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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끼] 22 - 기념사진
1. 교정 한 곳 (D)
민, 카메라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누군가 설 위치에 자신이 서보기도 하고, 카메라위치를 바꿔보기도 하고, 구도와 거리 릴 맞추는 민의 모습위로.
민 (E)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가끔 변하지 않는 것들을 만날때가 있다. 동틀 무렵 성당의 종소리라든지.. 아버지의 손에 박힌 굳은살 이라든지.. 또는 아주 오래된 친구들이 나 눠가진 빛바랜 기념사진 같은 것들 말이다..
카메라 들여다보고 나서 만족스러운 듯.. 시계를 보는 민.
민 99년 9월28일 2시20분 23초.. (하고는 미소짓는다. 화이트)
2. 옥탑방 (D)
민, 북적거리며 방청소 중이다.
민 (먼지쌓인 노트들 신문더미들을 끙끙 들어내오며) 이사한지 얼마 안되는데 왠 쓰레 기가 이렇게 많은거야? (테이블위에 탁 올려놓는) 이동욱. 이거 다 버려두 되는거냐?
동욱 (가방들고 휙 도망나가며) 니 맘대로! 먼저 간다! (문 쾅)
민 야, 이동욱! (하다) 저자식 배신이네. (웃고는, 쌓인 노트본다) 근데 이게 다 뭐야? (하 나 들어 펼쳐보다가) 초등학교때 공책이잖아? (웃는) 이동욱 이자식, 이걸 아직도 안 버리고 갖구 있었네? (하는데, 노트사이에서 뭔가 팔랑 떨어진다)
주워보면.. 얼굴에 검댕칠을 잔뜩 하고 웃고있는 어린 성연과 동욱의 사진.
뒷면에 삐뚤삐뚤한 글씨로 ‘윤성연 반장에서 떨어진 기념’ 써있다.
민 (픽..) 반장 떨어진 기념..? (물끄러미 사진본다..) 아..맞어.. 얘들 소꼽친구였지..?
흠.. 소꼽친구라.. 사진보는..
3. 학교 교정 (D)
동욱, 자전거를 타고 교정을 달리고 있다.
4. 교정 한 곳 (D)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고 있는 성연. 자동차 광고에 대한 설문진데요.
이거만 답해주시면 돼요. 고맙습니다. 설문지 받아서 챙겨든다.
설문지 헤아리며 걸어오다가, 문득 벽에 붙은 뮤지컬 공연 포스터를 보는.
우와.. 3만원..? 되게 비싸네. 절레절레 하며 걸어가면,
뒤이어 동욱의 자전거가 그 앞에 선다. 물끄러미 공연포스터를 보는 동욱.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다.
5. 건물 로비 (D)
성연, 오는데. 모여있던 달래와 대주 화들짝 좋아라 달려오는.
달래 윤성연!! 윤성연, 좋은 소식!! 으~~ (성연을 퍽 안는다)
성연 (웃는) 뭐야? 왜 그래?
달래 야, 있잖아. 이거 아주 따끈따끈한 소식인데- (하는데, 좋은 아침! 하며 오는 동욱)
대주 어, 이동욱!! 너두야, 너두!! (잡아끌고 온다)
성,동 뭐야..? (웃으며 마주보는)
그 위로 성연 (E) 인턴시험?
6. 동방 (D)
아이들, 모여있다.
성연 (좋은) 그거 정말이야? 진짜 내가 추천된거 맞어?
달래 그래, 맞어! 진짜야! 이모랑 김교수님 두분의 강력한 추천이래. 너랑 동욱이랑. 회사도 애드컴이야, 애드컴!!
민 정말 잘됐다! 둘이 같이 시험봐서, 같이 붙으면 되겠네? 그치?
애들 그래,그래. 축하해! (하는데)
대주 (책상 쾅!) 도대체 왜!! 나처럼 뛰어난 인재는 한번도 추천 안해주는거야? 동욱이는 벌써 두 번짼데! (벌떡) 내 당장 달려가서- (하는데)
유경 (턱 잡는) 온동네 챙피당할래, 조용히 있을래? 나두 추천못받았는데 까불구있어.
애들 (웃고)
유재 (픽) 어쨌든 둘다 잘들 해봐라. 애드컴 정도면 쉬운 기회도 아니잖아. 특히 성연이 너 한텐. 안그래? 난 먼저 가볼게. 천천히들 나와라. (책들고 나간다)
성연 (으쓱) 안가르쳐줘두 아는데. 되게 고맙네~ (웃는)
달래 어유- 얄미워. 쟤 배아퍼서 저래. 신잘난! 너 그렇게 밖에 말 못하냐? (발길질 확 하 는데)
유재 (다시 문 열고) 진달래! 너 자동차 광고 설문지 정리 다했어?
달래 응? (얼른 자리에 앉는) 아니. 금방 할게.
유재 학점 펑크내기 싫으면 알아서 해. (문 탁 닫고 나간다, 달래 웅~ 애들 웃고)
동욱 (성연 등을 툭 친다) 어쨌든 잘해보자.
성연 (웃으며) 응. 우리 잘해보잔 의미루 악수할까 동욱아? (동욱 손잡고 악수하는)
민 (웃으며 그 모습 본다)
7. 도서관 외경 (D)
8. 열람실 (D)
설문지며 스케치북 안고 투덜거리며 오는 달래. 의자에 털썩.
달래 어우- 신잘난. 날 꼭 부려먹어야 속이 시원하지. 이걸 언제 다해. 씨- (설문지 분류 퍽퍽 하다가) 잠깐. 지랑 나랑 한팀인데 왜 나만 이걸 해야 되는거지? (헝! 웃겨! 설문지 퍽 밀쳐놓고, 스케치북 편다. 정성스레 그려진 녹색 스웨터 그림. 달래, 금새 헤헤 웃으며 그림 들어본다) 그렇지. 내가 할 일은 따로 있지~ (후다닥 책 챙겨 일 어서는)
8. 만창과 작업실 (D)
문 쾅 열고 들어오는 달래. 들고있던 설문지를 던져놓고, 온갖 자들을 잔뜩 꺼낸다.
