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사욕 위해 전쟁…우크라서 군대 빼야" 직격우크라 침공 1년 앞두고 수감 중에도 소신발언
러시아 코브로프에서 수감 중인 러시아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화상 연결을 통해 법정 청문회에 참석했다. 나발니는 현재 가석방 선서 위반, 사기, 법정 모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2022.10.0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46)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가 입은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침공 1년을 앞두고 수감 도중에도 소신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대리인을 통해 작성한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수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살해됐고 수백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다. 전쟁범죄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저지른 잔혹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발니는 무리한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밑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입은 피해를 배상하고 궁극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독재 체제가 무너져야 파괴된 러시아의 미래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배상 자금으로는 앞으로 러시아가 벌어들일 에너지 수출액을 꼽았다. 나발니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경제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잡고자 하는 푸틴 대통령의 사리사욕과 역사적 유산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지도상에서 러시아 영토를 더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러시아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장에서 러시아군의 패배는 불가피하므로 군대를 철수하고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설정된 러시아 국경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다만 나발니가 언급한 '러시아 국경'에는 크림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2014년 러시아가 국제법상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할 당시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발니는 러시아에 몇 안 되는 야권 정치인이자 반(反)정권 평론가다. 2021년 1월 영상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흑해 연안에 총 13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들여 초호화 비밀궁전을 지었다는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폭로 영상은 체포를 앞두고 병원에서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비행하던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에서 치료를 받다 이듬해 1월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현재는 사기·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나발니는 수감 중에도 러시아 정권과 푸틴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그는 6개월 면회금지 처분과 함께 6㎡(1.8평) 남짓한 독방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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