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어일문학과 04학번 신재은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입니다.
히치하이커시리즈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어권과 유럽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얼마전 한국에 이 영화가 개봉했기때문입니다.
독특한 제목에 끌려서 영화를 보게 되었고 책도 읽게 되었는데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사실 1권의 제목이고,
이 책은 네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책의 내용을 3분안에 요약해드리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10분짜리 영화조차 이 책을 모두 설명해내기를 포기하고 1권만을
그것도 횡설수설 펼쳐내기에 바빴기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복잡다난하고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그리고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영국식 농담과
풍자로 점철된 SF소설책 입니다.
내용을 조금 말씀해드리자면 이 이야기는 어느날 우회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집이 철거당하게
된 아서 덴트라는 영국인 남자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때 갑자기 친구인 포드 프리펙트가 지구가 곧 없어질 것이니 함께 히치하이킹을 하자고 하는데요.
그리고 얼마후 지구는 은하계 초공간 고속항로를 건설하기 위해 철거됩니다.
포드는 사실 지구인이 아니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개정판을 만들기 위해
지구로 파견나온 조사원이었습니다. 사실 안내서에 실린 지구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해가 없음. 왜냐하면 우주에는 너무도 많은 별과 이야기가 있기때문에 지구따위에 큰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지구가 철거되기 직전에 아서와 포드는 히치하이킹해서 은하계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의
우주선에 타게 되고 우주선에서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과 자포드가 지구에서 꼬신 여인 트릴리언과 함께
이들의 모험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작가는 등장하는 모든 사건과 인물, 사물의 역사와 인생에 대해 너무도 성실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 내기때문에
굳이 아서덴트가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인간은 지구에서 세번째 영물이라고 합니다. 두번째 영물은 돌고래이고, 첫번째 영물은 생쥐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생쥐는 지구에서 인간을 실험하고 있었습니다.
히치하이커시리즈는 인간은 스스로를 최고의 영물이라고 자만하며 앞만보고 있지만 아득히 넓은 우주안에서
인간은 그리고 지구는 하찮고 그저 해가 없는 조그만 행성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끝없이 넓은 은하계와 우주 전체, 그리고 시작과 끝이 없는 모든 시간를 배경으로 하여 끝도 없는 상상을 펼쳐냅니다.
특별히 교훈이 있다거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하늘을 보고 그 뒤편의 넓은 세계도
그려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삐딱한 풍자와 유쾌한 상상의 나라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쫄지 마세요.(don't pa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