씩 웃는. 삼각자, T자, 막대자. 허리에 대보고, 어깨에 대보고, 팔에 대보고, 줄자가 제일 낫다. 결정. 줄자를 들고 남자허리를 안는 흉내. 행복한 듯 웃는 달래의 얼굴.
줄자들 들고 룰루랄라 작업실을 나온다.
9. 학교 복도 (D)
자료 잔뜩 안고 바쁜 듯 걸어오는 남진.
10. 자영 연구실 (D)
자영, 가방 챙겨드는데,
남진 죽겠다. 죽겠어. (들어오다) 어? 너 어디가?
자영 어. 약속있어서.
남진 야. 누군 지금 PT땜에 몇날며칠 밤새구 죽을 지경인데 혼자 나간단 말야?
자영 추석연휴에 나 실컷 고생했어. 그때 열심히 놀구선 왠 엄살이야?
남진 엄살아냐. 이번 PT 진짜 엄청 중요하다구. 야, 이 기획서 좀 읽어봐줘. 이번 진미식 품 PT자료거든. (준다)
자영 알았어. 나 간다. 수고해. (가는데)
남진 근데 너 누구랑 약속한거야?
자영 응? 민지훈.
남진 뭐? 야!! 오선생! (하는데, 문 탁 닫힌다. 기막혀서 보는데)
달래 (문열고 빼꼼히 고개 내미는) 교수님~ (헤헤, 웃는)
11. 건물앞 (D)
줄자들고 좋아라 뛰어나오는 달래. 예스~
허리 32! 가슴둘레 100. 헤헤. 가자! 신나게 간다.
12. 과사앞 (D)
인턴모집 요강을 받아 나오는 성연.
성연 성적 증명서, 자기소개서, 광고에세이.. 포트폴리오. 와.. 이틀밖에 안남았는데 시간이 빠듯하네. 뭐부터 해야하지?
13. 지프앞 (D)
모집요강을 읽어보는 민과 성연.
민 준비할게 꽤 많다. 에세이도 써가야 되는거야?
성연 (웃는) 그런가봐. 에이- 나 글 잘 못쓰는데.
민 (툭툭) 잘 할 수 있어.
성연 고마워. 나 말야. 이번에 정말 잘 해보고 싶어. 솔직히 이런 기회 두번다시 없을지도 모르거든.
민 에이- 앞으로 시간 많은데 뭐.
성연 (웃는) 아니. 어쩜 나한텐 이번 추천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몰라. 여학생들한텐 기회가 훨씬 적거든. 합격률도 낮구.
민 그래..? 그렇구나..
성연 (웃는다) 걱정마. 잘할거야. 동욱이랑 같이 보는데, 나혼자 떨어질 수 없잖아. (하다 풋 웃는) 그러고 보니 동욱이랑은 지겹게 붙어다닌다.. 회사까지 같이 가게되면 도대체 몇 년이야..? (손으로 헤아리는데)
민 15년 플러스 알파.
성연 맞어. (웃다가) 아, 이럴때가 아니다. 도서관 가야지. (일어난다) 근데 동욱인 어딨지? 아까부터 안보이네. 혹시 동욱이 보면 도서관으로 보내줘. (뛰어간다)
민 알았어. 열심히 해! (웃고 일어서는) 근데.. 이자식 어디간거지..?
14. 소극장 매표소 앞 (D)
뮤지컬 공연 포스터 보여지고. 표를 끊고 있는 동욱.
표 두 장을 들고 기분좋게 걸어나온다. 흐뭇하게 보는..
15. 옥탑방 외경 (N)
16. 옥탑방 (N)
봉지에서 맥주랑 안주거리 꺼내고 있는 민. ‘시원하게 먹으려면, 냉동실에-’
맥주 냉동실에 넣는데, 동욱, 들어온다.
민 왔냐? 에이- 맥주 아직 못 얼렸는데-
동욱 왠 맥주?
민 합격 축하주 미리 먹으려구. (웃는)
맥주캔으로 건배하는 민과 동욱.
민 성연인 아주 기대가 크더라, 이번 시험. 둘다 붙어야 할텐데 그치?
동욱 그러게 말야. 그렇게 되면 좋을텐데..
민 붙으면 되지 임마. (맥주먹다가) 잠깐. 너 혹시-
동욱 응?
민 또 세계평화와 환경파괴 생각하다 시험보러 안가는건?
동욱 (웃는) 아냐, 임마. 이번 기회 나한테도 아주 중요하다구. 두 번이나 추천받았는데 또 떨어져봐. 그리구 같이 붙어야지.. 꼭 같이 붙고 싶어.
민 (보다가.. 웃는) 자 건배나 하자. 두 사람의 합격을 위하여.
동욱 위하여. (웃는)
17. 학교 외경 (D)
18. 동방 (D)
달래, 뜨개질 거리를 들고 짜잔- 들어선다. 실과 바늘을 들어보고는 흐뭇.
책보며 열심히 뜨개질을 하고 있는 달래.
달래 이 녹색 스웨터를 완성해서 김남진 교수님께 착 갖다드리면, 달래의 따뜻한 마음에 아 마도 감동할거야. 그럼~ 하고 말고. (뜨개실보는) 엥~ 근데 언제 다 뜨냐. (하는데)
유재 (들어오는) 뭐하냐?
달래 (헉- 후다닥 뜨개실 숨기는) 아무것도 아냐. 자동차 광고 설문자료가~ (하며 휙 도망 가는)
19. 학교 숲속 (D)
헥헥 도망오는 달래. 어우- 큰일날 뻔 했네.
달래 쟨 왜 나만 ?아다니는거야? 자, 얼른 자리를 잡고 스웨터를, (하는데, 저쪽 나무밑에 펴놓은 체크무늬천이 보인다) 에? 이 진달래가 올줄알고 벌써 누가? 헤헤. (후다닥 달 려가는데, 나무 뒤에서 고개를 내미는 유재. 진달래, 안녕?)
달래, 헉- 하하. 안녕? 자동차 광고 설문자료가~ 하며 다시 도망간다.
20. 인터넷 카페 (D)
후다닥 뛰어들어오는 달래.
