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군에 입대한 막내 아들이 27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신병 교육과정을 마치고 수료를 하는 날이었다. 필자는 1976년에 군을 제대, 최근의 신병교육대(훈련소) 사정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이 군에 입대해 5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는 날, 신병교육대 수료식 현장을 참관하게 됐다. 아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신병교육을 받은 2백20여명의 신병들은 5주, 그 기간에, 한마디로 군기가 꽉 잡혀 있었다.
신병교육 수료식을 참관하고 난 소감은 한 마디로 “대한민국 군은, 좋은 쪽으로 많이 변했다”는 것. 우선, 수료식에는 신병 교육 기간에 성적이 우수해서 상을 받게 된 가족들을 수료식에 참가하게 했다.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교육을 모두 마친 신병들은 연병장으로 행진해 나왔다. 행진하는 신병들의 보행은 절도가 있었고, 구령 소리에 맞춘 합창 소리는 우렁찼다. 그리고 오와 열은 질서정연, 그 짧은 기간에 그야말로 대한민국 군인으로 거듭나 있었다. 신병 교육생들은 그 기간에 각종 전투술을 배우고 익혔다.
▲사단장이 직접 시상하는 장면. ©브레이크뉴스 | |
▲ 사단장이 교육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훈련병들의 부모들과 악수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 | 이날 27사단 사단장인 전인범 소장은 신병 교육생들을 향해 훈시를 했다 전 소장은 “5주간 신병교육이라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마쳤다”고 말하고 “가족과 같은 심정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한 대한의 건아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 했다. 이어 “언제나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군인이 되어야한다”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필승의 신념을 갖자”고 당부했다. 하이라이트는 성적이 좋은 신병 교육생들의 기를 돋워주는 열병-사열식이었다. 사단장 전 소장은 신병 교육 기간에 좋은 군사적 성적을 올린 신병들 3명을 표창했고, 악수하며 격려했다. 각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신병에게 연대-대대장 표창도 있었다. 사단장은 상을 받은 신병, 그 가족들과도 더불어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별을 두개 단 장군의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걱정을 일시에 덜어줬다. 그후, 지프차 3대가 신병 3인과 가족을 태운 뒤 신병 전체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병장을 서서히 지나가는 열병-사열식이 이어졌다. 아마 표창을 받은 우수한 3명과 그 가족들은 이 장면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 사단장상을 받은 훈련병이 부모와 함께 지프차를 타고 열병한 교육생 앞을 지나가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 |
사단장 전인범 소장은 신병교육 수료식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단상에서 꼼꼼하게 지켜봤다. 27사단 신병교육대는 가장 힘든 신병교육장으로 알려져 있다. 전 사단장은 한 사람의 낙오병도 없이 교육을 마치고 씩씩한 군인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보고 있었고, 흠이 없는지를 끝까지 체크 했다. 수료식에 참석했던 가족들은 절도 있고, 멋있는, 그러면서도 국가에 충성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갖도록 만들어준 신병 교육대 수료식 한 장면 한 장면에 감동했다. 필자의 입에서는 “대한민국 군, 엄청나게 변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신병교육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신병들은 힘들지만, 생애 처음으로 여럿이 함께 살아가는 단체생활이 무엇인지를 경험했을 것이고, 국가방위가 무엇인지도 깨달았을 것이다. 22개월 간에 걸친 군 생활 기간도 단체생활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면서 이 사회를 배워나갈 것이다. 군 생활 기간 동안, 사회에 나가면 어떤 인물이 될 건지에 대한 긴 묵상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군은 남자를 더 강하게 만드는 용광로였다.
▲군기가 엄청 들어 있는 교육 수료생들. ©브레이크뉴스 | |
▲ 모자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 |
신병 교육대가 위치한 화천은 공기청정 지역이었다. 군 생활 기간은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강해졌다. 산으로 둘러싸인 신병교육대 인근 지역은 산천이 수려하고 공기가 맑아 계속 머물고 싶은 땅이었다. 전방 지역에서의 군 생활이 건강이라는 미래의 경쟁 최대 장점을 만드는 중요한 기간이라는 것도 알게 해주었다.
아들, 그리고 아들의 전우들이 국가를 방위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시대 세계를 상대로 싸울 자신감을 스스로 배양할 수 있는 병영생활이기를 바랬다. moonilsu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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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저도 그때가 생각납니다 1987년 9월 18일 신병 제 179기로 영광스럽게 수료 했죠 물론 모범 표창을 받을 뻔 하다가 양보 했죠 그때의 동기들이 보고 싶군요 다 ~ 들 잘 지내고 계시죠,,,, 우리는 그때 웃박달 군번이죠 ,,,,,사격장 과 각개전투훈련장이 멀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