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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시 26분 : 단양 제비봉 가는 길에
산악회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간 동명휴게소에 설치된
<여성 흡연구역>...
그런데 여성 흡연자는 한명도 없고
남성흡연자 뿐이다.
▲ 서로 마주보고 있는 남자흡연 구역.
전국을 다녔어도
이런 장면은 처음 보는 모습이다..
2015년 11월 01일 <제비봉 721m> 충북 단양군 단양읍.
산행코스 : 어름골 식당 - 제비봉 정상 - 545봉 - 장회나루 하산완료.
산행시작 : 으름골식당주차장 10시 34분.
산행종료 : 장회나루 주차장 14시 03분.
(산행소요시간 : 3시간 29분 소요)
10 : 34 으름골식당.
11 : 59 제비봉 정상.
14 : 03 장회나루 주차장.
▲ 10시 34분 : 으름골식당.
▲ 산대장의 구령에 맞추어 몸풀기를 하고.
▲ 식당 간판을 끼고...
▲ 10여분 올라가면 난이도 중급정도의
바위길을 만난다.
▲ 오늘도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제비봉을 찾아 왔다.
특히나 서울경기쪽 분들이 많이 오신것 같다.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레 소란스러위지기 마련이다.
서울 경기지역 아지매들의 부드러운 말씨와
경상도 남자들의 투박스러움이 섞여서
등산로에는 묘한 하모니가 흐른다.
▲ 한곳에서 붙박이로 변함없는 소나무처럼
조금도 변함없는 그 자세로 힘든오름길에 땀을 식힌다.
▲ 정상 바로 밑의 엄청난 굵기의 참나무.
▲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기계음이 들린다 했더니
등산로 정비로 계단을 설치하기 위한 자재들이 보인다.
▲ 기계음이 요란한 발전기..
▲ 작은 안부지점이 나오고.
▲ 제비봉 정상의 암벽이 가로 막는다..
▲ 제비봉 정상은 삼면이 깎아지른 절벽이라
우회전 하여 돌아서 올라간다.
▲ 11시 59분 : 제비봉 정상.
▲ 제비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
최악의 가뭄으로
수면이 많이도 내려 갔다..
▲ 구담봉 욱순봉 방향,,
구담봉은 이름에 걸맞게 거대한 거북이가
충주호로 들어가는 형상이다.
▲ 정상에도 둥산객의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 아래 사진은..
2011년 9월 18일에 왔을때 고고한 푸르름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던
소나무 였었는데..
충청도로서는 금년이 최악의 가뭄이라더니
소나무가 그만 시들어 버렸다.
▲ 제비봉 정상석을 둘러싼
인증샷 쟁탈전이 치열하다..
개인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 지면서
너도나도 다녀 갔다는 흔적과,, 자기만의 이쁜 이미지를 남겨 보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생긴 사회적 현상이다.
▲ 인증샷 쟁탈전의 줄이 하도 길어서
정상표지판에서 한컷..
▲ 남자라서 좋다..
제비봉에서 제비한마리는 키워도 될 만한 멋남들의 인증샷이다.
싸모님~~
제비한마리 키워 볼라우?...
▲ 정상 인증샷을 못한 아쉬움에 점심 식사후
다시 가보니 조용해서 남겨 본다.
▲ 각선미 미끈한(?) 미인송을 품고..
▲ 하산길의 잡목지대 단풍길..
▲ 제비봉 하산길은 그림같은 충주호와
단양기생 두향이가 노닐었다는 장회루를 내려다 보는 경관이 압권이다.
▲ 만산에 홍엽은 짙어지고..
저 아래 단양기생<두향>이 묘라고 짐작 되는 곳이 보인다..
▲ 여기만 오면,,,
퇴계와 두향이의 애틋한 사랑 얘기를 아니 할 수가 없다.
퇴계선생은 부인 복이 없어서 첫째 부인과는 일찍 사별을 하였고,,
다시 결혼한 두번째 부인과 아들도 47세경에 병으로 잃게 된다.