달래 (헥헥) 에이- 신잘난땜에 내가 내명에 못살지~
택수 누구한테 ?기냐? 왜 이렇게 뛰어다녀? (에취-, 하고 코 푼다)
달래 그럴 일이 있어요. (하는데, 대주 우찬 휙 달려드는 어? 이게뭐야?)
우찬 이야- 너 뜨개질도 할 줄 알어?
달래 야! 내가 뭐 못하는거 봤냐? 색깔 이쁘지~ 그치?
우찬 아- 자식. 내가 녹색 좋아하는건 또 어떻게 알아가지구.
대주 (우찬 확 밀치는) 이 오빠 사이즈는 가슴둘레 105, 허리사이즈 31, 힙사이즈, (우찬, 원 피스 뜨냐? 거기 힙사이즈가 왜 필요해? 대주, 그럼 팔길이! 태격태격 하는데)
택수 직접 뜨는거냐? (뜨개실 만지작) 그러고 보니 손뜨개한 옷 입어본지도 꽤 오래됐네..
우,대 (싸우다 마주보는)
택수 니 큰엄마 죽기전엔 가을되면 꼭 조끼며 쉐타며 뜨기 시작했는데..
모두 (숙연해지는데..)
택수 (에에취- 흠흠) 아무래도 감기가 오려나. 몸이 영.. 누구 약사올 사람?
우,대 (서로를 가르키며) 대주요! / 우찬이요! (하다가 동시에) 달래요! (가르킨다)
택수 에이, 됐다 이놈들아. 내가 간다, 내가 가. (에취! 재채기 하며 나간다)
달래 어? 아저씨! 아저, (하다가, 우찬 대주 째려보는) 어우! 빨리 안 ?아가!
우,대 (동시) 니가 가! / 니가 가!
달래 어우, 이 불효 막심한!! (퍽퍽 때리는, 우찬 대주 으아- 피한다) 어휴. 여기서 뭘해보겠 다고 온 내가 잘못이지. (다시 짐들고 나간다)
21. 학교 건물앞 (D)
투덜투덜 걸어오는 달래.
달래 에이- 조용히 뜨개질 할데도 없어요. 동방으로 다시 가볼까? 아냐. 거긴 신잘난이 언 제 들이닥칠지 몰라. (하다가 휴-) 자동차광고 기획서도 쓰긴 써야 되는데.. 이러구 피해다닐게 아니라 차라리 잘난이랑 협상을 해? (하는데)
남진, 기획서들고 씩씩거리며 건물쪽으로 걸어가는게 보인다.
달래 어? (반가워 달려가) 교수님~ 안녕하세요! (하는데)
남진 (화난채) 어. 그래. (휙 가버리는)
달래 엥? 왜 저러시지..?
22. 자영 연구실 (D)
자영, 자료 읽고 있는데, 남진 문 쾅 열고 들어선다.
남진 오선생.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자영 응?
남진 이번 진미식품 PT! 너 민지훈이한테 우리가 떨어질거라고 했다며?
자영 (참내 웃는) 내가? 난 그냥 니네 거 보다 지훈이네 PT계획이 간결하고 깔끔해서 나라 면 이걸 뽑겠다 한거 뿐이야. 그게 잘못이야?
남진 (화난다) 너 임마.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거 아냐. 넌 내 자존심은 생각도 안해? 우리 기획서가 부족하면 나한테 먼저 얘기하는게 순서 아니냐?
자영 (웃는) 김선생. 뭐 그런거 갖구 그렇게 화를 내? (하는데)
남진 오선생. 너랑 나 20년이다. 유치하게 우정이네 뭐네 떠들지 않아도, 최소한 같이 보낸 시간에 대한 예의정돈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냐? 어떻게 내가 민지훈이한테 PT 떨어질거란 얘기를 듣게 만들어? 그것도 경쟁사 담당자한테. 너 그러구도 친구냐? (기획서 툭 던지고 나가 버린다)
자영 (참내.. 어이없고 기막힌데, 달래 눈치보며 들어오는)
달래 이모.. (눈치) 무슨 일 있어..? 김교수님 왜.. (하는데)
자영 달래야. 좀 나가줄래? 나 좀 생각할게 있어서- (속상한 듯 안경 벗는다)
달래 응? 으응.. (눈치보며 나간다)
23. 자영 연구실 앞 (D)
나오는 달래. 둘이 왜 저러시지..? 갸웃한다. 들고 있던 뜨개질 재료 보는.
왠지 심난하다. 머리 긁적긁적.
24. 도서관 열람실 (D)
광고자료 잔뜩 쌓아놓고 에세이 쓰고 있는 동욱. 민, 걸어와 슬쩍 옆에 앉는다.
민 (에세이 들여다보며) 와- 열심이네 이동욱-
동욱 (자료보는채로) 방해하지 말 것. 나 이번 시험 꼭 붙고 싶거든.
민 (장난스레) 농구 한판 할까?
동욱 (펜 탁 놓으며) 강민!
민 알았어, 알았어. 에이- 시험 확 떨어져라.
동욱 이 자식이 근데-
민 (웃으며 도망가는)
25. 열람실 다른 곳 (D)
성연, 역시 자료 잔뜩 쌓아놓고 열심히 에세이 쓰고 있다. 자료가 없는지 성연, 일어서 서 서가쪽으로 가면, 살짝 와서 커피잔 놓고 가는 민.
성연, 책 찾아서 자리에 앉다가 놓여진 커피잔 본다. ..어? 둘러보는.
26. 도서관 앞 (D)
민 나오는데, 뒤에서 강민! 부르는 성연.
민 (돌아본다) 어..?
성연 (웃으며 오는) 왜 살금살금 왔다가 살금살금 가는거야?
민 어.. (긁적, 웃는) 에이. 방해 안하려구 했는데.. 결국 해버렸잖아? (하는데)
성연 (갑자기 배가 아픈척 잡는) 아우-
민 (놀라서) 야. 너 왜 그래? (하는데)
성연 너무 열심히 시험준빌 했더니 배가 고파. (웃는)
민 어유 사람 놀래키고 있어. (피식 웃고) 밥먹으러 갈까?
