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중 앞에서 '맛있는'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으며,
지리산 3인방이 3월 하순에 노고단 일출을 보자는 계획을 세워보자고
신사형님과 도리포가 제안한다.
시산제의 후유증을 달래다가 약속시간 한시간을 남겨두고
걷기 시작한다.
풍암 저수지입구에서 야산을 올라 금호동 마재초 앞으로 걷다.
나무 사이 길은 사방으로 열려 있어 난 북쪽을 잡고만 간다.
아파트 사이 공사중인 도로를 옹색하게 건너도 아직 30분이나 남았다.
다시 나주오씨 묘지를 지나 작은 산을 오르니 또 길이 많다.
앞쪽에 거대한 돌기념비가 나타난다.
철망 옆을 따라 내려가보니 '학생독립운동기념탑'이다.
여기가 중앙공원인가보다.
한 사나이가 서쪽 조각 뒤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다.
규모에 비해 사람은 찾지 않는 듯하다.
시간이 다 되어 출구로 내려가지 않고 아파트 옆으로 내려
금호중 담을 돌아 뚜벅이에 간다.
옥수가 생고기를 가져 와 그거 먹느라 정작 주안주인 해신백숙은 절반도 먹지 못한다.
토요일에 일하는 사람 때문에 천왕봉 일출 계획은 노고단 일출에
다이뻐 다 참여를 제안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구례 산동에 숙소를 예약하는 일은 내가 맡는다.
남은 백숙을 누가 가져가느냐 실갱이를 하다 내가 갖고 가기로 한다.
도리포 계산하고 먼저 간다.
운천지 옆에 가 기어이 국밥에 몇 잔 더 하고 택시를 타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