 붙어 마감산(x382.3m)으로 올라가면 전에 없던 정자와 낯익은 정상석들이 반겨준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 시와 산 명 유래가 적혀있는 안내판이 서 있는 마귀할멈바위에서 보금산과 성지지맥을 바라보다 유순한 송림 길 따라 나지막한 성주봉(x344.5m)을 넘어서 속도를 내어 경기둘레길 안내판들로 도배가 되어있는 나무계단으로 행치고개를 건너서 뚜갈봉(x218.7)을 지나 오매불망 기다렸던 삿갓봉 온천으로 내려가지만 기다렸던 편의점은 없고 카페뿐이라 기운이 빠진다.
고개에서 공사장의 대형 덤프트럭들이 위험스레 질주하는 도로를 내려가다 반가운 편의점을 만나 찬 캔 맥주에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벤츠를 몰고 와 트렁크에서 빈 이홉들이 소주병 수백 개를 꺼내는 아주머니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강천면사무소를 지나서 남한강 변의 좁은 산책로로 들어간다.
강을 바짝 끼고 물이 흐르는 모래사장을 걸어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순진리회 본부를 빠져나와 전통 목 조각을 알린다는 목아박물관을 지나서 산길 따라 도로와 만나 바닥에 주저앉아 땀을 닦으며 쓴 입에 간식을 억지로 먹고 공원처럼 단장된 신륵사 경내를 빠져나와 여주대교를 건너 영월루 정자로 올라간다.
여울지어 도도하게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다 횡포돛배 선착장을 지나서 금은모래강변공원으로 들어가 온갖 조각 작품들과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한 너른 정원을 빠져나와 자전거 도로 따라 바로 앞에 4대강 사업의 강천보가 흉물스럽게 서 있는 한강문화관으로 가지만 시간이 늦어 편의점은 영업을 안 해 아쉬워진다.
문 닫은 음식점들을 지나 남한강을 바짝 끼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굴곡진 산길을 한동안 걸어 어린 학생들이 모여 있는 거대한 느티나무 보호수를 보며 우만리 나루터를 지나서 남한강교를 만나 반대쪽 숲길로 다시 들어가 펜션 단지를 지나 도로로 나간다.
흔암리 마을로 들어가 랜턴을 켜고 아직 4km는 남은 도리마을회관까지 한 시간가량을 더 갈까 고민을 하다가 서울 도착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준비를 안 해 파리 떼로 곤욕을 치렀던 어설픈 답사를 접고 택시를 불러 여주역으로 나가서 찬 캔 맥주를 마시며 전철을 기다린다.
▲ 성지지맥
▲ 은행나무
▲ 당산 등산로
▲ 솔치
▲ 뒤돌아본 당산
▲ 장수폭포
▲ 금마교
▲ 마감산 정상
▲ 마귀할멈바위에서 바라본 보금산
▲ 이어지는 성지지맥
▲ 성주봉 정상
▲ 뚜갈봉 정상
▲ 여주온천
▲ 천주교 공소
▲ 대순진리회
▲ 목아박물관
▲ 남한강
▲ 영월루
▲ 신륵사
▲ 금은모래강변공원
▲ 강천보
▲ 남한강교
▲ 느티나무
▲ 흔암리
첫댓글 관절염 걸려요
쉬엄쉬엄 천천히 다니세요
ㅎㅎ걸리건 말건, 다 살았구만...
산을 3개나 올라가네요. ㅋㅋ 덥지 않으세요? 산에 가도 바람도 안붑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진행하면 더 나을거 같습니다.
맞아요. 뜨거운 도로, 잡초 무성한 임도, 게다가 날파리떼의 습격...^^
밴츠와 천상병이 묘하게 대비되는 산행기네요.ㅎ.
날파리 모기 개미,,,어쩔수없이 만나야 하는 녀석들이지만 막걸리 한잔은 해야지요.
차디찬 얼음 막걸리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어제도 산에서 몸으로 올라오는 큼지막한 개미 몇마리 때려 잡았네요...^^ 그놈들이 간혹 사람을 뭅니다.
ㅎㅎ 경기둘레길이 길긴기네요.
나도 하보고 싶은데...
하실만 합니다. 평소 안 다니던 곳들도 볼 수 있고요... 이어가는 재미도 있지요...^^
860km입니다
@칼바위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