성연 (절레절레) 딴게 필요해.
민 딴거? 뭐.
27. 팬시점 (D)
합격엿 파는 코너앞에 서 있는 성연과 민.
민 뭐야..? 이게 필요해? 엿? (웃는다)
성연 치- 인턴면접이래두 시험은 시험이다 뭐. 엿먹구 붙어야지. 철썩.
민 (어이없이 웃고는) 좋아. 까짓 이런 거 쯤이야, 얼마든지 사줄 수 있어. 먹어서 붙기만 한다면. 근데, 이건 아냐.
성연 응?
민 니가 진짜배기 엿을 모르는구나? 내가 진짜 합격엿을 가르쳐줄게.
28. 거리 벤취 (D)
앉아있는 성연. 민 뒤에 뭔가를 감추고 걸어온다.
성연 뭐야? (하는데)
민 짜잔- (쑥 내미는 커다란 갱엿 하나)
성연 이게 합격엿이야? 야, 이렇게 큰걸 어떻게 먹어? (웃는다)
민 자식이. 이건 어떻게 먹는 거냐면- (벤취에 갱엿 탁 던져 쪼개는) 이렇게 먹는거다. (조각 하나 들어 성연에게 준다) 자, 먹어봐.
성연 (풋 웃고 받아먹는다) 너두. (조각하나 들어준다)
민 (받아먹는)
성연 야- 이러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난다. 대입입시 전날. 동욱이랑 합격엿 엄청 먹었는데-
민 동욱이랑?
성연 응. 기념사진도 있는걸? 시험전날 같이 합격엿 먹은 기념. 시험 끝나고 같이 단팥죽 먹은 기념.
민 반장선거 떨어진 기념.
성연 어? 너 아는구나? 맞어 그런거. 어릴땐 그런것도 다 기념이라구 둘이 기념사진두 찍 구 그랬었는데.. 그러고 보니 대학와서는 한 장도 못찍었네.
민 (본다) ..한장두?
성연 어.. (씁쓸한) 머리도 컸구, 왠지 쑥쓰럽구, 서로 비밀도 많아지구.. 다 그런거잖아. (웃 다가) 어머. 내 정신좀 봐. 나 아직 자기소개서 못끝냈는데- (후다닥 일어선다)
민 아, 맞다. 너 내일 시험보지? (허둥지둥 일어서서) 얼른 가자. (하는데)
성연 잠깐. (잡는다. 남은 합격엿 민에게 주며) 이거 갖구 가서 동욱이 줘. 그리고 도서관은 나혼자 갈게. (웃는) 너랑 있으면 이상하게 나 일에 집중이 안되거든.
민 내가 방해돼?
성연 응. 자꾸 놀구 싶어진단 말야. (웃고) 나 간다. (달려간다)
민 (멍하니 보다가) 놀구 싶다구..? (참내.. 피식 웃고만다)
29. 옥탑방 외경 (N)
30. 옥탑방 (N)
동욱, 성적증명서, 에세이, 자기소개서.. 자료들 손으로 꼽으며 하나씩 챙기고 있는데, 민 들어선다.
민 준비 다 됐어?
동욱 어. 대충. (민 툭 친다) 형님이 시험을 보러가는데, 일찍 들어와서 응원전도 좀 벌이고 할 일이지.
민 방해하지 말라며- (웃는다) 자. 이거나 먹어라. (엿 주는)
동욱 (웃는) 뭐야~
민 (장난) 엿. 먹으라구.
동욱 어쭈- 이게 얼렁뚱땅 욕하네- 뭐 먹으라구?
민 엿. (웃는다) 시험에 붙어야 할거 아냐 임마. 먹여줘?
동욱 (툭 친다) 됐어, 임마- (하는데)
민 야. 너도 나랑 있으면 놀구 싶냐?
동욱 너랑? 아니. 아무 생각 없는데? 멍해져.
민 참내- (웃는) 그래, 나 멍하다. (도망가는 동욱, 잡으려하며) 너 내일 시험만 떨어져 봐!
동욱, 절대 안 떨어져. 민. 에잇- 이거나 먹어라. 엿 휙 던지고 장난친다.
31. 성연 방 (N)
자기소개서 겉장에 이름을 적고 흐뭇하게 보는 성연.
자료들 봉투에 소중히 챙겨넣는다. (F.O)
33. 자영 아파트 외경 (D)
34. 달래방 (D)
달래, 잠에서 깨 으아아- 기지개 켠다. 뜨던 뜨개질 거리 보는.
에잉~ 아직도 멀었다. 언제 떠~ 가방에다 뜨개질 거리 챙겨넣는.
35. 자영아파트 거실 (D)
달래, 가방들고 후다닥 나오는데, 자영, 앨범 들추며 소파에 앉아있다.
달래 에? 이모 뭐해? 수업없어?
자영 (앨범 본다) 오후에 있어.
달래 (흘낏 앨범 본다) 뭐 보는거야?
자영 어.. 대학때 사진. 오랜만에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야. (하다 웃는) 야. 이 사진좀 봐. 이 게 김선생이야.
달래 (눈똥글) 어디? (사진 본다) 어딨어?
자영 여?잖아. 머리만 있는 애. 대학교 2학년때 김선생이랑 같이 초코렛 CF 만든적 있었 거든. 그때 찍은 사진이야. 아, 그러고보니 이때 만든 스토리보드가 연구실 어디 있을 텐데.. (하는데)
달래 (물끄러미 자영본다) 이모랑 김교수님 몇 년 지기야?
자영 말도마. 20년이야. 지겨워 죽겠어.
달래 (눈똥글) 20년? (한숨 폭) 에휴- 뭐가 그렇게 긴거야?
자영 뭐?
달래 응? (헤헤) 아냐. (하다) 에이구. 싸우구 나서 이러구 청승떨지 말구 차라리 미안하다 구 전화를 해.
자영 얘 좀 봐. 내가 왜 먼저 전화를 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기가 먼저 일방적으로 화낸 거란 말야.
달래 어우. 몰라. 몰라. 이모 맘대루 해. 난 손해볼거 없으니까.
