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다산북스 2019년판
역사에서 ‘중심(中心)’을 발견하다
1
-오랜 시간 동안 존경받아 온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다 보면 자긍심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중략)... 그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쫓아가다 보면 그들이 굉장히 단단한 중심을 갖고 삶을 살아냈다는 걸 느낄 겁니다. (본문 중에서)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알 수 없는 미래의 시간을 향해서 중심을 가진 채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준다는 것이다. 역사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사의 무한한 확장이자 총체다. 그런 관계를 비교적 원만하게 국가 간이나, 인간 사이에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역사는 상세한 교본이 되어준다.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할 나이의 학생들이나, 사회에 진출했지만 어느 순간 삶에 회의가 오거나 주변 환경에 휘둘려 길을 잃었을 때 이 책은 한 줄기 빛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2
이 책 <역사의 쓸모>는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라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다시 여러 소주제나 인물, 가치관들을 내세우거나 설정하여 설명하고 있다.
독자의 상세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의 지나간 역사에서 인물이나 사건에 관한 자료를 소급하여 활용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서 역사의 의미와 효용을 다시 한 번 재확인시킨다.
1장은 역사의 효용에 대한 부연 설명을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거나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새날을 꿈꾸게 만드는 실체 있는 희망’ 등으로 역사를 아는 일은 가슴을 설레게 하고 미래의 희망을 가지게 하는 한 마디로 ‘살 맛 나는 행위’임을 전파하고 있다.
2장은 ‘혁신’, ‘성찰’, ‘창조’, ‘협상’, ‘공감’, ‘합리’, ‘소통’이라는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이 요청하는 덕목을 설정하고는, 이 덕목들이 역사 안에서 실행되어진 사례들을 들추어봄으로서 개인의 역량 강화에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려 한다.
3장에서는 인간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인생’이라는 화두에 대해 역사 속에서 적절한 길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과거 역사 속에서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인물들의 삶의 행적을 쫓아 소개하고 있다.
조선왕조의 개국공신 ‘정도전’, 민중을 위한 대동법의 실천주의자 ‘김육’, 청해진의 건설 ‘장보고’, 일제 강점기의 대법관에서 민족독립투사로 변신한 ‘박상진’, 조선의 거부(巨富)에서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고 민족독립을 위해 헌신한 삶을 살다간 ‘이회영’ 등을 사례로 들며 삶에서 치열함, 자유, 상상력, 시대정신, 실천 등의 항목을 열거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일련의 열정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지금까지 소개해 온 여러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을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소양을 역시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3
지나간 역사는 이미 끝난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펼쳐질 우리의 미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존재인 우리들로서는 불안한 내일을 잘 준비하고 계속적으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나간 역사 속에서 관련 사례들과 자료들을 취합하고, 교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내어 삶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
역사는 결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아닌 우리 삶에 필수불가결한 정신적, 문화적 자양분을 제공하기에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저자의 이 책 <역사의 쓸모>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의미전달을 충분히 받았다.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중 재충전의 의미에서도 한 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2024. 04)