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광양일정땜애 좀 늦었는데...
아무튼 이번 봉사모임에 참여해주신 회원여러분,
몸은 간데없고 마음만 찾아오신 회원 여러분,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모임끝나고 누구한명쯤은 후기를 남길줄 알았는데...
아무튼 이번 봉사활동은 전번에 갔던 석현동 소재
할머님댁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오신분은 아시겠지만,
무서운 집념으로 한평생을 수집에 몸담아오신
할머니의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방과 마당은
그것 자체로 우리들에게 엄숙한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저는 한참 방을 정리하고 있을때 도착했는데...
방 한쪽구석에서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던 화장지..
그이름도 낮선 그 화장지에서,
앞으로 우리가 좀더 화장실 가는일에 박차를 가해야 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 화장지 이름들 생각나시는 분 리플 달아주십시오.
할머니의 방 구석구석은 그야말로
한국 현대사의 애환이 그대로 묻어나는 현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또한가지 배운것은
"민중들 속에 들어가서 배우라" 이것입니다.
방을 치우다 보니 다량의 양초가 발견되었습니다.
아마 말은 안하셨지만,
여중생 촛불시위에서부터, 파병반대 촛불시위까지..
나름대로 석현동 할머니들을 조직하려는 할머니의 결의가 묻어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비밀리에 추진되던 촛불시위는
석현동과 의료원 로터리 사이를 가로막은 경찰서 및 검찰청의 저지선을
넘지 못하고 안타깝게 좌절되어 현재는 꼬부라진 양초 쪼가리로 남아있었습니다.
아무튼 각종의 그릇들..
각종의 음식들(당면, 미역, 국수, 멸치, 잡곡 기타등등
수년은 족히 보관되었을듯 싶은)은 할
머니의 근검절약이 얼마나 간고한싸움속에서 이루어 진것인지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아무튼 회원들과 함께한 내내 즐거운 봉사활동이 되었습니다.
이번주 봉사모임의 최고수훈, 대모
김경란 회원 - 각종 방정리 및 음식준비에서 놀라운 헌신성을 발휘하여
특1등 벽상공신에 봉하고, 순천일대 식읍 1만평을 하사합니다.
최준석 회원 - 비록 제가 도착한후 어영부영 한 측면이 있었으나,
그전 마당을 치우고 방을 치우는데도 나름대로의 공을 인정하여
벽상공신에 봉하고, 순천지역 식당 1일 무료 이용권을, 식당의 협조가 있을시
제공합니다.
최낙선 회원 - 늘 그렇듯이 허는 일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사오고
특히 동네할머니가 수고한다며 맥주사오라고 한돈(만원)을 그대로 천원짜리로
바꿔 와서(술은 자기돈으로사고) 할머니를 헤깔리게 했던 품행이 방정하여
역시 벽상공신에 봉하고, 석현동 일대 어린이들에게 한글박사를 3일간
홍보할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김민호 회원 - 내놀다가 신입회원 오자마자 분기탱천 열혈남아 온방바닥을
다 닦고 돌아다닌 점 괘씸하기 그지없어, 역시 벽상공신에 봉하고, 순천지역에
설치된 전신주에서, 전선 100m를 무상으로 잘라갈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능력만 된다면...
이애란 회원 - 비록 이사를 못하여 본인의 코도 석자인 판에 봉사활동에 참가,
자기가 한 활동보다는 김민호회원이 열심히 하게 되는데 기여한 바가 더 크다고
판단, 역시 벽상공신에 봉하고, 순천시내 모든 술집을 수족으로 거느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임석훈 회장님 - 친구 결혼식 댕기풀이가서 노느라 수고 많았쏘!!!
누구 빠진사람 없나?
아무튼 방을 치우고
넓어진 방에서는 동네 할머니들 10여분이,
마당에서는 청년회원들이 김경란 회원이 준비한 음식을 노나먹으며,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쳤습니다.
2004년 첫 봉사모임이었습니다.
자세한 평가는 봉사모임에서 이루어지지라 생각하며,
앞으로는 더 고민하고 더 준비하여 더 잘합시다.
첫댓글 야! 울 각시가 새벽부터 일나서 봉사모임에서 호박나물 하느라 고생이 많던데.. 벽상공신 그런거 나두고 서방님 허리 아픈디 따따한 찜질을 저녁마다 봉사활동헐 수 자유봉사활동 이용권 7장 부여! 뭐 그런것좀 줘라..
봉사모임을 위햐 반찬을 만들어주신 여러 형수님들께도 감샤를 드리면셔.... 2박 3일 설거지 할인쿠폰(행님들이 해야제..) 발송 들어갑니다.
영종이가 빠졌네. 장롱 찾는라 나를 데리고 순천에 있는 아파트는 다 다녔는데. 한 2시간 고생했다. pc방 이용권 같은 것 줘라.
너넘해여~~모야 결국 내가 한 일은 없다는 것이네???아니죠...내가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말이지요?????요새 뜸 했네요~~~시내 있는 술집들 관리(접수)하느라,,,,ㅋㅋㅋ제가 언제 함 모시죠...ㅎㅎ오늘 뵙지요..모두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별것도 아닌일에 상을 주다니.. 이건 담에도 가자고 간접적으로 꼬시는 계략이다. 그리고, 집때문에 못가서 미안합니다. 현재 본인은 하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