자영 뭐야?
달래 메롱. (휙 달려 나간다)
36. 택수집 주방 (D)
택수, 오리털 파카를 입은채 밥푸고 있다. 쿨럭쿨럭 기침을 하는.
우찬, 유경. 식탁에 와서 앉는.
유경 아빠. (웃는) 왠 오리털잠바를 입고 계세요? 덥지도 않으세요?
택수 (쿨럭쿨럭) 어어. 별거 아냐. 한기가 자꾸 들어서.. 어서들 밥먹구 학교 가..
우찬 (밥먹으며) 제가 맞춰볼까요? 그게 다 짝이 없어서라구요. 큰엄마 돌아가신지 벌써 몇 년인데 아직까지 옆구리가 허전하니까 한기가 오는게 당연,
유경 김우찬!! 밥이나 먹어.
우찬 아니면 노인성 질병인가?
택수 아직 그정돈 아니다, 인석아. (쿨럭쿨럭) 그릇 설거지통에 담궈놓구들 가. (추운지 점 퍼 싸안으며 나간다)
우찬 분명해 누나. 아무리봐두 노인성,
유경 (머리 콱 쥐어박는) 밥이나 먹어. 응?
우찬 우씨-
37. 학교 외경 (D)
38. 동방 (D)
깨끗한 정장차림의 성연, 자료들 확인해서 봉투에 넣고 있는데, 민 들어온다.
민 뭐야? 너 오늘 시험아냐? 아직도 안갔어?
성연 어. 자료들 확인 좀 하느라구. 지금 갈거야. (자료들고) 나 갔다 올게.(나가려는데)
민 윤성연.
성연 응?
민 옷 잘 어울린다?
성연 (웃는) 정말?
민 어.. 시험 잘봐라. 꼭 붙어서 와.
성연 응. (웃는. 손바닥 탁 마주치고 나간다)
39. 교문앞 (D)
양복차림으로 서 있는 동욱. 성연, 달려온다.
성연 안늦었지? (시계보고) 아니다. 빠듯하겠다. 그치?
동욱 뭐 빼먹은거 없나? 다 챙겼어?
성연 어. 넌?
동욱 (봉투에 든 자료보며) 자기소개서, 이력서.. 다 된거 같은데- (하다가 멈칫) 어? 맞다!
성연 왜?
동욱 성연아. 너 먼저 가있어. 나 금방 회사로 ?아갈게. 알았지? (휙 달려가는)
성연 어..? (보다가) 동욱아. 너 늦으면 안돼! 빨리와!
동욱 (달려가며) 알았어! 얼른 가!
성연 (보다가 혼자 걸어내려간다)
40. 택수집 거실 (D)
담요를 뒤집어쓰고 겨우 몸을 가누며 나오는 택수. 쿨럭쿨럭 기침을 한다.
택수 유경아. 우찬아.. (불러보다가) 아참.. 인석들 다 나갔지..? (으스스 떨리는 몸을 감싸며) 아무래도 약을 먹어야.. (겨우 잠바를 걸쳐입고 밖으로 나간다)
41. 옥탑방 앞 / 안 (D)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동욱.
문 열고 급히 들어오는 동욱. 수첩 사이에서 뮤지컬 공연 티켓 두장을 꺼낸다.
미소지으며 티켓을 주머니에 소중히 꽂아넣는 동욱. 방을 나간다.
42. 옥탑방 앞 (D)
오리털잠바 여미며 나오는 택수. 급히 계단 뛰어내려오는 동욱 마주치는.
동욱 안녕하세요. 아저씨. (뛰어가려다, 멈칫 돌아본다) 아저씨 안색이.. 어디 안좋으세요?
택수 어어. 괜찮아. 괜찮아.. 그저 감기야.. 얼른 갈길 가라구.. (하는데 휘청한다)
동욱 어? (부축하는데 몸이 뜨거운) 아저씨. 몸이 불덩이예요. 도대체 어쩌다- 정말 괜찮으 신 거예요? (이마 짚어보는데)
택수 괜찮다니까 그러네.. 약 먹으면 되겠지. (툭툭 털며) 자 보라구. 으샤- 괜찮지? (동욱 어깨 툭툭) 얼른 가기나 해.. (몇걸음 걸어 내려가다가 기어이 푹 쓰러지는)
동욱, 놀라서 아저씨! 달려가는. 아저씨!! 정신차리세요. 아저씨! 흔들다가, 급히 택수 를 들쳐업고 달리기 시작한다. 면접 자료들 바닥에 툭 떨어지고.
43. 빌딩앞 (D)
회사앞에 서는 성연. 시계를 본다.
44. 거리 (D)
택수를 들쳐업고 달려와 택시를 잡는 동욱.
45. 빌딩앞 (D)
조금 초조한 얼굴로 시계를 보는 성연.
46. 병원 (D)
병원으로 뛰어들어가는 동욱.
47. 빌딩앞 (D)
화가 난 듯 입술을 꼭 깨물고 서 있는 성연. 시계를 한번 보고, 결심한 듯
혼자서 회사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면서도 뒤를 한번 돌아다보는 성연의 얼굴.
48. 학교외경 (D)
49. 자영 연구실 (D)
달래, 문을 빼꼼히 열고 고개를 쏙 내민다. 아무도 없다. 얼른 들어오는 달래.
달래 여기에 초코렛 스토리보드가 있다구 했지? (헤헤 하다가) 에휴- 내 팔자야. 이게 무슨 짓이야? (하다) 아냐, 아냐. 20년 우정이라는데, 내 한 몸 희생하는거지 뭐. 불쌍한 노처 녀 하나 구제해주자. 아~ 난 정말 천국에 갈꺼라고 봐. (헤헤)
팔 탁탁 걷어부치고, 연구실을 구석구석 뒤지기 시작하는 달래. (빠른화면)
여기도 없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한참을 뒤지다가, 책상 뒤편 구석에서 먼 지낀 스토리보드를 꺼내는 달래. 푸- 먼지. 툭툭 헤치고 보면, 초코렛 스토리보드.
찾았다!!
