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8월 어느 날 중국분이 우리나라에 여행 오셨다가 우연히 나의 서실에 들렸다. 나의 서실 가까운 곳에 지인이 있어 그 곳에 머무르고 있었으리라 생각 되는데, 중국에서 예술계통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 하였다. 첫 인상은 순수한 모습이었고
부인 또한 아주 미인이셨다. 짧은 휴가였지만 매일 나의 서실에 오셔서 글씨에 대한 장법 곧 구도, 분위기,
흐름에 대해 설명하여 주셨고 내가 붓글씨를 쓰고 있을 때에는 붓을 드려 운필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나의 중국어가 유창한 것이 아니었기에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붓글씨를 통해서 교류할 수 있었다. 이 분이 바로 이 작품을 내게 주신
일민 선생이시다. 이 난정서는 왕희지 선생께서 회계산음에 모여 계사를 행할 때에 지은 난정 서문이다. 이번 제 11 회 하전서예 전시회에
찬조 작품으로 내 보일 수 있게 되어 다시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대화중에 내가 붓글씨는 마라톤과 같고 중국어 역시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하니 學如逆水行舟不進則退라고
써 주셨다.
(배우는 것은 배를 타고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아서 나아가지 않으면 곧 퇴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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