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나무 군락지인 영흥도 살아보니 소사나무의 특징이 읽힙니다. 비슷한 참나무과에 비해 늦게 잎을 틔우고 잎도 빨리 떨구어냅니다. 똑바로 자라는 듯 하면서도 가지가 뿌리 근처부터 사방으로 뻗기도 합니다.
영흥도에 돌아오고나서 오늘 오전까지 빗줄기였습니다. 어제 잠시 소강상태였으나 3일간의 줄기찬 빗줄기였습니다. 그렇게 뿌려대며 비구름을 해소하고 가니 갑자기 청명해진 날씨가 눈부실 정도입니다.
기회를 계속 노리던 태균이 비가 그치자 등산가방을 쌉니다. 쉰다는 명목으로 오래 누워있자니 그것도 못 할 짓이라 태균이랑 국사봉 등산을 합니다. 그렇게 국사봉 등산길로 접어들자 한달여 전과는 완전 다른 청록색 전의 바로 그것들, 연두색의 향연들... 숲 속의 나무 잎들의 신록이 말그대로 신록 대잔치입니다. 어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신록이 뚝뚝 떨어집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4녀석들과의 전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계획도 짜보고... 아이들과의 찐한 전투가 고되게 느껴질 법도 한데 은근 보고싶습니다. 특히 완이녀석 많이 궁금하고 보고 싶습니다.
역시 교감은 눈에 달려있습니다. 오래 키웠지만 눈문제가 여전한 준이와는 아직도 감정적 교감이 이제나저제나 수준입니다. 그저 제가 다정하게만 해주면 별탈없이, 멀어지지도 않고 가까와지지도 않고, 내가 안 보인다고 슬퍼하지도 않고 보인다고 반가와하지도 않고, 그저 현실에 충실한 모습이죠.
사람의 감정교류에 눈의 역할이 얼마나 큰 지를 많이 느낍니다. 그런 면에서 완이녀석과는 감정교감이 꽤 치열했죠. 그래서 그런지 보고싶기까지 하네요.
사람만들기 프로젝트! 내일부터 바빠지겠네요.
첫댓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