50. 학교 숲속 (D)
유재, 나무에 기대앉아 책 보고 있다. 달래, 대주끌고 유재 앞에 비장하게 선다.
달래 신잘난. (앗, 입막고) 신유재. 협상을 하자.
유재 (보는) 협상? 나하구?
달래 (대주 앞세우며) 대주가 증인이야. 너랑 같이 써야 되는 자동차광고 기획서, 내가 혼자 다 쓸게.
유재 너혼자? 흠.. 그럼 내가 해줘야 할건 뭐지?
달래 뜨개질.
유재 뭐?
달래 조크. (헤헤 웃고, 스토리보드 턱 놓는다) 바로, 이거야.
유재 (흐음.. 스토리보드 보는)
달래 대주가 도와줄건데 대주만으론 모자라서. (고개 푹) 부탁해.
대주 나두 해야돼?
달래 (대주 퍽!) 넌 당근이지. (흘기고, 유재보며 활짝 웃는) 시간은 내일 하루. 자, 약속. (유재 손가락 집어, 자기 손가락에 걸며 웃는)
51. 밤거리 외경 (N)
52. 아파트 앞 벤취 (N)
동욱, 앉아있다.
후.. 걱정스럽게 시계보는데, 자료봉투를 안은 성연, 저만치서 타박타박 걸어온다.
동욱 (반갑게) 성연아- (달려가는) 왜 이렇게 늦게 와? 시험 이제 끝난거야?
성연 (본다)
동욱 (머쓱히 웃는) 메시지 들었지..? 아저씨땜에 놀라서 호출두 빨리 못했다. 약속 못지켜 서 미안해. ..시험은 잘 본거지?
성연 (화누르며 가만히 보는)
동욱 (웃는다) 뭐야..? 궁금하잖아. 에이- 너 시험보다 떨었구나? (하는데)
성연 (안고있던 자료를 두손으로 동욱 몸에 탁! 던진다)
동욱 (놀라) 성연아..
성연 (글썽) 나는 있지. 니가 바보라고 생각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는지 정말 화가 나.
동욱 윤성연..
성연 넌 무슨 일이 있어도 시험을 보러 왔어야 했어. 알어? 이번 회사, 교수님 추천에 조건 까지 좋은 회사였다구. 우린 일류대두 아니구, 어쩌면 이런 기회 두 번 다시 안올지도 몰라. 근데두 넌 웃음이 나오니?
동욱 (웃는..) 그럼 나보구 니앞에서 화내고 투덜거리란 말이야?
성연 어. 차라리 그렇게라도 했음 좋겠어. 다른 애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척 웃어두, 적어 도 내앞에선 속상한 척이라도 하란 말야. 그 이유까지 설명해줘야 되니?
동욱 (본다)
성연 (눈 피한다) 나 들어가 볼게. 지금 조금 피곤하거든. 내일 보자. (걸어가는)
동욱 (보다가.. 후- 힘없이 웃고만다)
53. 옥탑방앞 (N)
민, 서 있다. 동욱, 걸어 올라오는.
민 (걱정스러운) 야, 어떻게 됐어..?
동욱 응? (으쓱하며 웃는) 엄청 칭찬 받았어. 되게 잘했대.
민 (어이없이 피식) 엄청나게 깨졌구만~
동욱 에잇- (장난스럽게 손가락질) 귀신! 돗자리 깔어! 깔아줘? (웃는데)
민 (속상해서 머리 쥐어박는) 어으, 바보자식. 나한테라도 연락을 하지 그랬어?
동욱 그럴 상황이 아니었어. 쓰러지신 분을 버려두고 갈 순 없잖아.
민 아무리 그래도 임마.
동욱 (씁쓸히 피식) 자꾸 구박하지마. 그렇잖아두 중환자란 말야..
민 (머리 또 쥐어박는) 미련퉁이.
동욱 아퍼.. (웃는다)
54. 옥탑방 (N)
어두운 방. 동욱 민 침대에 누워있다. 둘다 잠들지 못하고 있다..
민 이동욱.
동욱 응?
민 성연이 많이 화냈냐?
동욱 어.. 나도 속상하다 강민. 시험 꼭 붙고 싶었거든..
민 알어.. 근데 성연이 말야. 너니까 화낸거야.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니가 시험을 못봐서.
동욱 알어.. (웃는다) 그래도 아저씨 중병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지..?
민 응.. 어쨌든 넌 미련하다구 봐.
동욱 뭐야? (베게 빼서 민 퍽 때리는)
민 아! (웃는다)
(시간경과)
동욱, 잠들어있고. 민, 엎드린채 종이에다 뭔가를 적고 있다.. 다 적고는 피식 웃는.
55. 병실 (N)
어두운 병실. 택수, 누워 잠들어 있다.
침대 맡에 엎드려 자고 있는 유경과 우찬.
우찬, 잠꼬대로 ‘큰아버지, 죽을 죄를 졌어요. 아프지 마세요..음냐음냐’ 한다.
뒤이어 드르렁~ 하는 커다란 택수의 코고는 소리.. (F.O)
56. 아침 외경 (D)
57. 택수집 앞 (D)
손에 포장된 꾸러미를 든 달래, 후다닥 택수집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잠시후 빈손으로 달려나오는 달래. 기분좋게 언덕길을 내려간다.
58. 광창과 게시판앞 (D)
커다란 게시문 하나를 붙이는 달래. 기분좋게 손 탁탁 털고는 룰루랄라 간다.
달래 (E) 초대장. 추억의 광고 페스티발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59. 자영 연구실 (D)
자영, 배달된 초대장을 읽고 있다.
달래 (E) 오늘 페스티발에서는 1985년 두 아마추어 광고인이 제작한 초코렛 광고 CF의 리 메이크 버전을 상영할 예정이며,
60. 학교 한 곳 (D)
배달된 초대장을 읽고 있는 남진.
달래 (E) 간단한 축하파티가 있을 계획이오니, 관심있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 니다.
61. 학교 게시판앞 (D)
게시문을 읽고 있는 성연.
달래 (E) 참고로 파티에 오실땐 반드시 양손을 엄청 무겁게 하고 오셔야만 합니다. 진달래.