학문에서는 큰 성취를 이루었으나 가정에서는 불운이 겹친 것이지요.
낙담하여 우울하게 보내고 있는 대석학(大碩學)을 애통하게 생각한 정조 임금은
퇴계가 48세가 되는해에 경치가 좋은 단양의 군수로 부임시키게 된다.
▲ 충주호 물이 줄어서 물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강선대와 유람선.
단양기생 <두향>과 <퇴계 이황>의 사랑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그 때 관기(관청에 부속되어있던 공식 기생)로 있던 약관 18세의 '두향(杜香)'이란 여인이 있었는데....
미모가 뛰어나면서도 총명하여 감히 대석학과 시조와 운율을 논할 수 있는 상대가 되었다.
퇴계선생은 이렇게 시문에 능하고
아리따운 상대 두향을 만나서 낙으로 삼고 소일하던 중,,
충청도 지역 관찰사(도지사)로 친형인 <이해(李瀣)>가 부임하게 된다.
그러자,,,
심성이 올 곧은 <퇴계>는 한개 도에 형제나 친인척이
함께 벼슬 할 수 없다는 원칙으로
친형에게 부담을 주지않으려고 <퇴계>선생은
부임 9개월 만에 경북 풍기군수를 자청하여 떠나기로 합니다.
▲ 떠나기 전날 밤...
퇴계선생은 두향과 밤을 세워 남여간의 깊은 정을 처음으로 나누게 된다.
다음 날 아침 부임을 위하여 일어서려는 퇴계를 붙들고 두향은 속치마를 벗어 내밀고는,,.
이제 떠나면 영영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예감하고 두향은 글이라도 한줄 써주고 가기를 청한다.
퇴계는 어리고 아리따운 처녀 두향의 속치마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깁니다.
死 別 已 呑 聲(사별이탄성)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生 別 常 惻 惻(생별상측측)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 없더라.)
진정으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도 미련을 두지 않으려는 퇴계의 마음이렸다...
두향은 방년 18세...퇴계는 48세였으니...
당시로서는 초로의 장년이 어리디 어린 처녀의 앞길을 막지 않으려는
배려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두향의 마음에는 퇴계 뿐이였습니다.
▲ 그 뒤 두향은 새로 부임한 군수에게 간청하여
관기(官妓)에서 자연인으로 호적을 바꾼다.
자유민이 된 두향은 퇴계와의 지적인 교류 뿐만 아니라
하룻 밤의 정을 못잊고 늘 그리워하며
지금의 단양 장회나루 건너편 강선대(지금은 충주호로 수몰됨)에
움막을 치고 살아간다.
찾아가서 그리운 님을 만나면 되련만...
서로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애절한 안타까움으로
세월만 하염없이 보낸다.
▲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어느날...
그러니까 두향이 38세...퇴계는 68세가 되던 해였다.
너무나 궁금하고 애끊던 마음을 가진 두향은 그 옛날 단양군의 이방을 불러
퇴계가 떠나고 오두막에서 키운 붉은 매화나무를 분에 담아
퇴계가 은거하고 있던 도산서원에 보낸다.
너무나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퇴계선생의 안부를 묻고자 보내면서
20년 전에 써준 전별시 치마를 다시 싸서 보냈습니다.
하고싶은 이야기를 글로 받기 위해서 이지요.
▲ 이미 은퇴하여 도산서원에서 후학을 키우고 있던 퇴계선생도
하루도 두향을 잊은 적은 없지만 차마 내색을 하지 않고 늙어 간다.
두향의 속치마를 다시 받은 퇴계는 20년전에 써준 5언 절귀 뒤에
다음과 같은 7행시를 남긴다.
相 看 一 笑 天 應 許(상간일소천응허)
(서로보고 한번 웃은 것은 하늘이 허락한 것이었네.)
有 待 不 來 春 欲 去(유대불래춘욕거)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봄날은 다 가려고 하는구나.)
