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 피아노 선생이 시부모님을 비롯하여 시누이네 부부까지 한부대를 이끌고 한국에 여행을 갔다.용평 스키장을 비롯하여 서울시내 관광,무엇보다 '겨울 연가'촬영장소를 가게 된다고 너무 들떠서 7일 간의 여행을 떠난거다.이 곳 싱가포르 사람들이 방학만 되면 외국여행을 많이 들 가는 편인데 대부분 호주나 뉴질랜드 미국 그리고 가까운 이웃나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등 이더니 요즘 갑자기 한국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 달에는 한국가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자도 비행기마다 거의 매진이라 살 수가 없다.드라마도 그렇다.예전에는 대만이나 중국 홍콩 일본것들이 판을치고 한국거는 어쩌다가 가뭄에 콩나듯 영화 한편 내보내는게 다 였는데 요즘엔 한국것이 판을 치고있다. '가을 동화''불꽃'청춘의덫'등등 재방송까지 내보낸 거도 숱하게 많고 VCD가게(여기는 이미 비디오가게가 없어지고 모두 VCD가게로 바뀜)에 가더라도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살 수도 빌릴수도 있다.동네슈퍼에서 신라면이나 안성탕면 정도는 살 수있고 학용품도 한국것이 엄청 들어와 있다.물론 전자제품은 예전부터 많았고...졸지에 내가 신이 났다.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엄청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옛날에는 뉴스마다 한국의 데모하는 모습이 주요기사로 나와서 마치 한국은 거리마다 돌이 날아다니는,저렇게 불안한 나라에서 어찌사나 싶게 만들더만 요즘 나오는 여중생 사망 사건에 대한 데모,즉 레스토랑에서 미군을 사절 한다든지 택시가 미군을 태우지 않는다던지,미군 부대에 들어가 농성을 피운 학생들을 법원에서 불구속입건한다든지 하는 뉴스는 한국이 자존심이 있고 자부심이 강해서 쉽게 볼 수 없는 나라라는게 여실히 느껴진다.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T.V에 아무리 못된 며느리가 나와도 한국은 어른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를 뱃속부터 배우고 나온 민족이라 확실이 달라도 다르다는 걸 사람들에게 잘 말해주고 있다.한국의 전통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생기고 있고..음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지고..타고르의 시처럼 "그 불꽃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엔 동방에 밝은 빛이 되리라" 한 예언이 맞는가 보다.그래도 사람들은 눈을 보러 가는 건데 눈이나 몽땅 왔으면 좋겠다.눈만 온다면야 다른게 다 마음에 안들어도 눈 속에 다 허물을 덮을 수 있을턴데..내가 다 초조하게 눈을 기다리고 있다.'가을동화'를 할 때는 가을동화 패기지를 만들어 엄청 떠나더니 이번엔 '겨울연가'다.여행사마다 배용준과 최지우사진이 붙어 있더라.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일들로 돈을 벌고 있는 즉 배우들의 광고들 같은거 말이야 한꺼번에 몇억씩 챙기고... 참 세상이 한심하고 기막히더만 그래도 그 들이 그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을 알리고 있는 충신중에 충신이더라 요즘...암튼 난 덕분에 외국에 가만히 앉아 한국드라마도 보고 중심가에 있는 한국슈퍼까지 가지 않아도 신라면을 사 먹을 수 있는 횡재를 누리고 있다.참으로 고마운 세상이기도 하다.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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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