성연, 피식 웃는데.. 누군가 옆에 선다. 민이다.
민 (게시문 읽으며) 어제 시험 잘 봤냐?
성연 (게시문 보는채로) ..아니.
민 안본건 아니구?
성연 어..저..그게.. (하는데)
민 (픽..) 좋은거구나. 어릴적 친구는..
성연 (본다)...
민 윤성연.
성연 어.
민 다음에 태어날땐 옆집 살자..
성연 응? 응.. (웃는다)
민 그리구 이거. (쪽지 전해주는) 니 소꼽친구가 전해주래. (웃고 걸어간다)
성연 (메모 펴본다)
동욱 (E) 노란 가발을 쓰고 지프앞으로 나와라 오버.
성연 (피식) 노란 가발?
62. 동방 (D)
쪽지를 읽고 있는 동욱. 파란 가발..? 한다. 피식 웃고 기분좋게 일어서는 동욱.
63. 지프앞 (D)
누군가 얼굴을 가리며 슬그머니 나타난다. 파란 가발을 쓴 동욱이다.
뒤이어 노란 가발을 쓰고 얼굴을 가리며 나타나는 성연. 서로 마주치고는 어..?
풋- 웃음을 터트린다.
성연 이동욱! 너 뭐야? 노란 가발이랬잖아!
동욱 어? 파란 가발 아니었어? 분명히 기념사진 찍게 파란가발 쓰라구..
성연 아냐. 노란 가발 쓰고 지프앞으로 나오라구, (하다가 동시에)
성,동 강민!!
그제서야 지프 뒤에서 머리 긁적이며 나타나는 민. 들켰다! 웃고.
성연 동욱, 강민 너!! 민, 니들 되게 웃긴다! 장난치고.
(화면바뀌면)
노란, 파란 가발을 쓰고 나란히 앉은 성연과 동욱.
동욱 야, 이거 뭐 기념이야?
성연 뭐긴 뭐야? 바보땜에 시험 떨어진 기념이지.
동욱 뭐?
성연 너 다시 한번만 바보짓하면 그땐 끝이야. 그런줄 알어.
동욱 알았어, 임마.
성연 다음 시험땐 꼭 같이 붙자.
동욱 어. (둘이 기분좋게 손바닥 탁 치며 웃는데)
민 자, 그만 떠들고 둘다 여기봐. (성연, 동욱 카메라보는) 찍는다. 하나, 둘, 셋!
동시에, 찰칵. 활짝 웃는 성연과 동욱의 얼굴, 스틸이 된다.
그위로 우우!! 환호소리.
64. 교정 잔디밭 (어둑할 무렵 / N)
한쪽에 야외스크린 서 있고. 과자며 음료수들 앞에 놓고 모여앉은 광끼들.
달래 (마이크 잡고) 지금으로부터 추억의 광고페스티발을 시작하겠습니다. (아이들 환호!!)
대주와 유재, 남진과 자영을 모시고 와 의자에 정중히 앉힌다.
달래 이 자리는 현재 저희들의 선생님이시자, 훌륭한 광고인이신 김남진 교수님과 오자영 교수님의 20년 우정을 기리는 의미로 마련된 자리입니다. 따라서 특별히 두분 교수님 들께서 대학시절에 만든 추억의 CF한편을 여러분께 리메이크 해드릴 예정입니다! (아 이들 와와!!) 재미있게 감상하시고, 다 끝난 후에는 어마어마한 환호성을 부탁드립니 다. 광끼헌장 제2조를 복창하며 페스티발 시작합니다. 광끼헌장 제2조 복창!
일동 광끼헌장 제2조! 우리는 우리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배운다!!
달래 레디 액션!
65. 웨딩샵 (D)
음악.. 대주와 달래, 다정하게 앉아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고 있다.
달래 (E)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A와 B는 사랑하면서도 왠지 쑥스러워 서로의 마음을 밝 히지 못하는 친구사이입니다.
66. 거리 (D)
사이좋게 초코렛을 나눠먹으며 걸어가는 대주와 달래.. 멀어진다.
달래 (E) 일을 마치고 갈때면 A는 B가 좋아하는 하트초코렛을 늘 선물하곤 합니다.
밝히지 못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대신해서 말입니다.
67. 카페 (D)
마주앉아있는 달래와 유재. 유리창 밖으로 두사람을 바라보는 대주의 모습..
달래 (E) 그러나 한번도 A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했던 B는 그만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을 약속하게 됩니다. 혹시나 B가 자신을 잡아주진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죠.
68. 벤취 (D)
달래에게 선물박스를 건네주고 가는 대주. 열어서 좌악 펼쳐보면, 7부길이의 하얀 웨 딩드레스다.
달래 (E) 하지만 A는 B의 결혼식을 며칠 앞둔 어느날, 마지막 선물을 하나 주고 떠나갑니 다. 그안에는 7부 길이의 하얀 웨딩드레스가 들어있습니다. B는 마음이 아픕니다.
69. 웨딩샵 (D)
접혀진 드레스 단을 하나씩 뜯어내는 달래.
달래 (E) 결혼식날 A가 선물한 드레스를 입기로 마음먹은 B는 가만히 접혀진 드레스단을 고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단속에 감추어진 초코렛 포장지를 발견합니다.
드레스 단 속에 감추어진 초코렛 포장지를 꺼내는 달래.
포장지에 씌여있는 ‘사랑한다’는 글씨. 얼굴이 환해지는 달래.
달래 (E) B는 초코렛포장지에 담겨진 A의 커다란 사랑고백을 그제서야 듣습니다. 사랑을 전할땐 하트 초코렛.
70. 교정 잔디밭 (어둑할 무렵 / N)
와와! 박수소리. 아이들 환호성 소리.
남진과 자영, 창피해 죽겠다는 표정이다.
남진 야야- 니들 저 스토리보드 어디서 찾아 만든거야? 이 촌스런 광고를~ 어우,진짜.
남사스러워서 원-
달래 여러분~ 14년전에 만든거 치곤 정말 아름다운 CF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애들 네!!