남여간에 한번의 정을 나눔은 하늘도 어찌하겠나?
그냥 달려와서 안기면 못이기는 체하고 받을텐데....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이제는 나도 늙어서 생명이 다 되어간다는
안타까움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리고 도산사원의 계곡을 흐르던 맑은 물 한동이를 이방에게 짊여지어 보내 준다,
시원한 물을 받은 두향은 매일 퇴계를 만나듯 한종지씩 먹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서로가 지적인 풍류를 나누는 높은 경지 였다고나 할까요.
그러다...2년이 경과할 즈음..
두향이 먹던 물에서 역한 냄새가 나고, 급기야 사발이 깨어져버렸다고 한다...
두향은 기껏 40이 되던 해였다.
이상을 예감한 두향은 안동으로 도산서원을 찾아갑니다.
아니나 다를까...퇴계는 타계하여 초상을 치루고 있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때 퇴계는 70이였고. 퇴계의 가족들은 아무도 모르던 일이라 두향은
초상집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도산서원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에서
하염없는 눈물만 흘렸다고 합니다.
▲ 오늘도 유유히 흐르는 저 충주호는 알까요..
달관한듯 빙그레 미소지으며 물속으로 숨어드는 구담봉은 알겁니다..
퇴계선생을 사모한 두향의 사랑을..,,,,,
가신 님의 문상도 못하고 단양으로 다시 돌아와
그 애절한 마음으로 강물에 투신하게 된다.
투신하기 전에 지인에게 자신을 꼭 강선대(예전에 퇴계선생과 놀던)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투신한지 이틀이 지난 후에 시신이 떠올라 <두향>의 뜻대로
강선대에 묻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 외로운 소나무,,
바위틈에 우뚝선 저 소나무에서 <두향>의 절개를 느껴 본다.
지금도 봄이면 단양군에서는
강선대에서 <두향>을 위해 제사를 지내며 그 정절을 기념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은 단양 8경 한번 가보십시요...
강선대에서 두향이도 함 만나보구요...
단양 8경의 명칭들은 퇴계선생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다 다녀보고 붙였다고 한다.
▲ 보고 또 보아도 아름답다.
▲ 이 소나무 또한..
▲ 2011년 9월 18일의 그날에는
너무나 싱그런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고목이다.
▲ 너는 어찌 그곳에 뿌리내려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발판이 되어 주고 있느냐..
▲ 14시 03분 : 장회나루 탐방지원센타 하산완료..
▲ 송고버섯..
송이와 표고의 결합.
▲ 한망태 1만원 X 2망태..
집시람 한테 혼나는 건 아닌지,,
생버섯이 향도 좋고 맛이 좋아서 사긴 샀는데..
씨질데기 없는짓 했다고 혼날까 걱정이다...ㅎㅎㅎ
▲ 주차장 완전 만원 사례...
하산주 준비 하는 동안 한바퀴 휘리리릭~~..
▲ 단양기생 <두향>이가 가야금을 타며
퇴계를 그리워 하던 기념탑.
▲ 물밖으로 드러난 강선대 상부..
▲ 구담봉.
▲ 당겨본 구담봉.
▲ 혼자 잘놀고 주자장으로 돌아오니
하산주 자리가 없어. 딴곳으로 이동한단다..
▲ 강경젓갈집..
하산주 장소도 제공 하면서 젓갈을 파는 곳이다.
▲ 멀리 까지 말라버린 충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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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도 사람들도 너무 좋았습니다.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1일회원.이순철.^♥^
처음 와서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붙임성이 있어서 첫인상이 좋았네요
댓글 고맙고 앞으로도 소나무식구가 되어
함께 산행 해봅시다~^-^
요즘 행사철이라 늦게 감상하네요 좋은 구경과 이조 야사 재미있게보고 듣고감니다 감사(곱배기)...
바쁘신데도
와서 보아주시고 댓글 주시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