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해조곡(海鳥曲)
가곡 해조곡(海鳥曲) / 작곡가 손목인 / 작가 윤백남 / 일제강점기 위안부(慰安婦/從軍慰安婦)
해조곡(海鳥曲)
<1절> 갈매기 바다 위에 울지 말아요. 물항라 저고리에 눈물 젖는데
저 멀리 수평선에 조각배 하나 오늘도 아아~ 가신 님은 아니 오시네.
<2절> 쌍고동 목이 메게 울지 말아요. 굽돌이 선창가에 안개 젖는데
저 멀리 가물가물 등댓불 하나 오늘도 아아~ 동백꽃만 물에 떠가네.
이 노래는1937년, 손목인(孫牧人/ 본명 孫得烈)이 작곡하고 이난영(李蘭影)이 노래했던 대중가요이다.
이 노래의 가사를 음미해 보면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는 한(恨)이 서린 여인의 삶이 수채화처럼 그려진다. 혹자는 일제 강점기,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슬픔을 담은 가사라고 하는데 당시 동아일보에는 해조곡(海鳥曲:윤백남 작가)이라는 장편소설이 연재되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철모르는 소녀들을 강제로 데려가 일본군인들 성노리개로 끌려 다녔는데 위안부(慰安婦), 혹은 종군위안부(從軍慰安婦)라 하던, 여성들이 곤역(困役/苦役)을 치르던 우리역사의 암흑기(暗黑期)였다.
이난영(李蘭影)의 본명은 이옥례(李玉禮)로 1916년 전남 목포 출생이다.
<소설 해조곡(海鳥曲)의 줄거리>
해조곡(海鳥曲)은 1931년, 작가 윤백남(尹白南)이 쓴 장편소설의 제목인데 일제강점기의 억눌린 울분과 천주교 교리(敎理)에 감명을 받아 천주교 신자가 되는 등 당시의 시대상황이 잘 반영된 소설이었다.
평범한 상인이었던 해룡은 서학(西學)의 이념을 받아들여 독실한 천주교신자가 된 형 백순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도 천주교 신자(信者)가 된다. 형 백순은 일제의 앞잡이였던 못된 마누라의 모략으로 살해되는데, 이 사건의 전모를 보고 해룡은 현실 사회에 대한 염증을 느낀다. 결국 일제합방에 동조하는 우리나라 지배층의 친일적 이념에 반발하여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항거를 위해 해적단(海賊團)을 만든다. 그러던 중 해룡은 천주교 순교자들의 사적(事跡)을 기록한 백서(白書)를 북경 천주당에 전하러 가던 황사영의 체포 소식을 듣고 산적 두목이었던 ‘악일’과 의기투합하여 황사영의 구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황사영의 백서 사건은 조정에 큰 충격을 주어 천주교의 탄압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줄거리인데 되짚어보면 그것은 종교적 신앙심에 바탕을 둔 인간의 평등사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천주교 탄압을 배경으로 하여 지배층의 보수성을 비판하고 인간평등사상을 역설하는 주제를 뚜렷이 드러낸 작품이 해조곡(海鳥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