달래 에- 두분 교수님. 이 광고처럼 더 늦기전에 고백을 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애들 우우!! 맞아요! (환호성치는데)
자영 (참내) 니들 이런 거 만들 정도로 한가한거야, 뭐야? 과제가 부족해? 더 내줄까?
애들 (헉) 에이- 교수님~
남진 오선생. 아예 CF를 만드는 과제를 내주는거 어때? 그것도 개인과제로. (아이들 으악!)
자영 그리고 니들. 자동차광고 기획안은 왜 두사람밖에 제출안하는 거야? 하루라도 늦으면 마이너스 2점씩이니까 그런줄 알어.
애들 어우!! 너무해요!!
남진 너무하긴 뭐가 너무해, 자식들아. 이런 쓸데없는거 만들 시간에 공부를 더 해봐. 그럼 이뻐해 줄거 아냐?
애들 에이-
남진 (웃고) 어쨌든 오늘은 덕분에 즐겁고 고마웠다. 아주 잘봤어. 이제 우린 빠져 줄테니까 재밌게들 뒤풀이 해.
애들 네!!
남진 (웃으며 자영 툭 친다) 가자.
자영 응. (웃는)
71. 학교 교정 (어둑 / N)
나란히 걸어오는 자영과 남진.
남진 (머리 긁적이는) 아- 저건 어디서 찾아서 만들었지? 챙피해 죽겠네-
자영 글세 말야. 사랑을 전할땐 하트초코렛이 뭐냐? 촌스러. (웃는)
남진 그러게~ (참내~ 웃는다)
자영 김선생.
남진 응?
자영 그말 말이야.. 같이 보낸 시간에 대해 예의를 지키라고 한 말.
그거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김선생 말이 맞는 거 같애. 내가 경솔했어. 미안해.
남진 됐어, 임마. 다 지난 얘길. (웃는다) 그래두 앞으론 그러지 마.
자영 (툭 치며 웃는다) 알았어.
두사람, 멀어지고..
72. 잔디밭 (어둑 / N)
아이들 떠들썩하니 둘러앉아 있는 가운데.
달래, 스크린 옮겨놓는 유재에게 가서 기획서 불쑥 내민다.
달래 자. 협상 끝났다.
유재 (피식) OK. (기획서 받는다) 확인 안해봐도 되지?
달래 어유. 사람 무시하고 있어. (웃는) 어쨌든 도와줘서 고마워.
유재 뭐, 나도 즐거웠으니까 됐어. 야. 근데 말야. 너 며칠전부터 뜨던 그 쉐터는 누구주려 구 뜬거야?
달래 응? 어~ (웃는) 있어. 아주아주 근사한 남자.
유재 근사한 남자? 그런 남자가 나 말고 또 있단 말야?
달래 뭐? 엑!! 왕자병! (메롱- 하고 휙 간다)
유재 (픽 웃는)
73. 잔디밭 일각 (N)
민, 카메라에 필름끼고 있는데, 옆에 와서 앉는 성연.
성연 뭐해?
민 어.. 애들 사진좀 찍어주려구. 왜 애들하구 같이 안있구?
성연 너랑 놀려구.
민 자식. (픽 웃는다) ..근데 시험은 왜 안본거야..? 너까지 안본거 알면 동욱이 진짜 미안 해 할텐데..
성연 (웃는) 어.. 오랜시간 친구로 있어줘서 고맙다는 인사.. 그리구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있어 달라는 일종의 뇌물.
민 뇌물. (웃는데)
성연 에이- 나혼자 붙으면 동욱이 얼마나 속쓰리겠어? 안그래?
민 참내. 진작 그렇게 얘기할 것이지.
성연 그러게- (웃는다) 참.. 아까 고마웠어. 기념사진.
민 어. 그냥 찍어주고 싶어서 찍은 건데 뭐.
성연 근데.. 민이 넌 사진찍히는 거 싫어해?
민 나?
성연 내가 갖고 있는 사진에 니얼굴은 하나도 없다. 넌 항상 찍어주기만 하잖아.
민 (웃는) 찍는 건 해두, 찍히는 건 잘 못하겠드라. 영 어색해서. 왜..?
성연 아니.. 그냥. (웃는다)
민 (가만보다가.. 툭 치는) 가자. 애들 사진 찍어주게. (두사람, 일어선다)
74. 잔디밭 (N)
단체사진 찍는 아이들. 서로 뿔만들고, 장난치는 모습. 민, 자- (김치대신) 광끼~
아이들 광끼~~ (하며 웃는다) 민, 하나 두울 셋. 하는데 대주, 후다닥 아이들 앞으로 팔 활짝 벌리며 뛰어든다. 웃으며 으아- 황대주! 장난치고 구박하는 아이들..
즐겁게 사진찍는 모습들 잡히며..
75. 택수집 거실 (N)
탁자 위에 놓여진 포장이 풀어진 선물꾸러미..
포장지 안으로 녹색 스웨터와 그 위에 놓여진 엽서 보여진다..
달래 (E) 아저씨. 따뜻하게 입으시구, 아프지 마세요. 이쁜 달래 드림
(천천히 F.O)
76. (F.I) 교정 일각 (D)
화면 밝아지면.. 머쓱히 서 있는 성연의 모습.
민, 타이머 돌려놓고 달려와 성연 옆에 선다.
간격을 뗀 채 어색하게 서 있는 두사람.. 흘끗 보다가 쪼금씩 슬쩍 다가선다.
성연 (머쓱히 카메라 보는채로) 너 사진 안찍는다며..
민 (역시 머쓱) ..예외는 있는거야.
성연 근데.. 민아. 이거 뭐 기념하는 거야..?
민 어. 99년 9월28일 (시계보는) 2시30분 35초, 36, 37, 38..
성연 (픽.. 카메라 보는채로 나즉히) 절대 안잊을게. 99년 9월28일 2시30분 35초.
민 (역시 어색하게 카메라 보는채로) 어.. 잊지마.
둘이 흘끔 보다가, 풋- 웃음을 터트리는 성연과 민.
동시에 찰칵. 밝게 웃는 두 사람 모습.. 한 장의 스틸사진이 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